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그날도 오늘처럼 비가 내렸었어. 신발이 다 젖고, 양말까지 조금 젖어 불쾌함이 최고치를 찍었던 날 말이야. 다시는 그렇게 세찬 비가 내리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오늘도 그날 못지않게 많은 비가 내리는 것 같네. 아무래도 장마가 시작되려나 봐.
그날의 비, 그날의 너
bgm : DooPiano - 프리지아 cover
“박우진, 너 여기서 뭐 해. 한참 찾았잖아.”
“아, 왔냐. 지가 전화를 안 받았으면서.”
“됐고, 너 이따 피방 가지?”
“오늘은 못가.”
“왜?”
“학원 가.”
“지랄 마. 네가 무슨 학원이야.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뒤질래?”
“그냥 오늘은 우리랑 놀기 싫다 해. 말 같지도 않은 학원 핑계 대지 말고.”
“오늘 이상하게 까부네. 가던 길이나 마저 가라.”
“알았다 알았어. 님 열공!”
참 이상한 일이었다. 박우진이 학원? 춤과 관련된 자신의 진로가 뚜렷한 까닭에 공부와는 담을 쌓은 지 한참 된 줄로만 알았는데. 내가 그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것도 그 춤 때문이었지, 아마. 작년 가을쯤에 열린 학교 축제 무대를 화려한 독무로 가득 채운 그의 춤 때문에. 처음에는 춤 정말 잘 춘다, 하고 생각하는 정도였지만 그에게 한 번 관심을 가지고 나니 그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가 내 귀로 이끌려 들어오기 시작했다. 얼굴도 훈훈하게 생긴 데다가 성격도 모나지 않은 것 같고 춤까지 그렇게 잘 추는 까닭에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없을 리 없었지만, 정작 박우진 본인은 여자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에는 더더욱 마음이 갔던 것 같다. 갑자기 학원은 무슨 일로 가냐는 질문이 목 끝까지 올라왔지만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만큼은 친하지 않은 데다가 내가 박지훈과의 대화를 훔쳐 들었다고 생각할 것 같아 어서 자리를 피했다. 그나저나 이놈의 비는 언제까지 내릴 셈인지. 여덟 시 전에는 그쳐야 할 텐데.
결국 비는 여덟 시가 다 되도록 그치지 않았다. 잊지 않고 우산을 챙긴 날에는 비가 오지 않더니 가끔가다 한 번씩 우산을 깜빡한 날에만 꼭 비가 온다니까. 우선 교문 앞까지만 어떻게 가 보자는 생각이었다. 엄마한테 우산을 가져다 달라고 전화하기엔 너무 죄송하고, 그렇다고 정말 교실에 있는 우산을 가져오기엔 양심에 좀 찔리는데. 그렇게 한참을 교문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데, 저만치서 누군가가 걸어오는 게 보였다. 설마. 아까 학원 간다고 했었잖아. 우진이가 이 시간에 학교에 남아있을 리가 없는데.
“안녕.”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것뿐이지 실제로 그렇게 친한 사이라거나 함께 하는 활동이 많다거나 하지는 않는데, 우산 없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나에게 웬일인지 우진이가 웃으며 인사를 건네왔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은 와중에도 기쁜 표정을 애써 감추는 것은 잊지 않았다. 그게 내 뜻대로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 어…. 안녕.”
“너 우산,”
“어?”
“없지, 우산.”
“…응.”
“난 있는데,”
“…….”
“같이 쓸래?”
덤덤하게 우산을 흔들어 보이며 가는 방향도 같은 것 같은데 함께 가주겠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 내가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었을까. 함께 걸어가는 내내 빠르게 뛰는 내 심장 소리가 우진에게 들릴 것 같아 조마조마했지만 우진이의 제안을 거절한 채 학원까지 비를 맞으며 걸어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보다도 우진이와 한 우산 아래 나란히 걸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는 더더욱 싫었다.
“너 6반 맞지?”
“응. 어떻게 알았어?”
“내가 왜 몰라. 다 알지.”
“나도 너 몇 반인지 안다?”
“진짜?”
“3반 김여주. 맞지?”
“신기하네. 어떻게 알지.”
“내가 왜 몰라. 당연히 다 알지.”
