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마지막 시즌입니다. 아직 시즌 1을 안보셨다면 아래 링크로 들어가 시즌 1을 먼저 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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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shmello(마시멜로), Anne-Marie(앤 마리)-FRIENDS
괴물들과의 기막힌 동거 Ⅲ 06
돌이켜보니 모든 것이 후회로 남았다.
그때 그 아이를 못 본 체 했더라면.
그때 그를 찾아가지 않았더라면,
그때 삶을 포기했었더라면,
지금의 내가 없었을 텐데..
#26 정한이네
정적뿐이던 차안에서 벗어나 드디어 정한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다다랐다. 아.. 빈손으로 가는 주제에 진료까지 받는 건 조금 그렇지..? 우리 아가 보살펴 준 고마운 정한인데.. 값이 나가는 진료비로 뭐가 좋을까나..
"빨리 내려야지. 너 급해."
차에서 내려 조수석 문을 열어준 순영이였다. 아.. 뭐라도 빨리 찾아야지. 두리번거리던 내 눈에 차에 항상 두고 다니던 가방이 보였다. 안을 들여다보니 다행히 아기 늑대가 마시는 약도 있었다. 만족하며 가방을 매고 차에서 내렸다. 팔 때문에 손을 못 쓰는 나 대신 차 문을 닫아준 순영이가 바로 쭈그려 앉았다. 또 업고 가겠다는 거 한사코 거절했다. 유난스럽긴. 결국 백 번 양보해서 순영이의 과잉 부축을 받으며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누가 보면 큰일 난 줄 알겠다. 큰일이긴 한데.. 팔을 내려다보니 붕대를 가득 적시고도 피가 좀 떨어지고 있었다. 아.. 정한이한테 잔소리 들으려나.. 급 밀려오는 피곤함에 엘리베이터 벽에 살짝 기댔다. 그것마저도 순영이는 걱정이 되나 보다.
"어지러워?"
"어? 아냐. 원래 나이 들면 기대는 게 편하단다. 어려서 모르지?"
"...나도 막 기대거든? 너랑 나랑 나이 차이도 별로 안 나."
"그런가? 그래도 30살이면..."
"나 안 어려. 진짜야."
"알았어, 알았어. 도착했다. 내리자."
바락바락 거리는 순영이에게 져주고 내렸다. 날 지나쳐 간 순영이가 문을 세게 두드렸다. 이 집은 초인종이 있잖니.. 아 근데 정한이한테 연락하고 온 게 아니라서 정한이 없을 수도 있겠다. 그럼 나, 이대로 과다출혈로 죽는 건가? 나쁘지 않지. 모든 게 지치긴 하니까.. 나의 바람과는 다르게 문이 열렸다.
"감히 급해 죽겠는데 천천히 걸어 나와?"
"얼씨구? 어려 터져먹은 게 꼬박꼬박 반말이야."
"다쳤어. 봐 줘."
어휴 이 녀석 이거. 정한이한테 잘하라니까. 슬쩍 들어가니 정한이가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순영이를 보고 있었다. 민망해서 대충 눈인사를 했다. 나의 눈인사를 받은 정한이 뒤로 아기 늑대가 달려 나왔다. 그녀의 시선이 내 팔뚝에 멈췄고 이내 표정이 심각해졌다. 아휴, 걱정하겠네. 우리 아기 늑대는 내가 미안한 게 한두 개가 아니라 걱정시키면 안 되지. 일부러 조금 더 밝게 인사를 건네주었다.
"안녕 아기 늑대야~ 우선 미안. 순영이가 좀 오바지?"
"어쩌다.."
"요리 중에 딴 생각 좀 하다가 그랬지 뭐~"
정한이가 내 팔뚝을 조심스럽게 잡더니 붕대를 천천히 풀었다. 아.. 생각보다 심한 거 같은데..? 순영이의 눈치를 보았다. 내 상처에서 눈을 못 떼고 있는 거였다. 곧 많이 불안했는지 손톱까지 깨물었다. 그거 안 좋다니까.. 뭐라 하려던 찰나 순영이가 먼저 나를 보며 말했다.
"뭔 소리야~ 나중을 위해서 연습해둬야 돼."
"네가 다치잖아!"
"괜찮아, 괜찮아. 오바 좀 하지 마."
여전히 내가 괜찮다고 하니 더 이상 뭐라고는 못하는 모양이었다. 나를 계속 보던 순영이가 내 눈을 피해 다시 내 팔뚝을 내려다보았다. 괜찮다고는 하나 괜찮지 않다는 걸 그는 알고 있을 거였다. 그의 표정이 더 어두워졌다. 또 괜찮다고 말하는 건 그에게 상처가 될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입을 꾹 다무는데 대신 정한이가 말해주었다.
