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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운은 고개를 숙이고 한참이나 가만히있는 학연을 쳐다봤다. ‘유난이야.’ 생각하곤 자신의 플레이리스트를 훑어보다가 노래 하나를 누르곤 가만히 창밖을 바라봤다. 아침부터 훈련을 받고있는 축구부 학생들의 기합이 껄끄럽다. 하필 있어도 축구부냐. 택운은 자신의 신세를 원망했다.


‘다시 시작할 수는 없겠지.’


자신의 왼쪽 다리를 매만지다 자조적인 실소를 내비췄다. 빌어먹을 미련도, 이렇게 안 없어질 수가 있나. 순간 학연이 고개를 들고 택운을 쳐다봤다.


“... 왜 웃어?”


..아무것도 아니야. 속으로 생각하며 택운은 서둘러 시선을 피했다.


방금.. 웃었는데. 학연은 중얼거리며 손끝만 매만진다. 그리곤 무엇인가 알았다는 듯 눈을 크게뜨곤 택운을 바라봤다. 그리고 한다는 말이,


“.. 나 되게 웃기지. 알아. 미안해, 신경쓰이게 해서.”


하곤 재빨리 시선을 거두어 아무것도 없는 앞을 바라보는 학연이다.


아, 그건 아닌데.. 신경쓰인다는게 그런 뜻이 아닌데. 택운은 입 안에서만 맴도는 말을 쉽게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워낙 자기 감정표현에 서툴뿐더러 무엇보다 말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택운이기에 할 수 있는 건 아무말 없이 앞만 보는 것 뿐이었다.


수업시간 내내 택운은 엎드려 잠만잤다. 잠을 자는건지 죽은건지 모를만큼 움직임 한 번 없는 택운을 학연은 신기하다는 듯 쳐다봤다. 곧 점심시간인데.. 깨울까 말까. 아니야, 신경쓰이게 하지 말랬잖아.. 근데 밥은 먹어야 하잖,


“자,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점심 맛있게 먹어라.”


네에-! 선생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학생들은 모든 문이란 문은 다 열고 급식실을 향해 달려갔다. 언제나 그랬듯 혼자 급식실로 가려는데, 누구인가 학연의 걸음을 멈추었다.


“학연아, 나랑 같이 밥 먹으러 갈까?”


하며 어깨를 한 번 으쓱거린 재환이 대답을 재촉한다. 아, 빨리! 가자가자. 조금만 늦어도 사람 완전 많단말야- 재환은 학연의 팔을 잡곤 교실밖을 향해 달렸고, 학연은 재환의 당김에 당황하며 휘청였다.


순간 택운의 눈이 크게 일렁였다. ‘쟤 다리. 다리 절던ㄷ,’


쿠당탕-! 학연은 책상 위에 그대로 넘어졌고, 재환은 안그래도 큰 눈이 더 커져서는 자세를 낮추곤 학연을 향해 묻는다. “괜찮아? 안 다쳤어?” 곤란하다는 듯 학연은 인상을 찡그리며 재환을 향해 이야기했다.


“재환아, 진짜 미안한데.. 먼저 밥 먹어. 난 조금있다 먹을게.”


아? ㄱ.그래? 진짜 미안해 학연아. 다음에 꼭 같이먹자. 꼭이야! 재환은 소리치곤 급식실로 도망치듯 달려갔다. 으, 아파.. 한참을 바닥에 앉아있던 학연이 의자를 짚고 힘겹게 일어났다.


“아 진짜 짜증나...어? 택운아,”


이번엔 택운은 시선을 피하지않고 학연을 바라봤다. 너 밥 안먹어? 뭘 그렇게 쉬쉬하는지 입모양으로 학연은 물어왔고 택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왜?


“..신경 꺼.”


응... 학연은 다시 제자리에 와 앉았고. 충격을 받은 제 다리를 문질렀다. 아 오늘은 좀 심하게 부딪힌 거 같은데.. 오늘 하굣길은 더 힘들거라는 예상을 하며 학연을 툴툴거렸다.


“...자.”


ㅇ,어? 학언은 당황하며 제게 건네진 핫팩을 받았다. 손의 주인은 택운이었다. 어찌 된 일인지 파악이 잘 안됐지만 우선 감사의 표시를 보이고는 핫팩을 아린 부위에 가저다댔다.


아, 훨씬 낫다 진짜. 학연은 금새 또 기분이 풀리는지 헤실헤실 웃으며 자신의 다리를 통통 쳤다.


아 그러고보니.. 다리 아픈거에 핫팩이 좋은 건 어떻게 알고있는거지? 거의 모든 사람은 다리가 아플때엔 얼음나 파스가 좋다고 생각할텐데, 어떻게 택운이는 핫팩을 준걸까? 절대 남에게 먼저 말을 먼저 걸지 않는 학연이지만 왠지 모르게 택운에게는 한 마디라도 말을 더 붙이고 싶었다.


‘나보다 말 없는 사람은 처음이야.’


눈치를 보던 학연이 택운의 팔을 콕콕 찔렀다. 택운은 이야기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학연은 긴장한 채 더듬더듬 말을이었다.


“..너, 너는 밥 안먹어?”


별로 생각없어. 택운은 짧게 대답했다. 그리곤 이어 말했다.


