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백현/김여주] 좋아요 남사친 EP22
"오늘은 조별활동을 할거예요.자리에 앉은대로 6명이 한 조가 되는 거예요."
요즘,교사평가 기간이라 선생님들께서 시범강의를 자주 하시는 거같음.
평소에 안하던 조별활동에,프레젠테이션에...
예전 같았으면 재미있게 들었을 법할 수업이지만, 내가 이렇게 위축되어있는상태에서 이렇게 활동적인 수업을 하는건 고역이였음.
자리에 앉은 대로라면 지은이,나,경수,안 친한 여자애 한 명이랑 남자애 두 명.이렇게가 나와 같은 조였음.
애들이 싫어할까봐 좀 걱정했는데, 안 친한 저 세 명의 아이들은 착한편에 속하는 애들이라 그냥 아무 말없이 책상을 옮기는 듯 했음.다행이다..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종대 쪽을 보니 걱정되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음.
걱정마. 경수도 있고, 무엇보다 나랑 같이 있는다고 괴롭힐 앤 없을거같아...ㅠㅠ
"자, 우리 이제 이거 쓰자."
우리는 선생님께서 모니터에 보여주시는 여러 문장을 보고 애들이 분담해서 해석한 뒤 마지막에 애들 해석하걸 한번에 모아서 쓰기로 함.
모니터를 빠르게 쳐다보며 쌤이 보여주시는 문장을 해석해서 종이에 쓰고 있는데 옆에서 자꾸 날 쳐다보는 느낌이 나는거임.
시선이 닿은 곳으로 눈을 슬쩍 돌리니.
"...."
??
왜 자꾸 쳐다보는거지?내거 볼것도 없는데???지가 더 공부잘하면서...ㅋ..
설마 나한테 뭐 할 말있나....
...ㅋㅋ설마....ㅋㅋㅋ
요 며칠간 나를 피해다니며 무시하던 애가...갑자기 나한테 뭔 볼일이 있다고..ㅋㅋㅋㅋㅋ...하....씨발..ㄱ갑자기 또 나 자신이 불쌍해서 현실눈물날거같아짐...ㅋ
나는 그냥 내가 착각하는거겠지 하고 생각하며, 그냥 수업을 열심히 들으며 넘어갔음.
근데!!!! 운좋게도 우리조가 1등을 먹음ㅋㅋ막판에 점수뒤집기잼d 와 나 좋아서 소리지를뻔ㅋㅋㅋㅋㅋ
솔직히 조장을 명시적으로 뽑은 건 아니였지만 경수가 암묵적으로 조장역할을 혼자서 훌륭히 해낸 덕분에 일등한거같음.경수짱짱맨ㅠㅠㅠㅠ리더쉽쩔어;;
게다가 1등 상품은 매점 이용권 만원이었음!!!!!!자그마치!!만!원! 쌤 존나 통크시다능..;;;
와 나 요즘 밥이 안넘어가서 그냥 안먹고 다니는데, 오늘은 뭐 좀 먹을 수 있으려나싶었음..ㅠㅠㅠ
그리고 수업이 다 끝난뒤, 매점이용권 요걸 어떻게 사용할지 의견이 분분했음.
컵밥을 사먹자, 이따 점심먹는데 왠 컵밥이냐 그냥 과자 먹자, 먹고 싶은거 1500원 이내로 각자 사먹자 등등?
물론 난 짜져 있었뜸..ㅎ....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ㅋㅋ
"그럼 어떡하지"
"어떡하긴 뭘 어떡해. 걍 내가 매점가서 그냥 아무거나 사올게.다같이 가면 정신사나워."
"어?너 혼자?"
"이것저것 다 사올테니까.토달기 없기! 도경수,니가 오늘 제일 공헌을 많이 했으니까 니도 같이가!"
평소에 말수가 없던 지은이가 갑자기 말을 많이 하니까 일동 당황했음..ㄷㄷ(나도당황)
지은이 원래 나랑 있을때만 말많이 했는데...그리고 이건 예전에 지은이가 나한테만 말해준건데 자기는 편한사람이랑 있을때만 말많이 한다고 했었음.낯을 많이 가려서.
그러고보니 나 이런 소문나고 나서부터 나뿐만 아니라 지은이도 말수 되게 줄어들은거같네...ㅠㅠ그러고보니..나만 생각하느라 주위애들 생각은 미처 못한것 같음.
사실 따지고 보면 나랑만 붙어다니던 지은이도 피해자일텐데...