"걱정할 정도는 아니야. 너도 천 살 넘어가니까 회복력이 늘었나보다."
"응. 그런가 봐. 그것 봐, 순영아."
고마워. 정한이가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다행히 수혈할 정도는 아니라는 말에 솔직히 조금 놀랐다. 피가 이렇게 많이 났는데..?
"빈 말 아니었어. 너 회복력 끝내줘."
"오.. 앞으로 무지무지 아파도 죽지 못할 거라는 말이잖아? 그것 참 다행이네. 정말 행복한 걸?"
"누가 너 아프게 한데? 절대 그렇게 안 둘 거야."
"와! 우리 순영이 덕분에 만수무강하겠다!"
"아.. 짜증나. 내가 그때 그냥 썰 걸. 너 말 무시하고 내가 썰었어야 돼."
"너네 또 뭐 이상한 거 했어?"
"양송이버섯 썰었거든?"
"버섯은 왜? 너 버섯 잘 안 먹잖아."
"손님 오면 대접해주려고 그러지."
우리 아가. 내가 해준 음식 먹는 거 좋아했었단 말이야. 으.. 한바탕 끝나니까 아파올라고 하네.
"진통제 줄게. 이거 먹어."
구급상자 안쪽에 있던 약을 건네줬다. 아기늑대가 물을 떠와 나에게 건네주었고 약을 털어 넣은 뒤 물과 함께 삼켰다. 그때 정한이가 마지막 반창고를 붙여 붕대를 고정하더니 물어왔다.
"안 아프냐?"
아프지. 아픈데, 아프다고 하면 순영이가 걱정해서 안 아프다고 생각하고 안 아파야 돼.
"참나, 끔찍하다 진짜."
칭찬이지? 넌 항상 칭찬을 매우 묘하게 하더라고. 그나저나 너 그 아이 여기 있는 동안 자세히 봤어?
"응. 봤지."
하긴, 사진도 찍어줬는데 잘 봤겠지. 내가 얼굴은 일주일간 매일 봤었는데 멀리서 보느라 성격을 모르겠더라고. 네가 보내준 코멘트도 잘 읽어보긴 했는데, 성격... 똑같은 거 같아..?
"똑같아."
성격까지 똑같다고...? 그게... 말이 돼? 적어도 소심하지만 말았으면 했는데, 성격까지 똑같은 거면... 이번엔 조금의 실수도 용납 되선 안 되겠구나. 진짜, 내 마지막을 다 걸어야겠다. 이건 기적과도 같은 기회인 거야. 죽을 뻔 했다 살아나서인지 하루가 더 소중해 진 것 같았다. 아무래도 오늘 만나러 가야겠다. 오늘부터 내 계획은 시작되는 거야. 자리에서 일어나 정한이를 바라보니 잔뜩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응? 내 손은 언제 놓은 거지? 아무튼 한시가 급했다.
"오늘 만나러 갈래."
"이렇게 급하게?"
"급하지 않아. 매일 참았는걸. 와, 기대된다."
아가를 볼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이번엔, 말 많이 해야겠다. 저번처럼 어영부영 바보같이 음료수만 주고 오지 말고 이것저것 많이 말해봐야지. 무슨 말을 할까? 무슨 말을 해야 많은 말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정한이가 나의 어깨를 잡았다. 깜짝 놀라 바라보니 어깨에 손을 떼곤 하얀 쪽지를 전해주는 거였다. 펼쳐서 보니 20개의 주소가 적혀있었다. 아, 그쪽 아기 늑대 주는 건가 보네. 아니나 다를까 걔한테 전해달라고 한다. 무조건 감추는 거라고. 그거야 뭐 당연하니 알았다고 대답했다. 너도 참, 나 같아. 너의 아기 늑대를 지키기 위해 모든 하는 구나. 아기 늑대도 이걸 알아야 해.
"아! 아기 늑대야."
"네?"
"넌 누누이 말하지만 정한이한테 잘 하도록 해. 알았지?"
"네가 그렇게 안 말해도 충분히 나한테 잘 하고 있거든? 헛소리 하지 말고 가버려."
치 말을 해도 꼭. 이 세상에 예쁜 말들이 얼마나 많은데 저런 저급한 말을 쓰다니. 윤정한은 말 이쁘게 하는 법부터 다시 공부해야 돼. 아참. 가방을 뒤적여 아기 늑대 약을 꺼냈다. 그것을 정한이에게 건네며 말했다.
"짜잔. 치료비 대신이야. 공짜로 줄게. 나 웬만하면 공짜로 안 해주는 거 알지알지~?"
"가버려. 내 황금 같은 휴일 방해하지 말고."
"황금 같은 휴일인데 1시간 후에 환자들 폭주하겠네. 어쩌니~"
"아이씨.."
