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1 초능력시험평가
성적표가 나온 날.
오빠에게 덜덜떨며 성적표를 건네준 우리는 꾸중을 들을 심산으로 무릎꿇고 앉았다.
우선 나의 성적표를 찬찬히 살피던 오빠가 차근히 말했다.
"징어, 수학 조금만 열심히 할까?"
"네.."
오빠가 성적표를 들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존댓말이 나가드라..
그리고 대망의 김종인 위조성적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가 찬찬히 살피더니 또 차근히 말한다.
"종인아. 저번보다 잘 한건 좋은데.. 조금만 열심히 하자."
"네."
담담히 대답하는 종인이다. 많이 해보니까 이제 담력도 생겼나 보다?
그리고 드디어 오빠의 잔소리가 시작되었다.
"오빠가 학교 다닐 적만해도 1등은 따놓은 당상이었다구."
"응.."
"이 오빠를 닮았으면 너희들이 공부를 못하지는 않을 텐데.."
"그러게.."
"근데 왜 안 하는 걸까?"
오빠가 우리를 훑어봤다. 그게.. 음.. 그러게..ㅎㅎㅎ
진짜 오빠 닮았으면 공부 열심히 했을텐데..ㅎㅎㅎ
고개만 숙이고 있으니 곧 오빠가 말했다.
"그래도 시험보느라 수고했으니까 고기먹으러 가자. 종인이 시험도 잘 봤구."
웃으며 하는 말에 상당히 뜨끔한 우리. 종인이가 조용히 말한다.
"고기.. 별로 안 땡겨요. 그냥 떡볶이 먹을래.."
"그래? 그럼 종인이 먹고 싶은 거 먹자. 시킨다?"
"응."
오빠가 주문하러 가고 우리는 서로를 마주보며 눈으로 말했다.
이건 평생 비밀로 부치자고.
다음날 학교에 도착했다. 오늘도 역시 걸어서 오는 바람에 피곤하다 못해 죽겠다.
어제 떡볶이 먹으면서도 찔려가지고.. 코로 들어가는지 눈으로 들어가는지..
퀭한체로 교실에 도착한 우리를 확인한 찬열이가 말했다.
"니들은 도대체 왜 맨날 그러냐."
"뭐가.."
"인생 참 스펙타클하게 사는 아이들 같아서."
명치를 때리고 자리에 앉았다. 아파하는 찬열이를 두드려준 백현이가 내 책상 앞에 쪼그려 앉으며 말했다.
"형한테 혼났어?"
"아니."
"그럼? 왜그래?"
"그냥, 찔려서."
"아, 김종인?"
"응."
"ㅋㅋㅋㅋ안들키게 조심햌ㅋㅋㅋㅋㅋ"
"그래야지."
얼음마냥 녹아서 책상에 붙어있으니 머리를 쓰다듬은 백현이가 자리로 돌아갔다.
곧 루한쌤이 들어와 조례를 했다.
"기말고사 끝났다고, 곧 방학이라고 좋아서 날뛰지 말고요. 민석이는 11월에 초능력자시험평가보니까 공부 소홀히 하지 말고요.
이상 조례 끝. 영화 틀어줄테니까 볼래요?"
"네!!"
"그래요. USB가져 올테니까 조용히 놀고 있어요."
수업안해도 되니 신이나서 룰루랄라 나간 루한쌤과 절망에 빠진 민석오빠.
초능력시험평가는 말그대로 초능력에 관한 시험이다. 근데 이게 평균이 70점이 못 넘으면 졸업을 못해서..
아주 많은 사람들이 떠는 시험이라고 할 수 있지. 더군다나 이론이라서 더 힘들다는거.
서술형도 있어서 죽어 난다는 것.
"난 끝이야.. 난 망했어.. 설마, 1년 더 다니는 것은 아니겠지.."
절망의 끝에 다가선 오빠의 주변에 눈이 내린다.. 불쌍해..
근데.. 그럴시간에 공부 좀.. 하는게.. 어떨까.. 싶은데..ㅎㅎ
Ep. 42 루한쌤 최소 무인도
영화를 틀어준 쌤은 더이상 들어오지 않았다.
