[EXO/루민] underpeace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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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는 온통 낯선 것들 뿐이었다.
날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 방 안의 깔끔한 벽지, 인위적인 냄새까지도.
사람들은 처음 들어보는 언어로 나에게 말을 걸어왔지만, 나는 알아듣지 못해 대답할 수가 없었다.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모든게 무섭고 낯설었다.
여긴 어디고, 난 왜 여기 있을까. 물어보고 싶었지만 저 사람들과는 말이 통할 것 같지않았다.
“저기, 김민석씨?”
분명한 한국어였다. 반가움과 놀람에 고개를 들어보니, 샛노란 머리의 한 남자가 날 쳐다보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저희 쪽이 무례를 범한 것 같군요.”
막상 대답을 하려니 입이 얼어붙은 듯 말이 나오지 않았다. 멍하니 남자를 쳐다보고 있자, 남자가 뒤를 돌아 뭐라 얘기를 하더니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을 모두 내보냈다.
내가 누워있던 침대 옆에 앉은 남자가 그제서야 다시 입을 열곤 인사를 건네왔다.
“전 크리습니다. 여긴, 중국 변두리의 한 연구소구요.”
“…”
“…”
“…중국이요?”
중국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난 분명 운동을 끝내고 집으로 귀가하는 길이었는데…. 그 뒤론 아무런 기억도 나지않는다.
말을 잃은 날 보더니 남자는 물 한 잔을 건네주었다. 컵을 받은 손이 작게 떨렸다.
“상황 설명을 하겠습니다.”
“…”
“우선 이렇게 무례를 범한 점, 먼저 사과드리겠습니다. 많이 놀라셨을텐데. 아직도 실감이 안나시는 것 같군요.”
“…”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 곳은 중국입니다.”
“…”
“한국이 아닌, 중국이요.”
남자는 강조하듯 말했다. 아직도 머리 속이 정리되지 않아 어지러웠다.
“중국과 한국은 다른 나라 몰래 합작을 만들었습니다.”
“…”
“미래를 위한 대비용이라고 할까…국방 보호 차원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일 합작 말입니다.”
“…”
“사실 거의 중국작이지만,‘그것’을 보호하고 제어해줄 유능한 보디가드가 필요했습니다.”
“…”
“그래서 중국은 한중 합작이라 포장을 해…….”
“…저기요.”
남자는 말을 멈추곤 날 쳐다보았다. 뚜렷한 얼굴이 무미건조해보였다.
“알아듣게 좀…얘기해주세요.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아, 죄송합니다.”
“대체 그 합작이라는게…뭔데요.”
“…살인병기 입니다.”
“…”
순간 내 귀가 잘못된 줄만 알아서 의심을 해야했다. 방금 이 남자가 얘기한게…
“살인병기 입니다.”
“…”
“당신을 그걸 보호해야해요, 민석씨.”
여기서 끝내면 되는건가요 데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