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함 겁나망함>
둥근해가 떴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제일 먼저 루쌤께 톡을하고~
다시 자리에 눕습니다~
답장이 올 때 까지 난 일어나지않아.(단호)
답장이 만약 안 오면 난 학교에 가지 않을거야.
[징어야]
[김징어]
[일어났어?]
[안 일어났다면 전화해줄게 어서 답장해]
카톡! 이라고 경쾌한 알람음이 울리자마자 들어갔건만
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루쌤이 아닌 생과쌤이다.
순간 너무 벌떡 일어나서 목이 뒤로 꺾여가지고 지끈한데..
그게 루쌤이 아니라 생과쌤이래..
우울하게 답장을 하려고 하는데 전화가온다.
겁나 빨라.. LTE광고 하는 줄..
"여보세요!? 선생님!!"
"왜!? 뭔데!?"
"저 일어났어욯ㅎ"
"아침부터 간쫄리게하네"
"좋지요?ㅎㅎ"
"아니"
"역시 단호박이십니닿ㅎ"
"너 왜 이렇게 목소리가 해맑아?"
"얼른 끊어줬으면 해서욯ㅎ"
"오늘 2교시 뭐지?"
"아마도 생과?"
"그럼 넌 어떻게 되는 줄 알겠네?"
"사랑해욯ㅎㅎ"
"녹음할껄! 아 진짜 한번만 더 해줘봐봐"
"아마도 생과?"
"아니. 그 다음꺼 사랑해요 한번만 더 해봐"
"선생님 저 준비 해야 되는데요?"
"사랑해요가 뭐가 그리 어려워?
그냥 내뱉고 끝내자. 쿨하게"
"루쌤한테 말할려구요?"
"왜 말해? 내가 간직할거야.
솔직히 사랑한단 말 잘 안해주잖아.
근데 난 너무 쉽게 들었다고 생각해.
그러니깐 한번 더 쉽게 말해줘봐봐"
"예?"
"얼른"
"사랑해요"
"녹음했어! 좋아 끊어. 징어야"
그렇게 전화가 끊겼고 난 멍하게 핸드폰을 쳐다봤다.
겁나 영혼없는 사랑해요였는데 왜 이렇게 좋아하는걸까?
아 진짜 루쌤한테 말할 것 같은데?? 괜히 했다ㅠㅠㅠㅠ
휴대폰을 침대에 던져놓고 화장실로 왔다.
아침부터 멍한기분. 여긴 어디지..? 여긴 미지의 세계..?
"징어야 빵 먹고 가"
"예!"
씻고 나왔다. 물론 이빨닦기는 패스해놓고.
빠르게 달려나와 빵을 집어서 입에 넣었다.
한번 씹어서 삼켰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이거..땅...콩?"
"왼쪽꺼라고 엄마가 말 안해줬니?
어머! 어떡하지? 간지러워!?"
목이 간지러운걸로 시작해서 온몸이 간지러워진다.
진짜 사람 미치는 게 이런 느낌일까 싶었다.
긁어도 간지러움이 사라지지 않는다.
난 진짜 울먹이면서 주저앉아 막 긁어댔고
엄마는 놀라서 어쩔 줄 몰라했다.
"병원부터가자"
"나학교는??"
"담임선생님께 전화드릴게"
엄마는 서둘러 전화를 걸었다.
엄마의 휴대폰은 항상 스피커폰인지 나에게 잘 들린다.
"여보세요 징어 담임선생님맞죠?"
"네. 징어 어머님 되시나요?"
"네. 저 징어가 병원에 가야해서요"
"징어 왜요? 아파요? 감기인가요?"
"징어가 땅콩알레르기가 있는데 제가 실수로 먹였네요..
병원 좀 가봐야겠어요"
"얼른 가보세요. 괜찮은거죠?"
"네 병원가면 괜찮을거에요"
"네 병원 들렸다가 징어 괜찮아지면 전화 좀, 꼭 해달라고 말해주세요"
"네 전할게요"
전화하며 엄마는 나의 손을 잡고 신발을 현관으로 갔고
밖으로 나오며 전화를 받았다. 엄마는 두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신기한 사람인듯.
전화가 끊어지자 엄마는 더 빠르게 걸었다. 빠른걸음이지만 뛰는 건 줄..
병원에 도착해 주사를 맞고 안정을 취하는 중이다.
진짜 내 정신이 아닌 기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저 멍때리기..
