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9988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단편/조각 팬픽 만화 고르기
기타 방탄소년단 엔시티
LAS 전체글ll조회 837l 9


[야동]HAPPEN

 

 


01.

 


농구공에 맞은 건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렇게 머리가 깨질듯 아픈 것 같지만.......
그게 그렇게 큰 문제가 된걸까.. 일어나보니까 병원이였다. 게다가 1인실!!! 돈없는데.. 어쩌지..

동우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서 침대 아래로 내려갔다. 팔에 놓여있는 링겔 주사가 이제서야 불편해져왔다.
하지만 벽 한쪽에 걸려있는 달력의 숫자가 믿을 수가 없었다.
눈을 믿을 수가 없어 뻑뻑 비비며 달력이 있는 벽으로 걸어갔다. 맨발이 차가운 바닥에 닿았는데도 감각이 없는 사람처럼 말이다.
결국 쨍그랑 소리와 함께 동우의 팔에 영양을  공급하던 링겔 병이 깨져버렸다.

그때 1인실 문이 열렸다. 검은 슈트를 말끔히 차려입은 남자가 급하게 들어와서 멍하게 서있는 동우를 보았다.
그리고 동우도 고개를 돌려 들어온 남자를 보았다. 처음보는 사람이지만 몸에 풍겨오는 이미지가 자신과 어울리지 않게 고급스러웠다.
잘 생긴 얼굴까지 한몫했다.

남자는 깜짝 놀라서 병실을 보았다. 동우가 서있는 것도 놀랐지만 동우의 팔을 타고 흐르는 피에 남자가 화가 난듯 성큼성큼 다가왔다.

 

" 장동우!! "

 

남자의 화난 목소리에 움찔하고 동우가 뒤로 한걸음 물러섰지만 이제 남자의 손에 잡혀버린 동우였다.

 

" 누.. 누구세요..? "

 

" 뭐?! "

 

 


02.

 

 

기억상실증이라고 했다.
그 드라마에서나 보던 기억상실증이라고 했다. 신기했다. 내가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 되다니-..
그런데 기억상실증이 아니라 나는 지금 18살인걸... 내가 누군지 모르는것도 아니야... 그러니까 농구공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건 고딩때인데 내가 그 공맞고 10년이나 잤다고??
말도 안돼.

의사와 간호사에게 한바탕 잔소리를 듣고 안정을 취하라는 말에 동우는 얌전히 침대에 누워있기는 했지만, 전혀 안정을 취할 수 없었다.
그야 아직도 화가난 듯이 무서운 표정으로 저를 보고 있는 남자탓이였다.
남자는 한 숨을 쉬며 보호자 의자에 털석 앉았다. 동우가 멀뚱멀뚱 남자를 쳐다보았다.

 

" 나 몰라? "

 

남자의 목소리가 조금 우울하다 싶었다. 동우가 머리를 암만 굴려봐도 이 남자가 누군지 전혀 기억이 안났다.
아무래도 10년동안 주욱 잔게 아니고, 10년동안의 기억이 없어진 것 같다.
아님.. 망상이지만 나 혹시 미래로 시간여행?!!! 우와!!!!

남자의 한숨소리가 또 들렸다.. 아.. 지금... 신기해하고 있을때가 아니야.

웃으려던 동우가 표정관리를 했다. 평소에도 초긍정적인 동우인지라 이미 10년후의 세계도 궁금하고, 10년후의 자신도 궁금했다. 그리고 눈 앞의 이 남자가 제일 궁금했다.

 

" 이름이 뭐에요? "

 

남자는 머리를 쓸어넘기며 동우를 노려보았다. 동우가 움찔했다.

 

" 이호원."

 

" 에?............................아? 설마. ?? "

 

설마...

