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민호가 개학을 했습니다 여러분!!!!!
하루 온종일 기범이 끼고 기범이랑 뒹굴뒹굴 하던 민호가 등교를 하려고 기범이 보다 일찍 일어나서 씻고 준비했어. 그리고 이제 학교에 가려고 방에서 가방을 챙기는데 기범이가 일어난거야. 밤에 얼마나 잘잤으면 피부가 아주 뽀얗게 빛나는데 머리는 까치집에 눈도 제대로 못뜨고 멍 때리고 앉아있는게 또 엄청 귀여운거지. 최민호 가방 매다 말고 기범이한테 가가지고 기범이 통통한 뺨 꼭 잡고 참새같은 입술에 쪽쪽쪽쪽 하면서
"어이구, 우리 범이 잘 잤어?"
하니까 애기가 눈도 제대로 못드면서 히죽 웃으면서 고개 끄덕끄덕. 민호가 기범이 머리 한 번 쓱쓱 쓰다듬어주고 다시 가방 챙겨서 '형아 이제 학교 갈게, 범이 혼자 잘 놀고 있어-.' 하니까 애가 갑자기 정신이 확 들었나봐. 눈 똥그랗게 뜨고 벌떡 일어나서는 빠이빠이 하면서 나가려그러는 민호 옆에 서는거야. 그래서 민호가 막 웃으면서 기범이랑 손잡고 아래층으로 내려갔어.
학교에 가야되니까 현관문으로 나가는데 갑자기 기범이가 '형아 어디가?'하는거야. 최민호가 현관문턱에 무릎대고 앉아서 기범이랑 눈높이 맞추고 설명했어.
"학교는 형아가 공부 배우는 곳이야. 형아 공부 배우러 가야돼."
"왜? 왜 갑자기? 어제 형아 나랑 놀았잖아."
"어제까지는 방학이라고 해서 공부 쉬는 기간이었고, 이제 방학이 끝나서 형아는 다시 학교를 가야돼요. 기범아, 알겠어?"
"………그럼 언제와?"
근데 기범이는 형아 가는게 싫은가봐. 6시에 온다 그러니까 아랫입술 이따만큼 내밀고서는 민호를 잡고 안 놔. 민호는 그러는 기범이가 귀여워서 기범이 꼭 끌어안고서는 얼굴 여기저기에 쪽쪽쪽쪽. 그리고 민호가 진짜로 가려 그러니까 애가 아랫입술 삐죽 내밀고서도 또 형아 잘가라고 빠이빠이 하면서 손 흔드는데, 진짜 너무 귀여운거야. 쪼매난게 볼살은 포동포동해서 아랫입술 삐죽 내밀고, 머리는 까치집에, 미키마우스 잠옷 입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빠이빠이. 김기범이 겁나 귀여워서 최민호 등교 역사상 최초로 웃는 얼굴로 등교했다는 전설.
06.
개학을 한 지 한 달만에 민호가 또 쌈박질 해서 입술 다 터지고 얼굴에 멍들고 해서 집에 기어들어왔어. 민호 어머님은 현관에서 뒷목 잡고서는 '내가 이 놈 좀 얌전해졌나 했더니…!!' 하면서 부들부들. 방학 중에도 쌈박질 하던 애가 기범이 온 이후로는 조용하게 있길래 어머님은 이 미친놈이 드디어 정신을 차렸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라 방학 중에는 기범이 끼고 집에만 박혀 있어서 싸움을 할 기회가 없었서 조용했던거지. 그리고 개학해서 학교 가면서 자연스럽게 이 놈 저 놈 하고 부딪치니까 한 달만에 결국 싸움 한 건 한거고. 민호는 자기 엄마가 뒷목 잡는데도 '하루이틀 일이야?' 하고 엄마 뒤에 빼꼼 숨어있는 기범이한테 손을 뻗었어.
"범아, 형아 왔는데 왜 안 와? 이리와."
기범이가 평소 같았으면 제일 먼저 달려와서 형한테 폴짝 앵긴단말야? 게다가 요샌 또 감기걸려가지고 형아를 더 찾는데도 오늘은 평소같이 달려오다가 뚝 멈춰서서 갑자기 어머님 뒤에 숨어버린거야. 민호는 기범이가 장난치는 건줄 알고 신발 벗고 집에 들어가서 기범이 안아 올리려고 그러는데 기범이가 더 뒤로 숨어버렸어. 민호가 당황해서,
"기범아, 왜 그래? 형 여기 있잖아. 빨리 와."
