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그래서 걔가말야”
저벅저벅
친구와 전화를 하다가 누군가 따라오는 소리에 슬쩍 뒤돌아보니 며칠새 자주보이던 중학생아이였다. 학원을 늦게 마쳐서 집에오는 시간이 겹치는건지 자주 보여서 얼굴을 익혔다. 그래도 조금 무섭긴 하였다. 최근들어 우리집근처 이 길에서 납치가 많이 일어났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수가 없었다. 그 때문인지 점점 예민해져가기도 하였다.
-왜그래 ㅇㅇ아 뭔일있어?
“아니, 뒤에서 무슨소리가 들려서.”
-너네동네에 납치 많이 일어난다면서
“...”
-조심해서 들어가 니집 가는길도 어둡더만
“알아. 니 걱정이나해 너도 잡혀갈라”
-괜찮아 난 내 얼굴이 무기라
“와 니 덕분에 웃으면서 간다 내가”
친구의 말에 깔깔대며 웃었지만 주위를 경계하며 걸어가는건 여전하였다. 집으로 다와가는 계단이 있어 오르고 있었다.
“오빠랑 가자.”
낮은 목소리에 뭐지? 하고 뒤돌아보았더니 길에는 아무도 없었다. 잘못들었는가보다 싶어서 다시 계단을 오르던중 불현듯 생각난게 있어서 다시 계단을 내려가보았다.
날 따라오던 중학생이 없어졌다.
-여보세요? ㅇㅇ아 왜 말이없어. ㅇㅇ아 뭔일있어?
“아, 아니야. 미안해. 갑자기 생각난게 있어서. 나중에 다시전화할께.”
-응 그래. 까먹지말고 연락해. 집 빨리들어가고
“알겠어.”
친구와 전화를 끊고 이게 어떻게 된일인지 멍하니 서서 생각을 했다.
“분명 나보다 먼저갔을리가. 전화를 하고있었더라도 먼저갔으면 봤을텐데..”
건물 주차장에서 검정 스키니에 흰 와이셔츠를 입은 키큰남자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슬그머니 나왔다. 갑자기 나타난 남자에게 눈이갔다. 아무도 없는 길 밝은 가로등 밑에서 훤칠한 키와 흰 와이셔츠를 입으니 더 눈에 띄였다. 고개를 돌려 나와 눈을 마주치는 남자에 놀람도 잠시 날보고 씨익웃는 모습에 미간이 저절로 좁혀졌다. 나를 보며 손을 흔들고는 계속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 중학생 찾는거지?”
“...”
“내가 데려갔어.”
낮고 굵은 목소리가 더 무섭게 들리고 납치 사실을 너무 쉽게 말하는 남자에 경악을 금치못하고 뒤돌아 계단을 오르려고 하였다.
“그냥 가기만해봐”
웃으며 말하던 남자는 표정을 굳히고 말하는 남자였지만 나는 살짝 뒤돌아 보곤 별말안하겠지라고 생각하고 고개를 저으며 다시 뛰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다음은 너니깐.”
***
처음 쓰는거라 재미가 있을련지 모르겠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