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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 전체글ll조회 1192l

  

  

옆집을 훔쳐보고 있어요 

  

  

" 으으.. " 

  

  

몸이 뜨거워짐을 느끼는 동시에 눈을 간신히 뜨니, 어제 열어뒀던 창문 사이로 햇빛이 따갑게 들어오고 있었다. 살짝 뜬 눈으로 시계를 슬쩍보니 2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와, 오늘부터 방학 아니였으면 어쩔뻔 했어. 

  

  

  

" 뭐야 이책은 " 

  

  

  

뻐근해진 몸을 일으키고 목이 뻑뻑해짐을 느껴, 물을 마시러 방 밖으로 나가려니 책 하나가 엄지 발가락에 살짝 걸렸다. 난 괜히 부모님에게 안방에서 설친걸 들키고 싶진 않아, 얼른 들어서 비어보이는 곳에 아무렇게나 쑤셔넣었다.  

  

  

  

  

  

" 하 시원하다 " 

  

  

  

방 밖으로 나가, 물을 벌컥벌컥 마시니 몸 전체가 시원해지는 기분이였다. 나도 참, 이렇게 더운 날씨에 어떻게 긴팔 긴바지를 입고 잘 생각을 했는지, 어제 내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던게 틀림없다.  

  

  

  

  

나는 물을 한번 더 마시려다 정수기에서 나오는 물이 너무 늦게 나오는거 같아, 얼른 정지시키고 다시 안방으로 쪼르르 들어왔다. 그리고 누가 있는것도 아니지만 왠지 두근거리는 마음에 발가락을 최대한 세우고 조심조심 창문쪽으로 다가갔다. 

  

  

  

  

나는 창문 아래에 거의 눕듯이 앉아, 커튼을 아주 살짝 쳤다. 그러자 어제보다는 머리가 조금 붕 뜬 아저씨의 얼굴이 조금 보였다. 

  

  

  

  

[EXO] 옆집을 훔쳐보고 있어요 4 | 인스티즈 

 

  

아저씨는 거실 소파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그리고 한손엔 리모컨을 들고 눈을 감고 있었다. 아, 졸고 있는건가? 나는 눈을 조금 더 가늘게 떠서 아저씨의 얼굴을 보았다. 확실하다. 아저씨는 어제 일을 하다 밤을 새서 지금 저렇게 병든 닭 마냥 졸고 있는거다. 

  

  

  

  

' 띵동 ' 

  

  

  

  

" 악!!!!! " 

  

  

  

  

한참이나 입을 벌리고 아저씨의 조는 모습을 지켜봤을까, 느닷없이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나는 사춘기 아들이 야동을 보다 엄마에게 들킨것보다 백배는 더 놀란것 같다. 

  

  

  

  

'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 

  

  

' 쾅쾅쾅! ' 

  

  

  

나는 간신히 놀란 마음을 추스리고 방 밖으로 나서려는데,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연속으로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미친듯이 발길질을 해대는 소리도 들려왔다. 그리고 발길질이 끝나자마자 오세훈 목소리가 들려왔.. 오세훈 목소리?! 

  

  

  

[EXO] 옆집을 훔쳐보고 있어요 4 | 인스티즈 

 

 

" 일찍도 연다? " 

  

  

  

" 뭐야 너 왜 왔어 " 

  

  

  

내가 미친듯이 초인종을 눌러대는 주인공이 오세훈이라는걸 직감하자마자 현관문으로 뛰어가, 벌컥 열었다. 그러자 검은 바지와 검은 티셔츠, 어두운 색의 비니를 쓴 오세훈이 보였다. 오세훈의 상한 앞머리 때문에 가려 표정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오세훈은 분명 인상을 쓰고 있었다. 난 어제와는 달리 무서운 인상을 한 오세훈을 보자 좀 당황했다. 어젠 분명.. 착한얼굴이였는데. 

