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글 보고 와주세요!! 달빛이 사늘한 공기 속을 채웠다. 보쿠토의 놀란 얼굴을 올려보며 그의 화를 진정시키는데에 성공을 했다는 것을 확인하곤 자기 머리를 잡는 닝. 말을 쏟아내고 나니 머리가 어지러웠다. 차갑게 굳은 얼굴로 아카아시가 닝의 어깨를 잡아 보쿠토를 향하던 몸을 돌려낸다. 닝이 살짝 비틀 거리며 그의 몸에 기대니 아카아시가 닝의 어깨를 단단히 감싼다. "죄송해요, 못 들은 걸로 하세요, 보쿠토 선배." 한숨을 내쉬며 말하니 낮은 목소리가 차가운 방을 울린다. 닝을 내려다보며 곧바로 말을 이어가는 아카아시. "닝, 이런 말 함부로 하면 안 돼요." "근데 아카아시, 나랑 가는 편이 더 안전할 건 맞지 않겠어?" 곰곰히 생각하던 보쿠토가 끌어안고 있는 형태의 둘에게 손을 뻗는다. 닝을 조금 더 자기쪽으로 끌어 안는 아카아시. 닝이 입을 열려다 다시 닫고 입술을 깨문다. 케이지, 난 이해가 안 가. 왜 화가 났어? 단단하게 잡힌 어깨를 풀려 몸을 살짝 비트는 닝. "... 무슨 뜻입니까." "닝 몸에서 손 떼, 아카아시." "결혼을, 하시겠다고요." "응-" 아카아시의 턱에 힘이 들어간다. 당장 나라의 유일한 공주를 잃어버릴 뻔 했기에 보쿠토를 따라가는 것이 닝의 안전에는 더 좋을 것이라는 사실이 맞았다. 아카아시가 닝에게로 시선을 내리며 날카롭게 말한다. "공주님,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고 신변을 위협 했던 놈의 말을 기어이 따르시려는 겁니까." "... 뭐?" "또, 그 호랑이 소굴에 대해 아시는 것도 없으시면서-" "케이지!" 아카아시의 딱딱한 말투에 놀란 공주가 그를 부른다. 호랑이 소굴이 후쿠로다니를 칭하는 것이라면 보쿠토 황자를 앞에 두고 해선 되는 말이 아니였고, 자신을 향한 핀잔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카아시는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죄송합니다," 라며 한숨을 내쉬는데, 보쿠토가 아카아시의 품에서 닝을 빼낸다. "뭐하는거야, 아카아시?" 진심으로 이해가 가지 않은 보쿠토가 아카아시를 바라본다. 그 올바른 눈빛에 아카아시는 입술을 꽉 깨물곤 자신의 손을 꽉 쥔다. 둘의 대치를 본 닝은 한숨을 내쉬고 보쿠토에게 나가자며 보쿠토를 방 밖으로 이끈다. 혼란스러워 보이는 아카아시는 혼자 두는게 낫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었고, 보쿠토도 그 사실을 알았기에 닝이 두어번 그의 팔을 끌자 순순히 따라 나왔다. "생각 정리해, 아카아시." 닝이 차가운 눈빛으로 아카아시를 보았고 혼자 남은 아카아시는 그 것을 보며 네. 라며 숨을 크게 내쉰다. 문이 닫히고 방에 혼자 남은 아카아시가 바닥에 주저앉는다. 말도 안 돼. 내가 무엇을 한거지? 자신의 속을 문드러뜨리는 거부감에 아카아시가 주먹을 꽉 준다. 이 것은 내가 공주님께 가져서는 안 되는 감정이고 들어내서는 더더욱 안 되는 것인데. 그치만 간다고? 이 궁을 두고, 보쿠토 선배를 따라 간다고? 내가 도대체 여길 왜 돌아왔는데-. 아아아. 절망의 굴레에 걸린 아카아시가 품위없게 바닥에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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