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Nelle - Baby i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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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
"아들~"
준면이 집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그의 어머니가 활짝 웃으며 그를 맞이한다.
어머니가 잔을 내려놓으며 자신의 옆을 톡톡 치신다.
앉으라는 뜻이다.
피곤에 쩔어 빨리 쉬고 싶었으나 오늘 일에 대해 할말도 있던 준면이 어머니 앞에 앉는다.
옆에 앉으라니까. 어머니가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며 투덜거리지만 준면은 이동하지 않는다.
목이 답답했는지 미간을 찡그리며 넥타이를 느슨하게 푸는 준면이 입을 연다.
"어머니, 왜 자꾸 마트에 오시는거에요?"
"어머, 사장이 자기 마트도 못가본다니?"
"그럼 그냥 돌아가시지 왜 자꾸 징어씨한테 가세요."
"두번 밖에 안갔다, 얘."
준면이 자신을 나무라자 그의 어머니가 손을 눈밑에 가져가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그녀의 모습에 준면이 한숨을 내쉰다.
"아들은 보러 한번도 안오시면서 그러니까 말씀드리는 거잖아요."
"어머, 아들. 질투하는거니? 내가 아들 안 찾아가서 섭섭했어?"
"어머니."
준면의 말에 바로 눈을 반짝이더니 표정을 바꾸시는 어머니를 보며 그는 다시 진지하게 어머니를 부른다.
■
[징어가 모르는 준면의 모습을 발견하는 '준면캠'
※되감기와 빨리감기에 주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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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징어랑 무슨 얘기했니?"
"..."
"응? 내 얘기 안해?"
하루가 멀다하고 징어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징어와 무슨 대화를 했는지 물어오는 어머니다.
새삼 자신의 과오를 떠올린 준면은 제 머리를 쥐어 뜯고만 싶다.
◀◀
[그날 저녁엔 김준면은 없었다. 그저 술에 취해 사랑앓이 하는 한남자가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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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에서 기싸움을 잔뜩 펼친 준면이 건물 밖으로 나와 크게 숨을 들이쉰다.
본사만 오면 찌든 권력 싸움에 기분이 좋지않다.
그래서 준면은 본사에 들리는 날에 항상 술을 마시곤 한다.
미련하게 마시는 것은 아니고 와인 한잔이나 위스키 한잔 정도의 가벼운 입가심이었다.
하지만 그날따라 왠지 평소 마시지도 않던 소주가 생각났다.
징어 탓이기도 했다.
언젠가 한번 징어가 데려간 곱창집에서 그녀와 함께 마신 소주는 너무도 달달했기 때문이다.
혼자 소주 마시면 처량해보이지는 않을까.. 잠시 고민하던 준면은 폰을 꺼내 연락처를 뒤진다.
-김민석
-레이
-박찬열
-변백현
-오세훈
익숙한 이름들을 휙휙 넘기다가 그의 손이 멈춘 이름은 '오징어'였다.
불러도 될까? 많이 늦었는데..
늦은 시간에 여자를 부르기는 말이 되지 않는다.
고개를 내저은 준면의 손은 다시 움직인다.
[여보세요-]
"경수야."
[예, 형.]
연락처를 몇번이고 돌려보며 그가 선택한 사람은 도경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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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어와 함께 왔던 곱창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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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창 좋아하셨어요?"
"아니, 지금 두번째 먹는거야."
"근데 왜 여기로.."
"소주 먹을 수 있는 내가 아는 곳이 여기뿐이라."
"갑자기 왠 소주에요?"
"그냥 답답해서."
경수가 왠지 힘이 없어보이는 준면의 표정에 그의 잔에 소주를 따른다.
준면은 경수가 술을 따르자마자 경수의 잔을 채워줄 생각도 않고 바로 잔을 넘긴다.
그가 따라주는 술을 기다리던 경수가 무안해져 얼른 자신의 잔을 채우고 비워진 그의 잔도 다시 채워준다.