  

  

  

" 너 비명소리 뭐야? " 

  

  

" 아, 그거. 조용한 집에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울리니까 놀라서 " 

  

  

" 야, 난 너 무슨일있는줄.. 아니다. 나 들어가도 되지? " 

  

  

" 응? 아, 아, 아니!!!야!!!!어딜 들어가!!!! " 

  

  

  

[EXO] 옆집을 훔쳐보고 있어요 4 | 인스티즈 

 

" 집 한번 존나게 크네 " 

  

  

  

오세훈은 내가 놀란것 뿐이라는 말에 잠깐 발끈하더니,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한숨을 푹 쉬었다. 그리고 뜬금없이 신발을 주섬주섬 벗더니 마치 자기 집을 들어가는것 마냥 자연스럽게 우리집 안으로 향했다. 저새끼가 진짜.. 착한줄 알았더니.. 존나 취소야.. 

  

  

  

  

" 야 어딜 들어가냐고 " 

  

   

" 여긴 니 방? " 

  

  

" 야!!!!!!!!!!!!!!!!!!!!열지마!!!!!!열지 말라 했다!!!!!!!!! " 

  

  

" 냄새는 좋네 " 

  

  

  

오세훈은 나의 발악에 가까운 소리침에도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자연스럽게 우리 집을 누볐다. 나는 이대로가다간 오세훈이 내 방을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얼른 내 방쪽으로 몸을 트니, 기다렸다는듯이 오세훈이 내 방 문고리를 잡았다. 나는 아까와는 달리 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 오세훈개새끼야. 

  

  

  

" 야 너 뭐하는거야 지금 " 

  

  

[EXO] 옆집을 훔쳐보고 있어요 4 | 인스티즈 

 

" 니네집 구경하잖아 " 

  

  

  

" 그니까 왜 남의 집을 구경하냐고 " 

  

  

" 이제 남의 집 아닌데 " 

  

  

" 그럼 뭔데 " 

  

  

" 이제 우리 연인사이 될꺼니까 남의 집 아니잖아 " 

  

" ....뭐? " 

  

  

  

오세훈은 내가 조금 화났다는걸 느꼈는지, 내 방을 슬쩍 스캔한 뒤에 문을 닫았다. 그리고는 현관문 앞에 씩씩대며 서있는 날 향해 천천히 걸어왔다. 나는 기다렸다는듯이 오세훈을 향해 쏘아댔는데, 오세훈은 내 말에 한마디도 지지 않고 대답을 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더 화가나, 차라리 정색을 하는게 나을거 같아서 표정을 굳히는데 오세훈이 이상한 소리를 했다. 뭔 소리야. 

  

  

" 우리 이제 연인사이라고 " 

  

  

  

" ... 누구맘대로? " 

  

  

  

  

" ... 이게 아닌가 " 

  

  

  

" 뭐? " 

  

  

  

" 오늘부터 내 여자해라 OOO " 

  

  

  

  

시발 이건 뭐. 오세훈은 내 대답에 살짝 동공이 흔들리더니, 갑자기 인소에서나 볼 법한 대사를 읊었다. 장난하나 지금. 

  

  

  

" .... " 

  

  

" 이것도 아닌가? " 

  

  

" ....... " 

  

  

" 씨발, 존나 너 내꺼해라 " 

  

  

  

" ....싫어 " 

  

  

[EXO] 옆집을 훔쳐보고 있어요 4 | 인스티즈 

 

" ...이것도 아닌가 보네 "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오세훈을 쳐다봤다. 오세훈은 내 반응이 미적지근 하자, 머리를 탈탈 털더니 마치 대본을 줄줄 외워대는것 처럼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나는 속으로는 존나 당황스러웠지만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았다. 나는 지금 화가 나있는 상태여야 하므로. 