1시간 후에 폭주 할지 말지 잘 모르겠지만 정한이가 얄미우니 그랬으면 좋겠다. 와, 드디어 아가 보러 간다. 너무 행복해. 아직 무슨 말부터 건네야 할지 못 정했지만 차 안에서 정하면 되지.
#27 악마의 저주
최승철 집에 가는 길, 차 안에서 뜬금없는 다툼이 일어났다. 아니, 다툼이라고 할 것도 없긴 한데..
"나에게 걸어달라니까? 저주를."
"내가 너한테 어떻게 저주를 거냐고...!"
이런, 아주 사소한 다툼이었다. 저번에 순영이에게 말했을 때 순영이가 자신은 하찮은 저주는 못 건다고, 그러니까 자기가 저주를 건 존재가 다른 존재한테 닿아야 하찮은 저주가 나올 거라고 말해서 그럼 나한테 저주를 걸라니까 곧 죽어도 하기가 싫단다.
"아니, 지금 여기 온 게 너랑 나 둘 뿐인데, 당장 아가한테 사소한 저주를 걸어야 하잖니?"
"내가 거기 뱀파이어나 여우한테 걸면 되잖아."
"아니지, 아니지. 그렇게 되면 아가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잖아. 갑자기 집이 무너지면..? 갑자기 막 운석이 떨어지면..?!"
"너...! 누나, 나 진짜 못해. 내가 어떻게 너한테 저주를 걸어?"
"와! 방금 누나랬어! 맞지?"
"너는 지금 그게 기뻐? 나는 지금 눈앞이 깜깜한데."
아니, 누나라 그런 게 너무 오랜만이니까 그렇지.. 아가를 오래도록 살게 할 수만 있다면 난 뭐든 괜찮았다. 이렇듯 나는 너무나도 괜찮았지만 순영이는 여전히 불편한 모양이었다. 급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멈췄다. 다행히 뒤에 차가 안 오긴 하는데...
"아니, 멈춰서 뭐 어쩌려고..."
"웬만하면 네가 괜찮다고 하는 거 다 넘어간 거 알지?"
"알지..."
"근데 이번 건 절대 안 돼. 나 차 돌릴 거야. 다음에 오자."
"아! 아, 안 돼! 아니야. 알았어. 일단 그 앞에 가서 생각해보자."
"말 바꾸면 안 돼."
"응. 당연하지."
그제야 차가 다시 출발했다. 아, 진짜 어쩌지... 대책 없는데... 이렇게 대책 없이 가면 안 될 텐데..
#28 최승철네
최승철 집 앞 마당에 주차를 끝냈으나 우린 아무런 행동도 못하고 있다. 심지어 별다른 대책이 없는 나와 언제든지 차를 돌려 돌아갈 순영이에 의해 차 안에 정적까지 흐른다. 아 괜히 온다고 했나.. 그래도 오랜만에 아가가 너무 보고 싶었는데... 일단 난 무조건 오늘 아가를 봐야겠으니 계획은 천천히 세우도록 하고 옷부터 갈아입어야 되겠다. 피가 너무 많이 묻었네.
"순영아, 니트 벗어 줘. 안에 셔츠 받쳐 입었으니까 나 벗어줘도 괜찮지?"
별다른 대답 없이 바로 벗어주는 순영이었다. 받아서 내 옷 위에 바로 입었다. 붕대도 잘 가려지고 괜찮네.. 문제는 계획이 없다는 건데.. 그때 구세주마냥 오토바이 소리가 들려왔다. 세상에나.. 이건 신이 나에게 기회를 퍼다 주는 거야.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바로 오토바이 배달부가 짠 나타날 리가 없잖아. 저 배달부에게 저주를 걸면 되겠다. 순영이에게 오토바이 배달부를 데려오라고 했다. 역시 순영이는 군말없이 바로 나가 오토바이 배달부의 입을 틀어막고 납치하는 것 같이 데려왔다. 뒷좌석에 태우고 따라 탄 순영이를 확인하고 문부터 잠갔다. 잔뜩 질겁해 안색까지 파리해진 배달부가 불쌍했지만 나도 어쩔 수 없으니까.. 아, 이렇게 도의에 어긋나는 짓 하면 양심이 막 찔린단 말이야.. 그냥 하지 말까..? 아니, 그래도 오늘 난 아가를 봐야겠어.
"어, 우선 놀라셨죠..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가 안타까운 사정이 좀 있어서요..."
"뭔 그런 말을 해. 그냥 다녀와. 거는데 한 20분 걸릴 것 같아."
"음, 음, 지수말고 다른 천사 연락해서 지금 바로 여기로 와달라고 해. 걸었다가 바로 정화하게. 만약에 안 오면 천만 원 준다고 해. 그래도 안 오겠다고 하면 협박을 해!"
