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아프다
written by.비얀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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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있다.해서 잊혀지는 게 아니잖아…!. 뒤돌아서는 나에 등 뒤로 너는 울먹이며 소리쳤다. 애써 나는 못들은 척했다. 그래, 우리는 애초부터 잘못됐어, 세훈아. 당장이라도 뒤돌아서서 울고 있는 네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다. 그러면 네가 또 약해져서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을게 뻔했다. 냉정하게 뒤돌아서서 걸어가는 내 발걸음은, 마음만큼은 아직 네 앞에 멈추어 서있었다. 한 걸음, 두 걸음. 너의 울음소리가 점점 사그라졌다. 그래 멀어져가는 너의 소리만큼이나, 너와 나의 거리는 멀어지는 거야
. 우리 다시는 사랑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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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루한형이 나를 두고 떠난 게 어린 나이에 만났던 첫 사랑. 그래, 첫사랑은 다들 안 이루어진다고 한다 했는데, 정말이지 한 순간에 나를 울려버리고 떠났다. 어딨을까. 지금 형은. 어디쯤에 서서 나를 지켜보고 있을까, 혹은 나를 아예 잊어버린 채로,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웃으며 살고 있을까?
“세훈아, 뭐해. 도서관가자. 과제한다며.”
“아, 맞다. 너 거의 다해 간대며, 나 좀 보여줘.”
“형식만 베껴라, 너 때문에 저번처럼 학점 깎이면, 진짜 나 편입하거나 수능 다시 본다.”
“오버하지 마, 김종인. 지방대 겨우 붙어서 온 주제에 니가 무슨 편입에 재수야.”
결국 너나 나나 똑같아. 갓 스물로 접어들어 수능을 보고 대학을 왔는데, 가군은 당연히 떨어지고 나군을 예비번호 2번으로 겨우 붙어서 왔다. 종인과 세훈은 기숙사 룸메이트였다. 고등학생 때부터 절친 이였는데,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딱 맞아떨어지듯, 수능을 똑같이 망해버리고 이름도 듣도 보도 못한 지방대 두 개를 덜컥 붙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중요한 것은 지금 세훈의 머릿속은 온통 지난날의 루한과의 추억을 회상하는데 물들어 있다는 것이였다. 생각없이 비척비척 걸어서 오니 도서관 앞이었다. 대학생이 뭐 이렇지, 환상속에 젖어서 지난 고등학생 때에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대학가고, 예쁜 여자, 좋은 선배 만난다더라. 말만 듣고 3년을 허비했는데. 열심히 해도 안 될 놈은 안되는 거여서, 겨우 이런 학교를 왔다. 그리고 꿈결 같은 캠퍼스 생활은 없었다. 매일매일 잡히는 술자리와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강의를 듣고, 제 정신이 아닐 때 한 노트의 필기를 보면서 점심때가 지나서야 멀쩡한 머리로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이 다였다.
“오세훈, 너 오늘 진짜 이상하다. 왜 자꾸 멍 때려. F받고 싶냐?”
“아니…, 저기 종인아. 미안한데. 내 과제 너가 한 번만 대신해주라. 너가 한 거랑 다르게만 하면 되. 너 어차피 거의 다해서 도서관 가도, 나 기다려주는 게 다 잖아.”
“너, 지금 나 셔틀시키냐?”
“미안한데, 나 지금 루한형…. 생각나서 미칠 거 같아. 종인아,…알지? 나 지금….”
정신없이 다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몇 년이 지난 걸까.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였으니까. 딱 5년이 지났구나. 세훈의 입에서 루한의 이름이 나오자마자 종인은 세훈의 허리에 자동적으로 팔을 감았다. 그에 알맞게 세훈이 종인의 어깨에 팔을 걸쳤다. 어질어질한 머리를 부여잡으며 세훈이 당연하게도 종인의 품에 기대어섰다. 빨리 가야겠다. 많이 어지러워? 괜찮아? 세훈아…? 지금 내 말 들리지? 너 또 왜 그냥 나왔어, 약 챙겨 다니랬잖아.
“잔소리 하지 마…,아, 골 울려….”