......... 아.. 아니겠지... 조..조금 닮긴했네. 동급생이랑!!! 근데 그때는 좀더 동그랗고 귀여운 느낌이였는데 지금은 날렵하게 생겼네?.. 그런데 내가 병원에서 눈뜨고나서 본게 당신뿐인데. 10년후의 미래에는 명수보다 너와 더 친해지는 거야? 우와..

 

" 설마. 뭐. "

 

음.. 게다가 이 쌀쌀맞은 목소리까지....

 

" 음 .. 3반에 이호원? "

 

" 3반? "

 

" 아닌가..울림고등학교 2학년 3반..."

 

" 아.. 알고있네. 2학년때 3반이긴 했어. "

 

" 아 정말?!! "

 

동우가 와하하하 웃으며 일어나자 마자 의자에서 일어나 호원이 동우의 머리를 눌러 침대에 다시 눕혔다.

 

" 절.대.안.정."

 

" 아..알았어...."

 

동우가 자신의 이마를 손바닥으로 누르고 있는 호원의 손을 두 손으로 잡고 내렸다.

 

" 완전히 기억상실은 아닌가 보네. "

 

" 그러니까 저기 나는 농구공에 맞았는데 깨고보니까 이런상황이야. 그런데 달력을 보니까 10년이 훌쩍 지나있잖아. "

 

호원이 다시 자리에 다리를 꼬고 앉았다.

 

" 그런데... 저기 .. 내 병실에 네가 제일 먼저 찾아온 걸 보니... 우리 많이 친한가봐?"

 

동우가 에헤헤 웃음을 지었지만, 호원은 피식 웃었다.

 

" 친한 정도겠어? "

 

" 응? 그정도야? 완전 절친?! 우와!! 설마 피를 나눈 의형제?! 이야!! 완전 신기해!! 미래는 알수 없는거였어!! 우와우와 "

 

또다시 벌떡 일어나는 동우덕에 호원이 다시 의자에서 일어나 동우의 머리를 눌러 침대에 다시 눕혔다. 살벌하게 자신의 쳐다보는 눈이 절대안정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 절대 아니야. "

 

호원이 동우의 머리 얖옆에 손을 짚었다. 호원의 얼굴이 가까워서 작은 숨소리도 다 들릴 정도였다.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호원덕에 도망치려고 해도 머리만 베게에 푹 파묻힐 뿐이였다.
절친도 의형제도 아니면.. 뭐야?...

 

" 우리 부부야. "

 

..........

...................

..........................

....................................

 

동우가 웃음을 터트렸다. 으하하핰할하하하하

 

" 우와! 이호원도 농담을 할 줄 아는 구나!! 우와 !! "

 

" 너.. 내가 농담하는 거 봤어? "

 

...... 동우는 자신의 기억속의 호원을 끄집어내었다. 비록 지금의 모습과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그때도 차갑고 쌀쌀맞은 이호원을 떠올렸다.
1학년때의 무수한 소문 속의 이호원을 말이다. 심지어 아랍왕자란 소문까지 있었지... 어째든 공통적인건 싸가지없고 얼음같았다는 거다. 여자애들은 얼음왕자라며 좋아했던 것도 같다.

어째든 말이 별로 없는 그가 하는 말은 시덥잖은 잡담이라든가 농담이라든가 그런 말은 없었다. 아주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말만하고 말을 끊어버렸다. 그런 아이여서 전교생이 친구였던 동우도 쉽게 친해질수 도 없었고, 명수도 뜯어말렸기에 아주 유명한 얼음 이호원을 알 뿐이다. 그런 이호원이 농담이라니... 정말 말도 안된다.

 

동우가 고개를 저었다.

