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뒤에서 훅 끼쳐오는 남자 냄새에 당황해서 어버버거리고 있는데
김종대가 표정 싹 굳어서
"지금 뭐 하시는 거에요?"
이러는 거임..으아
갑자기 둘 사이에 팽팽하게 뭔가 있는 것 같았음
나 때문에??ㅇㅇ???
"뭐 하긴요, 여주씨 데리러 왔죠. 그 쪽이야 말로 누구신데요?"
"준면씨!! 그냥 친구에요 친구..."
"허, 참."
날이 선 준면씨의 말에 내가 서둘러 무마했고
김종대는 어이없단 듯이 웃었음
나 굉장히 중간에 준면씨한테 안겨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음 ㅇㅇ...
"야 나 간다, 종인이형한테는 다음에 보러 간다고 전해줘."
"어?어...잘가..."
김종대는 좀 화난 표정으로 간다고 하면서 갔고
김종대가 멀어지고서야 준면씨가 팔을 풀어줬음
"...진짜 친구에요?"
"네...?"
준면씨가 살짝 아 이걸 뭐라하지 뾰루퉁? 은 아닌데
뭔가 심란? 아 뭐라하지 하여튼 좀 삐짐+걱정됨 이런 표정으로
나한테 물어보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귀여웤ㅋㅋㅋㅋㅋ아구미치겠다
"친구 맞아요~ 우리 오빠 고등학교 후밴데, 얼마 전에 알게 된 친구에요. 정말 친구!"
"진짜죠...?"
"그럼요!"
내가 호언장담하니까 준면씨도 그제야 안심인지
표정 풀고 씩 웃었음
내 손 깍지 끼고 꽈악 잡고
"우리, 카페 놀러가요."
헤헤 좋았음
준면씨 손 꼭 잡고 카페 가는 길이 그날따라 더 예뻤음
귀여운 준면씨 질투도 보고^0^ 진짜 하루하루
준면씨한테 사랑받고 있다는 걸 실감해서 인생이 행복했음!
"이제 둘이 사귀는 거 확정인 거에요?"
손 잡고 사이좋게 들어오는 우리의 모습에
점장님이 장난스럽게 한 마디 던졌음
그러고 보니 우리 사귀는 건가?
준면씨가 나한테 좋아한다고 고백은 했지만
그건 좋아한다는 거고... 나는 아직 내 마음도 안 말했고..
솔직히 말해서 나도 내가 준면씨를 좋아하는 게 맞는 건지 확신이 안 서긴 했음
그냥 아직은 설렘이라는 감정 뿐인건지.. 이렇게 남자 만나는 것도 처음이고
모쏠이 죄지 죄야ㅠㅠㅠㅠ내 감정을 확실히 모르겠는 거임!
집에 가서 연애 다경험자인(..) 김종인한테 물어보기로 결심하고
일단 헤헤헤 거리는 웃음으로 점장님의 질문을 대강 얼버무렸음ㅜ.ㅜ
카페에서 또 맛있게 먹고, 준면씨랑 얘기하고
백현씨의 자랑도 몇 마디 들어주고 (듣자하니 조별과제를 무사히 마쳤다고 함)
점장님의 오물오물 먹기 스킬도 구경하고 (보면 볼수록 햄스터랑 똑솔임..)
그날도 즐겁게 놀다가 집에 왔음!
엄마아빠는 또 준면씨랑 있다가 왔냐며 호들갑을 떨어대고
김종인은 매우 심기가 불편한 듯이 쳐다봤음ㅡㅡ
"야 김종인."
"뭐."
"나 뭐 하나만 물어보자ㅇㅇ 니방으로 꺼몽"
"아 뭘 또;"
김종인은 겁나 귀찮은 표정을 하나도 숨기지 않고^^ 날 따라 방으로 들어왔음
김종인새끼도 남자니까ㅇㅇ 뭘 좀 알겠지 생각하고 내 속마음을 다 털어놨음
친구들이 한 얘기, 내 고민, 준면씨가 꽃길에서 해 줬던 말, 오늘 김종대랑 있었던 일, 점장님의 말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다 김종인에게 얘기했음
김종인은 표정변화 없이 묵묵히 내 말을 다 들어줬음
내가 말을 마치자 한숨을 푹 쉬곤 하는 말이.
"김여주."
"ㅇㅇ?"
"내가 하는 말 잘 들어라."
"ㅇㅇ."
"내가 너 중고등학교 다닐 때 너한테 붙으려는 남자 얼마나 떼어내려고 노력했는지 알아 몰라? 모르겠지 뭐.
내가 너 앞에선 엄청 떽떽대고 괴롭혔을 지 몰라도, 너 내 여동생이야. 하나뿐인 여동생.
너 나랑 어릴 때 내가 되게 예뻐하고 그랬던 거 기억 하나도 못하겠지만, 오빠라고 하나 있는 게 동생 소유욕 하난 존나게 강해서
지금까지 어화둥둥 뒤에서 잘 보살펴 줬더니 갑자기 남자 하나 달고 오면 내가 짜증이 나, 안나?"
지금 이게 무슨 소리여
갑자기 김종인이 졸라게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으로 저런 말을 늘어 놓는데
겁나게 어버버해서 뭐야이거 얘 갑자기 왜 이래 졸라 당황했음
겁나 이새끼가 속으로 이런 생각 하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음....ㅇㅇ
갑자기 급 오글오글 거리긴 하는데 짜식 그동안 내 생각해 줬다니 뭔가 쫌 감동이었음
"씨바 그러니까 남자 좀 그만 달고 댕겨!! 김종대부터 시작해서 이게 뭐야.."
