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날 수록, 명수와 다투는 일이 많아졌다.
원인은 전부 그 대단하신 베타타워와 나의 베타 아들.
나는 나의 아들과 매일을 함께하고 싶어했고,
나의 아들도 나와 매일을 함께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명수는 ‘규율’ 을 어기려는 나를 이해하지 못했고,
나는 당신이 찾아준 나의 아들을 내게서 떨어트리려는 명수를 이해하지 못했다.
[당신은 우현이가 걱정되지도 않아?]
[걱정돼, 걱정 되니까 그러는거야. 베타타워는, 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해]
[그 어느 곳도, 가족의 품보다 안정적이고 안전하지 않아]
[아니, 베타타워는..]
[그렇게 안전하면 당신도 베타타워에나 들어가서 살아, 왜 여기서 살아?]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나는 다 당신을 위해서 한 일이잖아]
[그 놈의 베타타워, 베타, 베타! 얼마나 고귀하시길래]
[김성규! 나는 우리가 왜 이문제로 다퉈야 하는지 모르겠어. 나는 너를 위해 그 아이를 찾아왔고, 그 아이는 날마다 너를 보러 오잖아!]
[그아이? 아들이라며, 너와 내 아들이라면서]
[그래 너와 내 아들, 대체 우리가 왜 그 애 하나 때문에 이렇게 다퉈야 하는데]
그 애 하나?
결국 너는 나의 남편이고 싶은 거였지,
내 아들의 아빠이고 싶은 적은 없었구나.
어떡하지, 나는, 정말 미안하지만, 어느샌가,
나의 남편인 김명수 보다,
내 아들의 아빠인 김명수를 더 사랑하게 되었는데.
네가 내 아들의 아빠이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럼 나는 너를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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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이에 대한 나의 집착은 점점 더 심해졌다.
그래, 아마도 그건 집착의 수준에 가까웠다.
더이상 모닝커피와 함께 날 깨우는 명수의 손길도,
설레이던 백허그나 살짝 탄 토스트도 없었다.
작은 카페는 문을 닫은지 오래였고,
나는 다시 나와 우현이만의 세상에 나를 가두기 시작했다.
김명수가 일어나던 말던,
나는 베타타워가 열리는 일곱시에 맞추어 정문 앞으로 달려갔고,
막 출근하는 관리인을 닦달해 우현이를 데려오게 했다.
가끔은 우현이의 손을 잡아 끌고 서둘러 집으로 향하는 길에
잔뜩 굳은 얼굴로 베타타워를 향해 가던 김명수를 마주하고, 지나쳤다.
[어 엄마, 저기 아빠가는데! 아빠!]
부러 걸음을 빨리했다.
김명수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지만, 우현이 앞에서는 티를 내서는 안됐으니까.
마치 처음부터 김명수를 본 적이 없던 것처럼,
[엄마 화장실 급하다 우현아, 조금만 빨리 걸을까?]
되도 않는 이상한 변명을 해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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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의 아들에게 집착하고 날을 세워놓는 동안,
김명수는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점점 많아졌다.
[엄마, 아빠 오늘 타워에서 자야된다고 그랬어 아빠가 많이 바쁜가봐요!]
[..알았어 우현아. 내일 일찍 내려올거지?]
[응응, 엄마 그러면 내일 봐요]
[그래, 잘자 우현아]
[응응 엄마, 우현이 끊을게!]
우현이와의 통화를 끝내고 건 전화기 너머의 김명수는
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애써 다시 전화를 걸지 않았다.
늦어서 죄송해요ㅜㅜㅜㅜ 여행을 다녀오느라고ㅜ 급작스러운 여행이라
뭘 더 쓰지도 못하고 그냥 있었네요ㅜ
음.. 오늘은 이만 줄일게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