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순영=대환장파티 19
부제:불행 중 다행
<이게 진짜일리 없어>
"우와 존잘.. 저분 무슨과일까.."
"저 핏으로 봐서는 내 마음의 별로 학과"
"핏은 무슨 핏불이냐"
"아냐 세봉아 너 지금 시큰둥할 때가 아니야. 대충 입은 옷에서도 멋짐이 흘러넘치잖아.."
순영이와 함께 산 이후로는 남자에 관심이 없어진 나는 친구들이 남자얘기를 해도 전혀 쳐다보지 않는다.
하지만 여자의 본능이란 이런 것일까? 그 대표적인 예시를 보여주듯 난 점점 그쪽으로 시선이 가고 있었다.
"..."
우리 순영이 인기 만점이네..
친구들 앞에서 우쭐대며 순영이에게 먼저 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순영이가 이쪽으로 뛰어왔다.
"짐씅!!!"
그 거지같은 짐씅이라는 말과 함께.
짐씅이 뭐냐고 수군거리던 친구들은 내 앞까지 와있는 순영이를 보며 입틀막을 하고 있다.
나와 순영이를 번갈아보던 친구들은 내 팔을 붙잡고 가까이 다가오며 순영이에게 인사했다.
"어머!? 세봉이랑 아는 사이인가봐요? 저 세봉이 친구에요!"
"그럼 짐씅원투쓰리포네!?"
"예..?"
"짐씅이 많아지다니 행보케요!"
신났니? 순영이와 잠시 얘기를 하기 위해 데려가려는데 갑자기 닭으로 변해버렸다.
너무 놀라 아무 말도 못하고 닭으로 변해버린 순영이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뭐야 이 상황은..?"
그 때 원우와 준휘가 뛰어왔고 그 순간 준휘도 양으로 변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다.
제발 꿈이라고 해주라...
"짐씅!!"
".."
"짐씅!!! 해가 뜨다못해 넘어가려고 해!!!!"
눈을 번쩍 떴다.
내 팔을 잡고 일으킨 순영이는 무슨 꿈을 그렇게 꾸냐며 씩씩 거렸고 난 이게 꿈이라는 사실에 안도했다.
"다행이다.. 진짜 악몽이었어.."
"무서운 꿈 꿔써? 쑤녕이가 안아줄까?"
"아니."
"짐씅 너무 춥지 않아..?"
"추워? 보일러 틀까?"
"왜 이렇게 눈치가 없어!!?"
"아침부터 왜 이래..그럼 못 써!"
순영이를 뒤로하고 방을 나가려고 하는데 뒤에서 안는 순영이에 의해 너무 놀라 뒷발차기를 시전 했다.
순영아 이런 누나라서 미안.. 하지만 갑자기 너무 무서웠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겠니..? 365일 계속 널 안고 다닐 수도 있어.
<교육>
꿈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는 건 상상도 하기 싫다.
순영이와 길에서 마주친다면 백퍼 짐씅이라고 할 확률이 크므로 난 순영이에게 평범해지기를 알려줄 것이다.
"저 세봉이 친구예요! 이름은 가나다라고 합니다!"
"안녕! 나는 쑤녕이라고 해!"
"아니지!!!!!!!!!"
"깜짝이야!!!!놀랐자나!!"
"안녕하세요 권순영이라고 합니다. 이게 어려워?"
"쑤녕이라고 할래애.."
"다시 물어볼게. 안녕하세요 세봉이 친구 가나다에요"
"안녕하세요 나는 쑤녕이라고 해요."
그래 순영이는 최대한 내 친구들과 안 만나게 하는 게 답인 것 같다.
"안되겠다."
"그치마안.."
"누나 친구 소개 못시켜주겠네."
"소개 시켜주면 좋은 거야?"
"누나한테 한 걸음 더 다가오는 거지!"
슬쩍 다가오는 순영이에 의해 멀어지자 다시 바짝 다가온다.
놀라 버벅대며 왜 이렇게 가깝게 붙냐고 입을 열려고 하는데 먼저 입을 연다.
"지금도 충분히 다가갈 수 이짜나."
"이렇게 다가오는 거 말고. 더 가깝게."
