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제가 그 동아리 부장입니다만?
03 :: 데이트를 가장한 일방적인 애정공세 - 1
※ 다소 거친 언행이 포함되어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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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오늘따라 유난히도 많고 힘들었던 동아리 활동을 끝내자
저, 빌어먹을, 개같은 놈들이 할일거리가 없는지 눈에 불을키고 찾는다.
내레 저새끼들 죽이고 나가갔어.
내가 오늘 니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일들을 했는데!
분명히 단톡에 그렇게 동아리끝나고 할거있다고 말을했는데! (부들)
- 한시간전 동아리 상황 -
"부장누나, 이거 해야되는거야? 제가할게요!!"
"어? 어,응 고마워"
"뭐 또 할건 없어요?"
"아 저거만 하면되는데-"
"내가 할게요 내가"
오늘따라 안하던짓을 하는 막내라인덕에 평소보다 훨씬 빨리끝날거같아
마지막 정리를 하고 있는 찰나
"야, 부장 이것도 해야되지않아?"
"아,그건 내일,"
"오늘일을 내일로 미루면 안돼지! 암, 그렇고 말고! 자, 빨리하세요!"
뭘까 이시발은?
동아리방 곳곳에서 내일할려고했던 일거리 뿐만아니라 나는 보지도못했었던
서류들이 쏟아져 나온다. 도대체 저것들은 뭘까..?
- 쿵
"야야, 민윤기 문 발로열지말라고!"
"네네- 읏차"
"뭐에요 그건?"
쿵. 하고 민윤기가 발로찬듯한 동아리실문이 열리고
빈손으로 나갔었던 민윤기가 한아름 품에 서류파일 안고 들어오자
게눈 감추듯 일거리를 해결하던 박지민이 놀라 물어보는데
..뭔데 불길해 뭐야 이 기분
"아,이거-"
"우리가 오늘까지 다해야할 일이라고 해야되나"
..엄마?
저게 무슨 개소린지 해석해주실분? 분명 제가 아는 오늘일은 방금 김태형이 마저 가져감으로써
끝이난걸로 아는데여..?
"오오, 오늘 다 끝내버려!"
"빨리, 아니 천천히 하자 천천히."
족히 서른장은 될법한 파일을 내 책상에 올려두며 씩웃는 민윤기가
그렇게 사악할수가없었다.
그나저나 뭔데 이렇게 많아? 그새 이렇게 일거리가 생기나?
몰라, 어짜피 우리 동아리꺼니까 빨리 해놔야지 뭐
근데
"..뭐냐,이건?"
"학생부 서류"
아니 그러니까 시발.
내가, 왜, 우리 동아리도, 하다못해 다른 동아리도 아닌,
"학생부 서류를 우리가 왜 해야되는데?"
"내가 받아왔으니까?"
웃으며 말하는 민윤기가 그렇게 얄미워보일 수가 없다.
진짜 저새끼를 어떡하지?
"..동아리 퇴출 한번 당해볼래?"
"에이,학생부애들이 그렇-게 부탁을 하는데 어떻게 거절해"
아, 갑자기 현기증이온다. 시발, 누가 나 좀 잡아줄래요?
민윤기 개패듯 때릴거같아서 그러는데?
부장이 약속이있다는데 도와주못할 망정 일거리를 더 가져와?
그것도 학생부꺼를? 학생부? 저희는 학생부가 아닙니다만?
"에헤이~ 부탁받은거라잖아 부장, 천천히! 천천히 같이하자~"
..엄마보고싶다.
- 현재 -
"끝!끝! 가자 얘들아!"
"어이고, 벌써 끝났네.."
벌써? 벌-써?
아쉬운듯 입맛을 쩝쩝 다시며 벌써끝났다며 말하는 김남준의 얼굴에
새빨간 손바닥 자국을 남겨주고 싶다.새빠-알간게 참 이쁠거야, 그치?
"벌써는 무슨 형들 아니면 한시간전에 끝났었거든!!"
"누가 지랄맞게 일을 더 가져다주신 덕분에 참, 빨리끝났죠."
옳소 옳소!
누구때문에 이시간에 끝났는데 벌써라니!
한시간 전이면 끝났을법한일을 괜히 더 가져온것이 나름 짜증이 났던지
김태형과 전정국이 투정아닌 투정을 부린다.
그래 그나마 너희는 빨리빨리 열심히라도 했지. 고맙네 짜식들 (눈물)
"아아- 가지마 부장"
"..?"
