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파일 NO.16 - 1년 전
지원팀이 도착했습니다. 건물로 진입하던 경수가 흐릿하게 느껴지는 피비린내에 D.O가 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확인한 그녀의 위치는 이곳. 그 앞엔 EXO의 조직원들이 죽어있습니다. 찬열이 확인했을 때 살아있던 그들은 다시 다녀간 꽃님파 때문에 다 죽었습니다. 한명이라도 더 죽일려는 꽃님파의 노력이라고 쳐 두죠.
"이건 뭐,"
준면이 외마디 말과 함께 덧붙입니다.
"시신 수습은 모든 것이 끝난 후에 한다. 현재 보석과 모델의 위치는 저기. 전부 돌격한다. 다 죽여도 좋다."
다들 몸을 어둠에 숨긴 채 그 건물로 진입하기 시작합니다. 민석이 옆에 있는 백현에게 말합니다.
"항상 모든 감각을 열어놔. 하다못해 미각이라도."
"네."
"이번 임무 끝나면 너 칼, 정식적으로 교육받게 해줄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잡담할 시간에 빨리 진입하시죠? 보석 위험합니다."
D,O가 그들을 지나가며 말했습니다. 민석이 인상을 찡그립니다. 하여간, 말하는 꼬락서니 하고는.
찬열이 멍하게 보석을 바라봅니다. 꽃님파의 다급한 목소리들은 웅웅, 물속에 들어간 듯 들려오고 오로지 눈에는 그녀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결코 긴 시간은 아닌지라, 잠재되어 있던 감정이 터진 듯 아무런 사고도 할 수 없습니다. 그냥, 잠들어 있는 그녀가 죽은 것 같습니다. 그때와 똑같이 소중한 것을 잃은 것 같습니다.
***
1년 전
"장미야!!!!!"
찬열이 장미의 이름을 부르며 계단을 내려옵니다. 이미 오면서 많이 상대한지라 상당히 지쳐있는 찬열입니다. 시간도 많이 지체되었고, 어깨엔 자상(刺傷)때문에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그런 찬열의 눈에 장미를 포박하고 있는 남자가 다른 손으로는 장미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일촉즉발 굉장히 위험한 상황입니다. 남자가 눈을 돌리며 찬열과 같이 왔을 EXO를 살핍니다. 그러나 찬열 혼자뿐이군요. 남자가 키득이며 웃습니다.
"어리석군."
"닥쳐!! 빨리, 장미 내놔!!! 원하는 거 다 해줄 테니까, 제발.."
찬열이 남자에게 총을 겨눈채 말합니다. 남자가 가소롭다는 듯이 웃습니다. 장미가 잠시 상황을 살피더니 말합니다.
"다른 조직원들은?!"
"아마, 지금 오는 중일거야."
"멍청아 미쳤어?!!!"
그녀의 다그침에도 찬열은 올곧게 남자를 겨냥합니다. 자꾸 움직여서인지 계속 장미를 겨냥하게 되는 찬열은 답답할 따름입니다. 더군다나 눈물 때문에 시야도 흐릿하네요. 장미의 욕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박찬열 등신아!! 그냥 쏴!! 어차피 지금 여기 10명뿐이 없어! 총도 이 새끼만 들고 있으니까, 그냥 쏴!!!"
"어떻게 그래!!!"
"빨리 쏘라고!!!!"
장미의 울부짖음에 찬열이 총을 쏩니다. 탕. 소리를 내며 빠르게 나간 탄은 정확히 장미를 포박하고 있던 남자에게 향해졌지만 남자가 장미로 그 탄을 막습니다. 정확히 심장이 뚫린 장미. 포박하던 남자도 놀랐는지 피를 쏟는 장미를 내던집니다. 바닥에 쓰러진 장미의 심장 부근부터 붉은 피가 새어나와 바닥을 적십니다. 찬열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장미를 바라봅니다.
"장...미야..?"
숨을 거둔 그녀는 대답이 없습니다. 조직생활을 하면서 사람 죽어나가는 것도 많이 봤고, A랭커인 덕분에 사람도 많이 죽여 보았던 찬열입니다. 근데, 그런 자신이 죽인 것이 자신의 여친이라니, 찬열은 정말 믿을 수 없습니다. 이럴 생각은 아니었던 그녀를 포박하고 있던 남자가 말합니다.
"이, 이건 니 책임이야. 니가 잘못한..!!"
찬열의 총구를 나간 총은 정확히 그 남자의 머리를 맞추었습니다. 온 사방으로 피를 튀기며 뒤로 쓰러지는 남자. 찬열의 눈빛이 날카롭습니다. 주변에 숨어 있던 꽃님파 조직원들이 스물스물 나옵니다. 찬열이 미친 듯 난사합니다. 곧 탄이 다 떨어진 듯 틱틱 헛도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총을 던진 찬열이 터벅거리며 걸어 아까 남자가 들고 있던 총을 들어 탄창을 확인합니다. 비어 있습니다.
"왜..!!! 왜?!!!"