  

  

  

" 너 지금 뭐하냐? " 

  

  

  

  

" ....고백 " 

  

  

  

" 뭐? " 

  

  

  

" 고백 한거라고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푸핳ㅋ핰핰ㅎ앟카핰하아핰하 " 

  

  

  

" 웃지마 나 진지해 " 

  

  

  

  

나는 우리집에 멋대로 들어와, 내 방까지 스캔한 오세훈에게 분명 화를 내려 했는데. ' 고백 ' 이라는 단어를 입에서 뱉자마자 얼굴이 시뻘개지는 오세훈을 보자마자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러니까, 지금 나한테 고백을 하러왔다는 건가? 

  

  

  

"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고백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EXO] 옆집을 훔쳐보고 있어요 4 | 인스티즈 

 

" ...친구들이 이렇게 하면 여자들 다 뻑간다고 했!......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야! 웃지말라고! " 

  

  

  

오세훈은 어설픈 고백의 출처를 밝히려 했던것인지, 아님 변명이라도 하려 했던것인지 친구 핑계를 댔다. 사실, 핑계가 아닐지도 모른다. 어제도 분명 츄파츕스 하나를 주고 수줍을 얼굴을 했던거 보면 말이다. 

  

  

  

  

" 우리 세훈이~ 친구들이 그렇게 고백하라고 시켰쪄요~? " 

  

  

  

" 야!!!!!!!!!!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할게 안할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후..진짜.. " 

  

  

  

" 근데 갑자기 왠 고백이야? " 

  

  

  

  

  

오세훈은 내 입에서 ' 고백 ' 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마자 아까와 같이 얼굴이 시뻘개 졌다. 그러자 진짜 더운건진 몰라도 내 말에 대한 대답을 은근슬쩍 회피하며 선풍기를 향해 다가가서 바닥에 철푸덕 앉았다.  

  

  

  

  

  

[EXO] 옆집을 훔쳐보고 있어요 4 | 인스티즈 

  

" 오! 야 이 선풍기 어디꺼냐? 바람 클라스봐. 개 시원해 " 

  

  

  

" 자꾸 말돌린다? 왜 고백- "  

  

  

  

" 좋아서 고백하지!!!!!!! 좋아서!!!!!!!! 이유가 꼭 필요하냐!!!!!!!! " 

  

  

  

" ....내가 좋아? " 

  

  

  

" 어!! 존나좋다!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알려줘!? 어제 길 어두운데 혼자 집에 가게해서 존나 걱정됬고!!!!!!니 걱정때문에 잠도 못잤고!!!!!!그래서 눈 뜨자마자 달려왔어!!!! 됐냐? 됐냐고!!! " 

  

  

" .....어....어....그랬..그랬구나.. " 

  

  

  

  

내가 오세훈을 놀리려고 자꾸 꼬치꼬치 캐묻자, 선풍기에 머리를 박고 있던 오세훈이 갑자기 나를 향해 고개를 쳐 들고 소리를 바락바락 질러댔다. 혼자 씩씩대며 말하는데, 만약 음소거 모드로 듣는다면 분명 나에게 화내는 모습으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오세훈의 화난 얼굴과는 달리 입에서 나온 말은 분명 달달하디 달달한 고백이였다. 진짜, 알다가도 모를 놈이다. 

  

  

  

" ....대답은..대답 안해줄꺼야? " 

  

  

  

" ......아니, 저, 그게, " 

  

  

  

' 띵동 ' 

  

  

  

  

오세훈은 고백아닌 고백을 하고 난 뒤에, 나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선풍기로 고개를 돌려, 강풍을 꾹 누르고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나는 몇초동안 고민을 하다, 대답을 하려고 입을 연 순간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갑작스러운 초인종 소리에 급하게 인터폰을 확인해보니, 처음보는 얼굴의 남자였다. 그래서 열어줄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고 있는데 오세훈이 누구냐고 말을 걸어왔다. 오세훈의 물음에 시계를 슬쩍보니, 어제 전화한 과외선생님이 올 시간이였다. 

