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와 나의 일상은 평범하고 평화로웠다.
고귀한 베타는 특별한 직업이 없어도 되었기 때문에,
덩달아 나도 특별한 직업을 갖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김명수와 나는 함께 아침을 맞고, 여유로운 식사를 하고, 웃으며 오후를 보내고,
또 손을 꼭 잡고 밤길을 산책하다가
한 침대에 눕는 일상을 반복했다.
내가 잠에 취해 침대위에서 이불과 부비적대고 있으면
[성규야, 아침이야.]
하고 깨우며 커피를 내미는 김명수가 퍽이나 설레여서,
나는 항상 김명수가 커피를 내올 때 까지 가만히 눈을 감고 있곤 했다.
[성규야, 나 일을 해볼까?]
[갑자기 일은 무슨일? 안해도 되잖아.]
[베타타워에서, 임원직을 해보지 않겠냐고 연락이 왔어.]
베타타워.
나와 괴물의 베타아이는, 이제 다섯살 쯤 되었을까?
[명수 너가 하고싶은거라면, 나는 상관 없어.]
김명수는 살풋 웃고는 내 손을 꼭 잡았다.
고마워 성규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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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로 다음달부터 김명수는 베타타워로 출근을 하기 시작했다.
오년남짓한 시간동안 한시도 떨어진 적이 없던 반려자의 부재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공허했고 외로웠다.
[명수야. 오늘도 늦어?]
[미안.. 중요한 일이 있는데, 조금 복잡하게 꼬여버려서. 오늘도 먼저 자야겠다]
저녁. 해놨는데..
잔뜩 지친듯 한 목소리에 그저 무리하지 말라는 말 밖엔 할 수 없었다.
[성규야, 나 끊어야겠다.]
이내, 달칵. 끊겨버렸다.
심심해
나도 뭔가.. 해볼까? 사람들을 만나볼까?
이 경계선 밖으로, 나가볼까?
나의 오메가 엄마도, 김명수의 오메가 엄마도 만나볼까?
어쩌면, 아주 어쩌면 나의 알파 아빠도 다시 마주할 수 있을지 몰라.
많은 시간이 흘렀고,
내 옆에는 날 사랑하는 베타가 있으니까.
괜찮을거야.
가장 안전한 구역 안에 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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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년만에 나온 바깥세상은 여전히 소란스럽고, 여전히 활기찼다.
그 언젠가의 나와 김명수가 그랬던 것처럼
흙장난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그러다 아이스크림을 먹자며 우르르 뛰어가는 아이들도 있었다.
어… 그런데… 생각보다 아이들의 수가 많았다.
내 어릴적, 내 또래의 베타 아이는 명수 하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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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은 엄마와 아빠의 집은 변함없이 허름했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나는 엄마아빠가 퇴근해 집에 돌아올 때 까지
현관 앞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저 멀리서 그새 조금 늙은 나의 오메가 엄마가 보였다.
나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모든걸 내팽개치고 달려오는 엄마의 모습에
괜한 죄책감이 들었다.
그래도, 가끔은 찾아올껄, 이렇게 쉽게 나올 수 있는 거였는데.
[성규야!!!!]
[엄마, 잘 지냈어?]
[어쩐일이야, 괜찮아?]
[안괜찮을게 뭐있어. 오년이 지났고, 명수가 날, 잘 보호해주는데]
그래도, 어휴 라며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엄마의 모습에
괜히 눈물이 핑 도는 것 같았다.
[엄마, 그냥 가만히 앉아있어, 저녁은 내가할게]
저녁도 해? 김성규 주부 다됐네- 하는 엄마의 웃음섞인 말에
같이 웃어보이고 저녁 준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아빠가 들어왔다.
[..성규야?]
응 아빠. 나야. 성규 왔어요.
[안녕 아빠, 저녁은 카레라이슨데, 괜찮아?]
이제, 아무렇지도 않은가봐요.
내가 지금 우는건, 아빠를 마주할 수 있다는게 너무 기뻐서야.
안녕하세요!! 언쎋입니다~
그래도 나름 이제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서 햄볶하네요!
티져도 뜨고 콘서트도 한대고~ 저는 여전히 광탈이지만~
이제 괜찮아요 하하하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달까
사실 글써보는게 처음인지라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뭐가 뭔지 하나도 몰라요...
제가 뭐 잘못한거 있음 알려주시고! 뭐 해야하는거 있음 그것도 알려주세요..
핳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