30분 정도 있다가 약 처방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좀 괜찮아졌니?"
"아직도 간지럽긴한데 괜찮아.."
"엄마가 미안해.. 미리 알려줬어야하는데"
"괜찮아! 엄마가 뭐가 미안해"
약을 먹고 시간을 보니 이미 2교시가 끝나갈 무렵이였다.
아직 두드러기도 낫지 않았고 학교가기도 애매해서 엄마를 보니 오늘은 쉬라고했다.
나의 개근상 바이바이 쟈네-★
루쌤 못 봐서 서럽긴한데 모처럼 휴식이라 침대에 누워 천장만 멍하니 보았다.
약을 먹으니 가려움은 덜해졌으나 아직 목이 간질간질한 게 손을 넣어서 긁고싶은 심정이다.
휴대폰을 들어 톡으로 들어와보니 바쁘다고 안 했을 줄 알았던 루쌤의 톡이 와 있었다.
여태까지 안나오던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2014년 5월 30일 금요일
[항상이러지? 아까 일어나서 지금 준비 끝났어.]
[너 오늘 왜 학교안와?]
[아까 나한테 톡보내고 잠들었지?]
[바보야 너가 지금 몇살이야?]
[뭐야? 영어선생님이 그러시던데 너 아파?]
[보고싶어 얼른와]
휴대폰을 붙잡고 아이처럼 엉엉 울다가 우는 내가 창피해져서
눈물을 닦고 있는데 문이 벌컥 열렸다.
"왜울어? 아직도 많이 간지럽니?"
"하품했어.."
"너 담임선생님께 전화드려.
아까 엄청 걱정하시던데?"
"응.."
전화부에서 담임선생님을 찾아 전화를 걸었다.
"징어야 괜찮아?"
"원래 전화를 걸면 여보세요 누구죠? 라고 하지않나요?"
"징어는 진작부터 저장했지"
"그만 집착해요 피곤해요"
"괜찮은가보네?"
"네 저 괜찮아졌어요 약 먹어서 그런가봐요"
"징어야 아프지마. 선생님이 더 아프다"
"아잌ㅋㅋㅋ 그러지마욬ㅋㅋ"
"선생님 수업 들어가야해서 끊자.
오늘 와?"
"아뇨 오늘 못 갈 것같아요.
아직 두드러기가 안 나서요"
"알았어. 오늘은 푹 쉬고 다음주에 이쁜 얼굴로 만나자"
"저.. 못 만날 것 같은데요?"
"지금 당장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쌤ㅋㅋㅋ 진짜 부끄럽겤ㅋㅋ"
"너한테도 부끄러운 게 있어?"
"있어요. 선생님 수업 안 들어가요?"
"단호하네 징어. 들어갈건데 아쉬워서 붙잡고 있잖아.
선생님 마음도 모르고 눈치없네"
"제가 끊어드릴게요"
"됐어. 다음주에 봐"
"넼ㅋㅋ 선생님 수고하세욬ㅋ"
"응"
전화가 끊기고 또 멍하니 누워있는데 카톡이울린다.
카카카카톡!! 겁나 오늘따라 휴대폰이 왜이렇게 바빠?
[야]
[김징어]
[너 진짜 이럴래?]
[담임선생님이랑 사귀는 거 같다?]
[너 누구랑 사귀는거야? 너 남친 누군데?]
[난 도통 모르겠네]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졸웃ㅋㅋㅋㅋㅋㅋㅋㅋ현웃ㅋㅋㅋㅋㅋㅋㅋㅋ
[쌔뮤ㅠㅠㅠㅠㅠㅠ저 아픈데ㅠㅠㅠㅠㅠ]
[저 오늘 진짜 죽다살아났어요ㅠㅠㅠㅠ]
[너 어디 아팠는데?]
[저 땅콩알레르기있는데 땅콩먹었어요]
[널 진짜 어떡하면좋아?]
[그러게 아무거나 주워먹지 말랬지]
[서럽다... 저 모르고 먹은거에요]
[아무거나 주워먹으니깐 모르고 먹었지]
[됐어요 저 잘래요]
[지금은 괜찮아?]
[네! 저 멀쩡해요 두드러기가 점점 들어가고있어욯ㅎ]
[다행이네]
[선생님한테 해줄말은?]
