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j_min 전체글ll조회 159l

그 남자를 처음 만났을 땐 이렇게 덥지 않았다.

여름이 되기 전 아주 짧은 봄과, 이제 막 시작 되는 여름의 사이.

긴 옷을 입기에도, 짧은 옷을 입기에도 애매한 날씨의 그 시기..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무작정 걷는 것을 좋아해서,

행선지도 없이 길을 따라 걷고 걷고 걷던 그날.

 

 

겨울의 영향이 더 컸던지, 생각보다 추운 날씨였지만

꽤나 먼 길을 걸어서 추위도 못 느끼던 그날..

그날.. 그 남자를 처음 만났다.

 

 

행선지 없이 그저 걷고 있었을 뿐인데, 그 남자가 보였고..

핸드폰을 들여다 보다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그 남자..

그 남자를 바라보고 있는 내가 보였다.

 

 

첫눈에 반한다는 말은..

영화에서나, 혹은 유행하는 노래 가사에나 있을 상황 이라고..

현실에 사는 나에게 생길 일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걸음을 멈추고 화단에 앉아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햇살에 웃음짓고, 기지개 켜듯 하늘로 손을 뻗는 그 남자..

그런 그 남자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다.

 

 

그렇게 한참을.. 그 남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햇살을 바라보며 웃음 짓고,

같은 공간에서.. 그 남자가 하는 행동들을 따라 해보고,

같은 공간에서.. 그 남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같은 공간에 있던 그 남자가, 발걸음을 움직였다.

그렇게 함께 있던 공간에서 떠나가는 그 남자의 뒷모습을 보며..

짧은 사랑이 지나가고, 영원히 이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처음 보는 남자였다. 어디서도 마주친 적 없는 낯선 남자..

길을 걷다 만난 낯선 남자..

아무렇지 않게 스쳐 지나가는 길거리의 수많은 사람 중 한 남자..

 

 

스쳐가는 사람일 거라는걸 알면서도

그런 스쳐가는 남자를 바라보며, 잠시나마 행복 했던 하루..

그 남자 덕분에 만들어진 즐거운 하루..

 

 

즐거움 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것도,

이렇게 여유롭게 행복함을 느끼는 것도 오래간만.

내가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날이 다시 올지 몰랐다.

 

 

생각지도 못했던.. 그날은..

그 남자와의 첫 만남의 날 이였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조회
애니/2D [코난/시뮬] MIDNIGHT166 호박09.18 02:11250 4
애니/2D [HQ/시뮬] 호그와트 로맨스570 09.23 22:11308 6
애니/2D [HQ/시뮬] 어린 왕자202 여우09.19 17:08154 3
애니/2D즐거운 추석 되시길 바랍니다10 도시의개들09.15 21:18270 10
애니/2D [HQ시뮬] Black Cabin _Ch.2 <4>1021 날개09.15 21:38438 7
단편/수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하하버스 05.19 23:33 250 0
단편/수필 2/22 1 연필 02.22 02:33 127 0
단편/수필 차라리 여름이 난로 같았다면 예찬 08.10 10:46 326 3
단편/수필 생각보다 꽤 허무한 -이별준비 중_ 06.16 22:33 150 1
단편/수필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다 -이별준비 중_ 06.15 01:14 186 1
단편/수필 감사합니다 18 신시벨 01.24 05:00 1406 3
단편/수필 종종 쓴 단상들 불명 01.11 00:25 286 0
단편/수필 […] 4 신시벨 12.20 07:13 360 3
단편/수필 사랑의 탐구자 11.27 19:01 230 2
단편/수필 ​우리 사랑한 시간이 같은데 저물어가는 시간은 다르다니요 6 신시벨 11.01 18:01 547 3
단편/수필 소년과 어른1 핑크고구마 10.01 01:25 317 2
단편/수필 마지막 인사 밀크티 09.22 20:23 276 0
단편/수필 […] 시간의 부작용 신시벨 07.19 04:59 568 5
단편/수필 조용한 고백 2 신시벨 06.17 13:56 429 2
단편/수필 무지개 빛 바다, 너의 눈 신시벨 06.17 06:10 397 4
단편/수필 카데바 신시벨 06.04 03:59 518 4
단편/수필 안 아프게 죽기 2화 준자 05.15 15:04 783 0
단편/수필 안 아프게 죽기 준자 05.15 14:07 1044 4
단편/수필 포도나무 2 신시벨 04.27 06:09 604 4
단편/수필 상실의 온도 2 신시벨 04.17 01:18 627 1
급상승 게시판 🔥
단편/수필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