나랑 그렇게 되고 나서, 같은반에 다른무리 친구들하고 조금 노는거같긴한데 솔직히 좀 겉도는거 보이고..암튼...ㅠㅠ....힝..몰라..ㅠㅠㅠ
당황해서 어버버거리던 애들이 입을 떼기도 전에 지은이는 매점이용권을 빠르게 낚아채고 당황스러움에 눈이 땡그래진 경수 손목을 잡아 끌며 매점으로 유유히 사라졌음.
그 둘이 나갔음에도 여전히 시끄러운 쉬는시간.
나는 그대로 자리에 앉아 귀에 이어폰을 꼽고 수학 모의고사 문제집을 꺼냈음. 그리고 풀기 시작했음.
이왕 이렇게 왕따된거...공부라도 잘해야겠어ㅠㅠㅠㅠㅠ
그리고 어차피 애들이 나랑 안놀아줘서 걍 공부하는게 더 맘편함...^_T..
게다가 한번 상상을 해보셈. 괜히 나댈려고 복도에 나갔다가 박지연이나 강지영이라도 보기라도 하는 날엔...ㅋ.....수만고 2차대전이 일어날게 뻔함ㅎ
그렇게 한참을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데 다음 교시 선생님이 들어오시는게 보임.
어, 아직 경수랑 지은이 안왔는데...내가 안절부절 못하는사이,
수업전 어수선한 타이밍에 경수와 지은이가 허리를 굽히고 빠르게 들어옴.
그리고 언짢은 표정의 쌤께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자리에 앉음.
고개를 돌려 애들 손위에 음식을 빠르게 스캔하기 시작했음. 애들 손에 한아름 들린 과자와 환타들...ㅋ..
경수가 과자랑 음료수를 각각 애들에게 나눠줬음.
아...빵이였으면 좋았을텐데..ㅠㅠ나 이따 배고픈데...ㅅㅂ..그래도 이거라도 얼마야..이따 애들 몰래 먹어야지..ㅠㅠㅠ
근데 옆에서 지은이가 꼼지락 꼼지락 거리는거임.
얘가 오늘 왜이래...ㅎ..왕따랑 한때 같이 다녔다고 애들이 너보고 뭐라하든?...하....설마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던거야...?ㅠㅠ(측은)
괜히 심심해서 혼자 이런 이상한 생각하고 있는데..ㅋ....불쑥 책상아래로 하얀 손이 튀어나옴.ㅁㅊ개깜놀;
"헙."
"...."
"나 주는거야..?"(소근)
(끄덕)
....내가 제일 좋아하는 딸기우유..
그리고 차가운 우유 표면의 물기에 조금은 젖어있는 분홍색 편지봉투.
한참을 뚫어져라 내 두손에 옮겨와있는 편지봉투와 딸기우유를 쳐다보다. 옆에 걸려있는 가방 속에 넣었음.
점심시간,대부분 애들이 밥먹으러 빠져나가고, 점심시간을 활용해서 공부하는 모범적인 애들과 나만 교실에 남았음.ㅋ...이게 뭔조화냐..
꼴등과 일등의 조화냐..ㅎ...
"아 맞다.."
아까 지은이가 준 딸기 우유와 편지가 생각남.
편지, 궁금해서 당장 읽고 싶었는데 지은이가 보는 앞에서 읽는건 좀 아닌거같아서 지금 보려고 아껴둔거임
근데 내 가방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ㄷㄷ해..우유는 커서 찾았는데 편지는 어딨는고야ㅠㅠ
아예 가방을 무릎위에 올려두고 거의 가방 속에 얼굴을 넣은 채로 편지를 찾고 있는데
책상위에 올려놨던 핸드폰이 징징하고 두번 울림.
[루한오빠]
"...여보세요."
....
"네 갈게요."
나는 이제는 미지근해진 딸기 우유를 다시 가방에 넣고 옥상으로 발길을 뗐음.
"어,여주야."
"...왜 부른거예요?"
"아..저번에 그 일 사과하고 싶어서.내가 말이 너무 심했던거같아...미안해 여주."
"...."
"너 그렇게 가고 나서 계속 생각했어. 나 너랑 사귀는거 너 힘들게하려고 사귀는거 아닌데...잘해줘도 모자랄 판에 너 힘들게 하는거 같아서 미안해."
"됐어요.괜찮으니까 다음엔 그러지마요...."
루한오빠는 괜찮다는 내 말에 살짝 미소를 띄며 내 두손을 잡고 흔들었음.
"고마워....ㅎㅎ"
"나두요ㅎㅎ"
사실 나도 오빠한테 갑자기 버럭한거라 나도 되게 먼저 사과하기 용기가 안났는데
먼저 미안하다고 말해줘서 되게 고마웠음..ㅠㅠ티는 많이 안냈지만 말임
"아 맞아.여주야 혹시 너 그 소문 퍼뜨린 애 짐작가는애 없어?평소에 너 싫어했던 애나,맘에 안들어하던 애"
짐작가는애..?