영화보면은 집중해서 다들 다른 사고를 치지 않기 때문이었다.
또 보건실가서 한숨 주무시던지 다른 쌤들이랑 놀고 계시겠지.
...헐.. 배우가 저렇게 잘생겨도 되냐고..
"야 솔직히 저 배우 못생기지 않았냐?"
"그니까."
"스폰지밥 징징이 같은 것들이 뭔 개소리야. 뚱이로 쳐 맞아 볼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김징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영화에 집중하는데 교무실에서 텔레파시가 왔다.
"[징어랑 종인이 교무실로]"
왜!!!! 지금 겁나 멋있는 장면인데!!!
꼭 나를 지금 불러야 합니까...? 왜요...? ..뭐 잘못했나?
"뭔 일인지 알아?"
"모르지 뭐. 별일이야 있겠어?"
눈 깜빡하니 교무실. 망할. 이럴때는 능력쓰지 말라고..
맘졸일 시간도 안준 동생새끼때문에 별생각 없어지는데 쌤앞에 앉아있는 오빠 덕에 생각이 많아졌다.
왜 여깄지? 우리 사고 친거 없는데? 나름 조용한 학생 축에 낀다고..
화초 죽었던거 들켰나? 지금은 살아있으니 괜찮을텐데..
"오늘 학부모 상담있는 날이었어요."
루한쌤...ㅂㄷㅂㄷ 그런건 좀 일찍...
오빠가 맑게 웃으며 뭔가를 가리켰다.
오빠의 손끝을 따라가니 아주 어마무시한 게시판이 있었다. 전교생의 성적이 붙어 있는.
모든 사고가 멈춘 우리가 대뜸 무릎을 꿇었다.
"ㅎㅎㅎㅎ왜? 왜 꿇었어?ㅎㅎㅎ"
진짜 두렵다. 나도 뒤지겠지.. 난 공범이니까.. 빙수를 얻어먹었으니까..
"그러게요. 누나는 일어나."
종인이가 말했다. 종인이를 바라보니 빨리 일어나라며 눈치를 준다.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니 오빠가 급 체육선생님표 몽둥이를 든다.
루한쌤은 액션영화를 보는 듯 의자에 앉아서 감상이다. 난 도저히 눈뜨고 볼 수가 없었다.
"오빠!! 오빠 잠깐만!! 잠깐!!!"
힘이 왜이리 좋은지.. 뭘 해도 안된다. 구타는 구경왔던 경수가 막아서 끝날 수 있었다.
"ㅎㅎㅎ할 말 있어?"
"죄송합니다."
"또 한번 이래봐. 가만 안 있어.ㅎㅎ"
루한쌤에게 꾸벅인사를 한 준면오빠가 종인이를 보며 말했다.
"그래도 누나 지킨다고 감춰줘서 들 맞은 줄 알아. 집에서 보자."
그날 종인이는 진지하게 가출을 생각했다.
그리고 학부모 상담있다는 것을 말 안해준 루한쌤을 무인도로 보내버리리란 생각도.
Ep. 43 놀자!!!
어제 잔뜩 오빠에게 깨진 종인이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그래도 나를 감싸준 동생에게 고맙다는 한마디라도 해줘야 되는데.. 잔뜩 저기압이라 솔직히 무섭다..ㅎ
원래 등교길에 투덜거리는데 겁나 짜져서 조용히 뒤따라가고 있는 중이다.
교문앞에 역시나 잔뜩 모여 있던 기자들.
난 분명 오지말라고 손짓했지만 그들은 안녕이라고 알았는지 손까지 흔들며 다가왔다.
그제야 종인이를 본건지 일순간 정적이 흘렀고 모두와 함께 사라졌던 종인이만 돌아왔다.
어... 어디에다 버리고 온거야..? 살아남을 수 있는 곳에 버린거지..? 그치..?
교실까지 또 열심히 기어 올라가 도착하니 종인이에게 웃으며 다가오던 세훈이가
방향을 틀어 나에게 다가왔다.