 

" 10년전에 동성끼리의 결혼이 법적으로 통과했어. "

 

" 내가 쓰러지고 나서? "

 

" 네 기억이 어디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대충 10년이 되긴했어. 그리고 너와 난 결혼한지 5년째야. "

 

" .... 그으짓말. "

 

" 내가 쓸데없는 말 하는 거 봤어? "

 

" 그치만... "

 

호원이 왼손을 들어 동우에게 보여주었다. 호원의 왼손 약지손가락에는 작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금색의 반지가 자리잡고있었다.
그리고 호원은 동우의 왼손을 들어 동우에게 보여주었다. 그제서야 자신의 왼손약지손가락에 무언가가 끼여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너무 익숙해서 아무렇지 않아서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자신의 손에 끼여져 있는 호원과 같은 반지가 평소에도 계속 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 결혼반지야. "

 

호원이 숙였던 상체를 일으켰다.
절대안정을 취하라고 했는데 그 절대안정을 망쳐놓은건 자신같아서 또다시 한숨이 나온 호원이였다.

 

일주일전 잠이 들어버린 동우가 깨어나지 않았다. 잠을 좋아하긴 해도 자신이 깨우면 일어나던 동우였다. 하지만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았다.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부정했지만, 호원은 이성을 차리고 바로 병원으로 동우를 옮겼다. 하지만 죽은것도 아니였고, 몸에 큰 병이 있는 것도 아니였다.
그야말로 잠들어 있는 상태였다. 일도 뒤로한채 동우의 병실을 지키고 있었다. 잠시 전화 받으러 간 사이에 동우가 일어난 것도 충격이였지만......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에 드러나진 않았지만 충격을 받은 호원이였다.
과거에 동우에게 거절 당했었던 아픔이 또다시 호원을 찾아왔다. 두려웠다. 또다시 잃을까 두려웠다.

 

그래서..... 이렇게... 강제로 기억을 하게 하려고 했지만......

 

괴로워하는 동우를 보니 저가 더 괴로운 호원이였다.

 

" 미안. "

 

" 어? "

 

호원의 입에서 나오 사과의 말에 동우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세상에 동우의 머리속에 사는 호원은 절대 먼저 사과하거나 하지 않았다. 간혹 어쩌다 부딪히는 일이 있었도 니가 와서 부딪힌거잖아 알아서 피해.라고 말했다고 들었는데....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는 호원의 표정이 충분히 괴로워 보였다.

 

" 절대안정이라고 했는데.. 내가 방해가 됐군. 쉬어.. "

 

동우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불을 목까지 끌어 올렸다. .
호원이 동우를 바라보았다.

 

" 깨어나줘서.. 고마워.. 내일 올게. 잘자........ 너무.. 오래는 자지마. "

   
어쩐지 가슴이 따끔따끔한것이... 이상했다.
 

 


03.

 

 

곰곰히 생각했다.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하는 거니까...

동우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이호원이랑 나랑 사.. 사.. 사... 사...

 

" 장동우!!! "

 

" 으악!!! "

 

갑자기 열린 병실문에 호원인줄 알고 비명을 지르며 이불안쪽으로 숨어버린 동우였다.

아씨..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내가 이호원이랑 러..러..러..러.. !!

 

" 동우야.. 짱똥.. ?"

 

" 어? "

 

뒤집어 섰던 이불에서 얼굴을 쏙 뺀 동우였다. 이 목소리는 명수가 틀림없었다.
동우가 고개를 돌리자 그 곳에는 익숙한.... 옛날모습 그대로의 명수가 서있었다.

 

" 며.. 명수야!!!! "

 

동우가 침대에서 뛰어내려오려 하자 명수가 냉큼 달려가 동우를 끌어안았다. 동우도 안겨오는 명수를 마다하지 않았다.

 

" 흐아아앙!! 명수야아"

 

낯설고 새로운 환경에서 만나는 익숙한 명수의 등장에 왠지모를 안심에 동우가 눈물을 터트렸다. 울고있는 동우의 머리를 쓰다듬는 명수의 눈에 눈물이 살짝 고였다.

 

" 그래그래.. 울지마.. "

 

" 흐아앙 어디있 흑 훌쩍 명수야 흐아앙..나 무서웠는데 흐윽.. "

 

" 콧물뜯기면 죽일꺼야. 장동우.."

