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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변우석 이동욱 빅뱅 세븐틴
섹피 전체글ll조회 4523l 16

 

 

 

 

 

 

   "......"

   "왜 그래?"

   "너 집에 안가?"

 

   왜? 아직 해도 안 졌는데? ...됐어. 고개를 저은 종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오후 4시였다. 조금 있으면 해가 내려갈 터였고, 그럼 세훈도 갈 거라 생각한 종인이었다. 저를 희롱해대며 얄밉게 웃음 짓는 백현에 이어 세훈과 혀를 섞은 일도 꽤 시간이 지나있어 종인은 이제 겨우 마음의 안정을 조금 찾아가려고 할 때 쯤 하필 세훈이 인내심이 바닥을 봤다.

 

   '왜 너만 보면 자제를 못 하지?'

 

   제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하던 세훈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자꾸만 울려대는 것 같아 인상을 찌푸렸다. 사실은, 부정할 수만은 없었다. 이상하긴 했지만, 저번처럼 그렇게 기분이 수치스럽다거나 짜증 나는 것도 아니었고 단지 당황했을 뿐이었다. 그래, 당황했다는 게 문제였다. 어째서 자신은 세훈에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는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내가 왜 이러지. 물렁물렁한 제 아랫입술의 여린 속살을 얕게 깨문 종인이 따끔함에 곧바로 힘을 풀었다. 사실 한시라도 빨리 세훈이 돌아가 주었으면 했지만 세훈은 그럴 마음이 전혀 없어 보였다. 짜증 나, 진짜.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닫혀 있는 방문을 바라본 종인이 혼란스러움에 바닥에 주저앉았다. 굳건히 닫힌 방문이 마치 굳은 의지를 다진 세훈의 마음 같았다.

 

 

 

 

   -

 

 

 

   

    "미친놈아!"

    "뭐."

 

   니가 진정 제정신이 아니구나. 잘못한 어린아이를 엄하게 혼내듯 경수를 다루는 백현이 목울대를 울려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냈다. 분명 전 경수와 함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종인의 얘기를 잠깐 한 것 뿐인데 정신을 차려보니 보이는 건 황금빛 털과 날카로운 발톱이 보였고 눈높이도 낮아져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하다가 곧 정신을 차린 백현이 서둘러 혼현 제어를 시작했다. 다행히 사람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많았다면 제가 어떻게 했을지 모른다. 경수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작게 내쉰 백현이 다시 표정을 굳히고 경수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누가 흥분하랬나."

   "친구란 놈이 말려주진 못할망정, 도망을 쳐?"

 

   오늘 너 죽고 나 살자! 살벌하게 각오를 다지는 백현을 뒤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준면이 온화하게 웃으며 백현을 가라앉혔다. 니가 잘못했네. 왜 제어를 못 해 그니까. 분명 종으로 따지면 저보다 낮았지만, 워낙 어렸을 때부터 봐오고 나이도 저보다 많은 터라 그냥 넘어간 백현이 거칠게 제 뒷머리를 쥐어뜯었다. 하기야, 백현이 다른 누군가에게 져줄 위인은 못됐다. 준면에 의해 아무런 공격도 하지 않지만 사실 속으로는 저 매끈한 얼굴에 상처 하나를 크게 내주고 싶어하는걸 준면도 경수도 잘 안다. 그랬기에 누구보다도 더욱 존경스러운 감정을 가득 담아 준면을 쳐다본 경수가 베싯 웃어 보였다.

 

   별것 아니라는 듯 가벼운 웃음으로 화답한 준면이 잠깐 종인의 집에 놀러 간다던 세훈을 떠올렸다. ...괜찮으려나. 저번 일로 인해 세훈이 종인에게 가진 감정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듯했다. 어찌 됐건 단순한 친구들의 우정 따위는 아닐 것이 확실했으니. 시선을 옮겨 아직도 씩씩대며 화를 참고 있는 백현의 위로 세훈이 덧씌워 보이는 것 같아 고개를 작게 흔든 준면이 곤란함이 가득 담긴 한숨을 내뱉었다. 늑대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원체 눈치가 남들과 비교하면 월등히 빨랐다. 준면은 유독 늑대라는 그 자체를 떠나도 눈치가 빨랐었다. 어김없이 그런 눈치가 발동된 준면은 이 골치 아픈 상황을 모른척할 게 분명했다.

