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my KAI |
Dear, my KAI
그냥, 그냥 울고싶었어. 그래서 내가 너한테 해주고싶었던 말은 말이야… 그래, 그거야. 이런거 네가 오글거리고 되게 싫어하는거 아는데, 전화로 카톡으로 너한테 전하는것보단 낫잖아. 왜, 옛날생각도 나고. 우리 서로 우편함에 편지넣어주고 그랬었잖아. 너무 오래되서 기억안나? 그래, 잊었을만도 해. 그때가 거의14년 전이였던가? 그때 나 완전 아무것도 몰라서 네가 놀렸었잖아. 어떻게 남자애가 여태껏 야동도 안보고 딸도 안치냐고. 네가 보여준게 내생에 첫 야동이었는데. 아, 그리고 너랑 나랑 처음할때 네가 나한테 물어봤었잖아. 처음이냐고. 사실 나 그때 너한테 거짓말했었다? 나 너랑한게 처음이었어. 키스도 그렇고, 뽀뽀도 그렇고, 사랑도 그렇고. 갑자기 추억에 젖으니까 이상하네. 옛날 담임 선생님도 생각나고… 우리 사랑하는거 인정해 준 단 한사람이셨잖아. 지금은 어떻게 지내실까 궁금하다. 그땐 되게 젊으셨었는데, 지금은 많이 늙으셨겠지? 아, 오랜만에 만나뵈고싶다. 넌 지금 어떻게 지내? 결혼은 했어? 이제 우리도 20대의 끝자락이다. 너랑 헤어지고 난 후로 나 애인한번 못사겨봤어. 몰라, 지우기 진짜 힘들었어. 솔직히 말하면, 아직까지 너 못잊은거 같아. 이거봐봐, 뭐때문에 잘 살고있을 너한테 편지를 또 썼겠어. 이 편지지말이야, 예전에 너 한테 써줄려고 가득 모아둔것 중 제일 아끼던 편지지에 쓴거야. 이젠 다시 편지 쓸 일 없을 것 같아서. 너도 편하지는 않잖아. 그치? 괜히 또 나혼자 주절대는거야? 아무리 결혼했다해도, 친한친구에다, 전 애인이었는데. 아아, 이말 꼭 전해주고싶었어. 네 동의없이 그냥 헤어지자고 한 거. 이런 내 모습때문에 넌 지금 내가 싫을테지만, 나로써는 어쩔 수 없었어. 내가 잘먹고 잘살기 위함이 아닌, 너를 편하게 보내주고싶은 그런 마음. 그런거였어. 괜히 오해안해줬음 좋겠다. 나만 나쁜놈되는거 싫어. 또 말이 길어졌네. 이번 편지가 진짜 마지막이야. 종인아, 계속 예전얘기만 꺼내서 미안해. 이건 지금 얘긴데 말이야… 사랑해. 하늘에서 잘 살고있길 빌어.
p.s 다음생에서 꼭꼭 다시만나!
From, Seh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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