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비틀 난간 끝으로 걸어갔다. 난간을 잡은 부들부들 떨리는 손. 눈을 꽉 한번 감고는 살며시 눈을 떴다. 그리고 아래를 봤을 땐,
그 아이는 없었다.
부서진 입술로 너를 말하다
01
늦은 시간, 깜깜한 교무실안, 우현이 서랍을 미친 듯이 뒤지고 있다.
학생자료들이 있는 서랍을 열어 '김성규'라는 이름을 찾아보았지만, 그 어디에도 없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출석부를 뒤져보았지만. 아무데도 김성규라는 세 글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이 세상에서 '김성규'라는 자체가 아예 사라진 것이다.
성규가 있던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고, 김성규라는 존재도 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아무도 김성규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도, 성규의 시체가 없던 것도, 장례식조차 하지 않았던 것도. 온몸에 소름이 끼쳐왔다. 그리고 두려워지기기 시작했다. 김성규의 존재에 대해 말이다. 어째서, 김성규란 존재는 왜 나만 알고 있는 건지.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모두들 김성규를 알고 있었고, 중학교 졸업사진에도, 출석부에도 김성규가 존재했는데, 모든 게 한순간에 없어져 버린 것도. 허탈하게 몇 번 웃고는 바닥에 주저앉아버린다. 혼란스러웠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그리고 내 눈 앞에서 떨어져버린 성규가 눈에 아른거린다. 눈만 감으면 생각나서 눈을 감지도 못한다. 잠시라도 멍을 때리면 자꾸 생각이나 무서웠다. 아니, 그 장면이 계속 우현의 머리를 감싸왔다. 우현은 자책을 하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도대체, 왜 어떻게 된 거야.
철커덕, 소리가 나자마자 고개를 숙였던 우현이 조심스레 고개를 올린다. 영화에서
나올법한 소리. 차가운 느낌이 우현의 뒤통수에 느껴졌다. 우현은 그대로 멈춰버렸다. 그리고 뒤에서 남자는 묵직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김성규가 없어진 이유"
김성규라는 말을 하자마자 우현의 몸은 반응했다. 이 사람이 성규를 알고 있다고? 뒤를 돌아 그의 모습을 보려하자 그는 우현의 팔을 억압해버렸다. 이제 움직일 수조차 없는 우현은 자신의 머리에 있는 권총을 흘끗 보았다. 그는 다시 한 번 말을 했다.
" 죽던가, 따라오던가. "
그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죽던가, 따라오던가. 입을 꾹 다물었다. 선택의 여지도 없었고, 무엇보다 '김성규'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나를 본 그는 까만 안대를 꺼내더니 우현에게 씌였다. 우현은 이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그는 우현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마치 자신이 잘못을 저지른 것 마냥 수갑을 채우니 우현의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도대체 뭘 숨기려고 권총부터 안대 그리고 수갑까지 가지고 있는 거야. 우현은 머리를 흔들며 생각해보았지만, 지금은 오직 성규, 성규가 없어진 이유가 궁금했다.
∞
차를 타고 몇 시간이나 갔을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으니 지금이 몇 신지도 모르겠다. 아까 교무실에 갔을 때가 11시 즈음 이었는데, 지금은 새벽인 것 같네. 자신의 손목에 채워진 쇠의 차가운 느낌에 우현이 입을 한 번 더 꾹 다물었다. 운전하는 그가 담배를 폈는지 담배의 알싸한 향이 우현의 코끝을 찔렀다. 평소 담배냄새를 싫어하는 우현은 인상을 팍 찡그리고 몇 번 기침을 헤매었다. 우현의 기침소리를 듣고 그는 담배를 창밖으로 던지고는 우현이 있는 쪽의 창문을 열어주었다.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가봐. 우현이 경계를 약간 풀었다. 보이지 않지만, 나쁘진 않을 것 같네.
