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제가 그 동아리 부장입니다만?
05 :: 먹는게 내스타일
※ 다소 거친 언행이 포함되어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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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비비빅- 삐비비빅- 삐비비빅-
아으, 시끄러워- 비몽사몽 눈도 뜨지않은채 이불속에서 손만뻗어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시계를 껐다. 으, 진짜 몇신데 알람이 울려-
"..헐?"
으아아아아!!! 미쳤어 미쳤어!!
몇시인가 하고 시계를 봤을때는 시계바늘이 정확히 8시10분을 가리키고있었다.
등교시간이 8시 30분까지인 학교는 걸어서 10분거리인 우리집에서,
그것도 지금일어난 상태에서 가기에는 벼락맞고도 멀쩡히 살아있을 확률보다 낮았다.
아씨, 머리라도 감고 잘걸 머리도 감아야되는데!
"아,근데 오늘"
학생회의있다그랬는데, 동아리부장들은 모두 7시30분까지 오랬지. 아마?
..망했다 진짜 와 시발 나 어떡하지?
"드라이기, 드라이기!"
급히게 씻고나와 교복을 주섬주섬입으며 드라이기를 찾아 이리저리 찾아 헤맸다.
아 괜히 자취했어. 엄마랑 같이 살걸. 뭐기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진짜 으엉.
"아,여깄다."
위잉- 화장대앞에 앉아 머리를 말리며 눈으로는 연신 양말을 찾았다.
나 설마 빨래 안해놨니, 에이 설마. 아 근데 양말 수납장이 어디였더라.
두리번 거리며 양말수납장을 찾다가 방한켠에 잘개어논 양말을 발견하고,
고개를 들어 시계를봤다. 아 미친 삼십분이야 미쳤다.
"다녀오겠습니다!"
아무도 없는 텅빈 집에 인사를 하곤 급하게 뛰어나왔다.
으, 머리도 다 안말려서 교복 젖는거같아 이씨.
* * *
"어, 윤기네 부장이네?"
급하게 뛰어 학교에 도착했으나 이미 나말고도 늦게온 지각생들이 벌을 받고있었다.
아, 망할 좆..아니지 이런 남사스런 말을.
하는 수없이 터덜터덜 교문을 지나치니 교문앞쪽에 위치한 벤치에 앉아
더운지 들고있던 파일을 펄럭이는 민윤기 친구, 저번에 그 선배가 보인다.
저 선배가 선도부인가?
"아, 네. 안녕하세요.."
"응 안녕~ 근데, 지각이네. 학번이름"
내 인사에 해맑게 웃으며 대답해주기에 잘하면 넘어갈수도있겠다 싶어 얼굴에 화색이 돌았지만
뒤이어 들리는 말에 언제그랬냐는듯이 다시 시무룩해졌다. 엉엉
아는사이면 좀 넘어가주시지 나쁘다 나빠.
"20313 ○○○이여.."
"이름이 ○○이였구나- 음,벌받는건 그렇고 벌대신 나랑놀자."
에? 왜요? 막무가내로 내손을 잡아 어디론가로 향하는 선배에 당황해
내 멍청한 발이 제 할일을 제대로 하지못하고 그만 스텝이 꼬여 넘어졌다. 으악!
"헐, 어떡해. 괜찮아? 아 미안해 내가 괜히 갑자기 끌고가서.."
아, 괜찮- 아야!
놀라서 뒤돌아본 선배가 급하게 무릎을 굽혀 내 오른쪽 무릎을 살피고 갑작스레 가까워진
선배의 얼굴에 놀라 기겁하고 일어나 괜찮다고 말하려는 찰나
일어나자마자 전율이 흐르듯 느껴지는 고통에 말을 잇지못했다. 와 시발 진짜 욕밖에 안나올정도로
아파. 아파시발!
"..아,어떡해 피 심하게 나는데?"
"아아, 괜찮아요. 죽는것도 아니고 뭐"
어짜피 일어날때부터 오늘하루 재수가 더럽게 없을거같았거든요. 근데 진짜 이럴줄이야.
"괜찮긴, 걷지도 못할거같구만, 으쌰-"
내 무릎을 살피던 선배가 무릎을 굽힌채로 뒤로 돌았다. 그러니까, 나를 등지고 쪼그려 앉아있는
그런 모습? 선배의 의도가 뭔지 전혀 몰라 그저 멀뚱히 서있자
선배가 고개만돌려 말한다. 뭐해, 빨리 엎혀.
"..네?"
"엎히라고, 못걷잖아 지금."
손까지 뒤로 뻗어 휘휘- 젓는 선배에 웃겨 가만히 엎혔다. 자기가 엎어준다는데 뭐 나야 좋지.
