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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드 글라스에서 들어오는 조각난 빛이 차가운 기운이 가득한 성당 안을 밝힌다.  

묵중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높은 성당의 천장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며 그 문을 연 그들에게 다시 들려온다.  

그 공간으로 발을 들이는 하얀 웨딩 드레스 차림의 닝과 말끔한 턱시도를 입은 사쿠사.    

"안에도 좀 차네." 

"응, 그러게." 

"추워?"  

"아냐, 괜찮아." 

사쿠사의 팔짱을 끼고 성당안을 두리번 거리는 닝.  

짙은 마호가니 색 회중석들의 등받이가 긴 의자들은 주인이 없이 비어있다. 사쿠사와 닝을 제외하고 사람이라곤 엄중한 십자가상의 주인과 기도하고 있는 신부 밖에 없다. 그 모습을 보아 하니, 마치 세상에 모든 무서운 것들, 위태로웠던 것들에게서 떨어져 시간이 멈춘 곳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홀린 듯이 말하지 못 했던 질문을 하는 닝.   

"넌 나 아니였어도 여기 왔겠지?" 

이 곳에 사람들도 가득했겠고. 멍하니 앞을 보는 닝에 얼굴을 찡그리며 입을 여는 사쿠사.  

"너 아니였으면 여기 왔을 이유 없어." 

단호하게 대답하는 사쿠사에 닝이 눈을 크게 뜨고 올려다본다. 얼굴을 가린 베일을 살짝 걷어내고 닝의 볼을 살짝 잡아 당기는 그.  

"누가 그런말 하래." 

닝이 미안하다는 듯 웃음을 보이자 사쿠사가 "가자" 라며 닝의 손을 이끌며 시선을 돌린다. 닝이 단단하게 잡힌 손을 잡고 따라가다 웃음을 보인다. 닝을 내려본 그가 흔들리는 베일 아래로 닝의 얼굴에 미소가 만연한 것을 확인하곤 작게 웃음을 보인다.   

구두가 대리석 바닥에 닫는 소리가 크게 울린다. 의식적으로 숨을 쉬니 차갑지만 상쾌한 공기가 폐안으로 들어왔다. 그들이 성당 가운데에 빈 공간을 따라 걸어가니 신부님이 베일에 쌓인 책상과 그 위에 놓여있는 성경에 손을 올려놓고 그들을 마주한다.  

"좋은 아침이에요. 신이 축복한 날씨네요." 

성당 밖으로 보이는 창에서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햇빛만이 보였다.  

장난스래 말을 건내는 신부.   

"하객은 없어도 괜찮죠?"   

"네 뭐. 저래 무뚝뚝한데 굳이 결혼식은 하고 싶다고 해서 하는거니까요~." 

닝이 사쿠사의 팔에 기대며 그를 올려다 보는데 진지하고 눈빛과 찌푸려진 얼굴이 보인다. 웃음을 작게 보이는 닝. 

"신이 보고 축복하실테니 걱정은 마셔도 돼요." 

큼큼 목을 정리한 신부가 결혼 축복을 했고, 그들밖에 없어 더 엄숙하지만 더욱 가까이 다가오는 말들에 닝과 그가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신부의 말을 듣는다.  

그렇게 신부의 축복이 끝나고, 마지막 맹새를 하는 그들. 오기 전까지 수 없이 읊죠려 보았던 맹새문에 적힌 말들을 말한다. 고요한 성당에 사쿠사의 목소리가 울린다.  

"나 사쿠사 키요오미는 당신을 아내로 맞아드려,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성할 때나 아플 때나 일생 신의를 지켜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할 것을 약속합니다." 

낮지만 진심이 담겨있는 목소리에 벅찬 기분이 드는 닝. 평생 내 남편이라고. 나는 그의 신부고. 그와 있으면 여자가 되는 자신부터가 특별한 관계였지만, 이제는 평생 그럴 것이라는 약조에 숨이 벅찼다. 입술을 깨문 닝이 숨을 겨우 쉬내고, "저도 그럴 것을 약속, 약속합니다." 라며 대답하니 잘했다는 듯이 닝의 손등을 두드리는 사쿠사에 베일 속 가려진 얼굴에서 눈물이 떨어진다.  