" 이 호원 입니다 "
갑자기 차안에서 전화가 울렸고 호원은 전화를 받았다. 이름이 호원인가보네. 우현은 혹시 성규의 소식일지 몰라 귀를 쫑긋 세웠다. 호원이 의심할까 우현은 딴청을 피우며 전화내용에 집중했다.
" 김명수가 도망쳤습니까? 네, 네 "
상대편이 얘기하자 호원이 언성을 높이며 얘기한다. 호원은 통화를 하는 와중에도 김명수라는 이름을 잘근잘근 씹으며 계속 통화를 했다. 호원은 상대편의 말을 계속 듣더니 화가 났는지 핸들을 한번 크게 쳤다. 우현은 움찔하고 깜짝 놀랐다. 보이지 않으니 소리로 모든 것을 들어야 한다. 우현은 통화의 내용을 조금 더 듣기 위에 듣는 것에 더 집중하였다.
" 호원앙!! 올 때 귤좀 사오면 안 돼? "
" 총무님, 지금 김명수가 없어졌는데.. "
" 김명수는 금방 잡잖아. 안 그래? "
우현이 조금 더 집중하자 상대편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들렸다. 상대편은 남자에다가 호원에게 반말을 쓰고 있었고, 아마 호원보다 직급이 높은 사람인것 같았다. 처음엔 앙앙대며 귀여운 말투로 말했지만, 두 번째 말할 때는 정말 온몸이 소름이 끼치도록 말했다. 성규의 얘기가 나올 기미가 안보이자 우현은 포기하고 편하게 자리에 앉았다. 호원은 몇번더 말하다가 통화를 끝냈다. 그리고 도착했는지 차는 멈췄다. 호원이 내리자 우현이 있는 쪽의 차문을 열어주었다. 내리자마자 자신의 양쪽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팔을 붙잡았다. 호원은 자신의 팔을 붙잡은 누군가에게 도망치지 말게 하라고 당부하고는 그의 걸음소리가 멀어진다. 그리고 팔을 붙잡고 있는 그들과 함께 나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우현은 그들과 함께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쪽에 더 가까웠다. 자신의 팔을 얼마나 세게 잡았는지 잡은 부분이 욱신거렸다. 우현은 보이지도 않으니 그들에게 몸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을 좀 내려가더니 철컹하고 쇠문이 열리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그들은 우현을 의자에 앉히고는 안대를 풀어준다. 묵직한 분위기의 지하방, 꼭 공포영화에 나올 것 같은 그런 방이었다. 우현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그들은 그에게 인사를 하였고, 그는 나가보라는 손짓을 두어 번 해대더니 나의 맞은편에 앉았다.
" 이호원이라고 한다. "
훤칠한 외모에 검은색 수트를 입고 있는 호원이 우현을 바라보며 얘기한다. 우현은 몇 번 고개를 끄덕였다.
" 김성규에 대해 궁금한가보지, 여기까지 따라오고 "
" 선택의 여지도 없었잖아요 "
우현이 약간 삐뚤게 앉아 호원을 바라본다. 그런 우현을 본 호원은 피식하고 웃고는 몇 번 목을 가다듬더니 다시 말을 한다.
" 그전에, 여기가 어딘지 궁금하겠지. 여기는 파라다이스로 가는 길을 찾는 조직이다. 비밀에 감춰져있어서 들어본 적은 없었겠지 “
" ..파라다이스?“
" 흔히 천국이라 하지, 사실 천국은 존재하지 않는데 말이야 "
호원이 종이컵에 들어있던 물을 한 번에 다 마신다. 그의 말을 듣자마자 우현이 떠올린 건, 성규의 마지막 말. 그 말이 우현의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파편을...다 맞췄어..이제, 파라다이스로..가면 돼」
수갑이 채워진 손이 또다시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한다. 파라다이스라니? 도대체가..어떻게..