거절하면 이 아픈다리로 보건실까지 걸어가야되구만.
"어, 생각보다 가볍네?"
..그럼 도대체 얼마나 무거울거라고 생각했던건데요. (빠득)
* * *
"자, 됐다-"
보건실까지 선배에게 엎힌채 도착해 소독부터 밴드를 붙이기에는 너무 큰 상처에 붕대를 두르는것 까지 하나하나 쪼그려앉아 집중하며 치료하던 선배가 다리를 톡 쳐주고는 일어났다.
우와, 붕대되게 깔끔하게 감았네.
"이제 교무실가봐야되서 교실까지 데려다주지는 못하겠다. 미안"
"아니,괜찮아요! 치료까지 해주셨는데.."
"뭐, 그럼 다행이고. 그럼 쉬고있어 선생님들한테는 내가 말할게."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니 그럼 간다- 하고 보건실 문고리를 잡는가 싶더니
아차, 하며 고개를 틀어 나를 쳐다본다. 응? 뭐지?
"아직 내 이름 모르지?"
아, 그러고보니까 그렇네? 하도 선배선배해서 이름도 몰랐구나.
"홍빈이야, 이홍빈. 다음에보면 홍빈오빠- 하고불러 ○○동생!"
다음에봐-. 손까지 팔랑팔랑 흔들며 인사하던 선배, 아니 홍빈오빠. 음 아냐 역시 오빠는 좀..
그래, 홍빈선배가 나가고 나서야 내가 아직 가방도 채 벗지않았다는 걸 알았다.
"아, 오늘 진짜 왜이러냐.."
아침에 일어날때부터, 지각에 상처까지달고, 아직 하루의 절반도 채가지못했는데
내 기분은 땅을 치다못해 땅속을 파고들고있다. 아 짜증나.
"아,몰라몰라 잠이나 자야지-"
기분도 안좋은거, 이왕 푹 자기라도 해야겠다.
* * *
"부장, 일어나-"
아으-머리야
살살 나를 흔들며 깨우는 목소리에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뜨니
침대 옆에 쪼그려앉아 나와 눈높이를 맞추며 내팔을 살살 흔드는 김남준이 보인다.
뭐야, 얘가 왜 여기있어?
"..넌 왜 여기있냐?"
몸을 일으켜 앉은후 김남준에게 물었다. 평생 보건실은 안올거처럼 팔팔하던놈이 어쩐일이래?
"이거때문에 왔는데 부장 자길래, 지금 점심시간이야 밥먹으러 가야지."
으쌰, 하고 몸을 일으킨 김남준이 다리를 살짝 올려 오른쪽 무릎에 둘둘 감은 붕대를 보여준다.
상처가 얼마나 크면 붕대를 감아? 뭐하다가 저렇게 다쳐가지곤..어휴
"왜 다친건데, 많이 다쳤어?"
아니 많이는 아니고-
내 걱정스러운 물음에 반해 김남준은 생글생글 웃으며 별거 아니라 둘러댄다.
뭐냐 내가 걱정해주는게 그렇게 좋음? 짜식
"그러는 넌 어디가 아파서 누워있는데?"
"아-"
침대에서 내려온 내가 방금의 김남준처럼 오른쪽 다리를 들어상처를 보여줬다.
어 뭐야 기분나쁘게 다친데가 똑같아. 젠쟝
"뭐야, 왜이래 넘어졌어? 많이는 안아프고? 이게뭐야 여자가!"
..저새끼가 저렇게까지 말이 많았나..
김남준이 와르르 뱉어내는 말에 대답을 할생각도 못하고 멍하니 있자
갑자기 내손을 덥썩잡더니 비장한표정으로 말한다.
"아프니까, 밥먹어야돼. 밥!"
..진짜 뭐지 이새끼는..?
잡은손을 놓지않고 그대로 보건실을 나와 빠른걸음으로 복도를 걷는 김남준에게
질질 끌렸다. 아, 나 아까 이러다가 넘어졌는-
"어이쿠, 조심. 아 맞아 너 다리 다쳤지?"
..데.
잡았던 손을 놓지않은채 다른손으로 내 허리를 둘러잡은 김남준이 짖궂게 웃었다.
아니,근데 다친걸 아는애가..(빠득)
"너도 다쳤, 으아 시발! 야, 내려! 미친!!!"
너도 다쳤잖아. 라고 말도 채하지못했는데
이놈에 김남준은 내 무릎뒤쪽에 쑥하고 팔을넣어 나를 안아올렸다.
아, 미친 개무서워 시발 이새끼 다리도 다쳤잖아. 아 엄마야.
