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파일 NO.12 - 뒷 이야기
한참을 경수에게 안겨서 눈물만 흘리던 그녀가 꿈지럭 거리며 경수의 품을 벗어납니다. 어리둥절 그녀가 하는 행동을 보던 경수가 웬일인지 크게 웃습니다. 조직원들도 궁금한지 다들 보석 쪽을 보는데요, 그녀는 절대 뒤를 보지 않습니다. 지금 쪽팔려서 괜히 아무렇지 않은 척 창밖을 보는 중이거든요. 그녀 쪽 창문을 내려준 경수가 그녀에게 휴지를 건네며 말합니다.
"눈물범벅을 해서는 안 운 척이야."
"시끄러워."
너무 울어서 잠긴 목소리마저 경수는 귀엽다고 느낍니다. 그녀를 좋아한다고 인정한 후부터는 그녀의 모든 것이 귀여워 보이는 그 입니다. 아는지 모르는지 입을 삐죽 내민 채 퉁퉁 불은 그녀가 휴지로 눈물을 닦습니다. 그녀의 모습이 경수의 운전에 방해될 정도네요. 조직원들은 다시 악몽 같은 도로 주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종인은 이 모습이 재밌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네요. 종인아, 형이랑 누나야.. 알죠..?
***도경수***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D그룹 회장의 외동아들이라는 도경수님에 대해서 브리핑 시작하겠습니다.
경수님은 현재 살인청부 업계에서 D.O로 통하고 있으며 비리가 있거나, 방해가 되는 다른 조직을 죽이는 걸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런 애가 왜 EXO에 들어오겠다고 마음 먹은 건가?"
아마 회장님 때문이 아닐까 하고 추측 중에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엄하게 자라왔던 경수님입니다. 고등학교때는 전교 3위안에 들었는데도 칭찬은커녕 1등이 아니라며 구박받고, 체육도 좀 하던 편인데 '수'를 못 받았다고 매까지 맞았다고 합니다. 이것도 이거지만 아마 꿈을 포기하게 한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요?
"꿈이라니?"
경수님은 사실 학교에서 알아주는 보컬이라고 하나요? 그렇다고 합니다. 경수님이 EXO입사 전에 다녔던 대학교에서도 무슨 행사 때마다 노래를 불렀다고 하는데요. ㅁㅁ대학교 11학번 임모군의 말을 빌리자면 '그 놈은 날 놈이다. 연예계 쪽으로 가면 아마 크게 성공할 것이다.' 라는 말까지 할 정도로 굉장한 실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회장은 왜 아들의 꿈을 방해한건데?"
경수님은 유명한 D그룹 회장의 외동아들이니까요. 회장님이 꽁꽁 감춰뒀을 만큼 아끼던. 뭐, 아꼈다는 말보단 하나밖에 없는 제 자식에게 회사를 물려주겠다는 이기심이지만요.
"하나만 더. 단지 꿈을 포기하게 했기 때문에 들어온 건가?"
음, 당시 경수님은 22살이셨습니다. 성인이며 충분히 자기 앞가림을 할 수 있는 나이셨죠. 그러나 으레 그렇듯 회장의 아들이니 원하는 것은 모든 얻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저희가 잠입해 본 결과 그의 방에는 엄청 비싸다는 그림들이 잔뜩 걸려있었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다 얻을 수 있었던 경수님은 정말 갖고 싶었던 꿈을 포기하면서 그간 쌓여왔던 분노가 터져 그 길로 집을 나오고, 때마침 보스에게 발견 되서 흥분한 상태였던 경수님을 데려온 것입니다.
"오, 그런 거였어?"
"네. 이상 새롭게 발견된 경수님에 대한 과거였습니다."
브리핑을 끝낸 엑스가 고개를 숙였고 그런 엑스에게 박수를 쳐준 준면이 의자에서 일어났습니다. 자신은 그냥 가출소년 조직에 들여보낸 것뿐인데 D그룹 회장의 아들이라니. 경수의 자료가 담긴 A4용지를 정리하던 엑스에게 준면이 묻습니다.
"내가 그럼 잔뜩 흥분했던 애를 데려온 거네?"
"그렇죠."
"언제고 가정에 대한 흥분이 가라앉으면 다시 돌아 갈수도 있다는 거잖아?"
"어, 네. 그렇다고 볼 수 있겠죠."
"D.O를... 붙잡고 있을 뭔가가 필요해."
그 길로 종대를 찾아간 준면입니다. 갑작스런 준면의 방문에 당황스러워 하던 것도 잠시 4년간을 알아왔던 준면에게 편안히 인사하는 종대입니다.
"왔어? 무슨 일이야?"
"도경수에 대한 정보 잘 들었어."
"그럼. 누가 알아낸 건데."
