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부터 암호닉 신청해주신 ♥워더♥ 님 제 하트를 받아라 얍ㅂ!
댓글 써주신 독자1 님도 너무너무 감사드려요ㅠㅠㅠㅠㅠ
#2
친구는 그렇게 갈비로 날 꼬셔냈다. 닭갈비면 명치를 세게 때려버릴거야 돼지갈비 사달라고 해야지.
내일은 잠좀 푹 잘수 있을까 했더니만ㅠㅠㅠㅠ
그나저나 공방..? 연예인들을 직접 보는걸 내 친구가 한다는게 새삼 의외다. 생긴건 애들 삥이나 뜯을것처럼 생겨선..ㅋ
수업시간엔 수업, 쉬는시간엔 친구 생각을 하다보니 벌써 종례 시간이다. 금요일이라 방과후도 없다! 예스!
핫트랙스에 일리네어레코즈 앨범이나 보러가볼까..
종례가 끝나자마자 벌떡 일어나 나가려는데
"어디가"
친구가 내 팔을 잡아온다
"앨범사러"
친구가 올ㅋ 니가 그런것도 삼?ㅋ 이란 표정으로 날 바라보다 표정을 풀더니
"아 그 망치 앨범사지 말고 나랑 옷이나 사러가자 내일 예쁘게 하고가야지"
망치가 뉘여..하며 한참 생각하다 아- 도끼 말한거였ㄱ..
"망치ㄴㄴ 도끼ㅇㅇ"
내 지적에 친구는 귀를 후빈다
"망치나 도끼나 때려부수는건 똑같지 뭐. 쩃든 나랑 나가자 ㄱㄱ!!"
그렇게 내 앨범은 날아간다... 망ㅊ..아니 도끼어빠...
*
휴대폰에서 터지듯 흐르는 훔쳐에 눈을뜬다. 토요일 아침마저 알람을 들으며 눈을 뜰 줄이야.. 물론 다짐했던 열한시지만ㅎ
어제 어떻게 친구한테 이끌려 다녔는지 모르겠다. 앨범이 날아간 충격이 컸던걸까
화장실로 들어가 거울을 보고 또 눈곱을 뗀다. 어제는 오른쪽이더니 오늘은 왼쪽이다.
오빠는 없다. 아침 댓바람부터 어딜 쏘다니는거지, 여친이라도 생겼나? 아냐 그얼굴 그성격에 여친은 무슨ㅋ
실컷 오빠를 까대며 머리를 감는다. 어제 오빠한테 상모돌리기를 시전했던 이 머리가 내심 자랑스럽다.
다 씻고 화장실에서 나와 방으로 들어가 화장대 앞에 앉는다
어제 친구가 맨얼굴로 나오면 다른사람들한테 민폐가 되니 화장은 예의라는 친구의 말에 평소 잘 안쓰는 파우치를 열었다.
1학년 입학 때 고등학생이니 화장도 해보고싶은 마음에 샀던 아이라이너며 섀도우들이 잔뜩이다. 그런데 왜 눈에 바르는거밖에 없냐..
시계를 확인하고 1시까지 나와야 한다는 친구의 말에 서둘러 비비를 얼굴에 얹었다.
바를때마다 느끼는건데 비비는 바르면 얼굴이 벽돌색이 되는것 같단말야, 파데로 바꾸던지 해야지.
2학년이 들어 화장을 잘 안한 탓에 눈썹을 그리고 섀도우를 바르는 내 손이 부들거린다. 으, 수전증? 이제 화장 좀 하고살아야지
다 하고 거울을 보니
가오나시? 과장해서 정말 가오나시같다. 하얗게 뜬건 아닌데..아파보인다. 입술에 색이 없어!
이따가 뭐 틴트라도 사서 발라주던지 해야지 원, 내 얼굴에게 너무 미안하네..
열두시를 지나는 시계바늘을 확인하고 옷장을 연다. 편하게 바지를 입을까 하다 화장까지 해줬는데 여자가 되고싶어 치마를 꺼낸다.
내가하는건 친구 기다려주는 일 뿐인데 너무 신경쓰는거 같기도 하고..
지갑과 휴대폰만 챙기고 집을 나선다. 아, 이어폰도 챙긴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문이 열리길 기다린다. 으, 또 늦는다.
신발코로 바닥을 톡톡 두드리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린다. 문이 열리고 타려는데,
부티나게 생긴사람 몇명, 무섭게 생각사람 몇명.
속으로 괜히 쫄려서 움찔, 하며 엘리베이터 안으로 발을 들이민다.
신경 긁으면 괜히 한대 맞을까봐 거울만 보며 얼굴을 만지작거린다. 정말 아파보인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나는 그사람들이 무서워 휙 달려나온다.
친구랑 만나기로 한 시간까지는 삼십 분 정도 남았다. 아, 심심해.
휴대폰을 보려고 들었는데 액정에 비친 내 얼굴에 또 움찔. 아, 틴트나 사러 가야겠다
*
-까똑
[ㅇㄷ?]
집에서 나왔는지 어디냐고 묻는 친구. 시간을 확인해 보니 1시 20분이다.
난 삼십분전에 나와서 틴트도사고! 벌써 정류장인데! 정작 가자고 한애가 늦는건지..
[정류장]
-까똑
[ㅇㅋ기달]
오분정도 기다렸나, 친구가 머리를 휘날리며 달려온다. 그런데 저거 뭐야
'야 너 왜 흉기를 신고와"
굽 완전높다. 발 안아픈가?
"야 우로빠들 더 잘보려면 이런거 신고가줘야돼. 그래야 잘보임ㅇㅇ"
수니정신 대다나다! 아무튼 난 친구가 앞장서는대로만 따라간다
*
-위너 팬분들 입장하실게요!
