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제가 그 동아리 부장입니다만?
07 :: 모든지 자연스럽게 - 2
※ 다소 거친 언행이 포함되어있습니다 ※
♡ 내 사랑둥이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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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검사한다"
? 나니?
오늘 새학기 첫날인데 교과서 검사라니요?
교과서 검사는 커녕 새친구들과 친해지라며 자습이란 두글자를 칠판에 써놓고 나가신 오잔 수업 선생님들과는 달리 오후 수업부터는 친해질만큼 친해졌을테니
수업을 진행하겠다며 무작정 교과서를 책상에 올려놓으라는 선생님.
아니 센세.. 첫날인데.. 좀..
"교과서 없는 사람은 일어나서,"
선생님의 말씀이 끝나기도 전에 일어났다.
뭐, 첫날인데 나만 안가져왔겠어
"너밖에 없네 나가."
나만 안가지고 왔네.
"..추운데"
혼자 터덜터덜 나온 복도는 수업시간인지라 지나가는 개미한마리도없었고
새학기인지라 쌀쌀함을 넘어 얼어 죽을 지경이였다.
와 어떻게 이 날씨에 쫒아낼수가있지
"아,모르겠다"
가만히 뒷문에 기대어 서있다가 점점 아파지는 다리에 그대로 스르륵 미끄러지듯이
바닥에 철퍽 앉았다. 뭐 지나가는 사람도 없구만 핸드폰이나 할까.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핸드폰을꺼내 데이터를 켜니 그새 카톡이 더럽게 많이 와있다.
일일히 다 답장해주면 심심하진 않겠네
"추울텐데"
한창 손가락을 놀려대며 카톡을 하고있었을까 갑작스레 내 무릎위에 떨어진 옷에 놀라
핸드폰을 떨어트렸다.
와,씨, 아 개놀래, 와
"어, 놀랬어? 미안."
그럴려고 그런건 아닌데.
무뚝뚝한 말투와는 달리 작게 웅얼거리는 폼이 꽤나 귀엽..
아니 오늘 무슨 날인가 왜 다 귀엽고 난리야..
"..안 차가워?"
"아, 괜찮은데"
내 핸드폰을 주워주며 묻는 말에 나 역시 가디건을 들어올리며 일어나려하자
당연하다는듯이 손을 내밀어 잡아준다.
올 매너 이 몸에 배여있는 매너! 김남준과는 천지차이구나!
"아, 고마워요"
"당연한걸 뭐"
짤막한 대화를 나누며 가디건을 내미니 슬쩍 웃으면서 받아가는가 싶다가도
도로 내어깨에 둘러준다
..응?
"여자애가 추운데 조끼만 입고다니고"
아까도 추워하는거 같더만.
짧게 미소지으며 말하는 폼새가 꽤나 멋있는만큼 꽤나 여자 울렸을것 같다
처음본 사이인데도 이렇게 배려하는거 보면.. 아 여자가 알아서 꼬일려나
오늘따라 이상하리만큼 남자들을 많이 만나서 그런건지 자연스럽게 상품 품평하듯이
스캔하던 나를 발견했다. 어이고 이건 또 무슨 김칫국이라냐
"수업잘들어 쫒겨나지말고"
어깨를 살짝 토닥이고는 내가 가디건을 돌려줄 겨를도 없이 바쁜듯 나를 앞질러 뛰어간다.
아? 이름도 모르는데 가디건은 어떻게 돌려주라는거야?
"..알아서 찾아오겠지 뭐"
난 뭐 아쉬울것도 없으니까
그래도 찜찜한것은 여전한 기분에 괜히 둘러져있던 가디건을 살펴봤다.
명찰, 은 무슨 새옷인줄? 몰라 입으라고 준건데 하루쯤이야 입어도 되겠지
다시 홀로 남은 복도에서 혼잣말하듯이 중얼 거리고는 소매에 팔을 제대로 끼어넣었다.
"..왜이리 크지"
체격차이가 많이 났었던건지 소매가 축늘어져 그나마 손가락중 가장 긴 중지마저도
손끝이 간당간당하게 보일정도로 덮어져있다.
뭔가, 이러니까 괜시리 막 콩닥콩닥 설렘설렘하구먼. 이게뭐라고 참, 나도 남자를 너무 안만났나봐
* * *
"내가 왜"
청소를 해야되는거냐고!
홀로 남은 교실에서 내 투덜거림은 메아리쳐 다시 내게로 흘러들어왔다.
아니! 교과서 안가져온게 죄냐고! 무슨 청소까지 시켜!
"아씨.."
얄밉게 자기 먼저 쏠랑 가버린 정수정을 떠올리며 신경질적으로 빗자루질을 했다
좀 도와주면 엉덩이에 뿔이라도 생기나 이게 진짜
"언제 다 치우냐고.."
왠지 요즘따라 찐따 같은건 기분탓인가..
애써 짜증을 눌러넣으며 도와줄사람이 없나 휴대폰을 뒤적거리다가 김남준에게 전화를했다.
는 안받네. 젠장
"..아,어차피 검사도 안할거"
그냥 가도 모르겠지? 한참동안 한군데만 설렁설렁 쓸던 빗자루를 청소도구함에
반듯하게 넣어두고 가방을 들쳐맸다. 음, 괜찮아 티안나
교실문까지 꼭꼭 잠군뒤 빠른 걸음으로 학교를 나왔다. 가는길에 아이스크림이나 사가야지
* * *
"어, 왜"
쭈쭈바를 입에 물고 한손에는 한가득 아이스크림을 담은 봉투를 휘휘 저으며
집앞 놀이터를 지나갈때쯤 김남준에게서 전화가 왔다.