"협박? 전문이지. 근데 천사는 대체로 물욕이 없지 않아?"
"어허, 그건 지수만 그래. 아무튼 꼭 연락해서 바로 오라고 해. 이 사람 다치면 나도 큰 일 나는 거야. 우리의 구세주란 말이야."
"걱정 마. 잘 다녀와, 야옹아."
아오, 불안하게 싱긋 웃으며 말을 하는 순영이에게 무조건 다치지 않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고개를 끄덕이는 순영이를 확인하고서야 탐탁지 않지만 차를 나서 현관문 앞에 섰다. 후.. 좋아. 뒷일은 순영이에게 맡기고 난 미래만 생각해보도록 하자. 좋았어.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20분 걸린다고 했으니까, 딱 30분 됐을 때 나오면 되겠다. 아가만나면 인사 먼저 해야지. 아, 최승철이나 전원우 먼저 나오면 어떡하지? 오! 나 정한이한테 쪽지 받아왔지! 전개 완전 좋아. 이거 주러 왔다고 하면 지들이 뭐라고 하겠어. 초인종을 꾸욱 눌렀다. 제발, 아가가 나와라. 제발. 간절히 원하며 기다리니 금방 문이 열렸다. 벌컥 열리는 문 안으로 아가가 보였다. 와, 우리 아가. 진짜 내 아가다.
"안녕안녕~"
계획했던 대로 인사를 먼저 건넸다. 아가가 대충 고개를 주억거리며 날 살펴보는 거였다. 어? 설마 저번에 만났던 거 기억하는 건가? 이건 내 예상 밖인데...
"네, 안녕하세요. 여기.. 2만원.."
아가의 인사를 이렇게 받다니 굉장히 색다르고 좋았다. 편의점에선 맨날 내가 돈 줬는데 오늘은 아가가 주네? 무엇이든 우리 아가라면 좋지 뭐. 일단 받긴 받았는데, 정확한 2만원이란 액수는 뭐지..? 정한이가 민규 쪽지 주러 간다고 미리 연락을 해두었나? 그렇다고 나 돈 밝힌다고 말해놓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어쩌겠어. 이미 말한 거 맞춰줘야지, 뭐.
"응? 뭐야, 인건비 치곤 작은데..?"
"팁..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럼 거스름돈 천원 가지세요. 근데 알바가 팁도 받고 그럽니까?"
"알바? 아알바? 어머, 얘 좀 봐."
말 따박따박 하는 게 완전 우리 아가잖아! 우리 아가도 나에게 얼마나 잔소리를 했었는데.. 그나저나 알바라고 하는 거 보니까, 정한이가 말한 게 아니라 우리가 데려온 배달부 말하는 모양이네. 아이고, 내가 우리 아가의 이른 저녁을 방해한 건가? 빨리 가야겠다. 민규에게 쪽지를 건네려던 이 시점에 역시나 여기는 최승철 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최승철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너가 여길 어떻게..?"
"내 수정구슬은 말이야, 내비게이션은 물론이거니와 위치 추적이 되는 놀라운 아이템이거든."
물론 알 테지만 이렇게 말해야 최승철이 화날 테니까. 어깨까지 으쓱해주니 역시나 얼굴이 달아올랐다. 넌 이제 말로 나한테 안 돼. 나에겐 준휘가 있거든. 아가도 보고 있는데 최승철이랑 말싸움도 이겨버리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기쁜 마음에 기고만장해져 최승철을 보고 있는데 어딘가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슬쩍 아가 눈치를 보니 뭔가 단단히 화가 난 것 같았다. 아.. 설마, 그 사이에 최승철이랑 이렇게까지 친해진 거야...? 나 이제 최승철 도발도 못 하는 건가..? 아가한테 미움 받긴 싫은데... 아예 나에게 등을 돌리더니 전원우가 앉아 있던 소파로 달려가 버둥거렸다. 아.. 큰일 났다. 어쩌지..? 고민 중인 와중에 전원우가 입을 열었다.
"가만있어 인간. 저 여자는 나도 무섭거든♡"
네가 날 퍽이나 무서워하겠다. 최승철 죽자마자 찾아와서 소리 지르던 주제에. 그때 내가 구미호란 종족들의 무서움을 알았지. 인간인 나도 살기가 느껴지던데. 아 이럴 때가 아니지. 아가는 날 미워하지만, 우리 아가 저녁은 먹여야 돼. 얼른 할 거 하고 나가야겠다. 아기 늑대에게 쪽지를 전해주려고 입을 열려는데 아가가 먼저 말했다. 아가 말을 끊을 수는 없지.
"저 분이 누구신데요?"
"악마를 부리고 있는 마녀♡"
"부리다니, 데리고 사는 거지. 그리고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걔가 날 너무 좋아하는 거지."