"무슨 일 있어요?"
"경수야."
"네."
"회장님, 사장님도 다 가만히 있는데 왜 이사, 전무들이 난리를 치는지 아냐?"
"네?"
"난 도무지 모르겠다."
준면이 다시 소주를 들이킨다.
경수도 함께 소주를 들이키며 준면을 바라보았다.
본사갔다더니 무슨 일이 있었길래 항상 반듯하고 차분했던 그가 이러는지 경수는 오리무중이다.
그 후로 준면은 입을 닫은 채 아까 본사에서 벌어진 광경을 다시 떠올린다.
준면이 본사에 들어가 회의실에 앉자마자 다들 승냥이 마냥 달려들었다.
그들의 경계심은 모두 한사람을 향해 이빨을 드러낸다. 회장의 막내 아들인 세훈에게로.
자신보고 저 어린 놈을 물고 뜯으란다.
자신이 사장의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기가 찬 소리에 준면이 대꾸도 안하니 혀를 차며 돌아가긴 했지만 여전히 그들은 세훈을 못잡아 먹어 안달난 표정이었다.
나중에라도 민석과 합심해 세훈을 하루빨리 본부장으로 만든 이유이기도 했다.
그 후로 준면은 입을 꾹 닫고 그저 소주만 열심히 들이켰다.
징어와 먹었을 땐 달았는데 오늘은 왜이리 쓴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때보다 더 잘 들어간다.
그래서일까. 준면의 손이 한동안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인다.
"형, 무리하는거 이니에요?"
"..."
"형?"
"..."
"준면이 형!"
-쾅
병이 늘어갈 때마다 불안했던 경수가 이제 말려볼까 하고 준면을 부르지만 대답이 없다.
결국 테이블에 쾅 소리를 내며 엎어진 준면의 모습에 경수의 눈에는 당황스러움이 비춰졌다.
▶▶
[준면의 집]
▶
"어머, 아들?!"
문을 열어준 그의 어머니가 축 늘어진 준면과 그를 부축한 경수의 모습에 화들짝 놀란다.
경수가 죄송하다며 그의 방을 찾았고 그의 어머니는 경수를 도와 방을 안내한다.
침대에 그를 눕히고 나서야 경수는 정식으로 인사를 꾸벅한 뒤 돌아갔다.
그의 어머니는 방에 남아 술에 취해 몸도 가누지 못하는 아들의 모습에 놀라 한동안 그를 내려다보았다.
아들이 이렇게 술에 취해 집에 들어온 것은 처음이었다.
"세상에. 이게 무슨일이야?"
"으음.."
어머니가 놀라있을 때 준면이 뒤척거리기 시작한다.
아들을 좀 더 편하게 재우기 위해 몸을 끌어당겨 똑바로 눕히려는데 준면의 입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온다.
"징어씨..."
준면의 입에서 흘러나온 여인의 이름에 어머니의 눈이 커진다.
그녀도 들어본 적 있는 이름이었다.
그녀가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 조용히 침대에 앉아 준면을 내려다본다.
"징어씨.."
"아들?"
"징어씨.. 사랑해요... 내가... 사랑... 한다... 는... 알아...요?"
술김에 하는 말이다. 취중진담.
자신의 아들이 단단히 취해 사랑고백을 하는 모습에 준면의 어머니는 그저 어머어머, 하며 어쩔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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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의아니게 어머니에게 자신의 마음을 들켰어요. 심정이 어때요?
