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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아이들 17
w.태봄
"정국아, 형 잠시 출장가. 잘 지내고 있어."
호석은 잠시 머뭇거리는듯 싶었지만 이내 문을 닫고 나왔다.
정국은 뒷모습을 빤히 쳐다보다가 이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다시 돌아 누워 잠을 청했다.
"호석아, 형 시간이 없어서 너 데려다주고 바로 가야겠다. 비행기는 같이 못기다려줄거 같네."
"괜찮아요."
"그리고 만약 만났다고 해도 절대 방심하지마. 한국에 도착해도 긴장하고 있어 항상."
호석은 푸스스 웃으며 단지 다녀올게요, 하고는 차에서 내렸다.
- 잠시 후 , 비행기가 착륙할 예정이오니 기내에 계신 승객분들은 안전벨트를 착용하여 주십시오.
기다려, 호석이 속으로 읊었다.
"남준아, 어디갔다왔어?"
석진은 시선은 컴퓨터로 향한채 느릿하게 타자를 치기 시작했다. 남준은 무표정을 유지하며 드라이브, 라고 간결하게 말하고 핸드폰으로 시선을 옮겼다.
'형, 저 도착했어요.' 다행이라고 생각한 남준은 이제 일어나겠다며 석진에게 말했다.
"남준아, 어디가 ?"
"방에 가려고."
"얘들아 안잡고 뭐해 ? 잡아."
남준의 손목이 결박되는건 순식간이였다. 석진은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
"정호석 일본으로 보내봤자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어."
"......"
"데려가."
그렇게 남준은 밑으로, 밑으로, 밑으로 내려가다가 있는지도 몰랐던 장소에 도착하게 된다.
-아, 호석이. 좆됐다.
호석은 여기가 맞는지 두리번 거리며 한참을 서성였다. 여기가 아니면?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으면? 맑은 하늘에 구름은 정처없이 흘러가고 바람은 호석의 머릿결을 스치고 지나갔다. 평화로운 주위와는 다르게 들리는 한 소리,
하지마 씨발놈아
잘찾아왔네,
문이고 뭐고 생각할 틈도 없었다. 그저 옆에 보이는 짱돌 하나 집어들고 유리창으로 던졌다. 쩅그랑- 잠시 후에 지민이 나와 유리창을 대충 본 뒤에 다시 집안으로 들어갔다. 호석은 돌 하나를 더 들고 던졌다. 쨍그랑- 지민이 이번에는 성질을 내며 나와 주위를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주인 없는 집에 들어가기란 호석에겐 당연히 쉬운 일이였다.
아직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있을지 몰라 짧게 나마 두고 갑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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