입꼬리를 당겨 웃은 종대가 벽문을 열어 준면을 데리고 들어옵니다. 자연스럽게 소파에 앉은 종대를 따라 준면도 맞은편에 앉습니다. 창문이 없는 것 치곤 쾌적한 실내에 놀라던 것도 잠시였고 조직의 보스로 돌아온 준면이 말합니다.
"혹시 도경수 주위 사람들 털면 비리 있을 만한 애 있나?"
"없을 리가 없어."
"이왕이면 도경수가 아끼는 사람으로 말이야."
"그건 왜?"
"그 임무를 도경수한테 줘."
"너무 잔인한거 아닌가?"
자리에서 일어난 종대가 컴퓨터 앞 의자에 앉았고 곧 집중해서 해킹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단 몇 분 만에 완료한 듯 인쇄하는 소리가 가득 메워집니다. 인쇄를 끝낸 종대가 의자에서 일어서 종이를 가지고 왔습니다. 소파에 편하게 앉은 종대가 준면에게 종이를 건네줬고 그것을 받아든 준면이 훑어보듯 읽기 시작했습니다.
"뭐야, 회장도 비리가 있어?"
"이 세상에 직급 높은 사람치고 비리 없는 사람 없어."
괜스레 부모님 생각이 난 종대가 더 단호히 말을 끝마칩니다.
"그래. 그렇지."
"그래서 이 잔인한 일을 계획하는 이유가 뭔데?"
"D그룹과 관련있는 그 사람을 죽인다면 도경수가 정확히 우리 EXO소속 D,O가 됐다는 거겠지."
"오, 잔인한 것 치곤 이유가 괜찮네. 그럼 저기 Y그룹 그 사람으로 해. 경수랑 친분 꽤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럼 그걸로 임무지 만들어."
임무지를 만들려 일어났던 종대가 앉아 있는 준면을 내려다보며 말합니다.
"그나저나 형 진짜 조직 보스 다 됐다. 옛날엔 이런 거 상상도 못했는데."
"아직 비리는 많아. 미친놈들 대신 죽는 희생양들도 많고."
"그럼, 그럼. 그냥 보기 좋다는 거였어."
***박찬열***
"여보세요?"
-모델님 안녕하세요? 창구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지금 당장 찍어준 장소로 가주시기 바랍니다.
"응?"
-지금 보냈습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빨리 가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현재 모든 인원이 다 가주셨으면 합니다.
"알았어, 알았어. 뭔 일인데?"
-보석님이 위험합니다. 빨리 가주세요.
별다른 설명이 없는 말이었지만 종대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다급함이 느껴집니다. 전화를 끊은 찬열이 마무리 된 상황을 보더니 종인에게 전화를 겁니다. 분명, 그녀에게 간다고 하면서 먼저 갔으니까 뭔 일이 있다면 종인에게도 있는 거겠죠. 신호음이 가다가 멈춰서고 누가 받습니다.
"여보세요?!"
-형님 종인이 핸드폰 두고 갔는데요?
뒤를 돌아본 찬열의 눈에 종인의 핸드폰을 들고 있는 조직원이 보입니다. 운전석에 올라타면서 찬열이 말합니다.
"빨리타 이 새끼들아!!!"
너도 나도 달려들어 차에 모두가 타자 뒷문이 채 닫히기도 전에 차를 출발 시키는 찬열입니다. 이곳은 그녀가 있다던 강남구청역에서 저택 가는 길 같은데요. 제발 무사하기만을 바라면서 출발합니다.
창구가 찍어준 장소로 도착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너무 늦게 온 것일까요? 설마, 장미마냥 그녀도 잃게 되는 것은 아니겠죠.
"행님!! 전화 옵니다, 행님!"
조직원의 말에 정신이 없는 채로 전화를 받는 찬열입니다.
-야 박찬열! 나 종인이랑 경수랑 술 마시러 갈 건데 너도 갈려?
"....야, 니 어디야..?"
-나 술 마시러 가고 있지.
"야이, 너, 이.. 미친.. 진짜.."
-나 미친년이라고?!!
"아니!!! 하, 무사하냐?"
-영화 찍냐? 잔말 말고 올 거야 말거야?
"갈 거야!! 기다려!!"
버럭 화를 낸 찬열이 전화를 끊더니 발을 막 구릅니다. 무사해서 다행이긴 한데 왜 이렇게 짜증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김종대***
보석이 갔던 팀에서 지원 요청이 들어오자 머리가 하얘진 종대입니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급해 보이는 조직원의 지원요청에 종대가 재빨리 근처에 있던 찬열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찬열에게 지원요청을 하면서도 너무 답답합니다. 이곳을 벗어 날수만 있다면 당장이고 벗어나서 위험에 처한 그녀를 구해주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는 자신이 한심합니다. 조직 생활을 하면 언젠가는 분명 그녀가 이보다 더한 위험에 처하는 날이 올 텐데, 그때도 자신이 창구를 지키며 그녀가 무사하길 바라고 있겠죠. 지금처럼.
