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어. 원래 남자 향수라는 게 굳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썰적 허용으로 봐달라! 에렌
닝한테서 남자 향수 냄새가 너무 심하게 진동하니까 안절부절 못하고 말도 못하고 끙끙거리다가 닝이 씻으러 들어가면 혼자 닝이 벗어둔 옷 킁킁 냄새 맡아볼듯. 외투에만 묻었나 안쪽 옷에도 다 묻었나 하면서. 외투랑 겉옷까진 묻었는데 속옷은 덜하니까 아주 조금 안심함. 닝 나오고 나서도 대답이 두렵고, 물어봤다가 의심하는 거냐고 기분나빠할까봐 계속 망설이던 에렌 결국 닝한테 왜 이렇게 진하게 남자 향수 냄새 나냐고 물음. 자기가 더 겁 먹어서 땀 흘리고 주먹 꼭 쥐고 그러는 거 보고 닝 웃으면서 향수가게에서 너 줄 향수 고르고 있었는데 직원분이 실수로 샘플 향수를 쏟았다고 해명하겠지. 그제야 옷에 남아있던 얼룩이라든가, 너무 심했던 냄새라든가 이상했던 점이 떠오른 에렌. 후 하고 크게 한숨 쉬면서 안심하고는 닝 품에 안고 한참 안 놔준다. 리바이
닝이 들어오자마자 한쪽 눈썹 움찔하고 쳐다볼듯. 들어오자마자 씻으러 들어가려는 닝 손목 붙잡고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지. 어떤 놈 냄새를 이렇게 묻히고 돌아왔냐고. 닝이 당황해서 말 더듬으면 손목을 붙잡은 손 악력이 점점 세지겠지. 아픔에 눈을 찡그리면서 더듬더듬 실토하는 닝. 선배가 너무 취해서 택시까지 부축했는데 그러다보니 좀 진하게 묻은 것 같다고. 호오, 나한텐 말도 없이 남자 선배랑 단둘이 술을 마셨고, 냄새가 여기까지 묻도록 부축했다고? 하면서 닝 상체에 코 묻고 향 맡는 리바이. 자기가 죄인이라 입 꾹 다물고 면목없어하는 닝 붙잡고 그놈이랑 어딜 어떻게 접촉했는지 매우 흥미롭다며 방으로 끌고 들어가는 거지. 그럼 닝은 결벽증인 리바이 생각해서 일단 씻고 얘기하자고 그러는데 심술 반, 짜증 반으로 씻어서 지워야 하는 흔적이라도 있냐며 말하는 거 보고 약간 상처받음. 그거 보고 리바이 혀 차고는 샤워실로 밀어넣을듯. 닝이 나오면 다시 방으로 끌고 들어가겠지만. 엘빈
집에 들어온 닝이 남자 향수 냄새 묻히고 들어와도 일단 표정 하나 안 바꾸고 씻으러 들어가는 닝 옷 받아주고 손수 빨래 바구니에 넣을듯. 닝이 나와도 아무 말 없이 저녁 같이 먹으면서 웃고, 대화하고, 다 먹고 나서는 커피 한 잔 타서 티비 앞 소파에 같이 앉겠지. 그리고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평이하게 물을 것 같음. 아까 향수 냄새 다른 사람 것 같던데 무슨 일 있었냐고. 하지만 닝이 아 좀 있었다고 하면서 얼버무리려고 하면 웃는 얼굴로 놔주지 않고 계속 물을 것임. 무슨 일이었냐고. 결국 닝이 회사 상사가 엉겨붙었던 거 토로하면 기분 나빴겠다고 공감해주고 안아주고 위로해주는 엘빈. 자기도 기분 더럽지만 티 안 내려고 노력할듯. 그리고 그 상사 다음날 갑자기 의문의 사고를 당했다거나 이유 모르게 사직서 냈다는 말 들릴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