“업히자. 세훈아.…응?”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이 머리를 부여잡은 세훈을 종인이 부축하던 손을 푸르고 땅 밑으로 몸을 숙였다. 업혀, 너 또 쓰러질라. 걱정스레 물어오는 종인의 목소리에 세훈이 말 할 힘도 없이 축 늘어져서 종인의 등에 업혔다. 일종의 불안증이 였다. 정신적인 충격으로 인한 불안증세, 항상 이랬다. 루한이 참을 수 없이 보고 싶어질 때면 가슴이 저릿하게 아려오면서 머리가 띵해지고 숨이 가빠졌다. 하아…, 하. 귓가에 직접적으로 닿아오는 세훈의 숨소리에 종인 역시 발걸음이 빨라졌다. 기숙사로 어서 돌아가서 안정제를 맞추어야 한다. 진정제를 먹여야 한다. 세훈의 숨소리만큼이나 종인의 숨소리가 가빠졌다. 조금만 더 가면 기숙사야 세훈아, 너 진짜 이대로 쓰러지면 나 땡볕에 너 업고 달려온 보람이 없다. 세훈아…? 어느새 축 쳐지다. 못해 종인의 어깨에 고꾸라지듯 쓰러진 세훈을 보고 핸드폰을 들어 통화버튼을 누르고 패드로 꾹꾹 세 번 눌렀다. 119였다. 그래, 안정제고 뭐고 쓰러지면 답이 없다. 호흡이 가빠진 세훈이 숨을 잘 쉬지 못하니까.
*
응급실에서 산소마스크를 낀 세훈이 나왔다. 아무래도 주치의에게 맡길 요량이였나 보다. 종인은 말없이 묵묵하게 누워있는 세훈을 봤다. 새하얀 피부에, 예쁘게 내려앉은 속눈썹, 오똑한 콧날, 그리고 분홍빛깔이 감도는 입맞추어보고 싶은 입술. 이동하던 침대가 잠시 멈추어 섰다가 병동의 안으로 들어서서 주치의 김준면이라는 사람의 손에 세훈이 맡겨졌다. 개인 병실로 들어갔다. 진료실과 제일 가까운 병실 이였다. 어차피 입원이 아니니까. 이 정도의 배려는 준면에게 아무것도 아니였다. 침대에서 익숙하게 세훈을 옮기던 준면과 종인이 눈이 마주쳤다. 여전히 세훈일 위하는 마음이 눈에 보이도록 절절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한 두 번도 아닌데 종인은 매번 얼굴 가득 땀이 송골송골 맺혀서는 세훈을 보는 눈이 안쓰러움과 사랑스러움이라는 게 보였다. 이래 뵈도 준면은 복수전공으로 심리학까지 전공했기에, 너무도 눈에 잘 보이는 종인의 애정을 알았다.
그건 분명 확실한 사랑 이였다.
준면은 세훈의 오랜 주치의였다. 시간이 오래 지났음에도 성인이 되었음에도 아직까지 열병같이 사랑을 앓았다. 구지 열이 난다거나 하는 증상은 없었지만, 호흡곤란에 진정제를 먹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첫사랑을 심하게 앓았다. 그래서 또 다른 사랑을 찾아보라고 종인을 의식해서 바로 옆에 가까운 사람도 있을 거라고 얘기해줬는데도 세훈의 사랑은 한없이 올곧았다. 누가 이토록 세훈일 힘들게 했을까. 못 잊게 만들었을까.
“종인씨, 매번 고생하네요. 이게 몇 번 째에요…. 부모님 보다 자주 보는 거 같아요.”
“그러게요, 세훈이가 요새 부쩍 심해져서, 그 옛날에 첫사랑 생일이 2주전 이였거든요.”
“벌써 5월인데, 또 종인씨 남들보다 몇 배로 덥겠다.”
“세훈이가 아픈 거 보단 나아요. 쟤가 아픈 거 보다는 내가 아프고 싶어요.”
알고 있었다. 눈이 그렇게 말해주고 있었다. 사랑해서 대신 아파해주고 싶다고, 준면은 숨길 수 없이 타오르는 종인의 사랑을 응원했다. 언젠가 세훈에게 말했 듯, 가까운 곳에서 찾아보라고 했던 이유 중 하나는 종인이였고, 또 하나는 저였다. 세훈은 솔직히 남자치곤 제법 흰 피부를 가지고 있었고, 여자와 남자를 통틀어서 보아도 굉장히 묘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혼혈도 아닌데, 이국적인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 솔직히 조금 욕심내면 준면도 세훈을 역시 좋아했다. 외모도 외모지만, 세훈의 감성을 소중하게 생각했다. 첫 사랑을 못 잊는 다라…, 굉장히 아이다웠지만 그래도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분명 외적인 상황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앤데.
“세훈이, 일어났어?”