"왜저래?"
"건들지마.. 나도 못 건들고 있어.."
"건들여 볼까?"
"차라리 죽고싶다 말해. 오는길에 기자들 어디다가 버리고 왔다니까?"
세훈이가 조용히 짜졌다. 종인이에게 다가가는 타오를 불렀다.
"타오야!!!!"
"응?"
"일루와봐!"
"응!!"
타오가 다가온다. 딱히 할말 없는데..
타오의 초롱초롱한 눈을 보자니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만 같았다..
이 어린양은 지금 내가 불러줘서 굉장히 들뜬 상태라고..
"오늘 타오 멋있네?ㅎㅎㅎ"
"진짜? 진짜지?"
나의 말에 타오의 입꼬리가 점점 올라가더니 이젠 아주 입이 찢어져라 웃는다.
그 모습을 보던 종대가 툴툴거리며 말한다.
"나랑은 3년동안 한번도 그런 말 안해줬으면서."
"어, 너도 멋있다."
영혼리스로 대답하고 자리에 앉았다. 툴툴, 쫑알쫑알, 궁시렁 거리던 종대가
종인이의 눈빛을 받더니 조용해졌다. 종대를 째려보던 종인이가 물었다.
"심심한 사람?"
그 말에 다들 손을 드니 루한쌤이 들어옴과 동시에 공간이동을 시전했다.
???????
또 바다네. 망할 바다.
웃통을 벗어 던진 종인이가 빠르게 안으로 들어갔고 세훈이랑 타오도 따라 들어갔다.
루한쌤이 어이가 없는지 그 꼴을 바라보았다.
"쌤, 봐주세요. 종인이가 기분이 별로 안좋았어서.."
"그래. 놀아라."
역시나 공과 사가 분명한 루한쌤이 나무 그늘에 들어 누우셨고, 민석오빠는 바다 한가운데를 얼려 때아닌 얼음섬을 만들더니
그 위에 올라앉아 노는 아이들을 구경한다. 신선이구만. 종대랑 찬열이도 에라이 모르겠다 하며 들어갔고
발끝으로 물 온도를 재던 백현이도 첨벙첨벙 들어갔다. 남겨진 나와 경수. 햇빛이 너무 내리 쬐어 살이 탈까 걱정을 하고 있자니
갑자기 그늘이 졌다. 위를 올려보니 나무가.. 나무가 왜 여기에..?
뿌리째로 뽑아온 나무로 그늘을 만들어준 경수다. 도다정.. 근데 식물한테 얄짤없음ㅋㅋㅋㅋ
Ep. 44 나야 좋지
선크림을 안가져와서 그늘에 앉아 애들 노는 것을 구경하고 있자니
어느새 옆으로 온 루한쌤이 말했다.
"넌 왜 안놀아?"
"살 탈까봐요."
"여자다 이거야?ㅋㅋㅋㅋㅋ"
"그럼옄ㅋㅋㅋㅋ쌤은 왜 안놀아요?"
"살 탈까봨ㅋㅋㅋㅋㅋ"
서로를 마주보며 웃고 있는데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비글 세마리가 우리를 보며 웃고 있다. 위험을 감지한 우리가 뒤로 피하지만 이미 잡혔다.
루한쌤을 잡은 변비글과 박비글. 나를 잡은 김비글.
"야야야!! 야 잠시만!!!!"
"미쳤냐?!!! 안 놔?!!!"
결국 비글새끼들 때문에 빠진 우리들은 서로를 마주보다가 물뿌리며 놀았다.
긴 나무 막대로 노를 저어 온 뱃사공 김민석오빠가 머리끝까지 다 젖은 우리를 보며 웃었고
루한쌤과 마주보던 나는 곧장 민석오빠에게 물을 뿌렸다.
차마 얼린다는 생각도 못한 오빠도 쫄딱 젖었고 우리는 그 모습을 보며 미친듯이 웃었다.
그러나 곧 고드름처럼 삐죽하게 얼은 얼음들이 우리에게 쏟아지는 것을 보고 잠수를 했더란다..