  

  

  

" 야 너 일단 저 방에 들어가서 책이든 뭐든 읽고 있어 " 

  

  

" 아니 내가 왜- " 

  

  

  

" 입닫고 빨리 들어가!! " 

  

  

  

  

처음보는 과외 선생님에게 괜히 이상한 오해를 만들고 싶지 않아, 안방으로 오세훈을 구겨 넣었다. 오세훈은 방에 구겨지는 순간 까지도 나에게 억울하다는 표정을 해 보였다. 살짝 미안했지만 나에겐 지금 과외 선생님이 더 중요했다. 

  

  

  

  

" 안녕하세요 과외..선생님 맞으시죠? " 

  

  

  

[EXO] 옆집을 훔쳐보고 있어요 4 | 인스티즈 

 

  

" 네. 맞아요. 안녕하세요? " 

  

  

  

  

과외 선생님은 내 예상과는 전혀다르게 눈도 크고 입도 컸다. 뭔가 전체적으로 카리스마 있다기 보다는 귀여움이 뭍어났다. 하지만 말투는 전화 상의 말투와 전혀 다르지 않게 조용했고, 낮았다. 나는 멍하니 서있다가, 살짝 당황한 얼굴을 한 선생님 보고 정신을 차린뒤, 선생님을 거실 책상으로 안내했다.  

  

  

  

" 여기 앉으세요 " 

  

  

  

" 고마워요 " 

  

  

  

" 아, 네. " 

  

  

  

  

선생님은 표정 변화와 말투의 높낮이 변화가 거의 없는 편이였다. 나는 조용하디 조용한 과외선생님의 기에 눌려, 나도 급격히 조용해졌다. 

  

  

  

  

" 첫 수업이니까, 서로 소개 먼저 해요 " 

  

   

" 아, 네. 저는 OO고등학교 다니고 있구요, 지금 고3이고, 또.. " 

  

  

" 그정도면 됐어요. 제 이름은 도경수 이고, 나이는 스물넷, 보다시피 낯을 많이 가려요 " 

  

  

" 아, 그러시구나 " 

  

  

  

내가 선생님과 친해지려 말을 길게 늘어뜨리니, 적정선에서 끊어 버리는 선생님이다. 나는 좀 서운하긴 했지만 낯을 가린다는 선생님의 말에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EXO] 옆집을 훔쳐보고 있어요 4 | 인스티즈 

 

  

" 우선 OO학생 수준이 어느 정도 인지, 간단한 테스트 부터 할까요? " 

  

  

" 아, 네! " 

  

  

" 여기에 답 쓰고, 시간은 많이 줄테니 천천히 풀어봐요 " 

  

  

  

  

나는 한참 멍 때리고 있다가, 선생님의 입에서 내 이름이 나오자 화들짝 놀랐다. 선생님은 가방을 뒤적거리느라 내 모습을 못보신거 같았다. 진짜 존나 다행이다. 첫 인상이 미친년으로 남을뻔 했어. 

  

  

  

  

" 여기요. 다 풀었어요 " 

  

  

" 수고 했어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해요 " 

  

  

" 아, 벌써 가시는거에요? " 

  

  

  

나도 모르게, 뭔가 굉장히 아쉽다는 말투로 대답을 했다. 그런 내 말에 적잖이 당황하신건지 큰 눈을 이리저리 돌리는 선생님이였다. 참.. 귀여우신 면이 있네. 

  

  

[EXO] 옆집을 훔쳐보고 있어요 4 | 인스티즈 

 

" 어.. 그럼 가지 말까요? " 

  

  

  

" 아니에요. 농담이에요 농담 " 

  

  

  

" 아..그래요? 그럼 이만 가볼게요 " 

  

  

  

" 네 " 

  

  

  

" 아 참, 그리고 아까 문제 풀때 말해준 교재 꼭 사놔요 " 

  

  

" 네 " 

  

  

  

선생님은 은근 귀여우신 면이 많으신듯 했다. 내가 아쉽다는듯이 말하는걸 듣고 놀란 표정이나, 농담이라고 말하니까 다시 편해진 표정같은걸 보면 말이다. 나는 문 앞까지 선생님을 배웅 해드리고 얼른 안방으로 뛰어갔다. 다행히도 첫 수업이라 수업을 30분 정도 밖에 안해서 오세훈이 그렇게 많이 기다리진 않았을꺼다.  