“아…, 네. 또 병원이네요.”
“응, 선생님이 보고 싶어서 세훈이 생각했더니, 세훈이가 알아서 와줬네.”
“에이…, 왜 그래요. 저 이제 스무 살인데. 왜 매 번 어렸을 때처럼 반겨줘요?”
그건, 네 사랑이 어렸을 때로부터 멈춰있기 때문이야. 차마 말을 못하는 준면이 그런 게 있어. 하고 세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입에 거추장스럽게 올려져있던 산소호흡기 역시 떼어 침대 옆에 놓았다. 어느 때 와 같이 매일 보았던 자상한 미소였다. 이렇게 하다 보면, 혹시 세훈이가 옛사랑을 잊고, 다른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싶어서, 실은 종인에게도 가끔씩 세훈이에게 설레는 말도 해주고 애 다루듯이 부드럽게 대해달라고 부탁을 했던 터였다. 제발 첫사랑을 잊어줬으면 좋겠다, 세훈아. 너 언제까지 이렇게 아플 건데…? 벌써 5년째였다.
“종인씨도 멀뚱멀뚱 서 있지 말고 세훈이랑 얘기 좀 해요.”
“아, 네.”
“세훈이가 좋아하는 복숭아 아이스티 타올게요. 종인씨도 같은 걸로 타 와도 되죠?”
“네.“
준면이 병실을 빠져나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급하게 종인이 세훈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짧게 맞췄다. 걱정했어. 매번 겪는 일인데 네 호흡소리가 거칠어졌을 때 정말 너가 죽는 건 아닐까. 조금만 늦어도 소중한 네가 사라질까봐. 내 심장이 더 빨리 뛰고 아팠어. 물론 형식적인 내 얘기고, 나는 너처럼 심하게 아프질 않지만.
“종인아…, 미안해. 걱정하게 만들어서.”
“그러게, 약 제때 먹으랬잖아…. 왜 안 먹었어.”
“매일 약 먹는 게 싫어서, 이제 안 먹어도 괜찮을 줄…알았어.”
“너 …또, 죽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한 거 아니지? 의사선생님이 괜찮다 말하기 전까지 너 아직 환자야.”
“…아냐, 진짜로 난 괜찮을 줄 알았어….”
종인이 무서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너 정말, 말 안듣지? 하고 말하는 듯했다. 세훈이 어색하게 미소 짓는다. 손을 들어 앞머리 칼이 땀으로 젖어있는 종인의 이마를 손등으로 닦아주었다. 더럽게 땀을 왜 손으로 닦아줘? 하고 물어오는 종인의 말투는 무심했지만 얼굴은 웃고 있었다. 그래 항상 자신을 버팀목처럼 받치고 서 있어주는 고마운 친구였다. 친구라고 하긴 좀 뭐하다. 스킨십도 많이 하니까. 그냥 정의하자면 친구 이상 연인 이하, 딱 그거였다.
“너 다음에 진짜 한 번만 더 쓰러지면 벌 줄 거야.”
“…무슨 벌?”
“몰라, 밤에 하는 건데. 알아서 생각해. 난 좋지, 넌 아프고.”
“헙…, 병원에서 환자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다!”
병실 문이 열렸다. 아이스티를 양손 가득 유리컵에 얼음까지 동동 띄운 준면이 화사하게 웃었다. 둘이 좋아 보이네요. 말도 잊지 않은 채 종인의 손에 아이스티를 쥐어주고, 세훈이를 일으켜서 유리컵을 입가에 대었다. 저도 그냥 주세요. 먹을 수 있는데…, 하는 세훈의 말을 무시한 채 조금씩 유리컵을 젖혔다. 세훈이는 말없이 고개를 같이 젖혀서 아이스티를 마셨다. 그리고 금세 내려가는 컵에, 손을 뻗어 컵을 잡았다. 준면이 특유의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이며, 애기는 혼자 못 먹잖아. 하고 말했다.
“무슨 애기는 애기에요, 스무 살 먹은 애기가 어딨어.”
“세훈인 귀여우니까, 스무 살 먹은 애기해.”
“…그게 뭐에요.”
“그럼 좀만 덜 예쁘지 그랬어. 종인씨가 막 나 째려봐서 더 이상 말 못하겠다.”