나를 모를 줄 알았는데, 우진이도 나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기분 좋은 웃음이 새어 나왔다. 신호등 앞에 서서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가 스스로 볼을 살짝 꼬집어 봤다는 걸 우진이는 알까. 우산을 든 우진이가 대화 중간중간 나를 내려다보는 것이 느껴졌지만 차마 그 눈을 마주하기 위해 고개를 드는 짓까지는 하지 못했다. 빨개진 내 두 볼을 들킬 게 틀림없었으니까. 아직 서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데 내가 누구인지를 알려주기도 전에 너를 좋아하고 있다는 마음을 들키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근데 너 오늘 학원 간다고 하지 않았어?”
“어? 나 학원 안 다니는데.”
“아까 박지훈한테… 아. 일부러 들은 건 아니야. 그냥 우연히 들렸어, 우연히.”
“아 그거. 오늘은 그냥 피씨방 가기 싫어서. 비도 오는데 귀찮게. 어, 여주야, 거기 웅덩이.”
비를 맞지 않으려 한 우산 아래의 좁은 공간에 밀착해 걸어가던 와중 내 앞에 웅덩이가 보이자 우진이가 내 옷자락을 자기 쪽으로 살짝 잡아끌었다. 내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이라도 알면 어쩌려고 이러는 건지. 원래 별로 안 친한 사람한테까지 다정하게 구는 성격이었던가. 내가 아무리 우진이를 잘 모른다지만, 그런 성격이 아니라는 건 익히 들어온 것 같은데.
“아아, 고마워. 그럼 학교에는 왜 여태 남아있었어? 오늘은 연습 안 갔어?”
“학교? 어… 그냥. 너 나 연습 다니는 것도 알아? 그것까지 알 거라곤 정말 상상도 못 했다.”
“뭘 그렇게 놀라. 너 춤 추는 거 전교생이 다 아는데. 나도 너 팬이야. 작년 축제 때 무대 했었지? 진짜 잘 추더라.”
“…칭찬받으니 부끄럽네. 고마워. 아까 학원 이 건물이라고 하지 않았어?”
“여기 맞아. 엄청 빨리 온 것 같네. 우산 씌워줘서 고마워.”
“어차피 우리 집도 이 근처인데 뭐. 잘 가.”
내가 우진이를 알고 있는 건 당연하다 쳐도, 우진이는 반도 다른 나를 왜 알고 있는 거야, 괜히 사람 기대하게. 친하지도 않으면서 우산까지 같이 쓰고 학원 앞까지 데려다주는 건 또 뭐고. 이거 착각해도 되는 건가? 설레도 되는 거 맞지 지금.
그렇게 설렘에 취해 뭘 하며 지냈는지조차 모를 만큼 정신없이 지나간 주말을 뒤로하고 기다리던 월요일이 되었다. 우진이를 좋아하게 된 뒤로 학교 가는 게 즐거운 일이 되긴 했지만, 월요일을 이렇게까지 기대한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복도에서 마주치면 금요일에 고마웠다고 인사라도 건네야 하나, 하고 고민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다. 오늘따라 버스도 금방 도착했고, 자리까지 넉넉해 오랜만에 편하게 앉아서 갈 수 있었다. 좋은 일이 일어나려니까 한 번에 일어나네, 하고 생각하며 이어폰을 귀에 꽂으니 마침 경쾌하고 달달한 사랑 노래가 흘러나왔다.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아침이었다.
아쉽게도 오전 내내 우진이를 만날 수 없었다. 뭐, 워낙 자기 교실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 애니까. 주말 내내 춤 연습을 하느라 피곤한 탓에 복도에서 노는 대신 엎드려 잠을 청하는 쪽을 택했을 수도 있고. 그래도 점심시간에는 항상 운동장으로 나와 친구들과 뛰어놀던 우진이니까 오늘 점심시간에도 분명 운동장으로 나오겠지, 하는 생각으로 네 시간을 버텼던 것 같다. 그렇게 지루했던 4교시가 지나고, 마침내 점심시간이 되었다. 밥이 어디로 넘어가는지도 모를 만큼 빨리 밥을 먹은 나는 서둘러 밖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오늘 무슨 일 있냐며 의아해하는 친구들에게 일일이 대답해줄 여유 따위는 없었다. 얼른 우진이를 찾아 말을 걸어야 했다.