부리고 있다는 말은 너무하잖아. 내가 순영이를 언제 부렸어? 이 여우 녀석이 말을 밉게 하네? 짜증이 났지만 티를 낼 순 없었다. 이런 거에 화가 난 다는 것을 알면 끝까지 물고 늘어질 테니까.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갔다. 아기 늑대에게 가려다가 슬쩍 방향을 틀었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인데 아가랑 대화 좀 해야지 후회가 없을 것 같았다. 정 안 나오면 순영이가 알아서 시간 더 끌어주겠지. 아가를 살펴보니 무슨 고민을 하는 모양새였다.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었다. 귀여워.. 무슨 말을 할까 하다가 일단 최승철과 얼마나 친해졌는지 알아야 내가 다른 계획을 세울 것 같았다. 여전히 고민하는 듯 보이는 아가를 나에게 집중시키기 위해 떨리는 손으로 아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흠칫 놀라며 나를 보는 아가에게 물었다.
"아가, 저런 변태 영감 어디가 좋아서 만나?"
"예?"
"족히 900살은 차이 날 텐데. 이건 법적 허용 범위도 벗어났어!"
좋아. 이렇게 말하면 아가가 '그래! 900살은 좀 심하지!'라면서 최승철을 안 좋아하게 될 거야. 문제는 최승철이었다. 가만히 듣고 계실 놈이 아니었다.
"손 떼. 죽여 버리기 전에."
"오~ 남자다운데?"
"...죽여 버린다 했어."
"나 감당할 수 있어? 말했잖아, 악마가 날 좋아한다고. 악마의 저주를 버틸 자신이 있나봐?"
"그 새끼도 죽일 수 있으니까."
"아구구 무서워라.. 나름 좋은 소식을 가져온 나에게 너무 까칠한 거 아냐? 아기늑대가 울겠어."
아무래도 화가 나서 안 되겠다. 이대로 가다간 표정관리도 안 될 것 같았다. 빨리 일처리 하고 가야지. 저 새끼가 감히 누구 애를 죽이겠대. 내가 가만 둘 거 같아? 일단, 참자. 좋아. 나아졌어.
"소식만 전해주고 가."
같이 사는 그들에게 민규의 반려 소식이 담긴 쪽지가 꼭 필요할 거였다. 그래서 소식만 전해주고 가라고 하는 게 틀린 말은 아닌데 꼭 말을 저따위로 하는 게 화가 난다. 아, 짜증나. 그냥 갈래. 쪽지를 주긴 무슨. 어차피 이 안에 아기늑대도 없잖아.
"그럼 안 전해주지. 내가 왜 이따위 취급 받으면서 알려줘야 돼?"
"제, 제발, 제발 알려주세요. 제발요.."
아... 이건 예상치 못한 전개였다. 줄곧 조용하던 민규가 눈에 눈물까지 매달며 애원했다. 제발 울지 마, 민규야. 내가 미안하니까 제발 울지 마... 마음 같아서는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지만 보는 눈들이 많았다. 애써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아, 나 애기 눈물에 약한 여자인데.."
차마 말을 끝마칠 수 없어 말끝을 흐렸다. 괜히, 여기 혼자 들어왔다.. 괜히 오늘 온다고 했어. 차오르는 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냥, 빨리 갈래.. 품 안에 넣어두었던 쪽지를 꺼내 민규에게 건네주었다. 민규가 급한 듯 쪽지를 잡았지만 쉽사리 건네지 못하겠다. 미안해서. 그 안에 너의 반려는 없어, 민규야.. 차마 건네지 못할 속말들을 민규는 알 리가 없었다. 아까의 그 눈물을 매달고 있는 눈으로 날 보는 거였다. 순간 힘이 탁 풀렸다. 아.. 사과는 못해도 힌트는 줘야겠다.
"아기 늑대야."
"네.."
"미안한데 희소식이라 했지 답이라 하진 않았어. 내 수정구슬이 이렇게도 못 찾는 여인은 처음이었거든."
"...그렇다는 것은.."
"총 20명으로 추렸어. 너가 알아서 만나보도록 해. 나 많이 노력한 거다. 알지알지?"
"...감사합니다."
차마 민규를 보지 못해 고개를 돌렸다. 그런 내 눈에 최승철이 눈에 보였다. 이 모든 일의 원흉이 쟤잖아. 아무래도 화가 나서 안 되겠다. 일부러 톤을 밝게 올리며 최승철이 가장 민감해 할 말을 했다.
"그럼그럼, 감사해야지. 넌 특히 최승철에게 감사하도록 해. 어디서 그런 귀한 걸 구했는지."