 

" 흐아아앙 "

 

명수가 맘껏울라는 듯이 토닥토닥 동우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문이 닫히는 소리에 명수가 눈을 감았다.

한번만 양보해줘.....이호원..

 

 

04.

 

 

" 우리 동우 몇살? "

 

" 열여덟살입니다! "

 

" ........ 징그럽게. 너 28이거등.."

 

" 헐... 질문! "

 

" 해봐. "

 

" 너는 그대로인데?? 열여덟일때랑?? "

 

" 내가 동안이라서."

 

" 아.. 그렇구나. 또 질문!  명수도 28살이야? "

 

울어서 퉁퉁부은 눈이지만 명수에게 질문하는 동우의 눈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 바보야. 니가 28인데 당연히 나도 28이지. "

 

" 그럼 질문! 나랑 이호원이랑... 저기.. 무슨 사이야? "

 

명수가 고개를 숙여 붉어진 동우를 보았다.

... 알면서 묻는거 같은데...

 

" 사랑하는 사이. "

 

명수의 말에 동우가 고개를 들었다. 뭔가 실망한듯한 그 표정에 명수가 움찔했다.

 

" 그짓마아아알!!! 이호원이랑 짠거야? "

 

" 나 걔랑 안친해. "

 

" .......니가 말하면 다 사실같아."

 

" 사실이야. 소중한걸 뺏겼는데 어떻게 친해져."

 

" 호원이가 삥뜯었어? "

 

동우의 물음에 명수는 그저 웃어보였다.

 

이호원 말대로 10년치 기억이 몽땅 날아가버렸다는게 사실인가보다.

 

 

 

05.

 

 

 

" 뭐..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가끔씩 있는 일이죠. "

 

정신과전문의 윤두준
이라고 가슴팍에 써있는 나의 담당의사선생님은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자고 일어나니 고등학생이 되어있었다는 중학생의 이야기를 했다. 분명 그 소년은 기억이 없지만 주변인들은 그가 아무 이상없이 평범하게 잘 살았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날 나처럼 그런 말을 했다는 거다.내가 지금 18살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이 그도 자신이 중딩이라고 주장했단다.
자고 일어나니 28살이 되어버린 나와 같이 자고 일어나니 고딩이 되어버린거다. 그래도 고딩은 차라리 나은것 같다. 

 

"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 불안해요? "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의사선생님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 그래도 당신의 잃어버린 10년을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

 

" 그래서 미안해요. 제가 10년동안 무슨 짓을 했는지도 모르고... 제가 한 행동에 상처받은 사람도 10년동안 있었을 껀데.. "

 

" 너무 그런쪽으로 생각하지 말아요. 10년동안 당신을 지켜주고 있던 사람이 있으니까.. "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의사선생님은 웃으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 장동우씨 보호자 분이요. 이때까지 본바로 의하면 문제가 없을껍니다."

 

" 네? 보호자요? "

 

" 네. 보호자요. 이호원씨가 보호자잖아요. 두 분 결혼한 사이니까요."

 

 

 

 

사람좋아보이는 미소를 짓는 두준의 얼굴에 동우는 멘탈이 아웃될것 같은 강한 충격에 다시 휩싸였다.

모두들 짜고 날 놀리는거야?..

 

 

 

 

06.

 

 

 


" 드럽게 안믿네."


호원이 짜증난다며 말했지만 동우도 짜증이 났다.

진짜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됐어도 진짜 이건 너무 심하다!
동성간의 결혼이 어떻게 합법이 될수가 있어?!

아직도 믿지 않는 동우의 모습에 호원이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는 가지고온 서류봉투를 동우에게 내밀었다.
동우가 이게 뭐냐며 고개를 갸웃했다. 호원이 우선 보라며 동우에게 건내주었고, 동우가 서류봉투 안에 있는 하얀종이를 꺼내었다.

 

헉?! 헐?!!! 헐어ㅏ러ㅏ허?!!

