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꼭 틀어주세요.
무신정변 (武臣政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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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죽인 것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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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집터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하자 내뱉은 소리가 공기 중으로 퍼지며 온 집안을 울리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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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이만 돌아가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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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칼을 찬 석진의 옆에 검붉은 피가 잔뜩 묻은 칼을 들고 검은 옷을 갖추어 입은 호위무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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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들어가거라 윤기야. 난 더 살펴보다 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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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의 말이 떨어지기기 무섭게 윤기라 불린 그 사내가 입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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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도련님을 혼자 두고 가겠습니까. 같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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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을 피우는 윤기에 짐짓 무서운 표정을 얼굴에 띄우더니 어린 나이에 맞지 않는 희미한 웃음을 지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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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무술에 출중한 것을 알지 않느냐. 그만 가보거라. 이 고요함을 좀 더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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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어둑어둑해져 주위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었지만 집 뒤편의 대나무 숲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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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너무 늦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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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꾸벅 숙여보이더니 윤기가 어둠속으로 재빠르게 몸을 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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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피를 묻히지 않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구나. 하지만 이 또한 하늘의 이치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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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분을 그렇게 멍하니 서있던 석진이 한숨을 푹 내쉬고 혼잣말을 한 후 뒤로 돌아 문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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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대를 지나쳐 갈 때 쯤이었을까.. 밝은 옥색의 비단옷자락이 눈에 띄었다. 사람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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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칼을 빼어들고 장독대로 조용히 한발 한발 다가가자 장독대 뒤에 숨어 바들바들 떨고 있는 한 사람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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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보았으니 어서 나오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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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리고 앉아있던 사람의 얼굴이 드러나고 쭈뼛쭈뼛 일어나 석진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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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안의 누구이십니까. 어서 밝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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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말투로 석진이 묻자 제대로 눈을 마주치지도 못하면서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내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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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정 김대감의 차남.. 김태형이라 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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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들어봤던 이름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벌벌 떨고 있는 태형에게 낮은 목소리로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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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두려우십니까. 죽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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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고개를 들어 석진을 바라보는 태형의 눈에 눈물이 한가득 고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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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두렵습니다.. 너무 두렵습니다... 흐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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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태형에 놀라 한걸음 다가가니 놀라 풀썩 주저앉는 태형의 손목을 잡아 일으켜주며 비단 도포에 묻은 흙을 무심하게 툭툭 털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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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십시오. 죽이지 않을 것입니다. 하늘에 맹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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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태형에게 연민의 정을 느낀 것인지 죽이지 않겠다고 말하는 석진을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쳐다보다 폭 안겨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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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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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를 내뱉고 석진의 품에서 엉엉 울다가 토닥이는 다정한 손길에 울음을 그치지 않고 더욱 흐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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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우십시오. 제가 지켜드린다 약조하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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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목소리로 조곤조곤 말하며 자신보다 작은 태형의 머리를 몇번이고 쓸어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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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죽이지 않으실겁니까? 왜 죽이지 않으십니까? 저는 당신의 적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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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품에서 빠져나와 석진을 바라보며 부은 눈으로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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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켜주고 싶습니다. 왜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지켜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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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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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말을 삼키는 태형에 되묻는 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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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말을 하다가 마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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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가 있으면 위험해지실 것입니다.. 그래도 괜찮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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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레 묻는 태형에 희미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태형의 손을 꼭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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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드린다고 약조한 이유는 제가 제 몸을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험해 질 일 없을겁니다. 당신도 저도. 그러니 저희 집으로 어서 가시죠. 날이 많이 어두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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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의 대답은 듣지도 않은 채 손을 잡고 제 집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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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허락해 주십시오. 어린 아이인데 너무 불쌍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저 아이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그 아비가 잘못한 것을 자식에게까지 책임을 전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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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언젠간 반역을 도모할 지 모른다. 그래도 원수의 자식을 친구로 데리고 살겠다는 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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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을 겁니다.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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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까지 말한다니 네 맘대로 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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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허락을 맡은 석진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방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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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되었습니까..? 역시 안된다 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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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룩한 표정과 목소리로 땅바닥을 발끝으로 툭툭 건들이며 묻는 태형의 고개를 들게 해 자신을 보게 만든 뒤 웃어주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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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말 했습니다. 지켜드린다고. 그 약조 지킬 것입니다. 꼭 지킬 것입니다. 행복하게 해드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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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방에 썼었는데 뒤를 더 써달라는 탄소가 있었어서 가져왔어요. 듀엣은 연재중지가 될 것같네요..
나중에 꼭 다시 쓸게요. 기다려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