1시간 전, 그녀가 이곳 지하 2층에서 꽃님파의 보스와 B랭크를 수행하는 중이었습니다. 장미는 B랭크 이하 수행원이었거든요. 꽃님파의 보스는 지금의 능소화가 아닙니다. 지금의 능소화는 지금 이 보스와 친한 친구였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복수 때문에 친구의 조직을 다시 일으킨 것이지요.
"꽃님파, 이름 예쁘네요."
"그렇죠? 허허."
조금은 날카로운 빛이 도는 남자는 인자하게 생긴 능소화와 딴판입니다. 그럼에도 장미가 마음을 놓을 수 있던 이유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찬열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데이트 약속이 잡혀있으니 빨리 끝내고 가고 싶은 그녀입니다.
"주문하신 암페타민입니다. 꽤 까다로웠어요."
"이것 참 죄송합니다. 어떻게든 제가 해보려고 했는데,"
"아니에요. 저희가 하는 일인걸요."
"아, EXO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들어보고 대답해 드릴게요."
현재 기분이 좋은 장미가 싱긋 웃습니다. 꽃님파의 보스도 슬쩍 웃으며 말합니다.
"만약, 조직원이 납치된다면.. EXO는 어떻게 대처합니까?"
"아, 저희 EXO는 아무리 말단 직원이라도 찾으러 갑니다. 그게 간부라면 조직원 70%가 다 나갈 정도지요."
"오, 그렇습니까? 장미님은 간부시지요?"
"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EXO를 시기하는 다른 조직들 중 상당히 실천적인 조직이라. 이것 참 죄송하게 됐습니다."
꽃님파의 보스는 굉장히 탐욕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이용하는 사람이었죠. 중국이 돈 벌기 좋다고 하여 중국어를 마스터한 그의 의지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EXO를 없애야, 꽃님파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그는 믿고 있습니다. 그의 손짓 하나에 달려든 조직원 때문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장미를 봅니다. 이제 EXO와의 전면전 후에, 꽃님파가 이긴다면, 손짓따위 안 해도 사람을 죽일 수 있을 것입니다. EXO가 장미라는 이 미끼만 문다면 말이죠. 그가 계단으로 올라서며 말합니다.
"잠시 담배 좀 태우고 올 테니 이 여자 잘 다뤄. 죽이면 안 돼. 살아있어야 이용할 가치가 높아지니까."
보스가 계단 위로 사라지고 쓰러진 장미의 옆에 쪼그려 앉은 남자가 총에서 탄을 다 빼냅니다. 실수로라도 죽이면 보스에게 혼날 테니까요.
밖으로 나온 보스가 담배에 불을 붙이는데 친구인 능소화에게 전화가 옵니다.
"여보세요?"
-어디신가?
"지금 대충 마무리 중이야. EXO의 어떤 기집애가 우리 조직을 무시해서. 조금만 혼내주고 갈게. 저녁이나 같이 하지."
-좋지. 최대한 빨리 오게나. 축배를 준비해 놓지.
전화를 끊은 보스가 가식적인 웃음을 짓습니다. 중국의 대부인 능소화에게 만큼은 착한 인상을 남겨줘야겠지요.
그녀랑 해외에 처음 나오는 김에 데이트나 할 겸 휴가를 내고 왔던 찬열입니다. 그녀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그녀가 나오지를 않네요. 잠자코 기다리던 찬열의 눈에 웬 남자가 보입니다. 담배를 꺼내 문 남자의 통화가 듣기 싫어도 들립니다. 그 남자의 눈을 피해 건물로 진입한 찬열이 창구로 전화해 지원을 요청을 한 후 계단을 빠르게 내려갑니다. 그녀가 무사하기만을 바라며.
다시 1시간 후. 찬열이 멍하니 그녀를 보다가 눈을 돌려 자신에게 다가오는 나머지 꽃님파를 봅니다. 자세를 잡은 찬열이 먼저 덤빕니다. 그들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찬열이 아는 장미는 절대 남을 대놓고 비하할 사람이 아닙니다. 그녀는 잘못이 없다는 것을 확신하며 싸움을 시작합니다.
지원팀이 도착했습니다. 총을 들고 있는 EXO의 지원팀이 찬열을 봅니다. 한 가운데에 뒷모습을 보이며 앉아 있습니다. 이미 그의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쓰러지거나 죽어 있군요. 위에서 EXO조직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지하 1층!! 꽃님파 지원 나옴!! 지하 1층!!!"
찬열은 움직임이 없습니다. 장미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지요. 위층에서는 EXO와 꽃님파의 대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수적으로 EXO가 밀리지만 실력으로는 밀리지 않네요. 수적으로 밀리는 이유는 아마 지원1팀만 도착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뭐지?"
경수가 뒤늦게 지하로 진입합니다. 지원 1팀 소속이던 경수가 입사 한 달째라 위층이나 살피고 오라고 먼저 들어온 조직원이 시켰거든요. 위층에는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경수는 원래 C랭크여서 이런 상황이 아직까지 실감나지 않습니다. 내려갈수록 나는 지독한 피비린내에 인상부터 찡그립니다. 지하 1층에 도착하니 참혹한 광경이 보이네요. EXO든 꽃님파든 다 죽어있습니다. 그때 경수의 핸드폰이 울립니다. 깜짝놀라 딸꾹질을 한 경수가 전화를 받습니다.