그렇게 아무도 없는 운동장을 서성이다 보니 저만치서 공을 들고 걸어오는 우진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을 붙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걸음을 떼는데, 우진이의 옆으로 누군가가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박지훈이었다. 괜히 나의 계획을 들킨 것만 같은 기분에 두 사람이 서 있는 벽 뒤로 황급히 몸을 옮겼다.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벽 뒤에 숨어 가만히 숨을 죽이고 있으니 우진이에게 말을 건네는 박지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박우진 너 이 새끼 여자 생겼냐?”
“뭔 소리야.”
“어제 진영이한테 다 들었다 임마. 우진이 형 여자랑 둘이 우산 쓰고 집 갔다고.”
진영이인지 뭔지 하는 동생이 금요일의 우리를 본 모양이다. 남들이 보면 충분히 오해할 만한 상황이긴 했지만 박지훈에게 추궁당하는 이 상황을 우진이가 별로 내켜 하지 않을 것 같았다. 이제 와서 자리를 옮기기도 애매해진 터라 우선은 저들의 대화를 계속해서 들어보기로 했다. 뭐, 대충 둘러대다 말겠지. 하는 심정으로. 정말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려나.
“…….”
“와, 진짠가 보네? 학원 간다더니 여자친구 기다리느라 그랬던 거냐?”
“개소리 좀 작작하지.”
“지는 연애 같은 거 안 할 거라고 큰소리 뻥뻥 치더니 결국 이렇게 됐네. 축하한다, 야.”
“그런 거 아니야.”
“네 다음 변명~”
“아니라고, 그런 거.”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듯 작은 목소리로 아니라고 말하던 우진이의 목소리가 조금 커졌다. 어쨌든 쏟아지는 비에 쫄딱 젖을 뻔한 내게 우산을 건넨 건 사실이었잖아. 그냥 준 것도 아니고, 그 작은 우산 아래 두 몸을 구겨 넣은 채 학원 앞까지 바래다준 건 누가 봐도 의심할만한 일이었잖아. 당사자인 나까지도 헷갈려 주말 내내 잠 못 이뤘는데 제삼자인 박지훈이 이상하다고 느끼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겠지. 아니라고 부정하는 게 저 상황에서의 최선이었을 거라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금요일에 나눴던 우진이와의 대화가 생각나 괜히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그 때문에 다시 교실로 올라가려던 발걸음을 멈추고 숨어서 저들의 대화를 끝까지 엿듣고 싶다는 오기가 생겼는지도 모르고.
“그럼 뭔데? 너는 관심도 없는 여자애랑 우산 같이 쓰고 집 가냐? 와, 이 새끼 선수네 선수.”
“시발. 내가 아니라는데 네가 왜 자꾸 지랄이야.”
처음 들어보는 박우진의 욕설. 그 처음이 왜 하필 그때였을까. 나에게 관심이 있다고 의심받는 게 그렇게 불쾌했던 걸까? 친구 사이에서의 흔한 장난이라 생각하고 웃어넘길 수 있는 상황일 줄 알았는데, 그건 나만의 생각이었나 보다. 대체 화가 얼마나 난 건지, 벌겋게 달아오른 우진이의 얼굴은 도통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럼 비가 그렇게 많이 오는 날에 사람이 우산도 없이 쩔쩔매고 있는데 모르는 척하냐? 어차피 가는 길이길래 그냥 씌워준 거다, 됐냐? 사람이 아니라면 아닌 줄 알아야지 정도를 몰라. 그러니까 네가 안 되는 거야, 이 새끼야.”
그래, 박우진에게 나는 그냥 딱 그 정도의 사람이었던 거야. 아무런 관심도, 호감도 없는 사이지만 사람은 사람이니까, 우산 없이 서 있는 나를 본 이상 그냥 지나치기는 좀 미안했던 거지. 마침 가는 길도 비슷해 보이는데, 사람 하나 돕는다 생각하고 봉사 정신을 발휘했던 거야. 그 눈물나는 배려에 나는 혼자 착각을 해버린 거고.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기분이 들었지만 나는 아무런 행동도 취할 수 없었다. 그건 나를 헷갈리게 만든 박우진에 대한 것도, 괜히 우진이의 화를 돋워 그 입에서 결국 욕설이 나오게 만든 박지훈에 대한 것도 아니었으니까. 알 수 없는 그 분노 섞인 설움은 작은 친절뿐이었던 그의 호의에 쓸데없는 의미부여를 해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든 나 자신에 대한 것이었다. 끓어오르는 눈물을 애써 삼켜내며 교실로 들어가려는데, 등 뒤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발. 제발 아니길 바랐는데. 그냥 끝까지 나를 발견하지 않기를 바랐는데, 이런 비참한 모습만큼은 너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는데.