필요할땐 안받고 필요없으니까 전화하네 모니보다 못한놈
- 전화했었어?
"응 고맙게도 안받아준 덕분에 필요없어졌지만"
- 무슨일이였길래 이렇게 심통이 나셨나
"몰라,짜증나"
- 푸흐, 지금은 집들어가는 중이고?
"응 이제 집앞 놀이터"
- 그럼 잘들어가고
"..아,"
김남준이 짧게 웃으며 끊는다는 말을 하고 전화가 끊김과 동시에 허벅지쯤에서 느껴지는
충격과 뭔지모를 끈적함을 확인하기위해 고개를 내렸다. 아, 뭐지
"..내 아이스크리임..."
고개를 내려 밑을 보자 내 허벅지쯤 올까 하는 꼬맹이가.. 아?
"꼬맹아, 안다쳤어?"
바닥에 철푸덕 넘어져있는 모양새와 발밑에 떨어져있는 아이스크림을 보아 꼬맹이와 내가 부딪혔다는 걸 알수있었다. 아 그럼 이 끈적함은..ㅎ
"아이스크리임.."
형아가 사준건데 흐잉..
내옷을 살필겨를도 없이 아직도 주저앉아 울먹이는 꼬맹이를 달래려 애를썼다.
이거야 원, 내가 꼬맹이 울린거 같잖아 엉엉
"저건 지지야, 먹으면 아야해."
대신에 누나가 더 맛있는 아이스크림 줄까?
한쪽 손에 들고 있던 봉투를 뒤적거려 딸기맛 아이스크림을 꺼내 꼬맹이 손에 쥐어주었다.
그거 누나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야 빠삐코 딸기맛.
"어, 이거이거! 우리형아가 좋아하는건데!"
아이스크림을 보더니 빙글빙글 웃으며 금세 벌떡일어나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폼새가 아까 바닥에 앉아 울먹이던 모습과 대비되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쪼꼬만게
"꼬맹아, 형아는 어디다두고 혼자다녀?"
누가 잡아간다 너? 꼬맹이와 눈높이를 맞춘채로 물어보니 갑자기 눈을 찡그리는 꼬맹이다
왜 찡그려 너 그럼 못생겨진다?
"나, 꼬맹이 아니거든요!"
우쭈쭈 그랬어여, 우리꼬맹이? 형아는 어디있냐니까?
듣는둥 마는둥 우쭈쭈 거리며 형아가 어딨냐물으니까 꼬맹이는주변을 쓱하고 쳐다보더니 곧장 손가락을 뻗어
저멀리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한남자를 가리킨다. 꼬맹아, 형이 너 찾는거 같은데?
"형아야!"
꼬맹이가 우렁차게 형이라는 사람을 부르니 화들짝 놀라며 이쪽으로 뛰어오는 게 보인다
꼬맹이 너 혼날수도있어 이렇게 막 혼자 돌아다니고
"어디갔었어, 다친데는 없고?"
혼낼거라는 내 예상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뛰어왔을텐데 숨하나 차지 않는 목소리로
꼬맹이를 살펴보는 남자다. 오 꼬맹이 부럽네 멋있는 형아도 두고
"응! 형아 누나가 나한테 아이스크림도 줬어!"
..어
꼬맹아가 나를 가리키며 말하자 이제서야 나를 발견한듯 고개를 든채로 놀라있는 남자다.
고개 아플텐데,
"있지 형아, 누나가 형아가 제일좋아하는 아이스크림줬다!"
"..아, 감사합니다. 신세를 졌네요"
맛있게찌? 파닥거리는 꼬맹이를 뒤로하고 일어선 남자가 허리를 숙이며 나한테 인사했다.
어어, 이렇게까지 인사하면 내가 부담스러운데.
"별걸다, 전 이만 가볼게요"
꼬맹이 안녕. 꼬맹이에게 손을 살짝 흔들며 인사해주자 꼬맹이도 조그만 손을 흔들거리며
누나 빠빠이! 하며 인사를 한다. 인사하는 와중에도 아이스크림을 남자한테 자랑하는게
저 남자가 어지간히 좋아하나봐, 나랑 똑같네.
"저기요"
"아 네,네?"
아니 그렇게 놀랄건없고
그쪽도 먹던가. 툭하고 던진 아이스크림을 얼결에 받은 남자가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게
느껴진다. 뭐 사심있는건 아니고
덕분에 기분이 좀 좋아져서 고맙다는 뜻으로 주는거에요.
이게 얼마만이죠..허허허! 죄송합니다 제가 요즘 공부한다고 나대서..ㅎ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소재는 많은데 어째 글로 잘안써지네요 엉엉
업로드를 하려고해도 몇번이나 튕기고 으엉텈ㅋ큐유ㅠㅠㅠㅠ
앞으로 연재는 주 2~3회 정도 될거같아요! 이렇게 뜨문뜨문
연재를 하지않을려면 연재주기를 정해놔야겠고 매일연재는 기가빨려..
그리고 두달후면 단콘이네요! (설렘사) 는 무슨 솔플이나..
근 한달만에 돌아와서 뭐가 이렇게 주저리가 많을꼬..
다음편은 여러분이 예상하지 못할때 그때 올라옵니다 투비컨티뉴.
+ 모바일은 힘들다 (우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