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검은 아이들 18
w.태봄
"나가자."
꼴이 말이 아니다. 머리는 헝클어지고 살짝 보이는 살결엔 멍이 가득하고 얼굴엔 눈물 자국이 있었다.
그녀는 호석의 목소리를 듣고도 얼굴을 들 수 없었다. 이런 모습까지 보여주기 싫었기에. 고개를 숙인채 묵묵히 있을 뿐이였다.
"나가자니까. 손 잡아 얼른."
"......"
지민이 그의 머릿칼을 잡는건 한순간이였다.
호석이 벽에 부딪혀 넘어지는 순간 지민이 그의 위로 올라타 주먹을 날렸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호석의 얼굴이 돌아갔다. 지민은 호석을 일으켜세워 그의 복부에 주먹을 꽂았다. 일말의 신음소리와 함께 호석이 뒤로 밀렸다. 호석이 틈을 보이자 지민이 한걸음씩 다가오는 순간 호석이 무릎으로 그의 얼굴을 찍었다. 아 씨발, 지민은 잠시 코를 잡더니 그대로 호석에게 달려들었다.
"너 뭐냐 진짜? 너 쟤 못데리고 가."
"아가리 닥쳐 씨발,"
호석이 그대로 지민의 턱을 강타했다. 아가리 닥치라고 미친놈아. 앞뒤 분간 못하고 달려드는 호석의 동선이 지민의 눈에 안보일리가, 지민이 그대로 호석을 어깨위로 들쳐엎고 바닥으로 내팽겨쳤다. 지민은 성에 안찼는지 호석의 위에 올라타 그대로 주먹질을 하기 시작했다.
"아!!!"
일말의 비명 후에는 지민의 목 부근에 주먹만한 유리조각이 꽂혀있었다. 그 뒤에는 손에 피를 잔뜩 묻히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그녀가 있었다. 지민이 유리조각을 빼려 손을 뻗었을때 호석이 그의 손에 힘을 실었다. 그 말은 그 유리조각이 지민의 목에 그대로 박혔다는 말이다. 지민이 목을 잡고 쓰러지자 호석은 그녀를 일으켜 끔찍했던 그 집을 뒤로하고 나왔다. 그 순간 석진과 정국 그리고 몇명의 사내들이 공항에 도착했다.
"괜찮은거야? 다친데는 없어?"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꼼꼼히 살피는 호석의 행동에 왈칵 눈물이나 그대로 안겨버렸다. 호석은 그녀의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다독여줬다. 괜찮아, 이제 괜찮아. 다 잘될거야. 나만 믿어. 그렇게 계속 그녀에게 되풀이하며 한참을 안고 있었다. 그녀는 그저 고맙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그에게 안겨있었다.
"호석아 뭐해?"
공항에서 마주친 석진. 호석은 당황한듯 눈만 굴리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그녀의 손은 놓지 않은채로.
석진과 몇몇의 사내들이 그들에게로 점점 가까워져왔다. 얘들아, 뭐해 쏴.
사내들이 총구를 호석과 그녀에게 들이밀었다. 호석은 그녀를 뒤로 보낸체 마지막 발악으로 허리츰에 꽂혀있던 칼을 꺼내었다.
"호석아, 은혜를 이렇게 갚으면 되나. 먹여주고 재워주고 챙겨주고, 너랑 이렇게 끝나서 아쉽네. 다음 생에는 좀 더 좋은 인연으로 만나자."
- 철컥
탕
정국이 뛰어든건 한순간이였다.
-누나, 사랑해
차마 하지 못한 말을 가슴속에 묻으며,
"다들 그만하시죠."
김남준, 타이밍 좋게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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