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수업)
<문학>
"애들아 안녕? 모두 앉아볼까?"
애들은 눈을 반짝였다. 그중에 내가 빠지면 섭하지!ㅎㅎ
마치 수십 개 아니 수백 개의 별을 박은 듯!☆
남들과는 다르게 더 눈을 반짝여주었다.
"번호 순서대로 앉아있는거야?"
"아뇨! 막 앉았어요"
"그래? 첫날에 공부하는 건 좀 그러니깐 궁금한 거 물어봐"
애들은 지루하게도 형식적인 질문을 했다.
애들아 이럴 때는 임팩트있게
연세는 어떻게 되시는지? 연하 좋은지?
라고 물어봐야하는거란다.ㅎㅎ
그러던 중 문학쌤은 정확히 날보며 말하셨다.
"뭐 물어보고 싶지?"
에엑!!! 나니!!!!!!!!!!!!!!!!!!?
아뉜데!! 아뉜데요!!!!
눈이 마주침과 동시에 내 볼이 달아올랐다.
나 수줍은 많은 소녀인데..
"저..저요?"
"응 너"
"아뇨!"
"표정이 간절한데? 이런 기회 흔치않은데."
"아니에요.. 화장실이 너무 급해서!ㅎㅎ"
"아 화장실이 급하셨구나? 말하지. 왜 참았어?"
"첫수업이신데 실례되는말이라서요.."
"마음도 깊으셔라. 괜찮아 다녀와"
벌떡 일어나서는 허리에서 뼛소리나게 굽혀 인사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미쳤나봫ㅎㅎㅎ
난 나온 김에 진짜로 화장실로 왔다.
할 것도 없어서 손을 닦고 마구 털며 나왔다.
나는야 털기신. 복도대장 털기신!
쓸쓸하게 걸어 반으로 들어오니 애들이 웃으며 난리가 났다.
왜!? 나도 알고 싶어!!!!!
"그래서 선생님이 찾아갔지!"
"헐 대바규ㅠㅠ"
"왔어? 자리에 앉아 자자 다음질문?"
그렇게 멍을 때리며 자리에 앉았다.
왜 내가 오니깐 이야기가 끊긴 거야?
혹시..나.. 화장실 때문에 아웃사이더 된 거야?
짝을 보자 짝도 나를 본다.
"짝꿍아 무슨얘기했어?"
"짝꿍이아니라 김민석"
"그래? 민석아 무슨얘기했어?"
"못 들었어"
분명해.. 난 새 학기부터 아웃사이더가 됐나봐.
이렇게 밥도 혼자먹고 체육관도 혼자가고
모든 인생을 혼자 살아야하는구나..
혼자서 망상의 나라에 잠시 낰낰을 하고 있는데
선생님의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똥순아"
"저 똥 안 쌌어요!!"
"궁금하지?"
"네.."
"질문 하나하면 알려줄게"
여..연세!!! 난 궁금한 게 그거뿐이랍니닿ㅎㅎ
근데 입이 움직이질않넿ㅎㅎㅎㅎㅎ
짝이 나를 치길래 쳐다보니
입모양으로 물어온다.
"나이?"
이새끼 천재인걸?ㅋㅋㅋㅋ 마음에 들어ㅎㅎ
그래도 내 자존심이 있지! 고개를 마구 젓자 지가 대신 말해준단다.
그래 한번 믿어보자! 나의 짝꿍 민석이!
"저 어떠냐고 물어봐 달라는데요?"
겁나 간장샤워 시켜버릴 새끼..★
마음에 든다는 말 취소
<진로>
들어오자마자 애들의 환호성이 쩔었다.
들어와서는 우릴 둘러보시는데
워!!!후!!!!!!
"첫날부터 진로가 들어버렸네? 진로 시간때 뭐할지 설명부터 해줄게"
"네!!!"
애들은 어느 때보다 집중했다. 인기퍽팔이네.
성격도 좋은 것 같아 더 마음에 든다.
불평해도 웃고 무슨 일이 있어도 웃는다.
그만 좀 웃어요. 제발ㅎㅎ
"진로시간에는 설문조사를 많이 할 거야. 적성검사 같은 거 있지?"
"아~ 조금하면 안돼요?"
"응? 쌤이 최대한 줄여는 볼게ㅎㅎ"
역시 천사.. 어디서 깃털이 날리는 거 같은데?ㅠㅠㅠ
한참 기분 좋아서 바보같이 웃고 있을 때
남자애들은 저게 뭐가 잘생겼냐며 내 기분을 망치다 못해 속을 박박 긁는다.
옆에서 짝꿍도 궁시렁거리고 있다고;
거울봐봐 느껴질걸! 아 나도 잘생겼구나..반전!ㅎㅎ
솔직히 짝꿍도 잘생겼어..★
근데 저 새끼들이 진짜? 거슬리게 자꾸 궁시렁대네?
수녀들이여 일어나라!!
"그리고 한명씩 돌아가면서 상담해줄거야"
"와아!!!!"
나도 놀랐고 모두가 놀랐다.
기분이 좋은신지 해괴망측한 춤을 춘다..
그래도 귀여우니 넘어가줘야짛ㅎㅎ
"포스트잇을 돌릴 거야. 여기다가 요즘 고민거리나
장래희망 적어줘. 정 쓸게 없다면 선생님한테 바라는 거 쓰면 돼"
뭔가 리더답고 깔끔하네. 위아원! 진로 사랑하자!
포스트잇을 받으니 겁나멘붕! 뭐라고 써야할까..
쌤을 슬쩍 보니 지나다니면서 애들이 쓴걸 보며 아빠미소를 짓고계셨다.