 

동우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이것은 '혼인신고서'가 아닌가?!!!

 

동우가 동그랗게 뜬 눈 그대로 고개를 올려 서서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호원을 보았다.

 

" 고..공문서..위..위조는...부..불법인데.....?.."

 

" 그런짓을 왜해. 귀찮게.."

 

아.. 네.. 그러세요...

 

동우가 떨리는 손으로 혼인신고서를 보았다. 너무 떨어서 종이가 파들파들 되다가 찢어질것같았다.
이대로 종이가 찢어져도 호원은 콧웃음을 치며 또 발급받으면 되지 할 것 같았다.

아.. 이 악필은... 어찌 10년이 지나도 그대로이며.... 어찌 지금도 이다지 또렷한가..
설마 저기 동글동글 그려져있는 지문은 내 엄지손가락의 지문인가...

 

딱 나네... 나!! 어흑흑흐흑흑..


 

" 이제 그만 인정하시지? "

 

호원이 팔짱을 끼며 하는 거만한 말에 동우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혼인신고서를 공중에 떤져버리곤 뒤로 벌러덩 누웠다.
그러자 언제 거만했냐는 듯이 냉큼 동우에게로 다가와서 허리를 숙여 저를 보는 호원이였다.

 

" 왜그래? 또 어디 아파? 머리아파? 어지러워? "

 

걱정이 한가득 묻어나는 호원의 눈에 동우는 어색함을 느꼈다. 살다살다 이호원이 이러는 걸 내 눈으로 보게 되다니..

그냥 복잡하고 인정한다는 항복의 표시로 누운건데 이렇게 걱정끼칠 생각은 없었다.
안아파도 아프다해야할것 같은데.. 아프다 하면 당장 의사를 부를 것 같은 기세라 동우가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 괘..괜찮은데.. "

 

호원이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동우에게서 떨어졌다.

 

" 내가 너무 힘들게 했나.. 이만 갈께. 쉬어. "

 

" 어? 어. 어디가?! "

 

동우가 뒤돌아서는 호원의 슈츠자락을 잡았다. 호원이 다시 몸을 돌려 동우를 보았다.

 

" 왜? "

 

" 그.. 저.. 그..그러니까.. 나.. 여기 무서운데... 아니 그러니까.. 어.. 심심하고.. 또... "

 

 

 

 

 

07.

 

 

 

가지말라 잡은 동우덕에 호원은 보호자석에 앉아 명수가 가져온 사과를 깍고 있는 중이였다. 그레이빛의 셔츠 소매를 젖은 호원이 손이 어색하게 과도를 잡고는 사과를 깍았다.

 

" 내가 어쩌다가 기억을 잃었을까? "

 

" 나도 그게 제일 궁금해. "

 

" 근데 나 병원에는 왜 있어? "

 

" 정밀검사 받는다고.."

 

" 나 어디 아파? "

 

" 검사결과 아픈곳은 없어. "

 

호원은 사과깍기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동우의 질문에도 일일이 대답해주었다. 그렇게 사과는 점점 알몸이 되어갔다.

 

" 그럼 나 퇴원해도 되?!"

 

호원의 과도가 삐끗했고, 돌돌돌 깍이고 있던 사과껍질이 끊겼다.

 

" 퇴원하고 어디가려고? "

 

" 집!! 집에가야지! "

 

" 무슨 집? "

 

" 우리집! "

 

동우가 신나서 환하게 웃었다. 작고 허름하고 누추한 집이지만 세상에서 제일 편한곳이 집이 아니겠는가..
신나서 환하게 웃는 동우를 보며 호원이 피식 웃었다.

 

" 우리집이라 하면.. "

 

" 엉? "

 

" 너와 내가 사는 집 말인가? "

 

호원의 말에 웃던 동우의 얼굴이 점점 굳어갔다.
다시 사과를 깍기 시작하는 호원의 손가락에 반짝이는 반지가 동우의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빠지지도 않는 자신의 왼손 네번째 손가락에 껴진 반지를 보았다.