"부장아아- 가지마아-"
"...."
내 팔을 잡고 좌우로 흔들며 가지말라고 몹쓸애교를 부리는 김석진에
참을 인을 몇번이고 되새겼다.
진짜 와 나 방금 팔에 소름돋았다고!!! 진심 죽여버리고싶다. 누구 칼있는사람? 총도 괜찮은데!ㅎ
- 똑똑.
한참 참을 인을 새기며 김석진을 노려보다가 짐을 챙겨 가방을 매는 찰나
노크소리에 놀라 고개를 문쪽으로 돌렸다. 응? 누구지? 올사람은 없는데
"야, 민윤기 아직도 안끝났어?"
아, 민윤기 친군가? 그러고보니까 오늘 친구랑 약속있다고 한거 같기도 하고..
그나저나 민윤기는 안그러는데 저 선배는 진짜 오빠같구나 선배 티가난다 킹잘생김.
"아,귀찮은데 안가면 안돼냐?"
"지랄. 밖에 애들 기다려 빨리나와"
"아 싫은데.."
어이고? 아까 일거리 가져다주던 민윤기 맞나요?
한시간 전만해도 여기저기 바삐 움직이며 서류를 챙겨오더니
지금은 아주 테이블에 축늘어져 가기싫다고 때를 쓴다.
저 선배 표정썩는건 보이지도 않나
"빨리오라고- 어,안녕?"
"..아,네 안녕하세요."
빨리와라 재촉하던 선배의 시선과 생각없이 쳐다보던 내 시선이 마주치자
순간 놀란듯했던 선배가 이내 웃으며 인사를 한다 안녕?하고.
이야 그나저나 저 선배 웃으니까 더 잘생겼네 진짜 조각인줄;
"너가 그렇게 윤기가 말하던 부장이구나! 진짜 이쁘네? 난 또 뻥인줄 알았는데"
"뻥이요?"
..? 뭔소리지 저건
뻥인줄 알았다고? 뭐 이쁘다는 거야 아니라는거야 설마 내가 못알아듣는거니.
..여기서 내 국어실력이 나오는구만 (씁쓸)
"응, 민윤기가 하도 자기네부장이 제일 이쁘-"
"아아아아 가자 가! 애들 기다리겠다!!"
테이블에 붙어 떨어질생각도 안하던 민윤기가 벌떡일어나 선배를 데리고 나간다.
뭐야, 저건 지금 일이란 일은 다시켜놓고 인사도없이가고 저 개념 밥말아먹은새끼!
..근데 지금 분위기 왜이럼..?
* * *
"어, 우리 저기 가보자!"
오랜만에 나온 시내라서 한껏 신나 주위를 두리번 거리자 아기자기한 팬시점이 눈에 들어왔다.
헐, 뭔가 저 안은 천국일거같아. 당장가야해!
멀뚤멀뚱 병풍마냥 내뒤에 서있는 셋을 신경쓸틈도없이
셋중 누구인지모를 사람의 팔을 잡아끌었다.
"어,어 누나 잠깐만, 같이가!"
"어휴, 완전 애기야 애기."
뒤에서 무슨소리가 들리는 것같은데, 나 부르나?
몰라 아쉬우면 다시부르겠지 뭐
그나저나 여기 되게 잡다한 것들도 많구나, 내키만한 인형도있네. 귀엽다
"뭐살려고 들어온건데요 누나?"
내손에 잡혀있던 팔목이 슥하고 사라지고 허진해진 손바닥위로
팔목이 아닌 내손보다 훨씬 큰 손바닥이 겹쳐졌다.
"뭐야, 징그럽게 손놔라?"
손가락 하나하나 꼭꼭 깍지낀 김태형은 베시시 웃을뿐, 놓을생각을 하지않는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짜식, 오늘 누나가 기분 좋아서 봐준다.
"뭐야, 이건 반칙이죠"
"야야,김태형 이게 어디서 개수작이야!"
"아!아씨! 아파!아프다고!"
하나하나 낀 깍지를 다시 하나하나 푼 전정국이 인상을쓰며 김태형을 노려보다가 이내 입을 삐죽인다. 오리같아 오리.
그사이 김태형옆으로 간 박지민은 찰싹찰싹 김태형 등판을 때리고있고, 이야 찰지구나.
"누나, 뭐살려고요?"
"아, 요즘 너무 더워서 너네 아이스팩같은거나 살까하고, 뭐 일종에 선물?"