여자 스태프가 크게 소리쳤고 내 친구는 야 좀만 기다려!! 라며 들어가버렸다.
그런 친구때문에 난 지금 방송국 옆에 쭈구리처럼 앉아있다.
심하게 몰려오는 무료함에 휴대폰만 만지작만지작. 친구가 카페에 있으라고 했는데 그런덴 거품이 너무 심한것 같아서..
계속 앉아있다 보니 허기도 느껴진다. 나 정말 불쌍한거같아 어떡해
하는 수 없이 일어나 편의점을 향한다. 방송국 근처 편의점은 장사 진짜 잘되겠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우유 코너에 딱 하나남은 타로밀크티를 집고 몸을 돌리는데
"아..?"
어제 본 사람이다. 또 편의점에서 마주치네
같은아파트 사람이기도 해서 인사를 할까 말까 하다가 괜한 오지랖 같아서 접었다.
뭐 저사람은 내가 같은 아파트 사는지도 모르겠지
계산하고 편의점을 나와 내가 앉아있던 그 자리로 돌아왔다.
타로밀크티를 몇 번 흔든뒤에 조심스럽게 열고 빨때를 꽂아 쭉 빨았다.
으으, 이맛이야. 고소하고 달다. 달달달달달달
몇번 마신 타로밀크티를 옆에 내려두고 휴대폰을 만진다.
-까똑
[지금나간다ㄱㄷ]
드디어 끝난건가?
갈비를 먹는다는 희망에 괜히 웃음만 픽픽 나온다.
조금 있으니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온다. 아니, 나오는건데 왜이리 서두르는지
맨 앞엔 친구가 있다. 친구는 두리번거리며 날 찾더니 발견하고는 우다다 달려와 내 팔을 끌고 급히 달려간다
"야 어디가, 아무리 갈비가 그렇게 먹ㄱ"
"갈비보다 중요한게 있어"
갈비보다 중요한거라면.. 니가 날려버린 일리네어 앨범?
그건 아니겠지. 해탈하고 친구가 이끄는대로 끌려간다.
방송국 뒤, 친구는 휴대폰으로 뭘 확인하더니 이내 근처에 자리를 잡는다.
"뭐야?"
정말 뭔지 궁금해서 묻는 물음. 친구는
"내가 위너 구경시켜줌. 근데 입덕은 ㄴㄴ해"
그리고 아싸, 제일 앞자리! 라며 환호한다.
위너? 내 친구가 덕질한다는 그 위너. 별로 보고싶지 않은데.. 뭐 내가 언제 또 연예인을 보겠어
잠자코 기다렸다. 가만히 있으면 갈비가 떨어질테니.
삼십분쯤 서있었나, 슬슬 다리가 아파오려는데 양옆이 시끄러워지며 누군가는 꽥꽥 소리도 지른다
물론 그중엔 내 친구도 포함.
"야 쫌; 시끄러워"
내말은 들리지도 않는 듯 친구는 계속 비명아닌 괴성을 질러낸다.
다리가 저려와 앞에 털썩 주저앉았다. 뭐 내가 앉으면 뒤에사람은 더 잘보일테니까
그리고 앞에 위너가 모습을 보인다. 그래 위너..
"아..?"
아니 이분들은 아침에 엘리베이터에서 본 그 무서운...
아..맞다 연예인 산다고,..아니 그건 남태현 아니었나?
남태현=위너 ???????????? 뭐야
내 머릿속엔 혼란이 왔고 이내 아, 그룹이 위너. 내가 본애가 남태현. 이란 깨달음을 얻었다.
이어 고개를 들어 위너를 바라보는데, 맨 끝에있는 사람. 따지면 바로 내 앞인 남태현..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웃는다. 내 모습이 그렇게 추한가?
멀뚱멀뚱 바라보고만 있는데 남태현이 마이크를 받아들더니
"저분 왜 주저앉아계셔ㅋㅋㅋㅋㅋㅋㅋ일어나! 힘들어요?"
어..예쁘다. 그렇게 막 잘생긴건 아닌데 매력있네
아니 그건 그렇고 나한테하는소린가?
"에? 아 예 좀.."
엉덩이를 탈탈 털며 일어나자 위너가 단체로 피실피실 웃는다. 웃지 말아줘요..쪽팔리니까..
*
다 끝났다. 이제 친구한테 갈비를 얻어먹을 일만 남았는데 친구가 안보인다.
어디갔지 하고 두리번거리니 편의점쪽에서 친구가 뭘 달랑달랑 든 채 뛰어온다.
"야!!! 김이너!!! 여기 갈비!"
라며 내 손에 쥐어주는
헤헤헤헿헤헤헤헤헤헤헿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헿헤ㅔㅎ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헿헤헤헿ㅎ
내가 오늘 살인을 할지도 몰라...
친구를 바라보자 이미 택시를 타고있다.
내가 달려가자 택시는 떠난다.
-까똑
[사랑해]
헤헤, 연장이 어디있더라..
아니 말도안돼, 나 길 모르는데..
울음이 터져나올것 같다. 갈비맛 핫바를 손에 꼭 쥔채 발을 동동 구르는데 검은색 벤이 멈춰선다.
문이 열리고 하얀 손이 쑥 나오더니 날 차에 태운다.
뭐야, 이거 설마, 인신매매? 나 건강도 안좋은데 그냥 죽는거 아냐? 소리지를까? 그러다가 급소 맞아서 기절하는거 아냐?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며 엉거주춤하게 서 있는데
"뭐해? 앉아 우리 같은아파트 살잖아 같이가자.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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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또 똥망글이네요. 어째 생각이 저따구밖에 안날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해주신분들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몇분 안되도 전 행복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