아.. 맞다.
나 애랑 결혼한 사이지. 아.. 그럼 집도 같이 사는게 당연하지..


" 우선.. 보호자는 나니까. 집구해줄께. 그때까지 여기 있어. "

 

그렇게 말하며 알몸이 된 사과를 조각조각 되는 호원의 목소리가 힘이 없다고 느낀 동우였다.

 

" 있잖아. "

 

" 왜? "

 

" 집. 갈래. 우리집. 너랑 내가 사는 곳. "

 

".... 왜? "

 

동우가 사과알갱이가 3분의 1이 붙어있는 사과껍집을 들고 말했다.

 

" 사과도 제대로 못깍는 이호원이 내 보호자잖아. "

 

애는... 사과 깍은적이 없는게 분명해.. 쯥.. 아깝다. 그냥 내가 깍을 걸.. 환자랍시고 괜히 손 놓고 있었네.

 

" 지금 사과 못깍는다고 나 구박하는건가? "

 

" 아닙니다요. 나도 니가 일하러 간 사이에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인정해야 할 현실이잖아. "

 

그렇다. 동우도 동우 나름 고민을 했다. 계속 안믿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다.

 

" 있지 난 꼭 미래로 시간여행온거 같아. "

 

호원이 피식 웃으며 물휴지로 과즙이 묻은 손을 닦았다.

 

미래로의 시간여행이라.. 장동우 스러운 발상이다.

 

" 그리고 10년후의 미래의 안내자이자 보호자가 이호원인거야! "

 

꿈을 꾸듯 말하는 동우의 모습을 호원은 그저 바라보았다.

 

" 그리구.."

 

동우가 호원을 보았다.
얼굴이 빨개져선 고개를 숙인 동우의 반응에 호원이 고개를 갸웃했다.

 

" 서..ㅅ...서..서로.. 사..사..사..사랑 으익!! 해서 결혼한거잖아. "

 

동우가 이불을 끌어 올려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호원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이불로 자신의 얼굴을 가린 동우를 보았다.

 

서로... 사랑해서라......
내 일방적인 사랑도 사랑이 맞아?
혼인신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결혼이라는 형식으로 너를 묶어버린게..

 

......그것도 사랑이 맞아?


" 그래. 난 지금도 널 사랑하니까. "


이불로 얼굴을 가린 동우가 움찔했다.

아.. 뭐야.. 애는 왜 목소리도 멋진건데... 안보이니까 목소리가 더 잘 들린다.
도대체 10년동안 장동우는 무슨 수로 이런사람을 꼬셔가지고 결혼까지 한거람..

동우가 콩닥콩닥거리는 제 심장을 콩콩 때렸다.
호원이 그런 동우를 아는지 모르는지 손으로 이불을 내렸고, 불의의 기습을 당한 동우의 놀란 얼굴이 내린 이불사이로 나타났다.

 

" 좋아. 니가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해. 넌 과거에서 미래로 시간여행을 온거야.
그리고 너의 시간여행이 끝나고 니가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과거로 간 장동우가 돌아올때까지 난 너의 안내자이자 보호자인거야.
그때까지.. 넌 내가 지켜줄께. 책임질께. 그러니까 나 믿어. "

 

웃고있는 호원의 얼굴이 너무도 따스하고 자상해서 .. 과거로 갔다는 28살의 장동우가 부러워지는 18살의 동우였다.

 

자신의 말도 안되는 꿈같은 이야기를 들어주고 심지어 지지해주기 까지 해주는 호원의 모습에 동우는 웃음이 터졌다.

 

18살인 자신이 아는 호원과는 다른 사람이 10년후의 미래에서 자신의 옆에 있었다.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10후의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
만약 과거에 돌아간다해도 이 미래가 변하지 않는다면 저는 필시 행복해질꺼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


" 솔까말 ... 사과 한번도 안 깍아봤지?  "

 

동우가 호원이 듬성듬성 깍아 놓은 사과를 아삭아삭 씹으며 말했다.

