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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조련사





w.ROOP






















그때 그날 부터 나는 너무 당연하게 도서실로 향했다.이미 보충듣는 아이들은 나오지않는아이들이 넘쳐나서 교실은 비어있었다.나는 학교에 나오긴 나와 출석체크는 했지만 1교시만 끝났다하면 도서실로 향했다.


늘 같은 패턴이였다. 아예 출석체크도 하지 않고 바로 도서실에서 책을 쌓다두고 머리를 박고 있는 박찬열과 그 앞에서 책을 쌓아두고 정자세로 책을 읽고 있는 도경수.

그리고 그런 도경수를 보기위해 앞머리를 넘겨가며 헉헉대며 학교 꼭대기에 있는 도서실로 수업받는 1층에서부터 달려온 나.


그런 내가 오면 아기같은 미소를 왔어?하며 웃는 도경수.





오전에 끝나는 수업과는 다르게 도서실은 학기중처럼 6시까지 열려있었다. 늘 찾는 사람도 없고 오는 사람이라고 해봤자 도경수와 그런 도경수를 보러오는 나, 그리고 시원한 장소로 몸을 피해온 박찬열정도?




사실 도경수의 첫인상은 그리 유연해보이지는 않았다. 고백하는 차는 걸 봐서였을수도 있지만 분위기가 다른 평범한 남자애들이랑은 좀 달랐다. 사춘기를 겪는 남자아이같을수도 있지만 도경수는 그런 가벼운 분위기보단 자신만의 단호한 무언가가 있었다. 지나치게 마이웨이를 걷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히려 사교성도 좋고 친구들간의 호평도 좋았다. 관심이 없어서 몰랐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까 그랬다.




도경수는 책을 읽지 않았다.분명 내가 오기 전까지 책을 읽고 있었느데 내가 오고 나면 책을 읽지않았다.



"책 안읽어?"




"왜?"




"그냥 계속 읽고 있었잖아"




"이런 책보다 난 니가 더 읽고 싶어"





저런 대화이후엔 절대 입밖으로 왜 책을 안읽느냐고 묻지않는다.도경수가 웃었다.내가 귀부터 얼굴 그리고 목까지 빨개져선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고 


그 모습을 발개진 얼굴을 진정시키며 봤는데 정말 심장이 터져버리는 줄 알았다. 정말로 심장에 무리가 올것 만 같아서 큰일날것같았다.




"넌 책 읽는거 말곤 평소에 뭐해?"




"영화도 많이 보고 사진 찍는것도 좋아"




영화....?영화보는게 좋다는 소리에 최근개봉한 영화가 뭐가 있는지 바로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하지만 나보다 도경수가 더 빨랐다.



"주말에 뭐해?"





-






약속시간은 3시였지만 아침부터 일어나서 때빼고 광내고....했어야 했는데!

다 뒤집어진 머리에 부은 얼굴로 눈살을 찌푸려가며 본 시간은 1시 40분.영화관 까지 30분은 걸리니 2시 반까지는 준비를 했어야 했다.



"아오..."



한숨을 한번 내뱉은 후에 옷을 벗어가며 욕실로 들어갔다.내가 자취를 했어서 그렇지 만약 이거 엄마가 본다면 짐승도 아니고 왜 벗으면서 걸어!!라며 잔소리를 했을게 뻔했다.



미리 골라둔 옷을 입고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에어컨이 직빵인곳에 앉아서 급하게 스타일링한 머리가 휘날렸다. 날씨도 좋다.기분도 좋다.잠에서 깬지 한시간도 채 되지않았지만 몸이 참 가벼웠다.



3시되기 10분전 버스에 사람이 없어서 꽤 빨리 왔지만 도경수가 더 빨랐다.




"엄청 빨리 왔네?"



"그러게..괜히 아침에 일찍 일어나져가지고"




"뭐 보고 싶은거라도 있어?니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겟어서"



영화는 로맨스 영화였다.남녀주인공의 만남부터 사귀는 과정을 담은 알콩달콩이야기.영화는 알콩달콩했지만 옆에서 은근 슬쩍 팔을 감으면 기대오는 도경수덕에 내 심장은 또 콩닥콩닥 거렸다.



남녀주인공이 잠시 헤어졌다가 만나는 장면에선 감정이 고조되는 장면에서 눈물이 약간 났었는데 옆에서 도경수가 어찌 알았는지 기대였던 머리를 들면서 입모양으로 울어?이러는데 막 창피한와중에서도 그게 또 너무 이뻐서 눈감고 고개만 도리도리할수 밖에 없었다.





"아 배고프다.넌?"



"나도 좀 배고프다.아침도 안먹었더니 뭐 먹고 싶은거 있어?"



"파스타 좋아해?"




"응 파스타먹으러 갈래?"