"쉿쉿. 해치지않아요~ "
설레설레 고개를 저으면서 얘기하던 김남준이 조금은 빠른 속도로 계단을 내려간다.
야,야 미친 나 떨어지면 책임질거야?
김남준이 메고있는 넥타이를 지푸라기잡듯 잡으며 말했더니 갑자기 우뚝 멈춰서서 나를 내려본다.
"떨어트리면 책임져야돼?"
그럼 확 떨어트릴까-.
진심인듯이 손에 슬쩍 힘을 푸는 바람에 식겁해서 김남준의 목에 팔을 둘렀다.
와 이거 제대로 미친새끼야 진짜!
"이렇게 꽉잡고있으면 좀 좋아?"
으쌰, 다시 나를 고쳐안은 김남준이 한창 계단을 내려가다 나를 내려준다.
와 아랫공기가 그리웠던적은 처음인듯;
"앉아있어, 내가 밥 받아올게."
아, 왜 내려줬나했더니 급식실이였구나.
두리번대다가 김남준이 어깨를 톡톡치며 하는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지도 다쳤으면서 별걸 다할려그래"
늦은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줄도, 자리도 텅텅비어있어 재빨리 뛰어가
급식판을 들었다. 우와, 맛있겠다!
탕-
"아,아파!!"
어느새 내쪽으로 온 김남준이 자기 급식판으로 통- 이 아닌 텅- 소리나게
내머리에 올려놓고 나는 마침 들고있던 젓가락을 김남준을 향해 겨눴다.
이 새끼가 젓가락맛을 봐야지 니가?
"다친다리로 깡총깡총- 그렇게 뛰어다니면 상처벌어진다?"
새 젓가락으로 내젓가락을 받아친 김남준이 나를 제치고 급식을 받는다.
많이줘요 아줌마! 맛잇겠네요 역시 우리 아줌마가 짱!
각종 아부를 떨며 지나간 김남준의 식판은 맛있는 반찬들이 수두룩하고
나도 나름 이뻐라하시며 많이 주신듯하지만 김남준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오늘 반찬 내스타일인데 엉엉.
"잘먹겠습니다-"
말이끝남과 동시에 냠냠거리며 먹자 옆에서 김남준이 자기 식판은 거들떠보지도않고
입에 젓가락을 문채로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뭐 시부럴. 밥먹을땐 개도 안건드리니까 시선처리좀 해줄래?
체할거같다!하하ㅏ하!
"야."
"에"
(왜)
"볼만져봐도되냐"
"무에느거애"
(뭐라는거야)
"와,시발 존나 귀엽다 진짜"
내 의사는 신경도 쓰지않는듯 어느새 콕콕 하고 내볼을 찌른다.
아, 밥좀 시발. 니가 아플땐 밥이라며. 아직 다 씹지도 못했는데
"야, 부장 너 먹는거 진심 내스타일이다. 존나 귀여워."
좀이따가 빵사줄게 그것도 먹어. 아, 미친 귀엽다 진짜.
한편, 부장없는 동아리는 |
"뭐야, 부장누나 오늘 안왔어요?" 가장 늦게 동아리실 문을 열고 들어온 정국이 쇼파에 앉아 축 늘어져있는 남정네들을보며 물었다. "보다시피. 아, 오늘 존나 보고싶었는데." "나도. 아, 왜 오늘 하루종일 안보이냐" 부장이 정리해야할 일들을 조용히 정리하고있던 윤기가 퉁명스레 대꾸하고 옆 테이블에 축 쳐져있던 석진이 이어말한다. 아, 보고싶어. "부장누나 전화도 안받아, 뭔일있나?" "..흠.." 울쌍이된 태형이 핸드폰만 만지작 만지작거리고 태형의 어깨에 기대있던 지민도 말없이 카톡으로 들어가 수시로 ○○에게 보낸 톡에 1일 사라졌나, 하고 살폈다. "아, 하여간 더럽게 쪼꼬매서 찾는것도 힘들어" 손가락을 꼬물거리던 호석이 쇼파에 기대서 투덜거리고 그런 호석옆에 정국이 털썩 앉아서 호석보다 심하게 투덜거린다. "아, 존나 칙칙해. 부장누나는 언제 올려나." |
ㅎ..안녕? 사랑둥이들 미안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
생각보다 훨씬 늦게와버렸어ㅠㅠㅠㅠㅠㅠㅠ
분량도 똥이야ㅠㅠㅠㅠㅠ 내용도 똥이야ㅠㅜㅠㅠ
대신 제가 쇼미더머니 포기하고왔어여.(찡긋)
다음은 좀더 일찍가져오기 위해 지금부터 써야겠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