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충성!
[ 오빠 오늘 군대 간다 ] 오전 7 : 23
[ 무슨 진짜 군대가는 것처럼 말햌ㅋㅋㅋㅋ ] 오전 7 : 23
[ 뭐~ ] 오전 7 : 24
[ 군대 맞거든 ] 오전 7 : 24
[ ..예비군 아저씨.. ] 오전 7 : 24
[ 에ㅔ베베ㅔ베ㅔ ] 오전 7: 25
[ ㅋㅋㅋㅋ.... ] 오전 7 : 25
[ 아 ] 오전 7 : 25
[ 기운빠져 ] 오전 7 : 25
[ 뭐 이런걸로 ] 오전 7 : 26
[ 더한 것도 있는데ㅎㅎㅎㅎ ] 오전 7 : 26
[ ..... ] 오전 7 : 26
[ 까분다 ] 오전 7 : 26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오전 7: 27
[ 아 잠시만 ] 오전 7 : 27
[ 아? ] 오전 7 : 27
[ 아침이라 눈이 덜깼나ㅋㅋㅋ ] 오전 7 : 28
[ 왜 못봤지 ] 오전 7 : 28
[ 뭐가? ] 오전 7 : 28
[ 김종대야 ] 오전 7 : 29
[ 오빠같은 소리 하네 ] 오전 7 : 29
[ 어디서 은근슬쩍 끼워팔려고 ] 오전 7 : 30
[ ? ] 오전 7 : 31
[ 알면서 넘어가는거 아니었어?ㅋㅋㅋ ] 오전 7 : 31
[ 야 뭔 오빠야 ㅡㅡ ] 오전 7 : 32
[ 왜~ ] 오전 7 : 32
[ 너 취하면 나보고 오빠라고 하잖아ㅋㅋㅋㅋ ] 오전 7 : 32
[ 음? ] 오전 7 : 33
[ 기억에 없습니다만? ] 오전 7 : 33
[ 아 그럼 기억나게 해드릴까요?ㅋㅋㅋㅋ ] 오전 7 : 34
[ 잘 갔다와 종대야!ㅎㅎㅎㅎ ] 오전 7 : 34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오전 7 : 35
[ 야ㅋㅋㅋㅋ ] 오전 7 : 35
[ 어~ 거기 밥 맛없다는데 그래도 잘 먹고~ ] 오전 7 : 35
[ ㅋㅋㅋㅋㅋㅋㅋ ] 오전 7 : 35
[ 난 약속 없음! 집에서 공부만 할 거니까 마치면 바로 연락해~ ] 오전 7 : 36
[ (하트) ] 오전 7 : 36
[ ㅋㅋㅋㅋㅋㅋㅋ어ㅋㅋㅋㅋ ] 오전 7 : 36
[ 갔다올게 ] 오전 7 : 36
김종대 예비군 갔음!
원래 방학 때 가야하는거 이렇고 저렇고해서 미루다 이제 가는거라 내가 불량하다고 놀리고 아저씨라고 또 놀렸긴 했는데ㅋㅋㅋㅋ
처음엔 찡찡 짜증내더니 나중엔 아오.. 하면서 내 머리 손으로 엉망 만들어 놓길래 ..관뒀어ㅋㅋㅋㅋ
이참에 종대 군대 갈 때나 말해줄게
종대가 1학년 1학기 마치자마자 군대 갔는데, 난 사촌오빠들이 전부 1학년 마치고 가는걸 봤던터라 그 전은 예상도 못하고 있었어
신체검사 받은것도 나한테 그냥 흘리듯이 얘기했던거라 아무 생각 없었고..
그래서 난 처음에 얘가 나한테 권태기 온 줄 알았거든
"여보세요?"
"어, 종대ㅇ.."
"아, 미안해. 나 지금 바빠서"
"..어.."
"내가 나중에 전화할게"
갑자기 만날 때마다 말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고, 연락도 점점 줄어들었고. 해도 저런식이고.
혼자 인터넷에 남자친구 권태기, 권태기 증상 검색해보고 친구들한테 막 물어보고 다녔는데 남들이 말하는거랑 딱 떨어지는거야
게다가 우리 연애한지 한.. 6개월? 7개월정도 밖에 안됐으니까 더 예민해져서 혼자 고민이 엄청 많았었어
먼저 많이 좋아한 사람이 결국 매달리게 되는 건가.
난 아직도 좋은데 어떡하지.
내가 고등학교 때 마음 접어서 차라리 좋게라도 기억할걸. 이런생각도 들고 막.
