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아프다
Written by.비얀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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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잘못되어버린 것 같았다. 숨이 벅차오를 때면 항상 떠오르던 루한 형이였는데, 이제는 종인이가 머릿속에서 불쑥 생각났다. 눈앞에는 이렇게 자고 있는 종인이가 보였다. 이층침대를 보다가…, 혹시라도 눈이 마주칠까, 이른 오전부터 나왔다. 오늘도 병원에 갈 생각 이였다. 기숙사 안에 틀어박혀있으면 종인이랑 어쩔 수 없이 맞닥뜨려야했다. 이게 며칠 째인지 자꾸만 눈물이 나왔다. 항상 잘해주던 종인이가 이렇게 변해버린게 적응도 안 되고, 답답하고 아프고.
그래서 의지할 사람이 제 담당의사인 준면밖에 없었다.
“…흡, 혀엉.…나 혼란스러워…. 종인이도,흑, 좋고. 루한….”
말도 제대로 못하겠다. 사실 루한의 이름은 지금도 꺼내기가 힘들었다. 매일 아플 때마다 부르는 이름인데, 맨 정신일 땐 부르는 게 생소했다. 솔직히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아이처럼 우는 세훈을 달래주는 준면이, 그래. 우리 세훈이 많이 아팠지? 힘들었어? 다정하게 물어오는 통에 눈물이 더 나는 것 같았다. 자신의 앞에서 너무나 다정한 이 남자는 울고있는 세훈이 안쓰러운지, 제가 다 울 것같은 표정을 지으며, 세훈이가 아프면 형도 아픈데….
우리 세훈이 안 아프다. …이제 안 아플거야. 응? 다정하게 말을 건네 왔다.
“…나, 정말, 흐, 종인이 좋아하게 된 거 …흐읍, 아닐까요?,응?”
계속 울어댔던 통에 코를 훌쩍거리며 말을 했다. 준면이 가만히 세훈의 품을 자신에 품에 가둔 채로 말을 했다. 원래, 사랑은 시간이 흐르면 다 변하는 거야.
첫사랑도 다 그런 거야. 감정에 솔직해져도 좋아. 사랑은 네가 선택하는 거야.
“…모르겠어. 모르겠다구요.”
매일 보는 종인이 얼굴이 꽤 남자답게 잘 생겼다는 건 고등학교 때부터 느껴왔었다. 하지만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가져오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좀 달랐다.
문득 스쳐지나가는 종인의 얼굴이 그 어느때보다도 멋있었고, 또 붙잡고 싶었고….
종인이 제게 원채 잘해주는 탓에 어쩔 수 없이, 아니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 택한 연애였는데. 그게 저를 지금 더 아프게 하고 있었다. 이게 사랑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그냥 몸이 안 좋은 거라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 되는데, 이건 마음에 문제였다. 안정제로 호흡을 가라앉히고, 약에 의존하면서 살아가는 이유도 그 때문 이였다. 종인아, 나 어떡해. 진짜 너 좋아하게 되어 버린 거면…. 여태껏 내가 너 힘들게 했던 거 지금 다 생각나, …응, 맨날 너가 나 업고 병원으로 땀흘리면서 달려왔던 일, 내가 네 이름 안 부르고 자꾸만 루한형 이름 부른 거, 그리고 네 사랑을 내 마음의 안정제로 악이용한 거. 정말 미안해. 종인아, 돌아가서 사과라도 할까? 무릎이라도 꿇어야 할까? 마음이 복잡했다. 하지만 결론은 기울어지고 있었다. 종인아, 나 너한테 마음이 아예 없던 건 아니 였나봐. 어쩌면 사랑하고 있었는지도 모르지.
여전히 코를 훌쩍거리며, 세훈이 준면을 살짝 밀어냈다.
“저 가볼게요. 이제 다 울어서 다 풀렸어요.”
“…괜찮겠어?”
“네, …괜찮아요. 이제 마음정리 다 됐어요.”
“정말…?”
“네.”
지금 이 길로 돌아가서 종인이 한테 말할 거에요.
미안하다고, 나 역시도 널 사랑하고 있었다고.