ㅋ...바로 떠오르는 사람(강씨)이 있긴하지만 심증 뿐이니...
"모르겠어요..ㅠㅠ"
내 말에 오빠는 입을 한번 삐죽거리고 한숨을 내뱉음ㅠㅠㅠ
"하아..어떤 놈인지 잡히기만해봐.아주 혼구녕을 내줄거야."
"ㅋㅋㅋ홍구녕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루한오빠 은근 할매들쓰는 말투씀ㅋㅋㅋㅋㅋ아 존귘ㅋㅋ
내가 웃으니까 루오빠도 따라 웃음ㅋㅋ아...시발..여기서 계속 웃고싶다...교실내려가기싫다...ㅋㅋㅋ...ㅋ.ㅋ....(눈물)
뭐 이렇게 저번에 있었던 일은 루한오빠가 먼저 사과하는 걸로 풀고,
루한오빠가 나 점심안먹는거같아서 빵사왔다고 해서 빵먹으면서 오빠랑 옥상에서 이런저런 얘기 많이 한거같음.
아 그리고!! 내가 저번에 하굣길에 물맞았다고하니까 오빠 완전 화냈음.누구냐고ㅋㅋ
근데 걔네 나도 모르는 얼굴이라 이름도 모르고 걍 괜찮다고 그랬음...ㅎ..
왜냐면 본인인 나 자신이 괜찮았으니까.ㅇㅇ.. 물론 물맞았을때 좀 춥고 기분나빴지만 어디 다치거나 그런건 아니라 상관없음.(쿨내나나여?)
그리고 생각보다 이런 소문이 났는데도 그 내가 그런 소문을 들은 첫 날 박지연이 뭐라한거빼고, 다른애들이 나를 공격적으로 대한다거나 하는건 없었던거 같음.
뭐 그런 점에서 다행이라고 해야하겠지만 한편으론 계속 이렇게 비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해야할걸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음.
"아 이제 나가자ㅎㅎ오빠 뭐 할일있어."
힝 가기시룬데ㅠㅠㅠㅠ떨어지지 않는 발을 억지로 떨어뜨리며 오빠 뒤를 쫄래쫄래 따라가는데 갑자기 오빠가 뒤를 훽 도는게 아니겠음?
"헛!!으아..깜짝이야ㅠㅠㅠㅠㅠㅠㅠ왜여???"
"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여주!!힘내자!!사랑해ㅋㅋ"
ㅋㅋㅋㅋㅋㅋ시발 졸ㄹ귘ㅋㅋㅋ납칫비랄ㄹㅇㄹㅋㅎ우후웋후ㅜ ㅠㅠㅠ?워훠ㅠㅠㅠㅜㅠㅓㅓㅠㅜㅠㅓㅠ
내가 입이 찢어질것처럼 막 웃어대니까 오빠도 기분 좋은듯 웃으면서 나를 품안에 안았음.
"좀만 참자. 괜찮아질거야. 내가 도울게."
나즈막하게 속삭이면서 토닥여주는데 진짜 눈물 날정도로 위로가 되었음.
오빠 말대로 제발 잘 해결됐음 좋겠다....ㅠㅠ
교실로 돌아오니 변백현이랑 김종대,박찬열이 뒷쪽 사물함 앞에 모여 있었음.
내가 온지도 모른채로 지들끼리 동그랗게 모여서 쑥덕쑥덕 뭐라 얘기하는거 같았음.
ㅋㅋㅋㅋㅋ뭐여..왜 남에 반에 들어왔대.쟤넨?ㅋ(내심 반가움)
아직 점심시간이라 지은이랑 경수도 없어서 좀 휑한 자리였지만 혼자있었으면 긴장되었을 교실안에 익숙한 얼굴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조금 마음이 편안해졌음.그리고 곧 자리에 앉아 책을 폈음.
영단어나 좀 봐야겠다 싶어서 영단어책 찾고있는 와중에 박지연이 우리반 앞문에서 기웃거리는게 내 눈에 포착됨;;;
시발 저 년은 왜 또 온거여;; 눈마주치지 말자ㅣ;;;
그냥 아무책이나 잡고 공부하는 척했음ㄷㄷ
"ㅋㅋㅋ뭐야아~?공부하는거야?"
씨발;;ㅋ
무시하자...존나 책에 코박고 집중하려고 노력함.
근데 박지연 패거리들이 몰려와서 낄낄대기 시작했음.
