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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SF/판타지 공지사항 단편/수필 실제연애 애니/2D BL GL 개그/유머 실화
뉴비 전체글ll조회 208l 5

[HQ/시뮬] 사랑은 랜선을 타고 | 인스티즈

[WORLD HQ에 접속하시겠습니까?]

>> YES

NO


*게임물 보고 싶어서 쓰는 글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독자1

16일 전
글쓴이
닝하!
16일 전
독자2
센하~!!
16일 전
글쓴이
지금 달릴까여?
16일 전
독자3
좋아요~~
16일 전
독자4
센닝하!
16일 전
글쓴이
닝하!
16일 전
독자5
닝하!
16일 전
글쓴이
[ WORLD HQ에 접속하시겠습니까? ]

1. YES
2. NO

16일 전
독자6
111
16일 전
글쓴이
[ WORLD HQ를 플레이 하기 전에 당신은 ]

1. 뉴비다.
2. 복귀 유저다.
3. 일반 플레이어다.

16일 전
독자7
먼 차이징?)
16일 전
글쓴이
닝의 배경 서사? 그냥 시작하는 스토리가 달라여
16일 전
독자8
2? 1? 3?)
16일 전
독자9
1?)
16일 전
독자10
뉴비면 캐들이 캐 키우는 거 도와주고 그러나? 복귀유저면 머 다른 것도 있나?)
16일 전
독자11
난 셋다 좋아서 고민된다...)
16일 전
독자12
나두
16일 전
글쓴이
뉴비면 아무 것도 모르는 닝이 얼렁뚱땅하게 게임하면서 캐들 만나고 복귀 유저는 예전에 캐들이랑 만난 그런 게 있고 일반 플레이어는 닝의 사정으로 길드에 속한 본캐를 키우지 못하고 새로운 캐릭터를 키우는 그런 스토리
16일 전
독자13
닝의 사정이 멀까)
16일 전
독자14
3?)
16일 전
독자15
3으로 힘숨늅 플레이 ㅇㄸ??)
16일 전
독자16
가보자고
16일 전
독자17
3열까?)
16일 전
독자18
열자 ㄱㄱ)
16일 전
독자19
3!
16일 전
글쓴이
[ 당신의 본 캐릭터 닉네임은? ]
16일 전
독자20
스틸하면죽임)
16일 전
독자21
닝딩동?ㅋㅋㅋ)
16일 전
독자22
닝딩동ㄱㄱ)
16일 전
독자23
닝딩동
16일 전
글쓴이
설정이 완료되었습니다.

[ 닝딩동 님, WORLD HQ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16일 전
독자24
꺅)
16일 전
독자25
헐 새 시뮬이다 센닝하♡)
16일 전
독자26
닝하~
16일 전
글쓴이
닝하!
16일 전
독자27
닝하닝하~
16일 전
글쓴이
화면 위로 올라오는 글자가 오늘따라 착잡했다.

WORLD HQ. 이하 월하는 재작년 업데이트 이후 피시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기 MMORPG 게임이었다. 테스트 서버가 오픈되었을 때부터는 아니라 하더라도 월하가 정식으로 오픈 된 5년 전부터 꾸준히 월하를 플레이 하고 있는 나 또한 상당한 애정을 쏟고 있는 플레이어였다.

16일 전
독자28
피방 점유율 1위겜 부럽다....^^)
16일 전
독자29
인기 1위면 수익이 얼마나 될까 부럽네)
16일 전
글쓴이
하지만 그럼에도 요즘따라 그만두고 싶다는 충동이 들끓으니. 그 이유는 명백했다.

세상에는 여러 확률이 존재했다. 주사위에서 6이 나올 확률인 0.167. 번개 맞을 확률인 0.00002. 그리고 이번 업데이트에서 욕을 뒤'지게 먹고 있는 썸머 패키지에서 내가 원하던 캐시 아이템을 나올 확률인 0.000001.

[길드] 스틸하면죽임 : 레이드 올클팟 구함
[길드] 스틸하면죽임 : 최대한 6인까지 괌 지금 나포함2명ㄱㄱ

그렇다면 같은 길드에서 전남친을 만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16일 전
독자30
아헐)
16일 전
독자31
헐)
16일 전
글쓴이
[ '스틸하면죽임'의 이름은? ]
16일 전
독자32
와중에 스틸하면죽임 아까 위에서 나온 이름 후보 중 하나다ㅋㅋㄱ)
16일 전
독자33
후타쿠치ㅎㅎ)
16일 전
독자34
나도 후탘취 생각하고있었음ㅋㅋㅋㅋ)
16일 전
독자35
후타쿠치 ㄱㅂㅈㄱ)
16일 전
독자36
후타쿠치 켄지
16일 전
글쓴이
내 전남친 스틸하면죽임. 스틸하면죽임이라는 닉네임보다 익숙한 이름은 후타쿠치 켄지. 후타쿠치 또한 여느 남자들처럼 게임을 즐기긴 한다만 분명 즐겨하던 장르는 AOS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왜 여기 있는 건지.