그렇게 한참을 놀다보니 배고프다...
종인이가 한국에 다녀왔고 그의 손에 들린 것은 컵라면이었다.
"헐!! 물놀이 후엔 역시 컵라면!"
"찬양 좀 해봐."
"우윳빛깔 김종인!!"
"놀리냐?"
"ㅎㅎㅎㅎㅎ들킴?"
기분도 풀어진 종인이랑 농담 주고 받다가 루한쌤 말에 깨닫게 된 것.
"이거 어떻게 끓여먹게?"
곧 종인이는 물 부은 컵라면을 한국에서 날랐다.
다른 공간이동하는 사람이었으면 아마 죽었을 듯... 역시 맥시멈..bb
라면도 먹고 배도 부른 우리는 다시 물로 들어갔다.
먹고 바로 들어가는 미친 남정네들을 보다가 경수가 만들어 준 나무 그늘에 앉아 있는데
훤칠한 키의 남정네들이 다가왔다.
"한국 사람이세요?"
라고 물어보는데 뭔가 친근했다. 외국에서 한국사람을 보다니!!
"네!"
"우와,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친구랑요.ㅎㅎㅎ"
"저희도 친구끼리 왔는데.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같이 놀래요?"
흐흐흐흐흫나야 좋지히히히힣ㅎ
Ep. 45 죽일거야
키야 이거이거 내가 또 한 미모 하나보지?ㅎㅎㅎㅎㅎ
어딜가든 남자가 안 끊겨요ㅎㅎㅎㅎ
"친구가 어디에..?"
"저것들이요.ㅎㅎ"
"아, 남자들이랑 같이 오셨구나."
"그렇죠 뭐."
"남자친구 있으세요?"
"아니요. 없어요.ㅎㅎ"
"한국 어디사세요?"
"평양살아요 평양."
저딴 말을 하며 다가온 것은 박비글이었다.
....지랄맞은 소리..?
"냉면의 본거지. 평양에서 왔수다."
나와 남정네들 사이에 들어찬 박찬열.
야.. 내가 남자친구를 사귀려고 하잖아 지금.. 저리 안 꺼져..?
"네?"
"북한이라고요. 남한이 아니라."
"아니, 북한말이 아닌데..?"
"그걸 당신이 어떻게 알아요."
"좀 비켜 박찬열.."
"종인아!!! 니 누나 여기서 남자랑 논다!!!!!"
"놀라그래."
정작 김종인 말고는 다들 관심있는듯 이쪽으로 온다. 물귀신 같은 꼴을 하고.
그 모습을 보던 남정네들이 사라졌다. 공간이동 할 줄 아는 초능력자였구나...
저기.. 번호라도.. 나도 솔탈 좀 하나 했더니.. 그대여..ㄸㄹㄹ
"너만 솔탈하게 둘 수 없지. 나 솔탈하면 너도 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석오빠 얼음 좀 얼려줄래?"
"자."
날카로운 얼음을 들고 뛰어가는 박찬열을 쫒아갔다.
내 손이 시린 것은 상관없어. 오늘 박찬열을 죽이고 말거야.
존나 잘생긴 남정네들이었는데!!!!! 시발!!!!!!
꺄하핳ㅎㅎㅎㅎ |
오랜만인것 같은 이틀만에 뵙네요!!!! 보고싶었어요♥(수줍)ㅎㅎㅎㅎ 와, 힘들어요. 그냥 놀다온건데.. 피부도 탔어.. 망했어요...ㅠㅠㅠㅠㅠ 이제 집에서 제로콜라나 마시면서 글이나 써야겠어요><ㅎㅎㅎㅎㅎ 집이 최고여bbbb
++암호닉입니다!! 체리/안녕/모카/매매/경수하트/엑소영/구금/정동이/뭉구/규야/바닐라라떼/세젤빛/탄비/슈웹스/죽지마/치노/ 성장통/두부/캐서린/해바라기/코끼리/강우 우왕ㅎㅎㅎㅎㅎ많닿ㅎㅎㅎㅎㅎ암호닉 많아지니 좋네욯ㅎㅎ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