[보고싶어요♥]
[나도]
[부끄롭겧ㅎㅎㅎㅎ]
[선생님 일해야돼. 좀 이따 끝나고 톡할게]
[휴대폰하지말고 잠이나 자. 선생님이 연락하면보고]
[넼ㅋㅋㅋㅋㅋ]
[잘자고 내꿈꿔]
[안나오던데?]
[내가 찾아갈게]
[좋아욯ㅎㅎㅎ]
[좀이따보자]
[넹~ㅎㅎ]
난 진짜 잠을 잤고 꿈에 루쌤이 나오길 간절히 기도 했다고한다
"징어야 전화받아"
나를 흔들어 깨우며 휴대폰을 내미는 엄마에의해
바로 받고 비몽사몽하게 말했다
"여보.."
"세요는 어디다가 버렸어? 누군줄알고"
"루쌤!!!"
"정신없어도 목소리는 알아보네"
"왜요?!"
"나와"
"어디로요?"
"집 앞으로"
"네!?"
"얼른"
끊어진 전화를 볼 새도없이 급하게 준비했다.
세수하고 옷입고 거울보며 머리정리하는데 다행이 두드러기가 나아있었다.
역시 약은 위대하시다.
빠르게 신발을 구겨신고 엘리베이터를 잡았다.
제법 빨리 도착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을 연속으로 계속 눌렀다. 마음이 급해서인지 행동도 급하다.
1층입니다. 열리는 엘리베이터에 답답해 그냥 나왔다. 밖으로 뛰쳐 나가자 루쌤이 서 있었다ㅠㅠㅠ
이게 뭐시여? 진짜야????
"루쌤!!!!"
"내가갈게. 넘어져"
난 선생님의 말을 무시하고 빠르게 뛰어갔다.
선생님은 이곳저곳을 살펴보더니 한숨을 쉬셨다.
"진작말을하지. 언제부터 그랬어?"
"오늘 아침부터요.."
"많이 아팠어?"
"아픈 것 보단 간지러웠어요"
"지금은 어때?"
"괜찮아욯ㅎㅎ"
"다행이네. 학교에서 걱정 많이했어"
선생님이랑 밤에 만나는 건 처음이랑 굉장히 둑흔둑흔하고 있는데
저멀리서 투닥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누가 우리 로맨스 깨냐?
"야 여기맞다니깐?"
"니가 어떻게 알아? 난 김징어 친구거든? 옆동이라니깐!"
"저번에 김징어 위험할까봐 뒤따라왔다고"
"스토커새끼야 니가 그러고도 징어짝꿍이냐?
내가 니 담임한테 꼰지를거야"
"해봐 쓰레기새끼야.
그래도 난 짝하게 해달라고 할건데?
그리고 내가 스토커처럼 쫒아왔냐? 걱정되서 그런거지"
"야 오늘 니새끼 죽고 나살자"
"그래 한번 신명나게 털려봐라"
"야 너네 뭐야?"
"저 김징어 보러왔죠"
"민석이 너는?"
"어? 루한쌤 여긴 어쩐일로? 전 그냥 마실 나왔는데요?"
"겁나 뿡뿡이새낔ㅋㅋㅋㅋㅋㅋ 얘 김징어 혼자보러가면 부끄럽다고
저 끌고온거에욬ㅋㅋㅋ"
"징어봤지? 인제 집에들 가"
그런 게 어딨어요? 징어가 선생님것도 아니고
저 친구로써 징어 오래보고 갈렵니다"
"야 니네들 안가?"
"와 김징어 여기까지 힘들게 행차해줬더니
뭐? 가라고?"
"야 짝꿍정도없냐? 여기까지 와줬더니만"
"알았어 고마워 진짜로
우쭈쭈 내새끼~"
이 밤에 무슨 난리야 진짜..
근데 맨날 아프고싶다ㅠㅠㅠㅠ 다음주 월요일도 한번 아파봐!?
예헤헤헤헤~ |
오늘 진짜 긴 하루였던 것 같네요ㅠㅠㅠㅠ 제가 땅콩알레르기가 어떤 증상인 줄 몰라서.. 틀렸다면 오열해야지... 제가 진짜 말쓰는 걸 좋아해서 갑자기 징어엄마가 빵먹고가라고 한 것도 생각없이 끄적인거에욬ㅋㅋ 근데 갑자기 알레르기가 생각나서 한번 써봤답니다!! 어때요??????????? 귱금ㅎㅎㅎㅎㅋㅋㅋㅋㅋ
암호닉은 환영사랑입니다! |
암호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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