"너 아까 옥상에서 루한선배랑 했다며?ㅋㅋㅋ애들이 둘이 내려오는거 봤다던데~니도 차암 대단하다~~섹스하고 나서 바로 공부가 돼?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뭘 잡아떼려 그래ㅋㅋ애들이 봤다는데."
"..니네가 막말해서 그 오빠랑 나랑 하는거 봤어? 우리 얘기만하고 내려온거거든? 이런식으로 이상한 소문내지마"
너무 억울하고 수치스러워서 목소리가 떨리는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하고싶은 말을 다 토해냈음.
그에 박지연이랑 나빼고 다른애들은 삽시간에 조용해졌고 아무래도 우리쪽에 모두 주목하는 분위기였음.물론 변백현도 그 중 포함이였을거임.
박지연은 내 말에 얼굴이 굳더니 다시 입꼬리를 올리면서 여유롭게 이딴 말을 짓걸였음.
"걸레말을 어떻게 믿어ㅋㅋㅋㅋㅋ"
와 나...얘 진짜 장난아니게 텅텅이에 용감하구나하는 생각이 듦...ㅋ..어떻게 저런말을 17살짜리 애가 할 수있음?ㅋ
걸레라니..걸레...ㅋ..애들 다보는데서 그런 소리 들으니까 또 다시 무너지는기분이 들었음.
무엇보다도 변백현이 가만히 서서 지켜보고 있는데, 와...뭐라고 해야할까
내가 왕따를 당하는걸 부모님이 아셨을때 이런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내가 사랑하는 사람,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서 나의 비참한 모습을 보여준다는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음.
나는 박지연의 말에 주먹을 부들부들 떨었음.진짜 한대 치고 싶다...
이를 꽉 악물고 눈물을 참고 있는데 김종대를 선두로 변백현,박찬열도 뒤이어 우리 앞으로 성큼성큼 오는게 보였음.
그리고 박지연은 그 세 명을 바라보며 가소롭다는 듯이 코웃음을 쳤음.
"지랄들을 하네ㅋㅋ"
"와 씨발 진짜 못들어주겠네.존나 ㅈ같이 생긴년이 왜 자꾸 와가지고 우리반 분위기 망쳐놓냐?애들 공부하는거 안보여?"
"걸레한테 걸레라고 하는게 뭐 어때서?"
"뚫린 입이라고 뇌 안거치고 말하냐? 지금 여기서 제일 걸레같은건 니 머릿속인거같은데."
"근데 넌 왜 전부터 쟤 감싸주는거야?ㅋㅋ야 김여주,너 진짜로 김종대한테도 대줬었냐?ㅋㅋㅋㅋ"
못참겠다 싶어서 한 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하는 그 애의 뺨을 때리려 한 발짝 다가간 순간.
쫘악-
".....아.."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얘기하지마."
"...으흑...."
" 울어? 넌 나한테 한 대 맞은거지만 얘는 니 주도로 다른 애들한테 계속 괴롭힘 받았어. 누가 더 아플까?"
.....
내가 박지연에게 다가가는데 내 앞을 가로막은 변백현이 먼저 박지연 뺨을 때렸음.
소리로 봐선 별로 세게 때린거 같진 않은데 맞은게 억울한건지 박지연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음.
변백현 등에 가려서 박지연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꽤나 볼만했을거같음.
"씨발 존나 마음 같아서는 주먹으로 패고 싶은데 꼴에 여자애라 이걸로 끝나는 건 줄 알아."
변백현은 나름 꾹꾹 참는듯했음. 진짜 주먹을 쥔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게 보였음.
박지연은 변백현의 마지막 말에 자기네 반으로 가는듯 울면서 나감. 걔가 나가니까 꼬붕?같은 애들도 막 욕하면서 나갔음.
나도 참았던 눈물을 주륵주륵 흘려 보내는데, 변백현이 그 자리에서 빙글 뒤돌아서 내 쪽을 보더니 억지웃음을 지으며 자기 와이셔츠 소매로 내 눈물을 닦아줌
그리고 나한테만 들리듯이 작게 말함.
"찌질아 울지마."
"...너..혼날거야...쟤 분명 선생님한테 이를텐데..흐윽..."
"니 자꾸 울면"
"..."
"한 대 더 안때려준게 후회되잖아."
"...아무리 그래도..여자애를 때리면 어떡하냐고.....흐엉...ㅠㅠㅠㅠ너 욕먹는다이제ㅠㅠㅠㅠㅠ"
"헐 쟤 여자야?"