혼자 드라마 작가라도 된 마냥 진짜 최악이란 최악은 다 끌어보아서 바람이니 뭐니 다 상상해봤었어
이런저런 이상한 생각에 우울해졌다, ..그래, 헤어지면 쿨하게 헤어져야지.. 해놓고 막 매달릴 것 같은데.. 하고 발 동동 굴리고.
며칠을 그렇게 보내다 오랜만에 종대한테 연락이 왔었는데, 심장이 덜컥. 아.. 오늘인가 싶은거야
"..여보세요?"
"..바빠?"
"..아니.."
"..우리.."
"..응"
"..음..아니다. 하고 싶은거 없어?"
안 좋은 말 들을 각오하고 심호흡까지 몇 번 한 다음에 조심히 받았는데 종대 목소리도 조심스러우니까 멍하게 대답하는데, 뜬금없이 하고 싶은거 없냐고 묻는거야
난 순간 뭐지, 싶으면서도 마지막으로 잘해주려고 해주나. 이런생각이 들더라
하고 싶은거야 많지. 못한게 아직 얼마나 많은데.
차마 종대한테 말은 못하고 괜히 꼼지락대다 조용하게 ..그냥 영화보고 싶어. 밥도 먹고. 하니까,
"나와, 그럼"
"..어?"
"오래 걸려?"
망설임도 없이 나오라는 말에 당황해서 ㅇ..아니! 금방 나갈게! 하고 끊어버렸는데, 막 끊고나니까 엄청 후회스럽더라
지금이야 나오라고 하면 대충 사람답게만 하고 나가는데, 연애 초기엔 신경쓸게 하나 둘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진짜 만약에 마지막으로 보는거면 예쁘게 보여야하는데. 이런것도 컸고.
혼자 아.. 멍청이.. 했다가도 기다리고 있을 종대 생각에 부랴부랴 급하게 옷 챙겨입고, 화장하고 나가는데.. ..다 마음에 안들고 우울하더라..하..
"왜 그렇게 급하게 나와, 넘어지겠다"
"..안 넘어져.."
집 앞에 나가자마자 종대가 나 잡아주면서 왜 그렇게 급하게 나오냐고 하는데, 그거 팔 잡아주는게 뭐라고, 거기서 울음터질뻔했었어
혼자 꾹꾹 참으면서 같이 걷는데, 얘가 또 손도 안잡아주는거야. 대화도 없었고.
진짜 많이 서운했는데, 한 편으로는 곧 헤어질 사람 뭐하러 손 꼭 잡고 걸어다니겠나.. 씁쓸한 생각에 혼자 손 꼼지락대면서 걸었어
영화관까지 무슨 정신으로 간 건지도 모르겠고, 정신차려보니까 나랑 종대랑 나란히 스크린보고 앉아있더라
영화도 내가 보고싶던 영화였는데, 그 순간엔 후회했어. 그냥 영화말고 종대 얼굴이나 많이 볼 수 있는거 말할걸.
영화 내용도 슬퍼서, 남들 훌쩍대는 소리들으면서 나도 빵 터져버릴 것 같은데
그 와중에 종대한테 못생긴거 마지막으로 보여주기 싫어서 입술만 깨물면서 참았어
혼자 나중에는 겨우겨우 참으면서 아예 눈 감고 있는데, 종대가 조용히 내 어깨 감싸더니 내 머리 자기 어깨에 기대게 만드는거야
"..미안해"
나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작게 말하는데, 거기서 확 터져버려서.. 영화 끝날 때까지 눈물만 쉴새없이 흘렸어
울면서도 이게 무슨 의미일까, 진짜 헤어지자는 의미인가. 아님 여태 미안하다는 의미인가. 막 별 생각이 다 드는데, 후자였으면 좋겠다. 싶고..
엔딩 크레딧 올라가고 사람들 다 나갈때까지 그대로 멍하게 있다 화장실 갈게.. 하고 먼저 나와버렸는데 거울에 보이는 추한 나도 싫고 이 상황도 싫더라
화장 다 고치고 나오니까 종대가 희미하게 웃으면서 슬프지? 하는데, 응. 엄청. 하면서 고개만 끄덕였어
"우리 뭐 먹을까?"
"..배 안고파.."
"..진짜?"