김종인이 부끄러운지 내 머리 콩 박고 이제 나가!!!! 라고 날 지 방에서 쫓아냈음
나는 좋다고 헤실헤실 대면서 아라써 오빠~~~ 이러면서 나옴ㅋㅋㅋㅋ헹ㅋ
잠깐만 근데, 김종대부터?
다음 날에 김종대랑 학교에서 만났는데 겁나 어색해서 미치는 줄 알았음
어제 김종인이 마지막으로 한 말도 마음에 걸리고, 겁나 찜찜한거임!!!
그리고 결론적으로!! 김종인이 나한테 상담해준 건 없잖슴!!!!ㅇㄴ 도움안되는 새끼..
김종대도 나랑 어색한 걸 못 참겠는지, 되도 않는 드립을 쳐 대는데
안쓰러웠음.. 그래서 몇 번 웃어주긴 했는데.. 다시 돌아오는 건 둘 사이의 정적이었음
결국 교양시간에도 거리를 두고 앉고, 나는 밥도 준면씨 불러서 먹었음
오후 수업은 친구들이랑 듣고, 준면씨랑 같이 집에 가고, 집 가서 또 김종인이랑 투닥투닥 하고
밤이 되어서 씻고 침대에 누웠는데 카톡이 울림
[자냐?]
김종대였음.
[아니 왜?]
[어..그냥]
저러고 아무 말도 안 하는데 나도 그냥 대화방 안 나가고 있었음
몇 분 지나니까 메세지가 또 옴
[너, 좋아하는 사람 있어?]
이게 뭐람.
뭔가 삘이 안 좋았음...ㅇㄴ
너네가 생각하는 그거.ㅇㅇ.너징나징 ㅇㅋ?
[ㅋㅋㅋㅋㅋㅋㅋ 그건 왜 묻는데]
[상담해 주려고 그런다 이년아]
[음..잘 모르겠는데 뭔가 좀 느낌이 이상한 사람은 있어.]
[어떤 사람인데?]
은근 기대하는 김종대의 모습이 눈에 보였지만
너네도 알잖슴..솔직히 난 김종대 그렇게 막 친하게 지내려고 친구 한 것도 아니고
정말로 친구 이상의 감정은 없음ㅇㅇ
그니까 얘가 가지고 있을 혹시모를 감정도 접게 하고, 상담도 할 겸, 다 말하기로 결심함
[그냥..나한테 굉장히 잘 해주고, 나한테 좋아한다고 고백도 했고, 가끔 질투도 하고, 그러는데 난 그 사람 보고 듣고 같이 있으면
그냥 설레. 내가 남자를 안 만나봐서 그런가 내 감정을 잘 모르겠어.]
좀 길게 김종대한테 카톡을 보냈는데
김종대도 한참 동안 대답이 없었음
아마 내가 저런 답을 할 줄은 몰랐을 거고, 막상 저렇게 내가 말하니
걔도 당황했을 거임
나도 저렇게 보낸 거 좀 후회하고 있을 때
김종대한테 다시 답장이 왔음
[좋아하네.]
김종대가 딱 저렇게 네 글자 보냈는데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음
[너, 그 때 그 사람이랑 있을 때 표정 어떻게 변한 줄 알아?
되게 행복해 보였어. 너 되게 부럽다.]
김종대가 저렇게 보내는데
내가 막 미안해지는거임ㅠㅠㅠㅠㅠ괜히 애 쿠크 깨지게 했나 싶고
아..진짜 미안해 죽겠는데ㅠㅠㅠㅠ
[아 몰라. 너 나중에 울고불고 하기만 해봐.
나 너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했어 바보야.]
?????????
뭐라고???????
난 당장 방 불을 켜고 초등학교 졸업앨범을 뒤져 봤음
얼마 안 지나서 찾았음
김.종.대
석 글자가 떡 하니 박혀 있는 사진 하며
심지어 단체 사진 찍을 때는 내 앞 옆으로 서서 찍었었음
근데 정말 지금이랑 많이 달랐음.. 김종인이 개 잘생겨졌다 했더니
진짜였음.. 내가 못 알아볼 정도니
내가 당황해서 다시 카톡 답장을 하고 기다렸는데
숫자 1이 계속 안 사라졌음
아마도 잠에 든 것 같은데
너무 속상하고 미안한 거임 정말
그럼 난 방금 초등학교 때부터 날 좋아했던 애를
차버리고, 심지어 행쇼하라는 말까지 뜯어낸 나쁜년이 된 거잖슴ㅠㅠㅠㅠㅠㅠ허유ㅠㅠㅠㅠㅠ
진짜 미안해서 미칠 것 같았음 정말로
근데 김종인은 왜 이걸 안 말해준 거야!!!!!!!!!!!!!!!!!!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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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대얀미아냄... |
안녕하세여 여러분 헤헤 암호닉 공지만 띄워놓고 오늘 업뎃 안하면 돌맞을까봐 저 왔어여 헤헤 제 원칙은 1일 1연재에여!! 못하면 다음날에 몰빵!!! 또 못하면 몰빵!!!!!! 근데 어제 세편 썼으니까 두 번은 봐주셔야돼여!! 헹!!!!ㅋㅋㅋㅋㅋㅋ 자주 업뎃해주셔서 고맙다고 해주신 독자분도 계신데ㅠㅠㅠ 분량 짧아서 죄송할 따름입니당 흑 오늘 분량도 짧죠ㅠㅠㅠㅠ죄송해여 내일 파이팅해서 돌아올게여!! (아니면 오늘 새벽???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