  

  

  

" 오세훈! 많이 기다렸.. " 

  

  

  

나는 급히 안방으로 뛰어가, 문을 벌컥 열었다. 그런데 내예상과 달리 제일먼저 눈에띈건 활짝 걷어져 있는 커튼이였다. 나는 순간 심장이 멎는줄 알았다. 설마 들켰을까. 들켰으면 세훈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 날 변태 취급하는건 아닐까. 별별 생각이 다들었다. 하지만 내 심각한 걱정에 비웃기라도 하듯, 오세훈은 침대에서 곤히 자고 있었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푹 쉬고 침대로 다가갔다. 아까 일어나자마자 왔다더니, 졸리긴 엄청 졸렸나보다. 

  

  

  

" 잘자네 오세훈 " 

  

  

  

오세훈은 정말 편한 얼굴로 자고 있었다. 우리집이 무슨 지네집인줄 아나. 나는 오세훈을 빤히 쳐다보다가, 창문으로 고개를 돌렸다. 혹시나 민석아저씨에게 들킨건 아닐까 싶어 조마조마했는데, 아저씨는 집에 없었다. 그래서 얼른 창문으로 걸어가, 커튼을 쳤다. 아니 근데 오세훈은 왜 커튼을 활짝 열어논거야. 

  

  

  

  

' 띵동 ' 

  

  

  

다시 오세훈이 곤히 자고 있는 침대로 가, 오세훈은 멍 하니 쳐다보았다. 계속 쳐다보니 왠지모르게 나도 졸린 느낌이라 일어나려는데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사실 별로 놀라진 않았지만 혹시 오세훈이 깬건 아닐까 싶어 얼른 오세훈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다행히도 인상을 미세하게 찌푸리고 있었을 뿐, 깨진 않은거 같았다. 아니, 내가 왜 오세훈 걱정을 하고 있지?  

  

  

  

  

" 누구세요? " 

  

  

  

" 어제 떡 준 아저씨요 " 

  

  

" 어? 아저씨에요? " 

  

  

  

내가 안방에서 조심스럽게 나와, 인터폰을 확인해보니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얼른 문쪽을 향해 소리 지르니,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 아저씨!!! " 

  

  

[EXO] 옆집을 훔쳐보고 있어요 4 | 인스티즈 

 

" 안녕 애기? 나 왜왔게? " 

  

  

  

  

갑자기 숨이 턱 막혔다. 아니 이 아저씨는 어제 보다 잘생기면 어쩌자는거야. 나는 얼른 아저씨의 물음에 답을 하기위해 머리를 굴렸다. 한참을 생각 하고 있는데 아저씨 두손에 검은 비닐봉지가 가득 했다. 저게 뭐지? 

  

  

  

" 어? 저거 뭐에요? " 

  

  

  

" 어제 내가 그랬잖아요. 반찬 가져다 준다고~ " 

  

  

" 아 맞다! " 

  

  

" 아마 맛있을거에요. 내가 만든 반찬이 아니라서 " 

  

  

" 그래도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
 

  

" 그게 끝이에요? " 

  

  

" ....네? " 

  

  

  

얼른 아저씨의 비닐봉지를 채가려 하니, 아저씨가 손을 뒤로 숨겼다. 그리고는 나에게 질문을 해왔다. 내가 질문에 대답을 섣불리 못하자, 웃기다는 듯이 나를 향해 슬쩍 웃어 보였다. 