K. 술이 웬수라더니.. 그 후에 어머니가 많이 물어보셔서 난감했어요.
Q. 어머니에게 징어양에 대해 어떤 말들을 하셨나요? (용용님의 질문입니다.)
K. 이미 다 알고계시는데 어떻게 숨기겠어요. 그냥 오늘 이랬었다 간단하게만 말해드려요.
Q. 징어양이 어머니를 만났을 때 어땠어요? (모카님, 양양님의 질문입니다.)
K. 난감했죠. 괜히 징어씨 부담스러울까봐 걱정 많이 했어요. 그래도 징어씨가 우리 어머니를 좋아해줘서 참 고맙더라고요. 어머니도 집에서 징어씨 칭찬 많이 하세요.
Q. 어머니께 징어양을 자주 말하고 보여드리면서 미리 상견례하는 건 어때요? (세젤빛님의 의견입니다.)
K. 좋은 방법이네요. 근데 아직 징어씨 마음도 모르는데.. 프로포즈 성곡하면 꼭 그렇게 할게요.
Q. 프로포즈 계획은 있으세요?
K. 물론이죠. 제 모든 것을 걸어볼 생각입니다.
[프로포즈 기대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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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어씨. 오늘은 만두걸이네요?"
"네! 열심히 구워볼라고요!"
"언제나 밝아서 좋네요 ㅎㅎ"
징어가 만두가 쭉 나열된 냉동고 앞에서 집게를 들고 있다.
오늘 그녀의 일은 만두를 구워 매장에 만두 냄새를 가득히 풍기는 것이다.
사실 고객들이 많이 돌아다니지 않는 마트 사정상 고기를 굽거나 만두를 구워놓으면 대부분 직원들의 입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오늘 징어의 입은 귀에 걸렸다.
열심히 구워 모조리 먹어버려야지 하는 생각뿐이다.
그런 징어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의 웃는 모습에 준면도 기분이 좋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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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인터뷰부터 하고 가실게요~!]
Q. 징어의 첫인상은? (씽씽카님의 질문입니다.)
K. 이거 면접 때를 말해야 하나요, 매장에서 만났을 때를 말해야 하나요? Q. 이왕이면 둘 다 말해주세요.
K. 매장에서 만났을 땐 고객이라는 생각이 강해서 그런지 자세히 보지 못했어요. 면접 때는 참 신기했죠. 그녀가 들어오자마자 면접실 분위기가 확 바뀐 것 같았거든요.
Q. 어떻게요? K. 그녀의 눈과 미소에 정신없이 빠져들었었죠. 징어씨는 사람을 뭔가 편하게 하는 눈과 미소를 가지고 있어요.
Q. 그럼 면접을 볼 때 처음 반한건가요? (허니밀크, 세젤빛님의 질문입니다.)
K. 그렇죠.
Q. 징어양의 매력포인트를 뽑아주시겠어요? (씽씽카님의 질문입니다.)
K. 단연 그녀의 미소이죠.
Q. 징어양이 가장 좋을 때는 언제에요? (모카님의 질문입니다.)
K. 그녀를 만나는 그 순간이 항상 그녀가 가장 좋을 때에요.
Q. 징어양이 언제 가장 예뻐보이던가요? (핑꾸색, 용용님의 질문입니다.)
K. 그녀가 웃을 때요. 특히 저를 보고 웃고 있으면 정말 안아주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징어의 미소성애자 준면입니다.]
Q. 징어양이 미워보일 때도 있어요?
K. 저도 그럴 때가 있긴 한건지 궁금하네요. (웃음)
Q. 징어양에게 특별히 설레었던 적도 있을 것 같은데? (양양님의 질문입니다.)
K. 있긴 한데... 너무 많네요. Q. 하나만 소개해주실래요?
K. (웃음) 부끄러워서 못하겠어요.
[괜찮아요. 저희에겐 '준면캠'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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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어씨, 오늘 나랑 놀아줄래요?"
"네?"
"밥을 먹어도 좋고, 술을 마셔도 좋고, 영화를 봐도 좋고.."
징어가 열심히 만두를 굽고 있으니 그 옆에 서있던 준면이 넌지시 묻는다.
징어가 고개를 돌려 준면을 바라본다.
준면이 부끄러웠는지 징어의 시선을 피하며 작게 속삭인다.
징어는 그런 준면의 모습에 작게 웃으며 미소를 짓는다.
