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XX년. 지구온난화가 심각한 수준에 접어들었습니다.
낮에는 야외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햇빛이 따갑게 내리쬐며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바깥을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시간은 오직 태양이 완전히 자취를 감춘 밤 뿐입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을 그만둔 채 정부가 보급하는 식량에만 의존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신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도심에서 벗어나 지금의 집에 정착한 뒤로는 온전히 보급품에만 의지하여 목숨을 연명하고 있죠.
그래도 팍팍하고 고된 삶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당신의 이웃입니다.
당신과 같이 근방에 이사온지 얼마 안 된 이웃집 남자들은 혼자 사는 당신을 걱정하며 외로운 밤, 함께 식사를 하거나 대화를 나누어주곤 합니다.
세계정부의 지구온난화 대책이 점차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긍정적인 소식도 들리니 이대로 희망을 가져봐도 괜찮겠다고 생각하던 와중.
⟬ 사람과 같은 모습을 하고 사람들을 습격하는 괴인에 대한 소문이 급격하게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는 사실 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 전문가들은 괴인은 SNS에서 시작된 뜬소문에 불과하며, 최근 보고된 사람들의 이상행동은 그저 과도한 일광노출 때문이라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
기이한 소문이 들려옵니다.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채로 밤이 찾아옵니다.
근래에는 따스하고 반갑게 느껴지기만 했던 밤하늘이 오늘은 어쩐지 스산한 기운을 품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낮의 햇빛을 막기 위해 창문에 쳐둔 커튼을 걷을까 고민하다가 오늘은 그만두자며 한발짝 물러났을 때입니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낮에 기이한 소문을 들었기 때문일까요?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았던 그 소리에 등골이 오싹해지며 온몸에 소름이 내달립니다.
당신은 발소리를 죽이며 천천히 현관문을 향해 걸어갑니다.
도어스코프 너머로 보이는 것은———
계세요?
※ 게임 No, I’m not a Human에서 영감을 받은 공포 시뮬레이션입니다.
※ 호러 분위기 조성, 약간의 유혈(고어X) 묘사, 캐릭터와 닝의 부상/사망 요소 등을 여러 트리거를 주의해주세요.
※ 여닝, 로맨스 요소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