근데 여기가 너무끌려서 무턱대고 들어왔지.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가리키며 말하자
정국이가 눈을 크게 뜨고 물어본다. 선물,이요?
"응, 덥기도하고 바쁘기도하고 파이팅!하자는 뜻으로?"
"어, 부장누나가 우리 선물사주는거야?"
비싼거고르자!
아까 서로 티격태격하던 모습은 금새 어디로 갔는지
선물이라는 말에 언제그랬냐는듯이 이거이쁘지! 하며 물건 구경에 한창이다.
아직 애네 애야. 뭐, 좀 귀여운거 같기도하고
근데 잠깐만, 난 너네한테 비싼거 골라도 된다고 한적없거든!
"대신 싼거 골라와 싼거. 여기 싸고 이쁜것도 많네."
응응! 강아지처럼 폭풍끄덕끄덕을 시전한 박지민이 부장누나 짱짱!하며 엄지를 들고있던
김태형의 팔목을잡고 한쪽 코너로 사라진다.
아, 저거 아까 내가 여기들어올때 상황같은데? 내가 저렇게 박력 넘쳤군.
(뿌듯)
"..넌 가서 안골라?"
"누나 잃어버릴까봐 같이 다닐려고요"
얘는 내가 지보다 밥을 몇공기나 더먹었는데 애취급이야
생긴건 무슨 내 사촌동생처럼 생겨선, 아 근데 저거-
"와, 진짜 짱귀여워.."
내 뒤에 따라붙는 전정국을 달고, 들어왔을때부터 눈에 띄었던 인형코너로가자
멀리서 본것보다 더 크고 귀여운 인형들이 진열되어있다.
우와 근데 어떻게 하나같이 다 이뻐? 내취향이다 (엉엉)
"헐, 쿠션이네 우와"
딱 한손으로 품에 안을수있을만한 토끼가 쿠션이라니!
학교에서 잘때 진짜 딱이겠다. 와 상상만해도 개꿀 이건 사야해. 근데 가격이..
"헝, 2만원이나해"
생각보다 비싸잖아 엉엉. 이건 꼭 사야되는데 진짜. 으- 얘네 선물을 사지말아?
어떡할까,
"이거"
한창 인형을 만지작거리자 조용히 옆에있던 전정국이 인형을 가리키며 말한다.
이거?
"이쁘다."
그치그치! 아 사야돼 이건-.
진짜 학교에서 잘때 베고 자면 딱일텐데..
"줘봐요, 그거."
"응? 여기, 근데 이거 생각보다 비싸더라 다음에와서 사야-"
어,야야 어디가?
인형을 정국이의 손에 넘겨주고 생각보다 비싸다며 투덜대는데
인형을 받아든 전정국이 홱하고 돌아 어딘가로 간다.
아 뭐야 어디가는데 진짜! 누나말도 막 씹고!
그래, 뭐 니가 가면 나는 따라가야지 싯팔.
"이거, 계산이요."
전정국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온곳은 다름아닌 계산대.
헐, 잠만 쟤가 지금 뭘 계산해달라고 하는거야 저 인형 하나남은거던데,
내가 그렇게 갖고싶다했더니 지가 쏠랑 사버리는거야..? 누나한테 양보 하지못할망정?
와 내가 후배 헛키웠네 헛키웠어-
"자, 누나 이거 선물."
진짜 치사하, ..어?
"아,그리고 이거 원플러스원 행사중이더라고요. 그래서-"
"누나랑 나랑 커플쿠션."
과연 그 비싼 쿠션이 1+1일까. |
"이거, 계산이요." "2만원 결제도와드리겠습니다, 다른건 도와드릴거없으시구요?" 아- "..똑같은 디자인으로 하나 더 계산해주세요." |
껄껄. 안녕 여러분
계속 쓰다가 날라가서..(눈치) 한 다섯번은 날라간거 같아요 허허.
중간에 또 잘못눌러서 업뎃하고 (땀땀)
오늘의 포인트는 의도된 애정공세랄까. 아닌척 커플쿠션 만드는 정국이와
은글슬쩍 스킨십 시도하는 태형이와 팔불출 민윤기 정도 (웃음)
쓰다가 너무 길어져서 1,2편 나눴어여. 이것도 줄이고 줄이고 줄인분량이란거. 아직 지민이는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다는거.
그럼 전 이만 뿅.
+ 특별출연 홍빈님 감쟈합니당 어마무시하게 잘생기셨네여.
++ 깜박했는데 춰럭ㄱ그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항상고마워요 사랑둥이님들! 하트 꽝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