“..넌.”


ㄴ,나?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학연이 되물었다.


“응.”


내가 뭐? 하고 잠깐 말이 없던 학연은 뭔가 깨달았다는 듯 활짝 웃었다. 나 밥안먹냐고 물어본거구나!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워낙 없는터라 학연은 반가운 듯 웃어보

였다.


“아, 나는 그게.. 한 번 이렇게 넘어지면 바로 걷는게 힘들어서. 먹고싶어도 못 먹어. 헤헤.. 그리고..”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뒷말을 삼켜낸 학연이 시선을 떨궜다.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택운은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곤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그리고 뭐.”


그리고… 몇 초간 말을 하지 못하던 학연이 시선을 떨군채로 말을 이었다.


“.. 사람 많은 곳도 별로 안 좋아해. 쳐다보는 게 느껴져서.”


하,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터뜨린 택운이 학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왜, 다리 불편한 거 보고 수군댈까봐?”


ㅁ, 뭐? 학연은 흔들리는 눈으로 택운을 바라봤고 택운은 바로 말을이었다.


“바보같이.”


쿵. 학연의 심장이 저만치 가라앉았다.


‘넌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결국 너도 똑같아. 그리고 차학연, 넌 뭐라고 저런애랑 가까워지고 싶어 해.’


바보같이.


자신이 처음으로 마음을 연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생각보다 컸다. 학연은 비집고 나오는 울음을 애써 참으며 책상위로 얼굴을 묻었다.


‘아, 미쳤네 진짜. 뭐라고 한거야 나.’


택운은 위로를 해주고픈 제 의지와 다르게 나오는 말에 자책하며 창밖을 바라봤다. 날씨는 또 더럽게 좋네,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며 택운은 생각했다. 아 시원해.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이 조금이나마 괜찮아지는 듯 했다.


그 때,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린 학연이 크게 숨을 한 번 내쉰다. 미안하다고 말..해야겠지. 택운은 결심하곤 옆을 돌아보았다. 마주친 학연의 눈은 벌겋게 충혈돼있었다.


“…야,”


“추워.”


온갖 죽을 상을 하고 고작 한다는 말이 ‘추워.’라니. 어버버거리며 택운은 창문을 닫았다. 진작 말하지.


근데 뭔 우는 것도 이렇게 우냐.


쓸데없이 귀여워, 남자애가.


한참을 멍하게 있던 택운이 책상위에 있던 학연의 휴대폰을 가져갔다. 의아한 듯 학연은 택운을 쳐다봤고, 택운은 몇 번 만지작거리다 제 자리에 올려놓았다.


“.. 뭐했어?”


“아무것도 안했어.”


손을 휘휘 내저은 택운이 대답했다.


‘근데 왜 얼굴이 화끈거리지…’


학연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신의 휴대폰을 바라보더니 이내 시선을 거뒀다. ‘하, 진짜 왜이래.’ 택운은 손등을 두 볼에 갖다댔다. 부끄러워서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하며 책상위를 톡톡 건들였다.


“..학연아!”


뛰어온 듯 숨을 고르는 재환의 두 손엔 무엇인가 들려있었다. ‘..어?’ 학연은 자신에게 성큼성큼 다가오는 재환의 얼굴과 손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하, 너 넘어진 거 때문에 미안해서. 보건실가서 파스랑 얼음주머니 받아왔어. 자! 받아!”


재환은 자랑스럽게 물건들을 내보이며 웃었다. 아, 하하.. 고마워. 학연은 곤란하다는 듯 재환의 손을 바라보다 조심스레 받아들었다. 나 지금 체육대회 계획 짜러가야돼서 먼저 가볼게. 안녕! 재환은 또 달려서 교실을 빠져나갔고, 그런 재환의 뒷모습을 학연을 가만히 쳐다봤다.


이건 차가워서 더 아픈데.. 다시 갖다놔야겠다. 생각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뒷문으로 향했다.


“…아!”


몇 걸음 떼지못하고 학연은 사물함에 기대어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으으…” 다시 일어나려고 시도해봤지만 결국 안되겠는지 또 고개를 푹 숙였다.


진짜 짜증나. 난 할 수 있는게 뭐야.


습관처럼 스스로를 내려깎으며 학연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다리병신으로 태어난 게 죄지. 끝도없이 하락하는 자존감에 연신 입술을 깨물었다. 순간, 큰 손이 물건들을 뺏어들었다.


“줘.”


싫어. 괜한 동정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던 학연이 꽉 잡고 놓지않았다. 내가 할 수 있어.


“주라고.”


학연의 다짐이 무색할 만큼 택운은 단숨에 파스와 얼음주머니를 빼앗았다.


“가서 앉아있ㅇ,”


“필요없어.”


뭐? 택운은 중얼대는 학연을 향해 되물었고 학연은 소리쳤다.


“필요없다고! 나 불쌍하게 보지마! 내가 뭐 바보야? 다리만 병신이지 다른 곳은 문제없어.”


이리 내. 벙쪄있는 택운에게 되려 뺏어낸 학연이 절뚝거리며 뒷문으로 빠져나갔다. 택운은 자신의 머리를 헝크러뜨렸다.


왜 이렇게 일이 꼬이냐. 미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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