"징짜??"
"당연하지. 탐나지?"
"나 해볼래!! 순영이 잘할 수 있어!!!"
눈을 반짝이며 말하는 순영이는 의욕이 넘쳐보였다.
간만에 눈이 반짝거리네.
"만약 우리가 무슨 사이냐고 물어봤어 그러면 뭐라고 해야 돼?"
"남사친이요.."
"잠깐만.. 왜 음흉한 건데? 왜 남사친이 음흉한 대상이 된 거야?"
"그거 하나면 사람들이 아~ 하면서 이해해준다며!"
"아.. 근데 내 친구들은 이해 못해줘. 그니까 정색하고 말해야 돼."
"정색?"
"응 아무 표정 없이! 이게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거지."
"남사친이요."
"왜 화가 났어? 정색이 아니라 화가 났는데?"
"이러케 하는 거 아니야아?"
"순영아 그냥 미루자. 시간은 많고 세월은 길어."
"아아아!! 짐씅이랑 가까워져야 한단 마리야!!"
"아니야 우리 지금도 충분히 가까워."
교육은 안 되는 걸로.
순영이는 나랑만 천년만년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우연>
"야 오늘 너희랑 같이 먹어도 되냐? 애들이 오늘 밥 안 먹겠대."
여자 3명에 남자 한명이라 아주 좋은데?
멀리 가기 귀찮아 가까운 떡볶이 집으로 들어가 주문을 하고 일상 얘기를 하고 있는데 아까부터 누군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주의를 두리번거리자 아니 저게 뭐야.. 순영이와 가축 친구들이잖아..
"어딜 그렇게 봐?"
"아, 아니야!"
입에 떡볶이를 우겨넣고 그쪽을 다시 보는데 있어야 할 곳에 순영이가 없다.
나갔나? 이곳저곳 둘러보는데 옆 테이블에서 의자를 가져와 앉는 순영이를 보고 놀라 젓가락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많이 놀랐나봐. 왜 놀랬을까?"
떨어진 젓가락을 주워 옆에 놔두고 새젓가락을 꺼내 내 앞에 놔준 순영이는 날 째려보고 있다.
남자랑 같이 있어서 이렇겠지..
"웬일이야? 매운 거 못 먹지 않아?"
"석민이가 먹고 싶다고 해서."
"...아 그래?"
"카톡 안보던데. 많이 바쁜가봐?"
"아.. 밥 먹느라 못 봤어..!"
"누구야? 친구?"
어제의 내 걱정과는 다르게 어눌한 순영이가 아닌 평범한 말투로 친구에게 자기를 소개했다.
이녀썩.. 몸에 힘 주고 말하고 있구나..
"안녕하세요 세봉이 남사친 순영이라고 해요."
"주변에 이런 분이 있었구나 반가워요.."
"그러게나 말이야.. 진작 좀 마주치시지.."
"다들 사ㄹ, 아니 밥 드시는데 제가 방해하는 건 아니죠?"
"아, 아니요!! 같이 먹어요, 같이!"
역시 내 친구들.. 좋아할 줄 알았다니까.
아주 그냥 인기 만점이네! 내 인기까지 니가 다 가져라!(의문의 성질)
"다른 거 시켜줄까? 매운 거 못 먹잖아."
"아냐. 먹을 수 있어."
젓가락을 들어 떡볶이를 하나 넣고 우물거리며 먹던 순영이는 내 손을 꽉 잡었다.
매운가봐 어떡해ㅠㅠㅠㅠ 물을 따라 놓아주자 원샷을 하더니 또 내 손을 꼭 잡는다.
"너 이렇게 잘생긴 남사친을 두고 나한테 말도 안했던 거야??"
"아.. 우리 학교도 아닌데 뭘."
'"이 근처 사시는 거야?"
"응."
"저기.. 세봉이랑 친구 된지는 얼마나 됐어요?"
"친해진지는 얼마 안됐는데 오래 본 것처럼 가까운 사이죠. 그것도 아주."
"아 불알친구!?"
거친 친구의 생각과 불안한 나와 그걸 지켜보는 나머지 친구.