*
기숙사로 돌아왔다. 같이 쓰는 방 문을 열었는데, 이층 침대에 누워있어야 할 종인이가 없었다. 또 막 눈물이 흐를 것 같았다. 수업은 9시 부터인데, 지금은 8시였다. 어딨을까. 어디갔을까. 발걸음이 조금 빨라졌다. 수업을 받을 강의실 앞을 서성이다가,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다시 뒤돌아섰다. 캠퍼스를 바쁘게 거닐었다. 우연이라도 종인이를 볼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품에 안겨 기대어 말하고 싶었다. 늦게 깨달아서 미안해, 종인아. 힘들게 해서 미안해, 종인아. …사랑해, 종인아.
아무리 걷고 걸어도 종인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문득 지금 시간이 아침밥 먹을 시간인 걸 깨닫고 학교 식당 쪽으로 걸어갔다. 일찍 일어나서 아침 먹나? 식권도 끊지 않은 채로 식당을 누볐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주로 있었다. 그리고 1교시에 수업이 있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 틈을 헤집으며 걸었다.
앞으로, 앞으로 걸어갈수록 종인의 뒷모습이 보였다. 뒷모습으로도 빛이나는 김종인.
종인의 앞에 서서 무어라고 말을 하려고 했는데, 바로 앞에 웃으면서 같이 밥을 먹고 있던 여자가 보였다. 그리고 눈이 마주쳤다.
여자가 먼저 세훈을 알아보고 종인에게 종인아, 너 룸메…. 하고 얘길 했다. 종인이 고개를 돌려 위로 올려다보았다. 눈이 마주쳤다.
“왜?”
무심하게 물어오는 그 말에 눈물부터 톡하고 떨어질 것 같았다. 애써 아랫입술을 물며 입을 뗐다. 종인아, 나 할 말 있어.
“뭔데?”
“밥마저 먹고 나와.”
“그니까 왜?”
“여기서 말 못하니까. 먹고 나오라고.”
종인이 쓰게 웃음 지었다. 민정아, 밥 다 먹었어? 여자에게 다정하게 물어오는 목소리는 세훈을 더욱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설마 며칠 제대로 못 본 틈에 학교에 여자 친구라도 만든 건 아닐까. 여자의 얼굴은 못 보던 얼굴이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 이였다. 아마도 다른 과 학생인가보다. 거기까지 생각이 그치자. 혹시…
내가 정말 싫어져버린 건 아닐까? 덜컥 두려워졌다. 뒤돌아 서서 걷는데. 내가 걷는지, 내가 서있는지 모를 만큼 걸음이 무뎠다.
한참을 기다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금방 나온 종인을 보고 슬쩍 미소를 지을 뻔했는데, 바로 옆에 딸려나오는 여자의 모습을 보고 다시 입술을 깨물었다. 김종인이 내가 입술 깨무는 거 싫어하는데…. 입술을 계속 무의식적으로 뜯었다. 그런 세훈을 발견하고 종인이 여자의 손을 과감히 놓았다. 민정아, 가 봐. 1교시 수업 잘 듣고. 여자에게 말하는 목소리가 꽤나 다정했다. 그 탓에 세훈은 알 수 없이 솟구치는 감정에 못 이겨서 벽에 기대어 섰다. 울지 않으려 애썼다. 지금은 중요한 순간이다. 종인이가 내 눈 앞에 있다.
“…종인아.”
“어.”
“진짜 미안해, 내가 여태껏 진짜 내가 무슨 생각으로 너한테 그랬는지 모르겠다….”
“…무슨 소린데? 우리 끝난 거 아니 였어?”
너무도 딱딱하게 말해오는 종인에 결국 세훈이 고개를 떨궜다. 그리고 애써 울음기를 없애려고 덤덤히 얘기했다.
“종인아, …나.”
더 이상은 얘기할 수 가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도 많았고, 또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기 때문에 어깨가 들썩거렸다. 숨이 불규칙적으로 쉬어졌다. 애써 쉼호흡을 하며 말을 이었다. 조용하게 속삭였다. …종인아, 내가 너 좋아해. 많이 좋아해. 이제 와서 이런 말 하고 …미안해. 이제 네 맘 가지고 장난 안칠게. 나도 너 사랑해, 종인아.
다시 한 번만 나 봐주라. 나 몇날 며칠을 울었어. 근데 이유를 몰라서 계속 울었어. 근데 오늘 문득 깨달았어. 내가 너 좋아하고 있다는 걸.
종인이 좀 더 가까이 다가왔다. 다가온 종인의 발끝을 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다정하게 손을 뻗어 세훈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서 엄지손가락으로 눈물을 닦아준 종인이 속삭였다. 깨달아서 다행이다. 세훈아. 이제 나 혼자서 사랑하는 거 아니네? 물어오는 종인의 목소리도 조금 떨렸다. 울듯 말듯 젖어있는 종인이의 눈이 보였다.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서 종인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귓가에 속삭였다.
