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행복한 나날들이 이어졌다.
아침에 눈을 뜨면 명수가 커피를 내밀며 웃어보였고,
조금은 서둘러 아침준비를 하고 있으면
어느샌가 출근 준비를 끝낸 나의 남편이 내 등을 끌어안아왔다.
잘 구워진 토스트 한조각씩을 입에 물고 함께 집을 나서면
[이제 아침영업은 하지 않아요, 죄송합니다]
라는 문구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명수와 손을 잡고 짧은 산책을 하면 베타타워의 높고 세련된 정문이 나타났고,
짧은 키스와 함께 명수에게 손을 흔들어보이고 머지 않아,
나의 아들이 엄마- 하며 내게로 달려왔다.
[엄마 우현이는 어제 엄마가 너무 보고싶었어요!]
[엄마도 우현이가 많이 보고싶었어 어제 동우랑은 잘 놀았어?]
[아니아니 엄마 나는 진짜 동우랑 놀고 싶었는데!!]
행복했다.
내가 동우방에 딱 갔는데 이호원이 문앞에 막 지키고 있는거에요- 라며
눈썹을 잔뜩 아래로 내리고는 울상을 짓고있는 나의 베타 아들이
걷는내내 내 손을 꼭 잡고 있는게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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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여섯시쯤 딸랑- 소리와 함께 명수가 퇴근하면
나의 베타 아들은 쪼르르 달려가서 저의 베타 아빠에게 하루종일 무얼 했는지
보고하곤 했다.
[아빠! 오늘 엄마랑 우현이가요 저거 많이 땄어요! 엄마 저게 뭐라그랬지? 복..]
[복숭아]
[응 맞아 복숭아! 저거 엄마랑 우현이가 다 땄어요!]
[어휴 우리 아들 장하네! 아빠랑은 뭐할까? 아빠랑도 놀아줘 아들-]
그러면 나는 부엌 식탁에 기대서 상을 툭툭 두드리며 외쳤다
[밥부터 먹지? 김명수 넌 손부터 씻고, 우현이 넌 얼른 식탁에 앉아]
그럼 우현이는 아빠랑 같이 갈래- 하며 명수에게 매달리고,
명수는 그런 우현이를 들쳐업고 손씻고오자 엄마 화내기전에!
라며 화장실로 뛰쳐들어갔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짓다가도, 이내 우울해졌다.
저녁을 먹으면, 우현이는 다시 베타타워로 돌아가야 한다.
베타들은 베타타워에서 살아야해.
오메가와 결혼해버린 유일한 베타를 제외한 모든 베타들의 숙명.
보호라는 명목 아래의 감금.
[엄마, 나 엄마랑 아빠랑 여기서 자면 안돼?]
[우현아, 우현이는 베타라고 했지? 베타는 어디서 코 해야 한다 그랬지?]
[..베타타워.. 그래도 우현이는 엄마랑 아빠랑 있고 싶은데]
우현아 나도, 나도 우리 아들이랑 같이 있고 싶은데.
[오늘 하루만, 여기서 재우면 안될까 여보..?]
돌아온 대답은, 안돼- 규칙을 거스르려 하지 마 성규야.
명수는, 점점 더, 완벽하게, 베타타워의 사람이 되고 있었다.
희미하게 느껴지는 거리감에
나는 우현이를 잡고있던 손을 슬며시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안녕하세요 언쎋입니다.
음.. 좀 내용이 난해해지고있죠?
ㄱ..그래도 제가 짜놓은 큰 틀 안에서 잘 풀어져나가고 있답니다...
제가 지금 좀 복잡한 상황에 처해있어서
막 주기적으로 땋땋 업뎃 못할지도몰라요.. 미리 사과드립니다 죄송해요
제가 읽는 입장이었을때는 몰랐는데
댓글이 참 힘이되는 것이더군요..ㅜㅜ
댓글 달아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힘이나요!!
ㅎㅎ모두 굿밤 되시고!
또 뵈용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