종인의 무서운 눈길을 감지해내고 준면이 말을 줄였다. 오늘 병원 왔으니까. 또 테스트 하나하고 가야하는데…. 시간 괜찮지? 오늘은 강의 없지? 네, 공강이에요. 하고 말을 해오는 세훈에, 그럼 저번에 했던 거랑 똑같은 거 작성하면 되, 하고 파일에서 익숙한 종이를 줬다. 질문 문항은 하나도 빠짐없이 저번과 똑같았다. 호흡곤란에 체크를 하고, 사랑했던 사람 때문에, 또 의지할 사람이 있냐는 문항에도 체크를 했다. 체크를 다 하고 보니 어느새 체크가 빼곡하게 채워진 느낌 이였다. 밥을 잘 못 먹거나, 무리하게 많이 먹는다. 애정결핍 증세가 있다. 부모님이 모두 계시지만 따로 살아 못 본지 오래되었다. 사소한 것 역시.
저번과 똑같이 체크된 문항들을 꼼꼼히 살피며, 매 번 변함이 없네. 하고 준면이 말했다.
“이제, 집에 가도 되요?”
“네, 좀 더 있다가도 좋은데, 종인씨가 데려가고 싶다면….”
“갈 수 있으면 지금 당장 데려가려고 했죠. 네. 집에 갈게요.”
“아…, 그래요. 아쉽네요.”
종인이 세훈의 손을 잡고 침대 밑으로 끌어당겼다. 세훈이 밑에 있던 운동화를 구겨신고 종인의 손에 딸려나갔다. 세훈이 뒤로 목을 돌려 준면에게 어설프게 웃으며 인사했다. 다음에 뵈요. 하고, 그 말에 준면은 씁쓸하게 웃었다. 다음에 보면 좋지. 근데 너가 이곳에 다시 안 오는 게 너한테 좋지, 언제까지 약물에 의존해서 살아갈 거야…? 몸에 다 쌓이고 쌓이는 건데.
"종인아, 맨날 병원만 오면 왜 의사선생님한테 딱딱하게 굴어?"
“그걸 몰라서 묻냐? 질투 나니까….”
“왜, 질투가 나는데. 넌 맨날 나한테 뽀뽀도 하고 더한 것도 하잖아.”
“…흥, 아무튼 말하는 게 너무 닭살 돋아. 진짜 별꼴이야.”
“그래서 내가 한 번이라도 더 웃잖아.”
그건 그래, 하면서 고개를 돌려 웃던 종인이 세훈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엄연하게 여긴 병원복도 였다. 세훈이 종인의 팔뚝을 조금 아프게 쳤다. 창피하게 밖에서 이러지 좀 말아. 하고 말하는 세훈을 보고 종인이 개구지게 웃었다. 그럼 기숙사가서 실컷 만져야겠다. 이 변태가. 하고 장난스레 종인을 쳐오는 세훈의 손길이 그다지 거세지 않았다. 세훈 역시 거부하지 않는다는 소리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였고 문과 중국어를 선택하면서 자동적으로 2학년 때도, 3학년 때도 같은 반이였다. 1학년 때 친했는데 2학년 땐 더더욱 친해지고 3학년 땐 종인의 고백으로 슬쩍 서먹해 졌다가, 세훈이 종인이 없으면 자신을 보살펴줄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자연적으로 의지하고, 연애 비스무리한 걸 했다. 물론 그 연애라는 건 겉치레 였다. 연애에서 가장 중요한 사랑이 빠져있었으니까.
“종인아, 오늘 너무 덥다. 아이스크림이라도 사먹자.”
“찬 거 몸에 안 좋은데.”
“치…, 내가 무슨 감기환자냐? 찬 거 따지게?”
“어쨌거나 저쨌거나 너 환자 맞잖아.”
“아, 몰라 사줘.”
세훈의 고집에 못이겨, 병원을 나와서 근처 슈퍼로 들렸다. 병원 바로 앞에 편의점도 있었지만 가난한 대학생이 아이스크림을 1000원 이상 주고 사먹는 다는 건 사치였다. 슈퍼에선 50% 세일을 하고 있었다. 세훈은 아이처럼 웃으며 아이스크림을 골랐다. 스크류바, 딸기향이 나는 딸기향보다는 빨간색소를 더 많이 썼음이 분명한 그 아이스크림을 골라들었다. 종인이 그런 세훈의 취향을 보고 비웃으면서 설레임을 골랐다. 아이스크림 사달래서, 마음먹고 빵빠레 같은 거 사주려고 했는데 고작 고르는 게 저런 하드바라니.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고 나왔다. 세훈은 계산을 하고 손에 쥐자마자 아이스크림 껍질을 벗겼다.