최승철의 표정이 심하게 구겨졌다. 전원우는 모르지? 네가 전원우 꼬리 나한테 가져다준 거. 얼마나 황당할까. 그 귀한 꼬리를 고작 인간 아이 하나 때문에 나에게 줬다는 게. 그래, 오늘은 이걸로 만족하자. 아니지, 오늘 아가를 봤잖아. 대만족이지. 최승철이 덧붙이기 전에 아가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었다. 나 때문에 저녁을 못 먹고 있는 아가니까 치킨 소식을 들려주면 좋아할 거야. 치킨 좋아하는 아가니까. 지금 시간이, 벽시계를 확인하니 20분이었다. 10분 안에 다 끝냈네.
"아무튼, 난 가볼게. 아! 우리 아가도 희소식 줄까?"
"...네, 뭐, 예. 주시면 좋죠."
"10분 후에 치킨 도착하겠다, 아가야."
지금 남아있는 이 복잡한 감정들이 단 10분 안에 내 마음을 어지러이 돌아다니고 있다. 미안함, 기쁨, 화남... 어지럽게 휩쓴 덕에 머리도 아파온다. 그래, 이번만 참고 넘어가면 돼. 모든 게 마지막이 될 일들이야. 우리 아가... 머리를 천천히 쓸어주었다. 깜짝 놀라 나를 보는 아가에게, 진심이 담긴 한 마디를 건넸다.
"우리 다음에 또 보자."
꼭, 다시 보자. 아가의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난 애써 웃어주었다. 최승철이 널 어떻게 구슬린지 몰라도, 어쨌든 너의 마음에 최승철이 자리 잡고 있는 거겠지. 음, 나중에 너에게 약을 먹일 때 최승철이 최대한 죽지 않게 해야겠네. 차분히 계획을 세우며 신발을 신었다. 이렇게 가기 아쉬운 마음에 아가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익숙한 아이가 아가의 앞에 있었다. 쟤... 준휘가 만들었던 좀비 같은데...?
"빨리 안 가냐?"
"네가 재촉 안 해도 갈 거란다~"
최승철에게 억지로 웃어주고 다시 그쪽을 보았다. 내가 저 얼굴은 제대로 기억하고 있었지. 너무 잘생겨서. 잠깐. 저 아이가 우리 계획에 들어오게 되면, 성공을 못할 수가 없겠네!
#29 미주알고주알
저주를 걸었던 배달부에게 친히 천사와의 정화타임도 가진 뒤 계좌번호를 얻어냈다. 내가 줄 건 없고 500만 원 정도는 넣어줄 수 있다니까 자주 이용해도 된다는 다짐과 작은 메모지에 연락처도 받아냈다. 인간이 이겨내기엔 순영이의 저주가 강한 편이니 다시는 연락할 일 없게 연락처는 순영이의 지옥불로 태워버리고 곧바로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찬이에게 손짓했다. 내가 지금 너무 흥분을 해서 침착해야 될 것 같거든. 찬이는 금방 알아듣고 컵을 가져왔고, 식탁 위에 있던 물병을 가져와 따라주었다. 일단 물을 한 모금 마시고 큰 소리로 준휘를 불렀다. 나의 부름에 방에서 빼꼼 나온 준휘가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술 먹고 왔어?"
"응? 아니아니. 준휘야, 엄청난 소식이야. 이리 와서 들어봐."
"뭔데?"
준휘의 눈이 빛났다. 역시, 너라면 나의 엄청난 소식을 좋아할 줄 알았어.
"그 왜 여우 꼬리털로 좀비 만들었었잖아. 4명인가?"
"아니, 5명."
"그래! 그 중에서 내가 얘는 진짜 진짜 잘생겼다고 말한 애 기억해?"
"난 기억을 못할 수가 없지. 마녀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고를 쳤는지 초단위로 읊을 수도 있어. 읊어줘?"
"아... 아무튼! 아무튼 그 아이가 최승철 집에 있었어!"
"걔가 거기 왜 있어?"
"딱 보면 답이 나오지. 이번엔 무조건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아주 대단한 답."
나의 말을 들은 준휘가 싱긋 웃었다. 와, 우리 드디어 오랜 염원을 이룰 수 있나봐. 아가가 영생을 살게 되면 뭐부터 하지? 아가를 위한 집을 한 채 사고, 차도 하나 뽑아 주고, 아닌가? 건물을 하나 지어주는 게 좋은가? 요즘 건물 시세가 어떻게 되지? 행복한 고민을 방해하듯 준휘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제는 뭔지 알아?"
"문제가 왜 있어...?"
"그 좀비 컨트롤러를 찾는 게 힘들다는 거지. 나 내 방에만 짚인형이 117개 있고 땅에 파묻은 게 211개야. 잊어버린 게 13개고."
"너 뭔 좀비를 그렇게 많이 만들었어?!"
