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 쟉2들 고마워요ㅠㅠ♡ 감동 받았어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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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민호가 어머님 말대로 엄카를 들고 쇼핑을 하러 나갔어. 가서 기범이가 사달라고 하는 것 막 사주는데, 김기범 이 키염둥이가 콕 찍어서 이거 사주세요! 가 아니라 맘에 드는 가구 있으면 그 앞에 딱 멈춰서서 가구 한 번 보고 민호 한 번 보고. 눈은 반짝반짝. 진짜진짜 사랑스러워서 막 깨물어주고싶고. 민호가 이 때 또 심장이 쿵. 뭘 먹고 이 애는 이렇게 귀엽나 싶은거지.
그렇게 세네시간 쇼핑을 하고 나서 이제 뭐가 더 필요하나, 생각하는데 민호 옷 잡고 쪼르르 쫓아다니던 기범이가 갑자기 쪼그리고 앉는거야.
"왜?"
"힘들어요……"
오메가라 안그래도 별로 좋지 않은 체력에, 어리고, 또 아까 한바탕 울어제끼고 해서 애가 계속 돌아다니니까 방전이 돼서 주저앉은거였어.
민호가 뭔가 골똘히 생각하면서 기범이를 계속 쳐다보니까 기범이는 자기가 잘못한줄 알고 겁먹은 표정으로 쭈뼛쭈뼛 일어서는거야. 그런데 기범이가 일어서자마자 민호가 달랑 안아올리는 거. 애가 깜짝 놀래서 눈 땡그랗게 뜨고 민호 쳐다보다가 금방 또 씽긋 웃고서는 민호 목덜미에 폭 매달려서 기대니까 민호가 바로 걸음을 옮겼어.
민호가 하던 고민은 얘를 안을까, 업을까였는데 중요한건 이게 또렷하게 의식하고 했던 생각이 아니라 홀린 것처럼 그렇게 했던거였어. 그리고 민호가 이성을 되찾자마자 딱 느낀건, 품에 안긴 기범이한테서 나는 달콤한 냄새. 너무너무 사랑스러움 달콤한 냄새.
집에 갈 때까지 한 팔로는 기범이 안고, 반대 손에는 기범이 옷 산 쇼핑백 두어개 들고 돌아다니는데 역시 짱짱맨 최민호, 힘들지도 않나봐. 기범이를 품에서 한 번도 안떼놓고 돌아다니고, 집에가려고 차에 타서도 애를 품에 안고 놓질 않는거야. 기범이가 이제 좀 괜찮아지니까 내려달라그래도 괜찮다고 그러면서 애를 계속 안고 있었어. 애 몸에서 연하게 풍기는 단내가 너무 기분 좋아서 애를 못내려놓겠다고 품에 끝까지 안고있는 체력 좋은 쵬노.
03.
기범이가 온 날 저녁에, 손님방에 나가서 산 가구로 몇 개 교체하고 기범이 방이 만들어졌어. 기범이가 보자마자 너무 좋아하니까 민호도 왠지 기분이 좋아서 씩 웃고,
"맘에 들어?"
하니까 기범이가 고개 끄덕끄덕하면서 자동차 침대에 막 가서 방방거리고 온몸으로 저 좋아요! 하니까 민호가 흐뭇해져서 자기도 모르게 아빠미소. 민호 가고 나서도 애가 한참 혼자 방방 뛰다가 지쳐서 잠들었어. 민호가 밤에 다시 와서 방문 열어보니까 애가 자고 있는거야. 그래서 애 침대에 눕혀서 이불 잘 덮어주고, 불끄고, 문 조심히 닫고 맞은 편에 있는 자기 방에 들어가서 민호도 누워 잤어.
민호가 한참 잘 자고 있는데, 누가 옆을 파고드는거야. 민호가 잠결에 깜짝 놀라서 밀치니까 막 누가 흐느끼면서 다시 옆에 달라붙고. 그제서야 좀 정신이 들어서 머리맡에 스탠드 켜니까 기범인거야. 보니까 울기 시작한지 꽤 된 것 같이 눈가가 빨갛고, 온 얼굴이 눈물 범벅. 그거 보고 민호는 잠이 확 깨고 또 철렁했지. 그날 처음 봤을 때도 기범이 우는 것 보고 넘어갔었는데, 애가 또 우니까 민호는 너무 당황해서 애 무릎에 앉히고 휴지로 눈물 닦아주면서 달래줬어.
"왜 울어, 응?"
"흐으…… 끅…"
"기범아, 울지마…… 응…? 왜 울어…"
"…꿈에서, 끅, 귀신이…… 흐으윽……"
잠자리가 바뀌니까 애가 꿈자리가 사나워서 나쁜 꿈을 꾼거였어. 어리니까 애가 무서워서 민호 찾느라고 방 밖으로 나왔는데, 민호 방이 어딘지를 모르니까 자기 옆 방부터 이 문, 저 문 열어보는데 민호가 없는거야. 그러니까 애는 점점 무서워지고, 서럽고, 그래서 결국 막 울면서 민호 찾은거지. 사실 기범이가 네번째로 연 방문이 민호 방문이었는데 애가 얼마나 무서웠으면 그 잠깐 사이에 그렇게 울었겠어. 심지어 기껏 찾아갔더니 최민호는 잠결에 누가 엉겨붙으니까 팍 밀치고, 거기서 또 애는 낮에 민호가 필요없다고 했던 것까지 생각나서 더 울고.
민호가 한참 안고 얼르니까 애가 울음을 그쳤어. 그런데 하도 울어서 딸꾹딸꾹. 민호가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어이없어서 푸스스 웃고 애한테 물 먹이고, 품에 안고 슬슬 쓰다듬으니까 어느새 딸꾹질도 멈추고, 또 잠든거야. 품에 안고 있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민호도 그대로 애 안은 채로 누워서 민호도 기범이도 다시 꿀잠.
그리고 며칠 이런 일이 반복되니까 결국 기범이는 늘 민호 침대에서, 민호 품에 안겨서 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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