"잘됐다. 저 마침 준면씨랑 하고 싶은거 있었어요!"
"저랑요?"
"네!"
"뭔데요?"
"비밀이에요. 그럼 이따 끝나고 입구에서 기다릴게요~"
준면의 궁금증만 잔뜩 일구어놓고 치고 빠지는 징어는 윙크를 하며 준면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별거 아닌 일에도 징어가 하면 모두 반응해버리니 이러다 심장병 생기는 건 아니겠지 고민하는 준면이다.
징어의 말은 준면을 매우 들뜨게 했다.
자신과 하고 싶은게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준면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별거 아니어도 최선을 다해 정성스럽게 같이 해주고자 다짐한다.
"준면씨!"
"네?"
"아~"
"..."
징어의 부름에 준면이 돌아보자 그녀가 지금 막 따끈하게 구운 만두를 그에게 내밀었다.
아~ 하고서 예쁜 미소를 지어보이는 탓에 징어의 미소성애자 준면이 잠시 넋을 놓자 징어가 다시 입을 벌려보라고 재촉한다.
준면이 조심스레 입을 벌리자 혹시라도 뜨거울까 징어는 만두를 호호 불고 그의 입에 조심히 넣어준다.
"내가 구운 만두 어때요?"
우물거리며 만두를 씹던 준면은 징어의 물음에 엄지를 들어보인다.
징어가 주면 무언들 맛있지 않을까 싶지만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징어는 환히 웃으며 열심히 만두를 굽는다.
그녀가 일에 집중한 모습에도 설레는 준면을 보면 그가 징어에게 설레일 때를 묻는 것보다 설레이지 않을 때를 묻는 것이 더 현명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답은 정해져 있겠지. 그런 때는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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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면에게는 가장 큰 라이벌이 있지요.]
Q. 징어양과 민석군의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모카님의 질문입니다.)
K. 그들의 관계는 내가 어찌 생각한다 말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닌 것 같아요. 그들이 안지 벌써 15년이 지났다는데 그걸 제가 어떻다고 감히 말할 수야 없죠.
다만 왜 나는 징어씨를 이제야 만났을까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해요. 그래서 저는 지금 이 시간들이 무척 소중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Q. 그럼 민석군 말고 강력한 라이벌은 누구라고 생각하세요? (핑꾸색님의 질문입니다.)
K. 모두가 징어를 좋아하니 모두가 라이벌이죠. 굳이 한명 고르라면 세훈이? 연하남으로써 저와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니까요.
Q. 준면씨도 질투를 느껴본 적이 있나요? (핑꾸색님, 용용님의 질문입니다.)
K.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Q. 언제였어요?
K. 사실은 소심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제가 아닌 다른 사람 앞에서 웃는 모습을 보여줄 때면 항상 질투해요.
[그래요. 준면씨, 좀 소심하네요.]
Q. 이 질문은 언제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그냥 지금 묻겠습니다.
크리스군과 징어양이 얽힌 사건이 있었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모카님의 질문입니다.)
K. 아.. 이 사건에 대해서는 할말이 참 많아요. 하지만 그걸 굳이 말하고 싶진 않네요.
하지만 제가 프로포즈를 성공하고 그 후에 또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땐 제가 어떻게 변할지 저도 모르겠네요. (웃음)
[뭐지.. 저 의미심장한 미소는.. 징어양, 주의하세요.]
Q. 질문이 참 많아요. 인기 많으셔서 좋으시죠?
K. 여러분의 관심에 용기를 얻습니다. 하하
Q. 질문할게요. 비가 오는 날 우연히 징어양을 발견하신 적이 있어요. 어떤 느낌이셨나요?
K. 문득 영화 한편이 생각나더군요. 영화에서 일어날만한 일 아니었나요? 그 영화의 주인공들은 행복해졌으면 좋겠네요.
Q. 준면씨와 징어양 말인가요? K. 영화 주인공이 그 둘이라면 그런거겠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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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마트 입구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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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는거에요?"