" 우리들은 누구나 파라다이스를 가고 싶어 하지, 하지만 파라다이스는 신을 믿는 사람, 착한사람들이 가지 않아. 파편들을 맞춘 사람들만 가는 것이지 "
" 도대체 무슨 "
우현이 입술을 꾹 깨물며 호원을 흔들리는 눈으로 쳐다본다. 그런 호원은 우현을 보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 파라다이스를 갈려면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지. 환생기억의 파편, 그리고 지상대행자. 인간들은 죽으면 환생을 하기위에 들러야하는 장소가 있어.그리고 그 장소를 갈려면 파라다이스를 지나가게 되고. 그리고 인간의 육신에서 나온 혼은 파라다이스를 지나가면서 파라다이스의 모습들을 볼 수 있어. 그리고 환생의 장소를 가게되지.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환생을 하게돼. 환생을 하면 파라다이스를 본, 장면, 기억들은 모두 환생한 사람들의 머릿속에 박혀있게되지. 흔히 말하는 환생은 다시 새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이 아니야. 몇몇의 경우는 다시 태어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원래 세상에 있던 육신에 혼만 계속 바뀌는 것이지. 그럼 사람들은 파라다이스의 작은 파편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 그 작은 파편들을 맞춰 파라다이스를 가는것이 우리의 목표지. "
우현은 소름이 끼쳤다. 이호원이 지금 무슨 얘길 하는지,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이게 성규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이걸 왜 나한테 얘기하는지 까지.
" 이제 파라다이스를 가기위한 두 가지 조건 중 마지막. 지상대행자. 즉, 신의 힘을 받은 자. 신의 힘을 지상에서 대행하는 자를 지상대행자라고 하지. 신은 존재 하지 않아. 신의 힘만 존재할 뿐. 만약 파라다이스의 파편을 맞췄다면, 이제 가는 길을 열어야 하는데, 그 길을 지상대행자가 열지. 지상대행자만이 그 길을 열 수 있어. 힘이 클수록 더 많은 사람들을 파라다이스로 데려갈 수 있다. 자신을 위해서 길을 열면 파라다이스를 가지만, 다른사람들을 위해서 길을연다면, 자신은 파라다이스로 갈 수 없다. 그리고 그 힘을 키우는것도, 우리가 하지. 세계 전체를 통틀어 지상대행자는 총 8명이 있어. 그리고 그 지상대행자중 4명은 이미 파라다이스를 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간 사람이 없어. 그리고 지상대행자의 힘은 태어날 때 정해져있다. 그리고 그 힘은 지상대행자가 죽을 때 사라지는 게 아니야. 지상대행자가 죽는 것을 본 사람이 그 힘을 물려받게 되지. 우리나라엔 총 2명 정도가 있다. 우리 조직에 1명, 김명수가 있지. 지금은 도망쳤지만, 곧 다시 잡힐 꺼다"
호원은 우현을 보며 비웃듯이 말한다. 우현은 기분이 좋지 않은지 호원을 노려보았다.
" 파라다이스를 가기 위한 조건은 이 두 가지다. 이 두 가지를 정확하게 갖춰줘야 파라다이스를 갈 수 있지.
환생할 때는 혼만 가지만, 파라다이스를 갈 때는 혼,육신과 함께간다. "
" 그래서 김성규는? "
호원은 우현의 질문에 약간의 조소를 띄우며 대답했다.
" 김성규가, 지상대행자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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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1화 왔습니다. 프롤에서 기분좋게 반응이 너무 좋아서 !! 흫흫ㅎ.. 기분좋았다요!!!!! 흫핳ㅎ 신알신하고 암호닉해주신 그대들 내사랑 많이먹어!!!욧!!!! 지금 금손그대들이 너무많아서,..자꾸 눈에서 땀이...제가 과연..이 금손그대들 사이에서 이 똥손...이...이..막장글이...흐..제가 연재나 할 수 있을지.. 감히 글잡에 들어와 서는...흡흡....