"아, 그거? 마녀가 뻑하면 돈이 없다고 좀비라도 만들라고 하는 바람에 자주 만들어서 그래. 아, 미안. 그 마녀가 내 앞에 있네."
머쓱함에 웃음만 나왔다. 진짜 문제네...
"그거 어떻게 찾을 수 없어...?"
"있지. 일일이 다 확인해 보는 거."
"...해보자. 우리 할 수 있어."
"우리? 누가 도와준대?"
"준휘야, 우리의 우정이 벌써 200년.. 됐나?"
"올해로 딱 200년째야."
"그래! 벌써 200년이나 되었는데 이 정도는 해줄 수 있다고 봐, 나는. 200주년 기념인 거지!"
"고양아, 비굴해지지마. 내가 도와줄게."
"순영아, 나는 지금 품위를 지킬 때가 아니야. 인생 뭐 있니? 우리 아가면 돼. 준휘야. 함께 하자."
힘차게 손을 뻗었다. 코웃음 친 준휘가 손을 그대로 위로 올리는 거였다. 후.. 내가 그렇게 작은 키가 아니에요. 네가 엄청 크다고 해서 내가 못할 거라는 착각은 하지 말아줬으면 해. 그러나 준휘는 그렇게 큰 키였다. 매우 큰 키였다. 하.. 우리 애들 키가 다 너무 크네. 나도 어디서 꿀리는 키가 아닌데... 그러나 인간은! 도구를 사용할 줄 알지. 재빠르게 소파를 밟고 올라타 준휘의 손을 잡아 내린 다음 흔들었다.
"낙장불입이야, 준휘야."
내가 잡을 줄은 몰랐는지 눈이 커진 준휘였다. 인간을 무시해선 안 돼. 자아, 이제 준휘도 도와준다고 했으니까 짚인형을 찾으러 가볼까? 준휘의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손목이 잡혔다. 깜짝 놀라 바라보니 명호가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마녀님, 저녁은 드셨어요? 하루 종일 굶으셨을 것 같은데..."
"와씨! 내가 미쳤네. 야옹이 밥도 안 사주고."
"순영아 그거 되게 사료 느낌 난다. 그리고 아가, 나 배 별로 안 고파. 진짜로."
"알았어요. 근데, 그래도 드셔야죠."
명호가 날 부엌으로 이끌었다. 아이고, 굶어 죽을 일은 없겠다.
#30 찾았다!
그날 밤. 땅에 파묻었던 짚인형도 준휘의 방에 있던 짚인형도 다 끄집어내 거실에 모았다. 말이 200개고 100개지 합치니까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다들 선뜻 어떠한 행동도 하지 못하고 그저 둥글게 앉아있었다.
"고양아, 나랑 자리 바꾸자. 너 냄비 앞이라 위험할 것 같아."
내 팔뚝 다친 게 순영이에게는 꽤 큰 충격이었나 보다. 조금이라도 위험한 게 있으면 아예 치워버리려 했다. 순순히 자리를 바꿔서 앉은 뒤 차오르는 한숨을 내뱉었다. 나의 한숨에 준휘가 건수를 잡은 듯 말했다.
"역시 그만 두는 게 낫겠지?"
"아니. 해야지. 난 할 수 있어. 명호야, 찬아. 할 수 있지?"
"네..."
"4명이니까 각자, 70개 조금 넘을 정도만 하면 돼. 할 수 있지?"
"마녀님 일인데 해야지 어쩌겠어요."
아이구 우리 이쁜 찬이. 찬이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으려니 준휘가 하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이걸 잡고 눈을 감으면 이 좀비가 보는 시야대로 보이고 듣는 소리대로 들릴 거야. 그럼 대충 맞는지 아닌지 티 나겠지."
"오, 신기하네. 할 수 있어."
"아, 참고로 이거 잡고 눈 감고 말하면 내가 말하는 대로 좀비가 말하게 돼. 최대한 입 다물고 해."
일단 제일 먼저 하나를 집었다. 눈을 감았는데 앞이 보이는 이 상황에 놀라서 억 소리가 나오는 거였다. 바로 눈을 뜨고 준휘를 보았다. 역시나 전날의 그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는 거였다.
"아니... 눈을 감았는데 앞이 보이잖아. 이게 흔한 경험은 아니니까 그렇지?"
"그래. 그런가 봐."
녀석.. 사람 민망하게 하네. 아무튼 이건 아닌 것 같았다. 뒤쪽으로 던지려다 말았다. 혹시라도 큰일 나면 어떡해. 그냥 평범하게 내 뒤쪽에 내려놓고 다른 것을 들어보았다. 웬 늙은 남자가 주먹을 내 쪽으로 휘두르는 거였다. 너무 놀라 던지면서 소리를 질렀다. 이게 뭐야...?