  

  

[EXO] 옆집을 훔쳐보고 있어요 4 | 인스티즈 

 

" 나 좋죠? " 

  

  

" ..네?! " 

  

  

" 아니, 뭐, 그렇게 놀랄거까지야. 내가 반찬 줘서 좋냐구요 " 

  

  

" 아.. 네.. " 

  

  

" 좀 서운해질려고 하네 " 

  

  

" 아니에요! 저는.. 그게 아니라 "
 

  

  

아저씨의 말에 무언갈 훔쳐먹다 들킨 사람처럼 화들짝 놀랬다. 아저씨의 말이 정곡을 찌르는 말이라 더 그런거 같다. 아, 좋아해!!!좋아한다고 이아저씨야!!!! 

  

  

  

" ㅋㅋㅋㅋㅋㅋ아니에요. 장난, 장난. 그럼 나 이만 가볼게요 " 

  

  

" 아.. 네 " 

  

  

" 왜? 아쉬워요? 나 간다니까? " 

  

  

  

" 네 " 

  

  

  

... 드디어 미쳤나보다. 나는 내가 내 뱉은 말에 화들짝 놀라서 아저씨를 한번, 바닥을 한번 쳐다봤다. 그러자 아저씨의 웃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아, 망했어 망했어. 

  

  

" 그럼 가지말까? " 

  

  

  

" 아니에요. 바쁘시잖아요 " 

  

  

  

" 그렇긴 하죠. 그럼 또 금방 올게요. 그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 

  

  

  

" 네 " 

  

  

  

  

아저씨는 시계를 잠깐 쳐다보더니, 아쉽다는 듯 한숨 섞인 말을 했다. 그러자 나도 덩달아 아쉽다는 듯한 말투를 했다. 그러자 아저씨가 또 활짝 웃으며 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밝은 아저씨 덕에 기분이 좋아졌다. 아, 진짜 좋아하는건가. 

  

  

  

  

  

  

  

  

  

  

  

  

  

  

  

  

  

  

  

  

으아아아아! 너무 오랜만이죠? ㅠㅠㅠ정말 미안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요즘 왜이렇게 시간이 없는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집에 오면 거의 기절을 합니다 기절을ㅠㅠㅠㅠㅠㅠ 

혹시 기다렸다면 진짜 미안해요ㅠㅠㅠㅠ앞으론 빨리빨리 오도록 노력할게요!! ㅠㅠㅠㅠ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님들 애정합니다! 

  

  

암호닉 

  

뭉이님 

세훈님 

로운님 

감자튀김님 

벚꽃만두님 

쮸쀼쮸쀼님 

윤아얌님 

춰쿼롸뛔님 

뽀조개님 

롱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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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세훈 신난다 댓글달릴까봐 조마조마해서 먼저 댓글 달아버렸어요. 기쁘네요. 참 오랜만입니다 제가 많이 기다렸어요 신알신쪽지 기다렸는데 너무 반가워요 오늘 세훈이 너무 귀엽네요 민석아저씨 솔직히 너무 싫어요 왜 제 마음을 이렇게 움직이죠? 아저씨가말이야 설레는말만하고 내 마음을 그냥 가만히 두질않아요. 경수선생님은 왜이렇게 귀여운지 마음같아서는 모두 결혼시켜주고싶네요. 별명님 힘드셔도 힘내세요~ 제가 있잖아요......맨날 힘들다고 하실때마다 이말만 해서 죄송하지만 사실인걸요 ㅎㅎ 힘내세요 계속 기다리고 있을게요s2
10년 전
별명
세훈님ㅠㅠㅠ오랜만이죠?ㅠㅠㅠㅠㅠㅠ너무보고싶었네요.. 세훈님 특유의 말투도..! ㅋㅋㅋㅋㅋㅋ항상 고맙습니다 정말. 긴 댓글도 물론 고맙지만 내용에 대해 세세히 써주시고, 제 사담에도 세세히 써주시는거 ! 너무너무 고마워요!ㅠㅠ
10년 전
독자2
홀류ㅠㅠㅠㅠㅠㅠㅜ세훈이귀여워ㅠㅠㅠㅠㅠㅜㅜ뉴가한테재웟엌ㅋㅋㅋㅌ인소남인읏
10년 전
별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죠? 세훈인 이제 캐릭터가 잡혔어요..ㅎㅎㅎ
10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정주행하고왔어여... 우와... 좋다... 유와아아으아... 너무 좋아요.. 괜시리 취향저격되네여 아저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별명
고마워요 독자님 ㅠㅠㅠㅠㅠ 취향저격이라니.. 저 감동..
10년 전
독자4
아 세훈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귀여운데 내 취향은 민석아저씨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애기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짜유ㅠㅠㅠㅠㅠ 수고하세요~
10년 전
별명
고맙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5
아ㅠㅠㅠㅠㅠ전부좋아서고를수가없네요ㅠㅠㅠㅠㅠ행복한고민이네여줔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별명
그쵸? 저도 쓰면서 그생각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6
쮸쀼쮸쀼
미ㄴ석아저찌......너무끌려ㅠㅠㅠㅠ