나도 저 웃음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 어머! 이건 꼭 써야 돼!
머리를 겁나 굴리고 있는데 내 옆에 드디어 왔다.
헐.. 좋은 냄새나ㅠㅠㅠㅠㅠ사랑해요ㅠㅠㅠ
"뭘 쓸지 잘 모르겠어?"
"네.. 제가 아직 꿈을 못 정해서요"
"그럼 쌤한테 하고싶은말없어?"
"하고 싶은 말이요? 그것도 딱히.."
"같이 생각해볼까? 수업 시간에 하고싶은 거는?"
"재밌게 수업하는 거요"
"예를 들어서?"
"음.."
어색하게 웃자 쌤이 내 등을 토닥여주며
자신감을 높여주셨다.
난 그 토닥임에 자신감에 힘입어서 말했다.
"이렇게 돌아다니시면서 항상 수업해주세요"
"왜?"
왜긴 왜에요~ㅎㅎㅎ
선생님이 좋아서 그렇죠!
내꺼 워더!!!
"그러면.. 안하는 애들도 다 잘할 테니까요!"
나는 생각하고 말이 따로 논다.
나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지♥
"지랄"
????????????
이 말의 근원지를 찾으니 내 짝꿍인가보다.
김민석새끼 문학시간 때부터 겁나 마음에 안드네.
"뭐라고 했어?"
OH진로쌤OH
멋있음을 보여주세요!!
"아무 말 안했는데요"
"그래?"
쌤은 한참을 팔짱을 끼고
민석이가 쓰는 걸 보다가 나를 보며 웃으셨다.
"이름이 뭐야?
"저.. 징어요"
"짝은?"
"민석이요 김민석"
"이름 외워야겠다.
징어반에올 때는 그렇게 수업해볼게"
"감사합니다"
"응ㅎㅎ"
지나가면서 나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주고 가시는데 내심장이 멈추...
<영어>
문이 열린 순간 내 모든 행동은 멈췄다.
Hㅏ.. 심쿵.. 끝났다 전에 온 쌤들? 다 필요 없어.
이쌤이 쩔어. 짱이야. 최고야.
"이제서야 보네 쌤이 바빠서 못 들렸어"
잠시만.. 그러면 지금 우리 담임이라고 토크하시는건가?
허류ㅠㅠ할렐루야ㅠㅠㅠ
어쩐지 아까 4번째 선생님이랑 닮았더라ㅠㅠㅠㅠ
"앞으로 잘해보자 출석부터 불러볼게"
난 몇 번일까? 지금 심히 궁금하오.
딴 짓하다가 못 듣진 않을까 초집중 하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내 이름을 부른다.
혹시 내 이름 이뻐서 불러봤나요? 흐흐헤흫
"김징어"
"네~?"
"밝아서 좋네"
잠시만..? 내가 1번이야?????
정말 내가????
"헐..? 제가 1번이에요?"
"응 앞으로 모든 거 다 1번이 먼저 하니깐 불평하지 말고"
"네.."
멘붕이 온 나에게 웃음으로 치유치유를 해주셨다.
난 여기서 누워야겠다..♥
출석을 다 부르고 선생님은 칠판에 이름을 쓰셨다.
하.. 글씨도 개이뻐ㅠㅠㅠㅠ
손에 묻은 분필가루를 털고는
뒤를 돌아 우리를 둘러보신다.
저 흩날리는 분필이 마치 벚꽃같아 보이는 건 비밀.
☆존잘 존멋★
"이름은 도경수고
수업방식은 프린트 위주로 나갈 거야 불만 없지?"
"네!!!"
"그럼 다들 멍때리던가 자던가"
츤데레 갑인듯.. 멍을 때리나뇨? 자다뇨? 잘못 들었습니다만?
전 선생님 얼굴 감상하기 바쁜데요?ㅎㅎ
멍을 때리며 선생님을 쳐다보고 있는데 눈이 마주쳤다.
난 황급히 피했고 선생님은 나지막이 내 이름을 불렀다.
"김징어"
원래 쌤들이 내 이름 부를 때 두려웠는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좋지?ㅠㅠㅠㅠ
한번만 더 불러주세요 엉어유ㅠㅠ
"네!?"
"나와봐"
쭈뼛쭈뼛 일어나 앞으로 나가니
쌤이 나를 뚫어져라 보신다.
....이러다 나 죽으면 책임질 건가요?ㅠㅠㅠ
"이거 애들한테 나눠줘 할 거 없어 보여서"
앜ㅋㅋㅋㅋㅋㅋㅋ미친ㅋㅋㅋㅋㅋㅋㅋ
쌤ㅋㅋㅋㅋㅋ정말ㅋㅋㅋㅋㅋㅋ
인심 좋다. 나 이런거 좋아하는거 어떻게아시구!
내 눈에서 뭐가 흐르는 건 기분탓이겠지..ㅎㅎ
"네!"
"고마워 징어야"
내 이름을 불러주시며 등을 토닥여주시는데
나 교복 안 빨아야겠다. 만약 빨게 되더라도 내가 등은 사수한다.
등 토닥임의 온기도 잠시
난 쓸쓸하게 가정통신문을 나눠줬다고 한다..
안녕하쉽니까 |
여러분 놀라셨죠!? 어? 왜 3명뿐이지? 하시면섴ㅋ다알아여~ 앞으로 3명씩 나올거거든여!!! 한번에 6명 다 나오면 너무 벅차섷ㅎㅎㅎ 이렇게 하는것도괜찮죠?? 암호닉 신청해도돼요! 전 암호닉이 정말 좋습니다♥ |
암호닉
|
조니니 님/양치맨 님/코끼리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