“…다시 시작하자, 나 지금 너한테 고백하는 거야. 종인아.”
세훈의 그 말에 당연하게도 종인이 응. 하고 대답해왔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울고 있는 세훈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 너가 울고 있을 때, 가장 먼저 달려가서 안아주고 싶었어. 근데 그러지 못해서 나도 많이 힘들었어, …세훈아. 이제 안 아팠으면 좋겠다. 그 사람이 너를 힘들게 했던 것 처럼 나는 널 아프게 하지 않을게.
“세훈아, 이제 아프지마.”
김종인의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파고들었다. 응, 너 때문에 안 아플 거 같아. 세훈이 차마 말을 하지 못한 채 종인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지금 눈물이 나는 건 놀라서 그래. 아까 그 여자가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아서…, 네가 나를 다시 받아줘서. 지나가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울고 있는 남자를 달래주는 친구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는지 그냥 아무렇지 않게 스쳐지나갔다. 우리 1, 2교시 수업 끝나면 3시간 비잖아, 밖에 나갔다 오자. 뚝. 자상하게 웃어주는 김종인이 또 한 번 세훈의 얼굴을 붙들고
손으로 눈물을 쓸어 닦아주었다.
*
오전의 강의를 빠짐없이 듣고 밖으로 나왔다. 카페가자. 종인이 세훈의 손을 잡고 끌었다. 지금 이 순간이 꿈결 같았다.
좋아하던 스무디를 똑같은 맛으로 두 개씩 사들고 자리에 앉았다. 빨대를 살짝 빼물고 대화를 했다. 종인이 먼저 입을 뗐다.
“어떻게 된 거야? 오세훈이 날 좋아한다고? 좀 꿈같다. 안 믿기네.”
“…응, 나도 처음엔 부정하려고 했어. 근데 계속 네 생각만 맴돌더라….”
“그럼, 너 이제 내 말 잘 들을 거야? 술자리도 혼자 나가지 말고….”
“응, 근데…. 나 아까부터 진짜 물어보고 싶었는데. 아까 그 여자애 누구야?”
종인이 씩 웃었다. 아, 민정이? 걔 생물공학과야. 이공계 쪽이라서 옆 건물에서 수업 받아서 별로 만날 일도 없는데, 그냥 하도 사정사정하니까 만나준거야.
내가 여태껏 여자 친구 사귄 거 본 적있어? 너 만나고 나선 단 한 번도 없었던 거 같은데.
종인의 말이 끝나고 세훈이 입가에 슬쩍 미소를 지었다. 그럼 아무사이 아닌 거네?
“응, 그냥.”
“여기 스무디 맛있다.”
“그러게….”
사실 종인은 조금 더 시간을 끌어보려던 참이였다. 워낙 속에 쌓여있던 것도 많고, 남자답지 못하게 이렇게 꽁해있는 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더 다칠만큼 여유가 있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 모질게 대했었다. 하지만 오늘 세훈이 자신에게 고백을 해올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좀 당혹스럽기도 하고 기분이 좋기도 하고,
화났던 건 진즉에 다 풀렸었다. 오세훈이 자신의 이름을 되뇌이며 울 때부터 이미 마음이 동요했으니까. 금방이라도 껴안고 달래주고 싶었으니까.
“이거 다 먹고 어디 갈까?”
“좀 더 얘기하다가, 밥 먹고 다시 학교 가자. 우리 오후 수업 남았잖아.”
“응, 그러자. 너 아침도 안 먹었지?”
“…너 찾느라 못 먹은 거거든?”
“핑계 대기는, 너 나보다 일찍 일어나서 나갔잖아.”
맞다, 세훈이 멋쩍게 웃었다. 응, 그러게…. 사실 나 너 때문에 일찍 일어 난거야. 차마 하지 못한 말을 삼켰다.
언제부터 내 마음속에 들어왔니. 정말이지, 너 때문에 몇날며칠을 울었어.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진심으로 깨달았어. 내가 너를 정말 좋아하고 있다고.
“세훈아, 너 진짜 나 좋아하면 이제 안 아프겠네?”
“응, …아마도 그럴 거야. 치유되겠지.”
