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잘봤어?"
"묻지마세요"
"응 그럴께"
시험을 망친건 오빠탓도 있었어
밤새 상상의나래를 펼치다가 곯아 떨어졌었거든
"시험날 한번도 안오더라?"
"정신없었어요"
"그래도 한번이라도 오지. 초콜릿주려고했는데"
"왜요?"
"왜라니. 시험 잘보라고 격려차원이지 우리 편의점 VIP고객이잖아"
"매번오니까 살찌는것같아요"
"기분탓이야"
"정말?"
"그럼"
"그런데 안경은 어디갔어요?"
"까먹었어"
"내 얼굴 또 안보이겠네"
"다행이다.."
"헐 장난치지마요 그래도 난 안경쓴게 더 좋던데"
"그러면 네 모공까지 다 보일텐데"
"쓰지마요 앞으로"
"글쎄 생각 좀 해보고"
그리곤 샐쭉웃는데 은근 밉상이더라
귀엽다는게 함정이지만
"오빠 좀 유명해요"
"무슨 소리야"
"요새 애들끼리 모이면 오빠이야기 되게 많이 하는거 알아요?"
"아..응 알아 근데 좀 부끄러워.."
헐 귀여워
재수없을만도한데 볼밝히고 쑥스러워하니까 진짜 귀여운거야
"너도 내 이야기해?"
"어? 나?"
"응"
헐 뭐라 말해야되지
말했다고 할까 아니라고하면 실망하려나
어떡하지 어떡해
머릿속은 이미 포화상태고
제대로 멘붕이 오는거야 그러다가
"전 남자 싫어해요"
뭐야 이 밑도끝도없는 발언은
진짜 망했다...
"취향이 그런쪽인지 몰랐네"
"그런거 아니에요!!"
이게 무슨소리야
내가 레즈라니!!"
"진짜 그런거 아니에요.."
"알아 장난이야. 계산해줄까?"
"네.."
계산하지마 계산하지마라..
계산하면 집에 가야하잖아!!
내속도 모르고 삑삑소리내며 찍혀가는 바코드를 엎어버리고싶었어
"3900원입니다"
"여기"
"4000원 받았습니다 백원은 팁"
하고 윗주머니에 백원을 쏙 넣는데
지금 백원이 문제냐고
내 앞에 훈훈한 남자가 꽃미소를 날리고 있는데ㅠㅠㅠㅠㅠ
또또 얼굴 빨개져 미치겠네 진짜
"가려고? 잘가 내일봐"
내가 내일 올줄 어떻게 알아?
물론 오기야 하겠지만
그런데 나중에서야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어
"야 너 그거 알아?"
"응 알아"
"나대지말고"
"뭔데?"
"우리학교앞 편의점있잖아"
"응"
편의점이라는 이야기가 나올때부터 내눈은 빛나기 시작했지
"거기 알바랑 예나언니랑 사겼데"
"누구?"
"아 있잖아 저번에 졸업한 키작고 이쁘장하게 생겨가지고 인기많았던 언니"
"아..알것같아"
"근데 헤어졌다는데? 듣기로는 삼년을 사겼대. 대박 질리지도않나 뭐 질리니까 찼겠지만은"
"누가 찼는대?"
"여자가"
그때 감이왔지 아..그때 울었던게 이거때문이구나
확실하진않지만 여자가 직감이란게있잖아
"아 뭐 내일도 아니고 야 우리 노래방이나 갈래? 나 완전 목.."
헤어졌다잖아
뭐가 문제야?
왜 슬프지? 아무사이도아닌데
"나 오늘은 집에 일이있어서 들어가봐야할것같아.."
"헐 그러는게 어딨어.."
"미안 내일보자"
"어쩔수없지 뭐. 잘가"
그래 집에가자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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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쓴지가 오래되서ㅋㅋㅋ 오늘 두개썼내요 ㅋㅋㅋㅋㅋ
반응없으면 민망해요!!!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