"무슨 일이야, 고양아?!"
"괜찮으세요?"
"어? 어.. 아니, 웬 늙은이가 망치로 때리려고 하는데, 이게 맞게 본 거야?"
"맞겠지. 좀비들 노예로 팔았으니 주인 마음 아니겠어?"
"세상에.. 끔찍하잖아.."
와, 난 진짜 천벌을 받을 거야. 아가 하나를 위해 몇 백 명이 피해를 본 거야...? 내 앞에 쌓여있는 짚인형들이 다 무섭게 보였다. 너희 하나하나 다 끔찍한 삶을 살고 있겠구나... 난 나의 이익만을 위해, 뭔 짓을 저지른 거야...
"고양아, 넌 하지 마. 내가 너 몫까지 할게."
"그냥, 다들 하지말자. 너희 트라우마 생기겠어."
"난 괜찮으니까 내가 할게, 고양아. 야, 너도 하지 마."
순영이가 찬이가 들고 있던 것을 빼앗았다. 찬이가 본 것도 꽤나 끔찍했는지 애가 별다른 행동도 못하고 있다. 아이고, 우리 찬이.. 찬이의 손을 잡고 천천히 쓸어주며 말했다.
"찬아, 괜찮아?"
"어... 네."
떨리는 손을 꼭 잡아주었다. 우리 찬이도, 나 때문에 이게 다 뭔 고생이야...
정신 없이 하다 보니 벌써 새벽 4시가 넘어가는 시간이었다. 퀭한 눈의 명호는 들어가 자라고 했고 순영이와 준휘만 감흥 없이 찾고 있는 중이었다. 순영이는 눈을 부비며 말했다.
"너도 들어가서 자, 고양아."
"어떻게 그래.. 나 때문에 너희가 다 고생 중인데.."
"난 괜찮으니까 들어가서 자."
"그래. 찾으면 깨워줄게."
준휘가 막 본 짚인형을 뒤쪽으로 던지며 말했다. 잠도 안 오는데.. 매우 중요한 일이란 말이야.
"아, 그거 생각해 둬야 돼. 잊어버린 13개에 그 좀비가 있을 수도 있어."
"아..."
그렇지.. 아무래도 안 되겠다. 나도 해서 빨리 찾아야겠어. 벌써 새벽 4시인데, 하루하루가 너무 아깝단 말이야. 하나를 잡고 눈을 감았다. 순영이가 말렸으나 말리지 말라고 하며 제대로 보았다. 그냥, 방인데...
"준아, 이거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돼?"
"나가고 싶다고 생각을 해. 구체적으로. 발을 뻗고 땅을 딛고."
준휘의 말에 따라 눈을 감고 방 밖으로 나가는 상상을 했다. 아, 됐다. 문고리를 돌려 문을 여니 익숙한 거실이 보였다. 물론, 더 익숙한 남자가 보였다.
'일찍 일어났네.'
최승철이었다.
***
[#26 정한이네]는 [시즌 2 5화]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정한이와 마녀가 속으로 했던 대화가 이렇게 풀어지네요!^0^/
요게 또 매력 아니겠어요?!
[#28 최승철네]는 [시즌 1 8화]에 나오는 내용이네요!
인간은 민규에게 쪽지로 장난치는 줄 알았지만 사실 마녀는 그런 게 아니었다는 거!
오늘 괴기동 역사상 처음으로 순영이가 누나라고 부른 날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날은 기념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을 만나러 갔던 그 날 한솔이를 봤던 마녀!
[시즌 1 8화 #44]를 보면 한솔이가 인간에게 가지 말라고 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한솔이는 눈치를 채고 있었던 거 같죠8ㅁ8
*암호닉입니다*
(가장 최근 편에 신청해주시면 추가해드리겠습니다^0^/)
성장통, 유한성, 유레이드, 호시탐탐, 0917, 후아유, 봄유, 루미너스, 아몬드봉봉, 뿌랑둥이,
쿠조, 도도, 뿜뿜이, 11230, 전주댁, 하늘빛, 나나, 오링, 한콩, 씨씨,
사미, 016326, 쿠마, 츄러스, 냐옹(찬이), 바람개비, 오솔, 이슬, 앨리스, 호접지몽,
로블링, 호굼, 버밀리온, 소보루, 아움, 호빵, 모찌모찌, 웬디, 치킨팝, 미키,
프레이그런스, 순주, 선쿱, 필소, 순찌, 푸르던, 문홀리, 호시시해, 쿠쯔, 체셔,
진투, 제이, 구팔, 율, 콩유레베, 눈누, 붕어, 뀨사랑, 플루토, 시옷
애정, 저너누복덩어리, 윰윰, 도담, 귤멍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