"응, ..집에 가고 싶어"
종대가 나랑 눈 마주치면서 뭐 먹을까? 하는데, 더 이상하면 더 미련생길것 같아서 내가 배 안고프다고 그냥 집에 가고 싶다고 했어
종대가 나 계속 보더니 내가 눈 피하니까 알았다고 데려다 주겠다고 하는데, 그것도 거절하려다 어버버거려서 결국엔 같이갔어
우리집이 보이니까 이젠 막 헛웃음이 나오는데, 뭔가 내가 우리집으로 들어가버리면 끝인가. 이런생각에 눈에 뵈는게 없어져서 종대 손 덥썩 잡으니까 나 쳐다보는데,
싫다고 할까봐 먼저 저기까지만.. 하고 소심하게 손 뻗어서 우리집 가르키니까 아무말없이 더 꽉 잡더라
"..다 왔는데.."
"...."
"..종대ㅇ.."
"..나 권태기 아니야 바보야"
"..어?"
진짜 곧 헤어질 사람 붙잡는 것처럼 손 꽉 잡고있다, 내가 집 앞까지 와서 놓으려니까 안 놓아주면서 말하는데..
그냥 머리 한 대 맞은 것 같아서 멍하게 앞만 보고 있으니까, ..들었어. 니가 나 권태기인 줄 알고 여기저기 묻고다닌거. 하는거야
근데 뭔가 바라던 말인데 들으니까 욱해서.. ..그럼 뭔데.. 하니까 ..그냥 생각정리가 필요해서.. 하더라
"..무슨 생각정ㄹ.."
"군대"
"...어?"
"나 군대가"
다시 터질것 같은 감정 억누르면서 묻는데, 군대간다는 말에 뇌 회로가 멈춘 느낌이더라
예상도 못한거였는데.. 벌써?
종대보니까 되게 미안한듯이 말하는데, 그럼 나한테 말 한마디만 해줬어도 되잖아! 하는 말이 먼저 튀어나와버렸어
"..니가 그렇게 생각할 줄은 몰랐어.."
"...."
"..나도 말하기 무서운거야"
"...."
"..니가 못기다려준다고하면 이해는 가는데 싫고"
"...."
"또 기다려 준다고해도 내가 해준게 뭐 있다고, 미안하고.."
"...."
"..모르겠더라"
내 눈도 못쳐다보면서 진짜 미안한듯이 말하는데, 그 모습보니까 나도 모르게 종대한테 조용히 기다려줄게.. 말해버렸어
종대가 나 쳐다보면서 기다리지마. 그냥 너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있어. 하는데, 뭔가 서운한데, 종대가 그러더라 자기가 나한테 그럴 권한 없다고.
쓴웃음 지으면서 그냥.. 심심할 때 단 거나 하나씩 보내주면 만족하고. 하는데, 욱해서.. 기다린다고 개새끼야! 하고 안겨서 그냥 엉엉 울어버렸어
안겨서도 기다려준대도 지랄이야! 하고 막 욕하니까 놀라서 가만히 있다 나 토닥여주는데, 미안한지 아무말도 못하더라
"남들은 어? 기다려달라고 난린데, 넌 왜 그래!"
"...."
"미안하면 알아서 잘하던가!"
막 품에 안겨서 종대 주먹으로 때리면서 말하니까 알았어, 알았어. 하고 다시 토닥여주는데, 나는 그냥 분해서 말 끊지말라고 하면서 더 때렸어
그 날 김종대는 나한테 엄청 욕이란 욕은 다 들어먹고 맞고 집에 갔는데 그 이후로 종대 군대가기 전까지 우리 하고싶은거 다 하고 다녔어
훈련소 가는 날 일부러 서로 울면 벌칙이라고, 장난치면서 헤어졌는데 난 종대 안보이자마자 어머님이랑 대성통곡을 했지..ㅎㅎ...
군대 있는 동안 잘 챙겨줬는데, 너무 잘해주면 남자친구가 부담스러워 한다고해서 나름 밀당아닌 밀당도 같이 했었어ㅋㅋㅋㅋ근데 정작 종대는 눈치못채더라ㅋ큐ㅠㅠㅠ
아 그리고 갔다오고나서 나한테 그거에 대한 미안함이 한번씩 확 보이는데, 정작 나는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게ㅋㅋㅋ
2년동안 딱히 남자가 가까이에 없어서..ㅋㅋㅋㅋ.. 내가 신경써서 철벽치고 종대 기다린건 아닌데ㅋㅋㅋㅋ
김종대는 그런줄 알고 있어서ㅋㅋㅋㅋ 영원히 말 안할 비밀이지ㅋㅋㅋ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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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닉은 항상 받지만 신청하실때 가장 최근 편에 [신청하는 암호닉] 으로 눈이 나쁜 작가의 눈에 띄게 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합니다!
+) 제 머릿속이 뒤죽박죽인가봐여... 글도 정리가 안된 느낌..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ㅠ
+) 댓글과 추천은 사랑입니다. 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