 

   벌써 두 놈이 한 놈을 공통분모로 놓고 있었다.

 

 

 

 

   -

 

 

 

   종인이 나간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굳게 닫힌 문은 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제가 너무 빨랐나 싶기도 했지만, 딱히 미련이나 후회 같은 것도 없이 넘긴 터라 그 부분에 대해선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속으로 몇 번만 더 세도 종인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직접 제가 방안으로 데려올 생각이었다. 하나, 둘, 조용히 수를 세려고 해도 이미 세훈의 인내심은 한계를 다다르고 있었다. 결국, 처음의 그 다짐은 철저히 뭉개진 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세훈이 종인을 끌고 들어오기 위해 방문을 힘껏 열었다. 그렇게 부끄러웠... 어? 분명 문 앞에서 들어올까 말까 고민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종인은 문앞에 없었다.

 

   미간을 찌푸린 채 바닥만 바라보던 세훈이 어디선가 제 코를 계속해 자극해오는 옅은 향에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갸우뚱한 세훈이 뭔가 고민하더니 코를 킁킁거렸다. 아마 제 몸이 향을 기억하고 있다면, 이 향은 전에 맡았던 종인의 페로몬 향과 매우 비슷했다. 아예 종인의 페로몬이라고 단정 지은 세훈이 페로몬을 따라 걸음을 옮길수록 냄새가 점점 더 강해져 왔다. 제 앞을 가로막고 있는 문을 연 세훈이 안에 있는 종인을 보고 들어오려다 순간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세, 세훈아..."

 

   종인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쓱 훑은 세훈이 저도 모르게 나오려는 혼현을 꾹꾹 눌러 가라앉혔다. 세훈아... 어쩔 줄 모른 채 종인은 저만 바라보고 있었다. 숨을 짧게 들이쉬고 참은 상태로 종인에게 다가간 세훈이 종인의 손을 조심스럽게 치우고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주었다. 익숙한 머리카락 사이로 낯선 털의 느낌이 느껴져 왔다. 세훈아... 울먹이는 종인의 등을 토닥여주던 세훈이 더이상 숨을 참지 못하고 크게 뱉어냈다. 위험한데, 종인의 머리 양쪽 위로 쫑긋 세워져 있는 작은 귀를 만지던 세훈이 한 손으로 제 얼굴을 가렸다. 미치겠네 진짜. 둥그렇기도 하고 각진 것 같기도 하고, 계속해 종인의 귀를 매만지던 세훈이 결국 제 혼현을 내보이고 말았다.

 

   처음엔 그냥 바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머리 위에 무언가 묵직한 게 얹혀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손을 들어 만지자 보들보들하고 쫑긋 솟은 게 느껴졌다. 이게 뭐야, 잔뜩 당황한 종인이 순간적으로 모든 행동을 멈췄다. 무언가 꼬리뼈 사이에 끼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고개를 살짝 튼 종인이 제 엉덩이 부근에서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살랑대는 흑갈색의 꼬리를 보고 기겁했다. 이게 다 뭐야! 재빨리 화장실로 향한 종인이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고 울상지었다. 이게 무슨... 일본 애니메이션에나 나올 듯한 고양이 귀(사실은 재규어 귀)가 제 머리 위에 달려 있었다. 문제는 가짜인 줄 알고 잡아당기려니 너무 아프다는 것이었지만.

 

   그렇게 한참을 이도 저도 못하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세훈이 들어왔다. 저도 제가 왜 이런지 모르겠는데 세훈이 알까 싶어 더욱더 울먹이는 종인이 제게로 더 가까이 다가오는 세훈에 몸을 작게 움츠렸다. 제 머리를 쓸어주면서 머리에 달린 귀도 만져주는 게 기분이 나쁘진 않아서 흠칫 떨며 최대한 가만히 있던 종인이 난데없이 제게 입을 맞춰오는 세훈을 받아냈다. 한 손으론 종인의 귀를, 한 손으론 종인의 꼬리를 슬슬 쓸어주는 손길이 묘하게 흥분돼서 물기 가득 머금은 목소리로 세훈의 이름만 부르는 종인의 입을 세훈이 제 입으로 막았다.