갑자기 귓속말을 하는 순영이에 의해 들어보니 다행히도 불알친구라는 말을 모르는 듯싶다.
나중에 알려주겠다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꼭 감고 또 떡볶이 하나를 집어넣는다.
그런 모습을 보고 웃자 애들이 내 팔뚝을 때리며 난리를 친다.
"뭐야? 둘이 친구 아니지!? 눈빛부터가 썸인데!?"
"솔직히 말해 봐요! 세봉이 좋아하죠? 아까부터 세봉이 보는 눈빛이 장난이 아닌데?"
"좋아하죠."
"아 그러시ㄱ, 네? 네!? 좋아한다고요??"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요. 그러니까 곁에 붙는 남자 있으면 꼭 떼어주세요."
남사친을 째려보며 말하는 순영이는 어딘가 모르게 비장해보였다.
왜 그러냐며 팔뚝을 퍽퍽 치자 그저 수줍게 웃으며 맞고 있는 순영이다.
친구들한테 커밍아웃한 느낌이네..
"뭐야 곧 사귀겠네.."
친구들을 보며 웃다가 순영이를 보니 언제부터였는지는 몰라도 날 보고 있다.
친구가 말한 날 보는 눈빛이 장난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둘이 데이트 좀 하다 와!"
"유후!!"
그렇게 날 두고 먼저 학교로 들어가 버린 친구들에 의해 순영이와 단둘이 남게 되었다.
가축들을 먼저 보낸 순영이는 나와 조금이라도 더 있겠다고 팔에 꼭 매달려 원숭이 흉내중이다.
"나 이제 짐씅이랑 가까워진 거야??"
"전보다는 가까워졌지."
"그럼 뭐 할 수 있는데?"
막상 가까워진다고는 했는데 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
눈알을 열심히 굴리며 생각하는 척을 하는데 박수를 치며 말한다.
"뽀뽀!"
"그거 아니야."
"음.. 그럼 입술박치기?"
"그것도 아니."
"그러면?"
"사료 사줄게."
"짐씅 내가 그렇게 쉬운 꼬꼬인 줄 아라?"
"그건 내가 할 말 아닐까..?"
"사료는 너무 약하지!"
순영이를 흑화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사료 하나면 다 되던 예전 모습이 그립네..
"소원 하나 들어줄게."
"소원?"
"뽀뽀 말고 다 돼.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걸로."
"음.. 그러며는.."
"지금 생각 못하겠지? 이런! 시간이 이렇게 됐네!"
"짐씅 도망가려고 하지!!?"
"무슨 소리야? 나 지각하면 책임 질 거야? 지각 하면 내 학점에 문제가 생기고 학점에 문제가 생기면 졸업을 못하지. 그럼 난 복학 해야 하고"
"짐씅 알아써.."
"복학하면 또 학교 다니느라 힘들고. 학교 다니느라 힘들면 스트레스 쌓이고."
"어서가! 짐씅 스트레스 쌓이면 안되자나!!"
"그래. 그럼 나 가볼게. 집에서 봐."
순영아 너만 모르는 건데 넌 참 쉬운 닭이란다.
그거 꼭 알아둬.
<세봉이 하숙집의 말>
100만년만인가요 짐씅들..?
분명 엊그제 글을 올린 것 같은데 가장 최근에 쓴 글 보니까 1년 전이더라고요..
이렇게 무책임하게 늦게 오고 답이 없네요 증말..
글이 잘 안 써져서 우울해 하다가 오랜만에 글잡에 들어와서 전에 쓴 글을 읽어봤어요.
댓글들 보면 많은분들이 사랑해주셨는데 그놈의 글 안써지는 게 뭐라고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ㅠㅠㅠ
그래서 찾아왔습니다! 안 써지더라도 일단 지르고 보려고요!!!!
감이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사랑해주실 거라 믿고 올려봅니다!
사랑해요 내살앙들ㅠㅠㅠㅠ
<울희 짐씅들~♥>
벌스/(/♡/)/햄찡이/일공공사/크림빵/우들/호시부인/지하/헬륨/썬준/먕먕이/급식체/회귀/6월/숨숨/밍구리밍구리/11023/찬아찬거먹지마/라온하제/착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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