 

" 초딩때 실기실습할때 해봤어. "

 

" 헐.. 평소엔 안먹어? "

 

" 니가 깍아주니까."

 

호원이 자신이 깍은 못난 사과를 아삭아삭 씹어먹었다.

 

" 니가 깍아준게 더 맛있다. "

 

" 알았어. 앞으론 내가 깍을게. "

 

호원이 알았다는 듯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거참.. 한번씩 귀엽네?...

 

 


-- 호애기의 매력을 알아가는 18세의 장동우 ㅋㅋ


 

+)

 

" 내일 퇴원할 수 있도록 준비해놓을께. "

 

호원이 벗어놓은 슈트자켓을 입으며 말했다. 동우가 고개를 끄덕이곤 물끄러미 집에 갈 준비를 하는 호원을 보았다.

 

" 왜? "

 

 절래절래 고개를 젓는 동우의 모습에 호원이 피식 웃었다.

 

" 내일 보자. 잘자. "

 

" 응. 조심해서 가. "

 

동우가 호원을 배웅하려고 침대에서 내려오려하자 호원이 그 앞을 막아섰다.

 

" 너나 조심해. 다시 침대로 돌아가. "

 

동우가 삐죽삐죽 입을 내밀었다.
호원은 한번씩 말을 좀 싹수없이 하는 것이... 어찌 변한것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이 좀 나쁜데? 게다가 명령조?

 

" 자 누워. "

 

동우가 호원을 노려보면서도 시키는대로 고분고분 침대에 누웠다.
말 잘듣는 동우가 그저 기특하고 귀여운 호원이 미소를 지었다.

 

" 나 간다. "

 

" 응. 잘가. 빨리 가. "

 

호원이 삐친듯한 동우의 모습에 키득키득 웃고는 허리를 숙여 동우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동우가 깜작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호원을 보았고, 그와 동시에 손을 들어 자신의 이마를 가렸다.

 

" 이.. 익.. 익."

 

" 좋은 꿈꿔. "

 

 

이ㅏ헝니마ㅓ라ㅣ악!!! 꿈자리 사납게 너 왜이러세요!!!


아 꿈에 이호원 나올것 같고 좋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ㄴ ㅏ도.. 꿈에.. 이호원 좀 놔주실레요? ㅇ<-< ....

깨알같이 등장해주신 비스트의 윤두준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과 사죄를 드리며... ♥