 

   종인의 눈사이로 얼핏 비치는 세훈의 머리 위에 각진 회색의 귀가 구부러져 있었고, 복실거리는 풍성한 꼬리가 잔뜩 세워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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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죠?ㅋㅋㅋㅋ

시험이요? 걱정마세요! 망했어요... 네... 진짜 완벽하게 망했네..요.....ㅎ..하하하하ㅏㅎ핳ㅎ하핳

아 슬퍼..

오랜만이라서 최대한 많이 썼는데 내용을 미리 안쓰고 즉흥적으로 쓰다보니 내용이 중구난방이네요.

이해해주시기 바랄게요...ㅠㅠ:)

아! 일요일에 또 올라올...것 같아요..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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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꿈이에요!!!!!ㅠㅠㅠㅜㅜㅜ드디어 종인이 혼현이 나왔어요ㅜㅜㅠㅠㅠ엉엉엉엉ㅜㅠ
11년 전
독자2
헐여세훈이에요!!!!!!!!드뎌종인이의혾ᆞㄴㄱㄴ이!!!
11년 전
독자3
쟈까님 오랫만이에요ㅠㅠㅠㅠ저행복해여 왜냐구여? 글올라와서ㅠㅠㅠ종인이가 드디어ㅠㅠㅠㅠ상상하니까 귀엽구섹시하고그러네요ㅠ
11년 전
독자4
석류에요ㅠㅠㅠㅠㅠ섹피님 신알신 왔다는 쪽지에 바로 달려왔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세훈이랑 종인이 귀랑 꼬리 올라오는 모습 상상하니까 왜이렇게 귀여울까요ㅠㅠㅜㅠ그런데 상황은 마냥 귀여운것도 아니고ㅠㅠㅠㅠㅠㅠㅠㅠ오늘 여기서 눕고 갑니다ㅠㅜㅠㅠㅠㅠ세종 너넨 정말 짱이야 아니 그냥 종총이 짱이야ㅜㅜㅜㅜㅜㅜㅜㅠ
11년 전
독자5
작가님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종인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6
김종인........... 아 나를 정말 미치게 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짜까님 사랑해요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 그동안 어디 계셨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7
작가님..ㅠㅠㅠㅠ진짜 너무 좋아요..ㅠㅠㅠㅠ종인이 혼현나온거 상상되고 아주 미치것네요ㅠㅠㅠ
11년 전
독자8
마귀에여ㅠㅠㅠㅠㅠ백현이가 혼현제어못하는게 왜이렇게귀여울까요ㅋㅋㅋ거기다 종인이도ㅠㅠㅠㅠ혼현이나오다니 너무기뻐요ㅠㅠㅠ
11년 전
독자9
헐 작가님 진짜 오랜만이에유ㅠㅠㅠㅠ드디어 혼현이 나왔네욬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10
파닭이에요ㅠㅠㅠㅠㅠ저도 시험 망쳤어요..흡..그나저나 종인이ㅠㅠㅠㅠㅠㅠㅠㅡ
11년 전
독자11
헐 작가님 왜 이제오세여ㅠㅠㅠㅠㅠㅠ 드디어 세종이!!!"
11년 전
독자12
작가님기다렸습니다ㅠㅠㅠㅠ 작가님오신날ㅠㅠㅠㅠㅠㅠ항상 재밌어요 드디어 세종이 이루어지나요ㅠㅠ 백혀니는ㅠㅜㅜㅠ다음편기다리고있을깨욮잘읽고갑니다
11년 전
독자13
종인이가원래자기혼현이재규어인거...몰랐었나요?!?!죄송해요ㅠㅠ오랜만에읽다보니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4
핑구에요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아 진짜ㅠㅠㅠㅠ 재규어귀에 꼬리가있는종인이라니ㅠㅠㅠㅠㅠㅠ귀여워쥬금ㅇ<-<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5
ㅠㅠㅠㅠㅠㅠㅠㅠ잒까님 사랑입니다 종인이도 세후ㄴ이도 작가님도 짱짱임ㅠㅠ
11년 전
독자17
세종조아요ㅠㅠㅠ
11년 전
독자18
이렇게 서로의 혼현이 보이다니 ㅠㅠㅠㅠㅠㅠㅠ감격 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9
ㅇㅏ좋네여ㅠㅠㅠㅠㅠㅠ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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