10년 전
별명
ㅠㅠㅠㅠㅠㅠㅠ저도요ㅠㅠㅠㅠㅠㅠㅠㅠ멋잇잖아요ㅠㅠㅠㅠ
10년 전
독자7
가지마시떼ㅠㅠㅠㅠㅠㅠㅠ가지마세여 아저씨ㅠㅠㅠㅠ그리고 오세후뉴ㅠㅠㅠㅠㅠ넌 나에게 첫눈에 반했나봉가..왜 고백을...아 근데 인소 대사같은 고백 누가 가르쳐줬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별명
아마 친구들이 가르쳐 줬겠죠? 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8
그 반찬 나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나도 입 여기 있는데....................흐규흐규 왤케 설레 내 남친이 애기라고 부르면 때리고 싶지만 민석이가 애기라 하니까 왜 이렇게 도키도키데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 심장 어레스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별명
그래서 남친이 있으시다?!
10년 전
독자9
뽀조개에요ㅋㅋㅋ뭐야 왜때무네 세남자 다 내 심장어태크ㅠㅠㅠ
10년 전
별명
저도 어태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비회원96.189
춰쿼롸뛔에요 자까님 왜이렇게 오랜만에와요 진짜 기다리다가 심장 터지는줄 알았어요!! 하...드디어 경수가 나오네요ㅠㅠㅠ기쁘다ㅠㅠㅠ
민석이 왜 애기라고 부르는거 저같죠?ㅎ 저를 애기라고 부르는거에요 맞아요 저는 애기입니당 응애응애
세훈이 자다가 갑자기 깨어나서 밖에 나온다던가 뭐 그런일은 없겠쬬 힝힝 작가님 너무 재미있게 잘보고있어요 다음도 기대할께요

10년 전
별명
앜ㅋㅋㅋㅋㅋㅋㅋ춰쿼롸뛔님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 보고 싶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닠ㅋㅋㅋㅋㅋㅋㅋ응애응애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개그 환영입니닼ㅋㅋㅋ
10년 전
독자10
벚꽃만두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자지마세요~~민석이 아저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왠지...눈치챈거 같아요~~>ㅁ<////
10년 전
독자11
여주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ㅋㅋㅋㅋ 잘생긴 애들이 다 달라붙네 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12
로운이에요~ 쓰차 지금 풀려서.... 흑흑.. 아 근데 세훈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승전고백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뭐하는 짓이야 지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주가 당황했잖아! 물론 나라면 당황하지 않고~ 예쓰!! 를 외치겠지만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13
헐 ㅠㅠㅠ 세훈이 귀여워 ㅜㅠㅠㅠ 고백하는거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민석이 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4
으다아아아앙아아ㅏ아ㅏㅇ앙아아부렂다아아아아
10년 전
독자15
세훈이 너무 귀엽네요 누구랑 이어질지 궁금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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