"여보세요?"
-지금 어디야? 지원 1팀 조장 왜 전화 안 받는데?!!
준면입니다. 경수가 눈을 꾹 감고 진입합니다. 이제 지하 2층으로 내려가는 길목인데요.
"지금, 딸꾹. 지원1팀 전멸한 것 같습니다."
발에 총이 차입니다. 어떻게 쏘는 건지도 모르지만 일단 주워 든 경수가 계속 내려갑니다.
-뭐?! 장미랑 찬열이는?!
"현재, 찾고 있습.."
말을 멈춘 경수가 핸드폰을 내리고 총으로 조준합니다.
"떨어져!!!"
찬열의 옆에서 찬열을 총으로 겨누고 있는 남자가 보이네요. 경수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그 남자를 조준합니다. 그 남자가 경수를 힐끔 보더니 웃음을 짓습니다. 벌벌 떨고 있는 경수는 누가 봐도 신입 조직원 같습니다.
"제대로 가고 있는 거 맞아?!!"
"모, 모르겠어요.. 혹시라도, 장미 잘 못 됐으면 어떡하죠?"
"야야!! 앞에!!!"
"죄송합니다.."
보석이 운전하는 차가 비틀거리며 그곳으로 향합니다. 너무 놀란 보석이 길을 잘 못 드는 바람에 지원 2팀의 지원이 점점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죄송하다고 말하며 드디어 제대로 된 길로 접어듭니다. 엑셀을 밟는 발이 떨리고, 핸들을 잡은 손이 떨립니다. 조직 생활을 버틸 수 있게 만들어준 그들이 살아있기만을 바랍니다.
-도경수?!! 도경수!!!!
밑에서 들리는 준면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철컥. 하는 소리가 상대방 남자에게서 들려옵니다. 분명 핸드폰보다 더 먼 위치인데도 그 소리만이 크게 울리는 것 같습니다.
"박찬열!!! 정신 차려!!!!"
경수가 소리치지만 찬열은 여전히 멍합니다. 결국 그 남자처럼 총을 장전한 경수가 망설임 없이 당긴 방아쇠에 탄이 바람을 가르며 날아갑니다. 큰 총소리가 들림과 함께 지원 2팀이 도착해 밑으로 내려옵니다. 그곳엔 준면과, 민석, 보석이 있습니다. 경수가 쏜 탄은 정확히 남자의 심장을 맞췄고 그대로 서서 피를 쏟던 남자가 찬열의 위로 쓰러져 내렸습니다. 총소리에 기절한 찬열이 그에게 깔리는 군요.
"...자..장미야..!!!!장미야!! 찬열아!!!"
그녀가 그들에게로 달려갑니다. 그것을 막는 것은 레이입니다.
"너 지금 흥분했어. 기다려."
"놔봐!!!! 놓으라고!!!!"
종인이 그녀를 붙잡습니다. 민석은 조용히 상황파악을 하더니 준면에게 귓속말을 합니다.
"아무래도 경수가 쏜 것 같죠?"
"어."
"정확히 심장이네요. 안 그래 보이면서."
"너가 잘 교육시키도록."
찬열을 깔아뭉겐 남자를 발로 차서 굴린 민석이 한 말에 준면이 끄덕이며 말합니다. 경수는 시퍼렇게 눈을 뜬 채 죽은 남자를 보며 떨리는 손 때문에 총을 떨어뜨립니다. 입사 한 달 만에 부잣집 도련님이던 경수가 처음으로 사람을 죽인 날이었습니다.
이날의 사건으로 인해, EXO 조직원 20%손실, 간부이던 모델&보석의 한 달간의 트라우마, 경수의 부분적 기억상실 및 이중인격 등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모델은 지하나 어두운 곳을 못 가는 것과 A랭크 임무를 못 하게 되었습니다.
보석은 운전과 A랭크 임무를 못하게 되었습니다.
D.O는 그날의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고 피 냄새만 맡으면 냉철하고 잔인해집니다.
준면은 많은 수의 아끼던 조직원들을 잃게 되어 정을 안 주기 위해 더 못되게 굽니다.
EXO는 중국에서 활동할 EXO-M을 따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1년 전 사건이 밝혀 졌군요ㅠㅠㅠ 다음 화는 현재로 돌아오며, 마지막 화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ㅠㅠㅠ(아닐 수도 있어요..ㅎ) 여러분 전 꽃님파 보스를 욕하세여. 모든 사건의 원인이 밝혀졌습니다..! 오늘 개인적인 시점이 없는 이유는, 과거이기 때문이라는 변명을 해 봅니다..ㅎ 는 사실 그때 당시 제정신이던 EXO가 없어서요..ㅎ ++암호닉!♥ 체리/정동이/엑소영/크림치즈/구금/세젤빛/규야/성장통/안녕/죽지마/바닐라라떼/슈웹스/캐서린/햇살/조니니/경수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