준면 형이 그랬거든, 한 번에 딱 낫는 건 아닌데, 루한형이 잊혀질 만큼 더 좋은 사랑이 찾아오면,
행복함에 겨워서 웃음 지을 수 있는 그런 연애를 한다면 그 때 다 나을 수 있다고.
“스무디 다 먹었으니까, 밥 먹으러가자. 뭐 먹을까?”
“종인아, 네가 먹고 싶은 거 먹어.”
“오세훈이, 내 생각도 해주네?”
“그럼. 이제 너 혼자 하는 사랑 아니야. 종인아.”
그 말에 종인이 조금 밝게 웃었다. 너가 힘들었던 짧은 시간만큼 나는 몇 배로 긴시간을 견뎌 냈어. 네가 드디어 내 맘을 알아줘서, 네 마음을 깨달아서 기쁘다. 종인이 세훈의 어깨에 팔을 걸쳤다. 카페를 걸어 나왔다. 지방인데도 대학로는 대학로여서 그런지 먹을 곳이 꽤나 있었다. 단순하게 먹을 곳을 찾다가. 분식집에 들어갔다.
나 김밥먹고 싶어. 세훈아. 말해오는 종인에 세훈이 그럼 나는 떡볶이 하고 대답했다.
“참치김밥 3줄, 주먹밥2개, 떡볶이 2인분 주세요.”
종인도 그렇고, 세훈도 그렇고 남자의 위너기준인 180이 넘는 키를 가지고 있었지만, 체형만큼은 마른 체형 이였다. 그래서 많이 안 먹을 거란 주위 사람들의 편견이 있었는데, 의외로 고등학생 때부터 좀 유명했다. 급식실에서 남는 후식을 다섯 개 이상 털어가기로. 물론 거의 종인이 식판에 후식을 담아서 세훈에게 가져다주는 것이어서, 두 사람이 먹을 양을 합친 것이였지만, 여전히 스무 살이 넘어서도 변함이 없었다. 주문을 하고 쿡쿡 거리며 웃었다.
주문을 받은 아줌마가 잘 먹어서 보기 좋네, 총각들. 하고 돌아섰기 때문에.
“우리, 고등학교 때 생각난다.”
“응? 언제?”
“그 있잖아, 급식실에 패스트리 나온 날.”
“아! 맞아, 그 때 너랑 나랑 3개씩 먹었잖아.”
그리고 또 떡볶이, 너랑 같이 먹었던 거 기억나? 야자 째고 같이 놀던 날 있잖아, 우리 막 떡볶이에 오늘처럼 김밥 먹고, 네 집에 가서 놀았잖아. 떡볶이 먹은 지 얼마나 됐다고 또 냉장고 연다고 너가 막 나 구박하면서 때렸잖아. 기억나? 근데 그래놓고 요리도 못하면서 계란후라이 한다고 해주면서,
기름 튄다고 멀찌감치 떨어져서 서있는 너보고 내가 대신 계란 뒤집어줬잖아. 아, 별 거 다 생각난다. 진짜.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세훈이 눈이 휘어지게 웃으면서 포크로 떡을 찍었다. 그리고 입으로 쏙 넣었다. 오늘 진짜, 기분이 왔다 갔다 하는 거 같다.
김종인때문에 죽을 듯이 아팠다가, 김종인 때문에 또 너무 행복하고.
“천천히 먹어라, 안 뺏어먹어.”
“바보야, 나 오늘 이거 첫 끼 거든?”
“아, 그래도 너 사례 들릴까봐. 그러지.”
“몰라, 배고파….”
조금은 까칠하게 종인에게 투정부리듯 말했다. 그것조차 귀여운지 종인이 웃었다.
김밥을 먹다가, 또 떡볶이를 먹다가 정착을 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세훈의 모습이 못내 귀여워서 종인이 떡볶이를 씹는 둥 마는 둥 하는 채로 세훈의 먹는 모습을 바라봤다. 아직도 고등학생의 세훈은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그 때와 변함없이 먹을 때 우물거리며 작은 입으로 귀엽게 먹었다.
저 조그마한 입에 다 들어갈까? 싶기도 한데. 의외로 떡볶이를 먹고 또 입에 넣고, 꼭꼭 씹어 먹는 모습은 조금 겉보기와는 다른 모습 이였다.