"오락실에요!"
"오..락실이요?"
"가본 적 있어요?"
"... 아니, 없어요."
"역시! 준면씨는 너무 반듯해보여서 그럴 것 같았어요. 저랑 오락실 안가볼래요?"
"... 일단 가보죠."
"재밌을거에요~"
징어가 준면의 손을 잡고 오락실로 향한다.
그녀의 손과 맞닿은 곳이 뜨겁게 느껴진다.
오락실이라... 집, 학교, 독서실 밖에 모르던 그의 학창시절에 오락실이 있었을리가 없다.
TV에서 가끔 봐서 분위기는 알고 있지만 가도 그가 할 줄 아는 게임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징어는 무슨 생각인지 신이나 노래까지 흥얼거리니 그가 그녀의 제안을 거절할 수는 없었다.
오락실에 도착하자마자 무서운 소음이 준면의 귓가를 파고든다.
징어가 얘기를 하지만 잘 들리지 않는다.
준면이 인상을 찡그리며 귀를 그녀에게 가까이하자 그녀는 조금 더 커진 목소리로 묻는다.
"뭐부터 할래요?!"
"... 저는 잘 몰라요."
"그럼... 저거부터 해요!!!"
준면의 대답에 오락기계들을 한번 훑어본 징어는 준면을 이끌고 무작정 걸었다.
그녀가 당도한 곳은 드럼을 치는 기계였다.
'드럼매니아' 한때 무섭게 유행하면서 오락실에 가면 한번씩은 꼭 두드려본다는 게임이었다.
준면이 용케 알아보고 드럼? 하고 말하니 징어가 밝게 웃으며 맞아요! 하고 대답한다.
"이거말이죠. 사실 이거때문에 오자고 한거에요."
"왜요?"
"언제였더라. 저는 혼자서 치는데 제 뒤에 어떤 커플이 와서 둘이서 스틱 하나씩 나눠가지고 치는거에요.
그게 엄청 부럽더라구요. 그래서 나도 나중에 꼭 좋아하는 사람이랑 와서 쳐봐야지 하고 생각했어요."
"..."
"저랑 해줄거죠?"
"..."
"준면씨?"
"징어씨,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했어요?"
"네? 아!"
"..."
"..."
"열심히 쳐볼게요."
준면이 쟈켓을 벗어던지고 와이셔츠의 소매까지 걷어올리며 투지를 불태운다.
자신의 말에 깜짝 놀란 징어는 준면의 모습에 푸핫, 웃음을 터뜨린다.
그녀가 지폐를 동전으로 잔뜩 바꿔오고 기계에 동전을 집어넣는다.
잠시후 기계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잔뜩 긴장한 준면과 여유로운 징어가 리듬에 맞춰 드럼을 두드린다.
실수가 넘쳐나지만 두사람의 입가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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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중에 꼭 해봐야지.
질문을 좀 더 해볼까요?]
Q. 징어양과의 결혼도 꿈꾸고 계시나요?
K. 생각만 해도 행복하네요.
Q. 만약 결혼을 한다면 아이는 몇명을 낳으실 계획인가요? (핑꾸색님의 질문입니다.)
K. 계획을 세워본 적은 없는데 가능하다면 딸을 낳고 싶네요. 징어씨 닮은 딸로 3명 정도면 충분할까요?
[시집 보낼 수 있겠어요...?]
Q. 징어양에게 바라는 것이 있나요? 그녀에게 해주고 싶은 것도 말씀해주세요. (세젤빛님의 질문입니다.)
K. 바라는 것은 없어요. 아, 있다. 징어씨는 항상 웃어주었으면 해요. 그리고 제가 항상 웃을 수 있게 해주고 싶네요.
Q. 김준면에게 오징어란?
K. 사랑하는 사람.
[유일하게 단호한 답변이 유독 멋져보입니다.
이상 엔딩4의 주인공, 김준면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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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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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어씨, 나랑 결혼해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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