그리고 한가지 알려드릴껀, 텍파때 암호닉 해주신 분들만 드릴려고요!! ㅜㅜ 비회원 분들도 이거 읽으 실려나!! 흫흫핳 그럼 이제부터 자세한 내용설명 해드릴께요ㅕ!
일단, 내용설명 들어가기전 공지! 가래떡그대와 조랭이떡의 합작이라고 했지요~ 근데 아마 글을 쭉~계속 제가 올릴 예정이에요. 그러니까 신알신은 저한테만 해주심 된답니더! 다음화는 수요일에 나와요, 별 특별한 사고가 없는 이상 연재는 수요일, 토요일로 연재 할것같에요. 만약, 아주만약 그대들의 반응이 좋다면! 화,목,토로 바꾸겟셔요!!! 가래떡그대가 다른픽을 준비하시고 계셔서요! 제가 글을 전체적으로 쓰고, 말투,묘사를 가래떡그대가 다듬어주시고 계세요.. 스아실 오늘 다듬은게 몇번씩 계속 날라가서 가래떡그대가 울상을 지으셔써요.. 그래도 여러분께 보여드릴려고 허겁지겁 들고왔어요 흫ㅎ..잘했지요? ♡♡
이제 내용 설명 들어 가게써요!! 일단,요번 화에는 설명이 잔뜩 들어갔는데..이해 하시기 어려울것 같아서요. 일단 정리를 해두자면. 파라다이스로 가기위해서는 지상대행자와 파라다이스 파편들이 필요한데요. 일단, 파라다이스 파편이란것은 우리 인간이 죽으면 혼이 환생을하기위해 환생장소로 간답니다!!!!!!! 근데 환생장소를 갈려면 파라다이스를 지나가야 하는데! 그럼 그 혼 들은 파라다이스를 보게 되겠죠? 그리고 그 혼들이 다시 환생되면 혼들이 본 파라다이스 모습들이 우리들의 머릿속에 박혀있다는게 되죠! 그럼 호원이가 있는 조직에서 는 이것(파라다이스 파편, 파라다이스의 모습이긴 한데 너무 작아서 파편이라고한답니다! ) 들을 모아서 파라다이스를 가려 한답니다!
다음으로, 지상대행자인데요. 사실..저는 오덕..ㅁ7ㅁ8...은 아니고.. 옛날에 보던 만화중 지상대행자라는 것이 나왔는데요. 지상대행자가 신의 힘을 받은자였어요. 만약 파라다이스 파편을 다 맞췃다!1 그러면 지상대행자가 파라다이스로 가는 길을 열어주어야만 파라다이스를 갈 수있어요. 그러면 파라다이스로 갈려면 파라다이스 파 편을 다 맞춘것이랑, 지상대행자가 필요합니다! 뭐 이런 얘기입니다!
많이 어렵나요? ㅜㅜㅜ 이거 구상하는데 삼,사흘 정도 걸렸어요..!! 이해가 어려울것 같아서 제가 댓글에 질문을 받아보려 해요!! 예를 들어 Q. 성규는 이제 안나와요?? 이렇게 물어봐주세요!! 앞에 Q. 를 붙여주시면 좋다는 소리에요!!!! 질문 해주시면 제가 내일 보충설명 들고와서 그림과 함께 설명해 드릴께요. 물론, 전똥손이라 그림도 못그린답니다 ^^..흡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우리 다음에 뵈요, 본격 2편부터 수열이들과 야동이들이 등장! 합니다. 스아실 야동은 오늘 아주 잠깐 나왔지만요 ^^ 눈썰미 좋으신 분들은 찾았을 것같네요, 껄껄. 그럼 우리 암호닉, 신알신, 댓글 해주시면 제 사랑 맨날 먹을 수 있다는거 아시죠? 분명이 이 세가지를 지켜주신다면 혜택..아닌 혜택이 있을것이야요..!!1!!!
내 글 읽는 그대들 스릉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