하면서 다시 손 뻗으니까 이번엔 애가 울상이 돼서 코맹맹이 소리로,
"으…… 엄마…… 이상한 사람이 형아 흉내내……. 혼내줘……."
하고 어머님 뒤로 바짝 숨는거야. 그 얘기 듣자마자 어머님이 막 웃더니 쇼크받아서 멍청하게 서있는 민호한테 말했어.
"캬, 민호야 너 어떡하니? 너 얼굴에 멍들었다고 애기가 너 못 알아보나보다. 애기 이리와, 엄마랑 가자."
이러고 어머님이 기범이만 챙겨서 쓱 가버렸어. 충격받은 민호는 현관에 붙은 거울 보면서 얼굴 때린 자식 죽여버릴거라고 다짐에 또 다짐을 했어. 민호 얼굴 때린 학생에게 애도를.
민호 생각엔 멍 쫌 들고 입술 좀 터졌어도 멀쩡할 때 자기랑 똑같은데 기범이가 못 알아보니까 애가 놀라서 그런건가 싶어서, 기범이도 자세히 보면 자기 알아볼 거라고 생각하고 기범이 옆에 찰싹 붙었어. 근데 애는 형아랑 목소리는 똑같은데 다른 사람이 자꾸 형아인 척하니까 진짜 놀라서 결국엔 막 울면서 어머님한테 가는거야. 또 밤에는 민호 안왔다고 엉엉 울고. 기범이 우는거에 마음 미어지는 최민호는 달래주고 싶은데 기범이가 자꾸 형아 흉내쟁이 가고 형아 데려오라고 그러니까 뭐 어쩌지도 못하고 같이 울 것같은 표정으로 기범이 마주보고 있는 것 밖에 못했지, 뭐. 심지어 민호 밤에는 침대에서 내쫓기기 까지함. 형아 침대에 형아 흉내내는 사람이 들어온다고 막 자지러지게 우니까 어머님이 와서 상황종결 시키고 최민호 손님방으로 내쫓아버렸거든.
사실 애가 감기가 안 걸렸으면, 하다못해 코만 안막혔어도, 민호 특유의 페로몬 냄새 때문에 '형아 얼굴 이상해!! 바뀌었어!!'에서 끝났을 해프닝이, 애가 코감기가 걸려가지고 냄새를 못맡으니까 '형아는 없고 이상한 사람이 형아 흉내내 엉엉'으로까지 번진거였어. 근데 또 애가 감기가 심해가지고 민호 얼굴에 멍 다 빠지고 입술 터진거 다 나을 때 쯤에야 감기가 나은거야. 그 때까지 애는 매일 최민호 없다고 하루에 한 번씩 울고 얼굴 다친 최민호 보면서 날세우고 맨날 풀죽어있고, 민호는 또 자기 못 알아보는 기범이 보면서 맘 찢어지고. 결국 민호 얼굴 완치+기범이 감기 완치의 버프를 받은 후에야 애가 멀쩡해진 민호 알아봐서 엉엉 울면서 감격의 상봉을 할 수 있었어.
그런데 무지한 최민호, 단순히 자기 얼굴에 상처 때문에 기범이가 자기를 못 알아봤다고 생각하고 싸움을 일체 끊어버리고, 혹시라도 싸우게 되도 얼굴은 절대 사수를 하게 된거야, 이 멍충이가. 얘가 알파오메가의 생리에 대해서 얼마나 무지하냐면 자기가 사족을 못 쓰는 기범이 몸에서 나는 단내가 페로몬인줄도 모르는 정도야. 완전, 제대로 헛똑똑이지, 헛똑똑이.
어쨌든 민호는 기범이 때문에 담배도 끊고, 싸움도 끊고 모범생이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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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제 유아기 에피는 다 끝난거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더 에피 만들면 알파오메가+키잡+아고물 썰이 아니라
최민호가 김기범 키우는 썰이 될거 같아서 이제 정리하고 타임워프 해야겠어여^ㅠ^
다음 에피부터는 아마 기범 18/민호 30 일거에요ㅎㅎㅎㅎ
그리고 몇 편 안에 불맠도 달 수 있을듯 합니다*-_-* 아이좋아 *-_-*
또 이렇게 썰 푸는 형식이랑 글로 푸는 형식 두 개를 왔다갔다 할 것 같아요!
다음편도 잘부탁드려요:)
암호닉_저격저격 님, 끙끙이 님, 케미요정 님, 유후 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