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걷자」
w. 헤븐
"꾹!"
"응 어디야"
"보고싶어....."
"..뭐야 무슨 일 있어?"
"뿅! 바보 속았지? 아무일도 없지롱~~그냥 진짜로 보고싶어서!히히"
"뭐야 김힘찬.."
"오늘 언제끝나?"
"한시간뒤..?"
"으..기다리기 힘들다!나 회사로 마중갈래!"
"그냥 집에서 기다리지 왜 힘들게 나와~"
"혼자 기다리는게 더 힘드네요 이 아저씨야"
"아저씨?너이따보자 진짜 죽었어"
"히히 꾹 그럼 나 지금 나갈께 걸어서 가면 대충 맞지 않을까?"
"그래 조심해서 와 "
"응 기다려~"
그렇게 나와 용국이는 행복했다.
하루하루 달콤했고 하루하루 즐거웠다.
처음에는 그저 오래된 친구라 없으면 허전한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였다.
우린 서로 좋아했고 그 마음을 확인했을때는 얼마나 기뻣는지 모른다.
그 기쁨이 아직도 유지중이고 그 결과 하루하루 행복하다.
그렇게 가벼운 발걸음으로 용국이를 마중가기 시작했다.
"어?용국아~!벌써끝낫어?"
"응 너 기다릴까봐 빨리 처리했지~"
"바보야 그러다 실수라도 하면 어떻게!!"
"니 애인 실력 몰라?"
"또 또 잘난척 시작한다......빨리가자!배고파~!"
"밥도 안먹었어?"
"응 너랑같이 먹으려고 기다렸지"
"가는 길에 뭐 사갈까?"
"그래!!우리 동네앞에 닭강정집 생겼어!그거 사가지고 가자!"
"그래~"
우리는 남자커플이라는 이유로 마음놓고 데이트를 한적이 없다.
요즘 여기저기 꽃핀다고 난리지만 우리는 꽃구경을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
그래서 아쉽고 그랬지만 우린 뭐 아무래도 좋았다.
이렇게 소소한 곳에서 행복을 찾는 우리가 좋았다.
그리고 꼭 밖에서 하는 데이트가 아니여도 우리집에서 하는 데이트도 좋았다.
우리만의 공간에서 우리만 아는 이야기를 한다는것도 데이트다.
"어..?닫았다..."
"...그러게..찬 뭐먹고 싶은거있어? 야식배달 업체에 시켜먹을까..?"
"그냥 먹지말자 너 그러다 뱃살늘어서 진짜 아저씨되!"
"김힘찬 너 자꾸 나 아저씨라고해라..?그래봤자 너랑 나는 동갑이야"
"...그래도 내가 너보다 어려보이거든? 치..바보야..어쩔 수 없지 그냥 들어가자!!"
"찬아"
집쪽으로 몸을 돌리는 나의 팔을 용국이가 잡았다.
"응?"
"손잡고 걷자"
오랜만에 느끼는 설레임이였다.
항상 용국이와는 설레지만 첫만남때의 그런 풋풋한 설레임이 였다.
내 손을 부드럽게 감싸 잡아오는 용국이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굳이 먼 곳까지 안가도 이렇게 꽃 구경 할 수 있어"
"그러네..이쁘다.."
"꽃구경.. 가고싶지.."
"가고싶었는데 이제는 아니야..지금 하고 있잖아!히히"
"..."
"이쁘다"
밤에 가로등 불 밑으로 떨어지는 벚꽃들이 별 처럼 빛난다.
"찬"
"응"
그렇게 벤치에 앉아서 떨어지는 벚꽃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용국이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따라 더 달큰하게 와닿는다.
"난 너가 참 좋아"
"......."
"찬"
"응"
"사랑해.."
용국이의 입술이 다가왔다.
벚꽃향기보다 더 달콤했다.
그와 동시에
우리 위로 벚꽃이 우수수 떨어졌다.
무엇을 가리려 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