*
떡볶이를 다 먹고 나왔다. 이제 학교로 돌아갈 참이였다. 대학로는 언제 그렇듯, 학교 선후배들 얼굴이 쉽게도 보였다. 인사를 하고, 또 인사를 하고 지나가다 보니 학교 정문앞에 섰다. 그리고 종인의 얼굴을 보면서 시시덕거렸다. 우리 되게 빨리 왔다. 그치? 기숙사 들어가서 좀 있다 올까? 응? 그러자 종인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직 수업시간 까지는 시간이 좀 있었다. 그래서 정문으로 들어서서 학교 건물 반대편에 있는 기숙사로 가려는데, 너무나도 익숙한 형상의 남자가 보였다. 믿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제 눈앞에 보이는 사람은 5년전에 자신을 버리고 떠났던 루한이였다. 변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하나도 변하지 않은 채였다. 차라리 닮은 사람 이였으면 좋겠다. 애써 시선을 떨어뜨리려 했지만, 반대편에서 오던 그와 눈이 마주쳤다. 남자의 눈이 크게 뜨여졌다. 아니길 바랬는데. 입가에선 자연스럽게 그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루한?”
남자가 저를 쳐다보았다. 그 눈빛과 그 얼굴은 하나도 변하지 않은 채였다. 그는 루한이 맞았다. 확신했다. 종인이 저를 쳐다보는 게 느껴졌지만 남자를 보는 시선을 거둘 수 가 없었다. 자리에서 우뚝 멈춰진 채로 남자를 쳐다보았다. 어디있다 이제왔어요. 형. 눈으로 조용히 물었다. 루한이 고개를 저었다.
그 모습에 종인이 급하게 세훈을 반대로 끌어당겼다. 오전의 식당 앞에서처럼 종인에게 안긴 자세가 되었다.
이러면 루한을 볼 수가 없잖아…. 세훈의 심장이 또 한 번 빠르게 뛰었다. 맞대어진 심장에서도 빠르게 심장이 뛰었다. 호흡이 점점 가빠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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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무슨 드라마 작가세여? 첫화부터 좀 현실성없긴 햇지만.. 진짜..내가 쓴거 중에 제일별로다.ㅠㅠㅠ
첫편부터. .다삭제해버리고 싶지만. .이런 병맛이라도.. 세훈총수가뭄에.. 단비를 줄 수 있다니..
............그냥 참고 씁니다.. 다음엔 진짜.. 마음 다잡고 ...^^... 카세연재물을 들고 오던지..
루세연재물을 들고 오던지.. 무튼.. 커플링을 확고 하게 잡고 시작해야될거같아요.너무 병맛이다
오늘 자괴감 쩔어요.. 왜냐... 나 누가 자꾸 배부르게 고기먹여서.. ㅠㅠㅠ
나 오늘 부로 세훈이 누나 포기함. 알겠어요? 나 화났어요. |
알겠어요. .세훈이, 누나 안할게요. 자꾸 나대서 죗옹해요. 내가 무슨 글을 썼다고 그래요. 본인표출 안해도 자꾸만 사람들이 ㅂㅇㅋ? 하고 댓글 다는데. 제가 몇번이고 원글에 언급했죠. .제발 알아도, 아는 척하지 말아달라고.. 왜 우리 들끼리 알고 소통하면 되는건데.. 자꾸.. 제 말을 귓등으로도 안들으세요.. 솔직히 브금 플레이어로 알아보실 수 있다 생각해요. .근데.. 제가 겉으로 ㅂㅇㅋ라고 막 언급하진 않았잖아요. 연재물써야지 이런 얘긴 썼어도..ㅋ. 아뇨 됬구요. 그냥 꾸준글? 제목 그런거 안할게요. 나 최대한 자제하면서 제목도 랜덤으로 하려구요. 내주제에 무슨 .ㅋㅋㅋㅋㅋ |
저도.. 글잡뜨고 싶네요...ㅋ...^..^...아니 그냥 짜짐 열매를 먹던가..
저 지금 몹시 까칠하고 예민하고 슬프니까.. 건들지 말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흡.......
나 지금 드립칠 용기도 없구요. 드립 칠 만큼 기쁘지도 않아요. 죄송해요 이런 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훈 수 취존안하시면 제 글을 안누르시면 되는데.. 왜 굳이 누르셔서.. 세훈이는 역시 ㄱ이죠 발언으로 저를 화나게 하시는 건데요 네?
커플팬페이지나, 팬페이지에서는 그거 경고감이아니라. .아예짤림감이에여...
네.. 팬질하면서 어리신분들은 이해할 수있는데. 예의없고 취존못하시는 분들은 도저히 이해못하겠어요..내가 지금 뭐라는 건지.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