“김여주? 여주야.”
오지 마. 나에 대한 너의 마음 잘 알았으니까 그냥 오지 마. 변명도 하지 말고 해명도 하지 마. 그냥 나 혼자 너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올 일이니까, 그때까지 나한테 아무런 짓도 하지 마. 더 이상 나를 흔들지 마. 수많은 혼잣말들이 입안에서 맴돌았지만 내가 내뱉을 수 있는 말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 제자리에 얼음처럼 굳어버린 나는 단 한 마디도 제대로 입 밖에 내지 못했다.
“다… 들었어? 그런 거 아냐. 야 여주…”
내 이름을 부르며 점점 가까워지던 너의 발걸음 소리가 등 뒤에서 멈춤과 동시에 너의 손이 내 어깨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 정말 짜증나게도 그 손에서 너의 온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그 온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는 나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내가 없는 줄 알고 떠들어댄 너의 말 속에서 시리도록 아픈 너의 진심을 마주해버린 후였으니까.
“손대지 마.”
“…어?”
“손대지 말라고.”
하고 싶은 말도, 묻고 싶은 것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그 어떤 말도 덧붙이지 않았다. 입을 한 번만 더 떼면 눈물이 왈칵 쏟아져나올 것 같았으니까. 당황한 듯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선 우진이의 팔을 뿌리친 뒤 땅에 시선을 고정한 채 교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 교실까지 올라가는 길이 온통 뿌옇게 보였다. 이대로 교실에 들어갔다간 빌어먹을 남자놈들에게 십 년 치 놀림거리를 만들어줄 게 뻔했다. 가까스로 교실이 있는 층까지 올라온 나는 걸음을 틀어 화장실로 향했다. 다행히 화장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벽에 걸려있는 휴지를 잔뜩 끊어 손에 쥔 채 화장실 칸을 걸어 잠그고 얼마 동안을 앉아 있었는지 모른다. 행여 누가 들을까 무서워 소리를 낼 수조차 없었다. 두 손 가득 움켜쥔 휴지 사이에 얼굴을 묻고 한참을 울었던 것 같다.
그날 이후로 난 박우진을 단 한 번도 마주치지 않았다. 애초에 나만 그를 찾지 않으면 지나가다 스칠 일 하나 없을 그런 관계였으니까. 그 일이 있은 지 일 년이 다 되어가지만 난 비가 오는 날이면 여전히 그를 떠올린다. 그가 씌워준 우산 덕에 비에 홀딱 젖는 상황은 피할 수 있었지만, 비를 맞지 않았음에도 한참 동안 이유 모를 열병을 끙끙 앓았기 때문에. 창밖에 비가 내린다. 너도 어디선가 이 빗소리를 듣고 있진 않을까.
<Epilogue>
“박지훈 이 새끼 또 전화 안 받네. …어?”
“여주야, 너 오늘 학원 몇 시에 가?”
“나? 여덟 시. 그 전에는 비 그치겠지?”
“지금 오는 걸 봐서는 안 그칠 것 같은데. 왜, 너 우산 없어?”
“…응. 망했네. 학원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헐. 우산 빌려주고 싶은데 나도 하나밖에 없다. 미안.”
“그치겠지 뭐. 야, 너 학원 늦겠다. 얼른 가.”
“알았어. 너 학원 갈 때까지 비 안 그치면 교실에 애들이 두고 간 거 하나 가져가! 아무도 모를걸?”
“뭘 또 남의 걸 훔쳐. 어떻게든 되겠지. 가~”
“박우진, 너 여기서 뭐 해. 한참 찾았잖아.”
“아, 왔냐. 지가 전화를 안 받았으면서.”
“됐고, 너 이따 피방 가지?”
“오늘은 못가.”
“왜?”
“학원 가.”
“지랄 마. 네가 무슨 학원이야.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뒤질래?”
“그냥 오늘은 우리랑 놀기 싫다 해. 말 같지도 않은 학원 핑계 대지 말고.”
“오늘 이상하게 까부네. 가던 길이나 마저 가라.”
“알았다 알았어. 님 열공!”
“…여덟 시 되려면 아직 멀었네. 그때까지 혼자 뭐 하고 놀지…….”
+ 장마철은 지난 지 오래지만 그때의 기억을 살려...
다들 호우 조심하세요ㅠㅅ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