“그거 맛이 있긴 하냐? 색소랑 설탕투성이 같아.”
“…왜 그래? 이거 상큼하고 맛만 있는데.”
“나 먹는 거 훔쳐보라고 고른 건 아니고?”
“…무슨 소리.”
무슨 소리긴, 지금 너가 먹는게 얼마나 야해 보이는지 모르지? 붉은 색소인 스크류바가 세훈의 입안에 여러번 들락날락하면서 색소가 빠져 하얗게 변해버린다. 조금 핏기 없던 세훈의 입술에 자동적으로 붉은 색소가 물들어, 촉촉하고 붉게 예쁜 입술의 형상을 띄었다. 아 진짜 뽀뽀하고 싶다. 설레임을 꾹꾹 누르며 먹는 종인이 발걸음을 조금 더 빨리했다. 그에 세훈은 너가 짐승이라 그래. 하고 말해주며 종인을 따라 힘겹게 기숙사로 향했다. 아이스크림을 계속 쪽쪽 빨아먹다보니 어느새 땡볕에 아이스크림이 녹아 붉은 물이 뚝뚝 아스팔트 위로 떨어졌다. 세훈은 아이스크림을 옆으로 틀어 옷에 묻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걸었다. 여유롭게 종인이 설레임을 물고 그런 세훈을 곁눈질로 쳐다보았다.
“다 왔어. 그거 언제까지 흘리면서 먹을 건데? 빨리 깨물어 먹어.”
“아, 싫은데.”
“고집부리지 말고, 아이스크림 던져버리고 뽀뽀해버린다?”
“아, 잠깐만.”
아이스크림 옆면에 동글게 붙어있던 아이스크림을 급하게 이로 긁어내어 다 먹은 세훈이 다 됬어. 방가서 해. 하고 급하게 말을 했다. 고개를 돌려 종인을 보는 세훈의 얼굴은 참 예뻤다. 흰 피부에 딸기맛 아이스크림 때문에 붉은 색소로 물든 새빨간 입술까지. 종인은 참을 수 없어진 감정에 세훈의 손을 급하게 잡고 기숙사 계단으로 무작정 끌고 올라갔다. 딸려 올라가는 세훈의 얼굴에 알 수 없이 미소가 그려졌다. 못 말려, 김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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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을 저질렀다. ㅋ 레이나 완결도 못썼음서. 또 연재물을 들고온 비얀코.ㅋ..
일단 레이나 완결나면 학원물장편연재 들어가는 거 맞구여. 이건 진짜 중편일거에요.ㅇㅇ
세훈 수 너무 가뭄이라.. 마이너적인 마인드 꺼내들어 써재꼈음
게다가 끝도 없이 존나 꽃수 여신수 분위기 풍기는 이 오세훈은 뭐다.ㅋㅋㅋㅋ
세훈아, 누나가 진짜 미안해여.ㅠㅠㅠ누나를 용서해요. .그니까 이글 절때 보지마요..
다음편에 씬이란 말야..흑흑ㅎ.ㅠ. 스크류바는 내가 좋아해서 써먹어봣어요..ㅋ.. 최대한 잘 묘사하려고 노력했음.ㅋ
아 글고. .이건 서브커플링 그론거 없어요. 내가 욕망에 찌들어서 처음으로 세훈수 집요하게 잡고 써보려는거여서
준세 카세 루세가 메인이구요. 추가적으로 찬세도 나올수잇음.ㅇㅇ 다른 애들은 잘 모르겠네요.ㅋ차마 경수나 백혀니는.. 안될거가틈.
한 10편정도에 완결날거 같음.ㅋㅋㅋㅋㅋㅋㅋ세훈수 흥해라.. 특히 카세흥해라. ㅠㅠ 루세도 더불어 흥해라.. ㅠㅠㅠㅠㅠ
존나오글거려.. 첫부분 진짜 디럽다. ㅋㅋㅋㅋㅋ그 뒤부턴 오긁거려도 읽을 만한데. 아오ㅠㅠㅠㅠㅠ
ㅇㅇ2에서 자꾸 세훈총수 쓴다고 말만하고 저번주에 못들고 와서 미안해요 어제 독촉글 읽고 당황타서 오늘 급하게 써서 올림.ㅋㅋㅋㅋㅋㅋㅋ
....님들이 원한 스토리 마즈여? 구상은 괜찮다고 캣는데. 내 글이 망쳐놓은거 같아서.. 가슴이 아푸다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