슈버 그럼 남ㅈ자냐ㅠㅠㅠ병신이ㅠㅠㅠㅠㅠㅠㅠㅠ아까 자기도 여자라서 더 안때리는거라고 햇으면서ㅠㅠㅠ
또 뭐가 좋다고 병신같이 실실 쳐웃어대는건지ㅠㅠㅠㅠㅠ
"이번엔 내가 지켜준거야."
"어?ㅠㅠ"
"...아 몰라. 울지마 아무튼."
"어흥헝허휴휴ㅠㅠ휴ㅠㅠㅠㅠㅠㅠㅠㅠ어뜩ㅎ케안ㄴ우냐ㅠㅠ고유ㅠㅠㅠㅠㅠ이런일을당했눈뒈ㅔㅠㅠㅠ"
변백현은 사물함 뒤에 있는 공용화장지를 둘둘 말아 내 코에 가져다 댔음.
뭐하자는거여ㅠㅠㅠㅠㅠ
"흥해"
"미친놈아ㅠㅠㅠ안꺼져?ㅠㅠㅋㅋ큐ㅠ큐ㅠㅠ큐큐ㅡ큭ㅎㅋㅋㅋㅋ"
씨발놈이 울고 있는데 웃기게 하고 난리ㅠㅠㅠ
애들 다쳐다보는데ㅠㅠㅠㅠㅠ내가 흥하라면 흥할거같아?ㅠㅠㅠㅠ사실 할거야
"흐응!!!ㅠㅠㅠ"
"우와 휴지 존나 뽑은건데 휴지 사이로 콧물이 느껴져"
ㅅㅂㄻ...
"야 애들 다 쳐다보니까. 그만하고 반에가자. 종쳤어."
그러고보니 다른반에서 몰려왔던 애들이 하나둘씩 흩어지기 시작함.
"어우!!!!!야!!!잠깐만!!들어봐!!"
갑자기 변백현이 다급한 듯 흩어지는 애들을 큰목소리로 불러세움.
애들은 뭔가 싶어서 다시 오는애들이 더러 보였음.
"김여주 그런 애 아니니까 헛소문 내고 다니지 마라!!그리고 나 김여주랑 그렇고 그런 사이 아니다!!!존나 기분나쁘다 그런소문;;"
ㄷㄷ...저 새끼가 점심에 술을 쳐마셨나ㅠㅠㅠㅠㅠㅠ
백현이의 마지막말에 애들이 와하하하고 웃으면서 다시 지네들 각자 반으로 흩어짐.
덕분에 분위기가 아까 박지연 있을때보다 많이 풀어진듯...ㅠㅠ우리반도 그렇고..
다른 반애들 중에서 아무리 그래도 여자 때리는건 좀 아니지 에서→ 근데 박지연이 맞을짓을하긴했어
이렇게 여론이 형성되는 듯 했음.(몰래 엿들음)
내가 멍하니 눈물을 닦으면서 애들 소음을 귀담아 듣고있는데.
그런데 언제 온건지, 딱딱한 표정의 지은이가 내 소매를 잡아당기면서 말을 걸었음.
"선생님 오셨어..."
수업 전 어수선한 분위기에, 샘은 들어오자마자 학습목표부터 쓰시느라 애들 보지도 않으시고 있고...
내 뒤에서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박찬열과 변백현은 쌤한테 걸릴까봐 조금 불안해 보였음.
썜이 좀 무섭기로 유명한 분이라...그래서 변백현은 내게 빠르게 말하기 시작함.
"야."
"어?"
"이제 누가 너 안괴롭힌다."
"뭐래..ㅠㅠㅠ(아직도 울고있음)"
"진짜 안괴롭힐껄."
"어 존나 고맙다.빨리 반에 가기나해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
뭐야 이말하려고 여태까지 안갔냐..ㅄ아...
그렇게 박찬열과 변백현이 자기네반으로 뛰어가는 뒷모습까지 시선을 쫒다가.
휴지를 더 뽑고 이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쉴새 없이 나오는 눈물,콧물을 다 닦고 있는데, 옆에서 나를 대놓고 빤히 쳐다보는 지은이가 눈에 들어옴.
나도 고개를 돌려서 눈을 마주쳤음.코푸는거 첨보냐.
"좋겠다 여주는"
"어??"
"저렇게 좋은 친구들이 있어서."
눈만 마주쳤을 뿐인데 갑자기 말을 걸어 당황해서 내가 어?? 이러니까 지은이는 씨익 웃음을 보일 뿐이었음.
아 맞아 그러고보니 지은이 편지도 봐야하는데...정신이 하나도 없다...ㅠㅠ집에 가서나 봐야겠다..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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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잼..이게 뭔일이지...
멋글이랑 추천!!감사합뉘당 하트하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