"응 나 파스타 잘 만들어"




영화보고 밥먹고 차까지 마시면 이거 완전 데이트 정석코스아니야!라며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을때 




"집에 누구 있어?"




어?




이번에도 도경수가 빨랐다.







-


일단 집에 파스타 재료가 있을리 만무했다. 그래서 집근처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러갔다.

너무 자연스럽게 나한테 장바구니를 넘겨주고는 나는 또 당연하게 그걸 들고는 도경수 뒤를 따랐다.




이것저것 능숙하게 골라내는 도경수의 뒷통수를 보자니 꽤 신혼부부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래도 되려나?




"종인아.아 해봐"




푸드코너를 지나다가 두부 한조각을 이쑤시개로 집어올려 입앞에 가져다주걸 받아먹었다.



안될께 뭐있어 

아 너무 좋다.





집에서 나올때 난리를 치고 나와서 결국 10분정도 밖에 도경수를 세워놧다.



혹시 컴퓨터를 하면 어쩌지..?하면서 파일 정리까지 할려다 손님이 밖에 서있는데 그것까지 하면 너무 시간을 버리는것 같아서 포기했다.



"들어와.집이 조금 지저분해서"



"괜찮아.자취하는 집치고는 깔끔하네"



급하게 쑤셔넣은 보람이 있었다. 예의 상 말한걸 예의 있게 받아쳐줬다.




"뭐 도와줄껀 없어?"



"응,내가 해줄께 그냥 그냥 거기 있어"







원래 요리를 잘하는건지 요리하는 몸에서 폼이 잘 나왔다.이것저것 꼼질거리면서 만드는 의외로 잘 어울렸다.

게다가 음식도 맛있었다.






"언제부터 자취했어?"



"고등학교 들어와서부터,부모님은 일때문에 해외에 나가계시고 가끔 들어오셔"



"아 원래 살던집이야?"




"응,한국에 계실때도 잘 안들어오셨어서 원래 나 혼자 살던 집같아"




그래도 좀 다들 큰거 같아 방도 크고 TV도 크고 소파도 침대도....아






"그러게.다들 크네.나 니 방 가봐도 되?"



"어? 어어 그래"



저 방이니까 먼저 가있으라고 말하고 그릇을 정리했다.도경수가 크다고 말하는데 왜이렇게 기분이 묘할까 . 이제와서 다시 생각하니까 사교성이 좋은것도 있지만 도경수는 좋아할수밖에 없는 무언가가 있다. 아 진짜 뭐라고 설명을 못하겟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식겁했다. 킹사이즈 침대위에서 꽤나 퇴폐적인 포즈로 누어있더랬다 도경수가

물론 평소에도 도경수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내가 봐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와- 진짜 크다.나 이렇게 큰 침대는 처음봐"



"뭐..제일 큰 사이즈니까.혼자 누어있으면 좀 무서울때도 있어"



"친구들은 안불러? 난 이렇게 큰 침대가 좋던데"




"아..."


친구들 부르는거랑 큰 침대가 좋은걸 왜 같이 말하지?난 이렇게 큰침대가 좋으니까 자길 불러다라는건가?그런건가? 아진짜 도경수와 페쇄된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니 그냥 오늘 데이트?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진정이 안되는데 무슨 말을 저렇게 의미심장하게 한담





"근데 확실히 크긴 크다.근데 왜 그렇게 서있어 누어있는 사람 무안하게 너도 누어"




어..어어어어??누어?나도?너랑 같이?



촐싹대는 속마음과는 다르게 별 말 안하고 그냥 옆에 누었다. 그러자 잽싸게 영화관에서처럼 팔을 감아 머리를 기대온다.


바싹 긴장타면서도 반항을 못하는 내모습을 보자 슬쩍 웃더니 



"오늘 재밌었어?"




"응.간만에 영화도 보고 집에서 밥도 먹어보고.."




"나도..실은 오늘 본 영화가 로맨스 영화일줄 몰랐어.로맨스 영화는 별로 안 좋아하거든."




"아 정말?"



"응,근데 니가 옆에서 너무 열심히 보길래..나도 그냥 옆에서 같이 봤어"




너는 영화를 보고,나는 너를 보고





도경수 덕분에 나는 오래 살지도 못할것같다...

무한히 뛰는 내심장은 도경수덕에 오늘도 힘들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독자1
아ㅜㅜㅜㅜㅜ설렌다 도경수ㅜㅜㅜㅜ도경수지금너도첫날부터김종인한테관심있었던거지 그치ㅜㅜㅜㅜㅜㅜ
10년 전
독자2
뭐 덥치라는거 아닌가요?!? 종인아 덥쳐!! 경수를 막막!!! 해버려!!!! ㅎ라아강학앙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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