곧 창구로 전화가 울립니다. 사념에 잡힌 채 창구임을 망각한 종대가 전화를 받습니다.
"네, 접니다."
-사건, 아 이거 몇 번이였지?
-1210
-아 맞다. 1210 마무리 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에 종대의 눈이 뜨입니다. 계속 걱정하던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니 가슴이 떨립니다. 그에 따라 목소리도 떨립니다.
"...보석, 이에요?"
-네? 네. 잠시만, 전화 좀 받고 올게.
-어디가요? 그거 창구 전화 아니에요?
-조용히 해 인마. 어딜 누나 전화 받는 다는데. ...여보세요? 이제 말씀해도 돼요.
"괜찮아요? 무사해요?"
-네? 뭐가요? 아, 아! 지원요청 했었죠.. 아이고, 너무 놀라서 그냥 왔네요.
"무사하죠?"
-네! 저 무사합니다! 조직원들 전원 무사해요.
"다행이다.. 난 또 다친 줄 알고. 걱정했어요.."
-괜찮아요! 경수 있었는데요, 뭐.
그녀의 입에서 나온 경수라는 이름에 종대가 멈칫합니다. 그녀는 경수가 믿음직 한 거겠죠. 아무래도 A랭커이고 종대처럼 어디 한곳에 매여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경수는 그녀가 위험하면 언제든지 달려올 수 있겠죠.
-아 맞다. T라고 알아요? 타이거라는데, 조사 좀 해 봐야겠더라고요.
"네. 알겠습니다. 끊어요."
-네? 네! 이따 저택 가서 봬요! 내가 선물 준비했으니까 기대하세요!
"네, 조금 있다가 봬요.."
전화를 끊은 종대가 책상위로 엎어 집니다. 아무래도 오늘 잠자기는 글렀네요. 경수에게 질투나 하며 밤을 지새울 생각인가 봅니다.
***
본명: 000
코드네임 : 보석
전화가 끊어졌다. 종대님의 목소리가 많이 죽어 있었다.
왜지..? 뭐 때문이지..? 나 또 뭐 잘못했나..?
"여기서 뭐하냐? 나 기다렸어?"
"지랄 말고 들어가라."
"그럴 거였거든."
박찬열이 날 지나쳐 들어가려다가 날 붙잡고 들어왔다.
바람 좀 쐬다 들어가려 했더니.
"김종인 너 핸드폰 어디있어?"
자리에 앉으면서 대뜸 종인이의 핸드폰의 행방을 묻는다.
바지 앞, 뒤 주머니를 살피더니 천천히 고개를 들며 찬열을 본다.
뭐야 저 바보 같은 표정은.
"없.. 는데요..?"
저 칠칠맞은 김종인. 돋보기는 제 몸처럼 가지고 다니면서 그 외의 것은 잘도 잊어버린다.
어차피 내 상관이 아니므로 고기나 주워 먹는데 내 쪽으로 건네지는 고기.
경수를 쳐다보니 날 보며 웃고 있다.
"내가 전화를 했는데 내 뒤에 새끼가 전화를 받더니!!!"
나도 그런 경수를 보며 웃자 입모양으로 말한다. '많이 먹어.'
"아니, 제가 일부러 두고 간 것도 아니구.."
나도 입모양으로 말해주었다. '너도.'
그리고 투닥이는 김종인이랑 박찬열에게 말했다.
"양 옆에서 존나 시끄러워 진짜. 고기나 처먹어 미친놈들아!"
"어."
"네."
드디어 조근조근 식사를 할 수가 있게 되었다.
매애애애애애애앰 맴맴맴 |
+밖에 매미가 우네요. 진짜 여름이 왔나봐요ㅎㅎㅎㅎ 물가나 바닷가로 놀러가고 싶다.. 여러분 더위 조심하세요ㅠㅠ 밖에 오래뒀던 음식 먹을 때 조심하시구요ㅠㅠ 모든 익혀드세요ㅠㅠ(회 먹고싶다..) 아! 오늘은 본편에 넣기 애매한 것들 한 번에 몰아넣은 편입니다. 비하인드 그쯤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경수편이요!ㅎ
++여러분 정말 이르지만 말입니다. 제가 후속작을 생각중이거든요..(민망) 다시 카톡을 써볼까 하는데, 괜찮으신가요?ㅎㅎ 물론 먼 미래입니다.ㅎ
++암호닊!!!!!! 체리/정동이/엑소영/크림치즈/구금/세젤빛/규야/성장통/안녕/죽지마/바닐라라떼/슈웹스/캐서린/햇살/조니니/경수하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