곧 신부님이 혼인 반지를 교환하라고 손짓을 하였고, 사쿠사가 벨벳 반지 박스를 꺼내니 그 안에 담겨있는 사이즈가 다른 두 반지가 작게 반짝인다.  

숨을 살짝 고른 사쿠사가 닝의 약지에 부드럽게 반지를 끼워주곤 자신의 장갑을 벗어낸다. 남은 반지를 꺼내든 닝이 그의 배구하느라 조금은 거칠고 흉터가 있지만 잘 정리된 손에 반지를 끼운다. 같은 반지가 반짝이는 손을들 내려보다 다시 고개를 드는 둘.    

그가 닝의 머리에 얹인 베일을 머리 뒤로 넘기자 닝의 얼굴에 미처 닦아내지 못한 물기가 드러난다. 눈을 살짝 크게 뜨며 놀란 기색에 닝이 얼굴을 숙이는데, 손으로 닝의 턱을 감싸 드러올려 닝의 물기를 닦아주는 그.  

"왜 울어"  

"아니 새삼, 결혼 못 할 줄 알았는데." 

눈물이 맺히자 사쿠사가 닝의 눈에 키스를 한다. 부드러운 입술이 닿자 닝이 간지러운 눈가를 살짝 찡그렸다가 말한다.  

"난 드레스도 반지도 다 상상도 못 했단 말야." 

"이제 하니까 됐잖아." 

"응, 그러네, 고마워." 

닝이 웃으면서 사쿠사의 팔을 잡고 얼굴을 가까이 한다. 고개를 까딱 하자 알았다는 듯이 닝의 허리를 잡고 키스하는 사쿠사. 깊게 들어가려다 눈을 찡그리고 뜬 사쿠사가 신부님을 노려보니 신부님이 고개를 저으며 그들을 두고 자리에서 벗어난다. 등 돌리는 것을 확인한 사쿠사가 닝의 머리카락에 손가락을 넣으며 더욱 깊게 키스한다.  


 


 

코모리였으면 닝이 안 울 것 같고, 베일 벗기고 바로 깊게 키스했을 것 같습니다. 신부님이 큼큼. 하면서 눈치 주니까 닝이 살짝 밀어내고, 그러면 얼굴 땔 것 같죠. 닝 얼굴에 립스틱 번져있는 채로. 신부님이 신성한 이 곳에서 이러지 말고 나가라며 애들 쫓아낼 것 같네요. 밖으로 나가면 잘 보이는 번진 화장에 코모리 웃으면서 닦아주고. 결혼식 도중에 닝 내려다보면서 서로 마주보고 웃으면서 기분 좋은거 보여주지 않을까요.  

+ 코모리였으면 사람 없는거 서운 하지 않겠냐며 지인들만이라도 부릅니다. 사진은 안 찍고 못 찍게 할테지만 (본인은 이미 사진들 웨딩 드레스 고를 때 잔뜩 찍어둠). 그리고 햇빛 가득한 밖으로 허니문 여행 가겠죠.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독자1
헐 미쳤다 센세 최고 ㅠㅠㅠㅠㅠㅠㅠㅠ 💖💖💖💖💖
3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 아 한 편의 영화다 ㅠㅠㅠㅠㅠㅠ 진짜 완결까지 다 본 것 같네요 센세 감사합니다 !!!!!!
3년 전
독자3
(내용 없음)
3년 전
독자4
센세 오늘도 최고...
3년 전
독자5
센세... 이걸로 끝난 거 아니지...? ㅜㅜ
3년 전
독자6
(내용 없음)
3년 전
독자7
으아아아아아
3년 전
글쓴이
아니 뭐야 짤들 너무 웃겨요ㅋㅋㅋㅋㅋㅋ
3년 전
독자8
(내용 없음)
3년 전
독자9
난 센세가 100번 뇌절해도 좋아..
3년 전
독자10
그냥 센세 천년만년 드림해
3년 전
글쓴이
아앜ㅋㅋㅋㅋㅋ 고마워요
3년 전
독자11
ㄱㅇㄱㅇ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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