이 다음편이 나오기 위해서 동우의 직업이 정해지고 그래야 하는데 거참.. 백수로 만들수도 없고, 그래서 아직 못쓰고 있어요. ㅋㅋ

제 한계에 부딪힌 욕망돋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군요.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땡뀨♥!!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독자1
오마이갓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 소재 이런 설정 이런 캐릭터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합니다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이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동우도 귀엽고 호원이도 귀엽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와 대박대박 진짜루ㅠㅠㅠㅠㅠㅠㅠㅠㅠ붉은달도 잘 보고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새로운 제목이길래 이건뭔가해서 눌렀더니ㅠㅠㅠㅠㅠㅠㅠㅠ엄마!!!!나 대어를 낚았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챙겨볼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개인적으로 모두 다 마음에 들고 귀여움 터지지만 첫 번째 +)부분이 진짜ㅠㅠㅠㅠㅠㅠㅠ호애기의 매력을 알아가는 18세의 장동우 저게 왜 이렇게 좋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 의미에서 독특한 꽂힘 자랑하는 저의 이름은 독꼬로 하겠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멋대로 이름 정하고 좋죠?ㅋㅋㅋㅋㅋㅋ지가 무슨 이호원인마냥 명령조로 막 강압적으로 이케 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 매력이라고 해두죠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연재하실거죠?ㅋㅋㅋㅋ동우 직업...파티플래너 어때요?ㅋㅋㅋㅋ뭔가 발랄하면서 통통튀는게 파티기획 이런거 하면 신나게 방방거리면서 잘 할거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무튼 잘 봤어요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에서 뵈요!!! 아니, 붉은달에서 먼저 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독자3
오와우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헐 이런소재라니ㅜㅠㅠㅠㅠㅠ그대같은 금손이ㅜㅠㅠㅠㅠㅜㅜㅠㅠㅠ연재가시급해여그대ㅜㅠㅠㅠㅠㅠㅠㅠ으아 대박ㅇㅇ호워니랑 명수랑 동우두고싸웟나봐요?? 수쌍해...근데 호워니랑동우랑 정상적인?마음으로결온한거맞나여?!?!아으 연재가필요해여ㅜㅠ
13년 전
독자4
ㅎ헝헐헐. ㅠㅠㅠㅠㅠㅠㅠㅠ그대 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랜만에 보는 금손이다 ㅠㅠㅠㅠㅠ으아 ㅠㅠㅠㅠㅠㅠ 연재가 시급합니다 진짜. ㅠㅠ ㅠㅠㅠㅠㅠㅠ완전 짱재밋어요 ㅠㅠㅠㅠ제발연재점 ㅠㅠㅠㅠㅠ신알허고거여 ㅠㅠㅠㅠㅠㅠ사랑합니다
13년 전
독자5
헐 진짜 재밌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얼른 연재해 주시면 감사할것같아요ㅠㅠㅠ 진짜 재밌어ㅠㅠㅠㅠㅜㅠㅠㅠㅠ
13년 전
독자6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귀요미하게 백수로만들어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어리바리한동우ㅠㅠㅠㅠㅠㅜㅠㅠㅠ너무제취향이예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재미쨩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하고가요!연재ㅠㅠㅠㅠㅠ스연해주세여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독자7
레더라에요ㅜㅜㅜ 진짜 그대오랜만에 와서 이런글 다량으로 투척해주시면......저야 감사한 마음으로 신나게 읽는거졐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호원이가 동우랑 완전히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건 아닌가봐요.....괜찮아요ㅋㅋㅋ 18살의 장동우씨가 28세 이호원씨의 매력을 다 알고나면 다 해결 될꺼에요ㅋㅋㅋㅋ
13년 전
독자8
어이쿠 신알신을해버렷네요 다음편꼭나오길간절히바라고있숩니다 쿠켈컬컬켈켈컭ᆞ게콀켈켈 아니진짜ㅠㅜㅠㅜ이건연재감이에요 흑ㅠㅠㅠㅠㅠ동우짱귀요미
13년 전
독자9
오예오예 완전재밌다악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기타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작가재민06.19 20:55
기타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 한도윤05.30 16:21
방탄소년단[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김민짱06.12 03:22
      
      
방탄소년단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김민짱 06.12 03:22
방탄소년단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4 김민짱 05.28 00:53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6 도비 01.14 01:10
김선호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5 콩딱 01.09 16:2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4 도비 12.29 20:5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6 도비 12.16 22:4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3 도비 12.10 22:3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4 도비 12.05 01:4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5 도비 11.25 01:33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3 도비 11.07 12:0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1 도비 11.04 14:5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1 도비 11.03 00:2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1 도비 11.01 11:0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1 도비 10.31 11:18
기타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32 유쏘 10.25 14:17
기타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1 유쏘 10.16 16:52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3 콩딱 08.01 06:37
이동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콩딱 07.30 03:38
이동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콩딱 07.26 01:57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이바라기 07.20 16:03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이바라기 05.20 13:38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콩딱 04.30 18:5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꽁딱 03.21 03:16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콩딱 03.10 05:15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511 콩딱 03.06 03:33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611 꽁딱 03.02 05:08
엑소 꿈의 직장 입사 적응기 1 03.01 16:51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