대형 길드인 만큼 빠르게 인원이 구해지는 전남친의 파티의 자리가 하나 남았을 때였다.

[귓속말] 스틸하면죽임 : 님
[귓속말] 스틸하면죽임 : 잠수?

16일 전
글쓴이
[ 당신은 ]

1. 귓속말 채팅으로 답한다.
2. 길드 채팅으로 답한다.
3. 답하지 않는다.

16일 전
독자37
1? 2?)
16일 전
독자38
1?)
16일 전
독자39
1이랑 2는 먼 차이지??)
16일 전
독자40
2하면 닝이랑 친한 길원들이 채팅보고 같이 레이드팟 합류하나?)
16일 전
독자41
흠 2??)
16일 전
독자42
2 갈까?)
16일 전
독자43
ㄱㄱ)
16일 전
독자44
2
16일 전
글쓴이
[길드] 닝딩동 : ㄴ
[길드] 닝딩동 : 잠수 아님요
[길드] 망붕의삶 : ?
[길드] 망붕의삶 : ??
[길드] 망붕의삶 : ???
[길드] 망붕의삶 : 혹시... 방금 스틸님이랑 딩동님
[길드] 망붕의삶 : 오붓하게 <귓속말>을 하신 건지?ㅎㅎ
[길드] 닝딩동 : ㅋㅋ

길챗 놔두고 귓속말로 계속 대화하는 것도 이상해 길챗으로 답한 게 내 실수였다.

16일 전
독자45
망붕의삶은 누굴까?? 캐겠지?)
16일 전
독자46
ㅋㅋㅌㅋㅋ망붕의삶도 캐일까?)
16일 전
독자47
뭔가 스가스러움ㅋㅋㅋㅋ)
16일 전
글쓴이
[길드] 망붕의삶 : 두분이서만 어제 레이드도 도시고ㅠ
[길드] 망붕의삶 : 요새 넘 수상해여ㅎㅎ?
[길드] 닝딩동 : 어제 스틸님이랑 단둘이 레이드 돈 건
[길드] 닝딩동 : ㅜ언래 님 포함 3인팟이엇는데 님이 튀엇자나요ㅠ
[길드] 닝딩동 : 어이업네

스틸하면죽임이 내 전남친인 후타쿠치 켄지라는 것을 알게 된 경위는 간단했다. 시간은 어젯밤으로 돌아간다. 그 날은 나 또한 후타쿠치가 구하는 레이드 파티에 합류하여 레이드를 돌고 있을 때였다.

16일 전
독자48
망붕의삶 누구지 ㅋㅋㅌㅋㅋ)
16일 전
독자49
망붕이 누구냐ㅋㅋㅋㅋㅋㅋ)
16일 전
글쓴이
어제는 스틸하면죽음, 이하 스틸이 급하게 레이드 파티를 구해 스틸과 나 그리고 망붕 셋이서 이지 보스들을 먼저 잡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 게임 인생은 평화로웠다. 당연했다. 스틸이 후타쿠치인 줄 모르고 있었으니까.

평화로웠던 하루가 흔들리기 시작했던 건 장시간의 플레이 후 각자 30분의 쉬는 시간을 가지기로 하면서였다. 망붕이는 졸리다고 30분만 자러 간다고 했고 스틸이 잠시 산책을 다녀온다고 하면서 나 또한 아이스크림을 사러 편의점을 갔을 때.

'......뭐야?'
'......뭐야?'

후타쿠치를 만났다.

16일 전
독자50
딱봐도 망붕이 30분이 아니라 그대로 딥슬립했네)
16일 전
글쓴이
'뭐, 뭐냐. 너 왜 여기있냐?'
'딱, 딱 봐도 뭐 사러 왔지. 편의점에 뭐 특별한 게 있어서 오냐?'

당황스러움에 우습게도 말을 더듬어 혀를 깨물고 죽고 싶던 순간. 다행히 후타쿠치 또한 말을 더듬어 수치스러움은 덜었다.

그때 내가 후타쿠치에게 굳이 아는 척을 했던 이유는 하나였다. 당연히 오랜만에 대화를 하고 싶었다던지, 미련이 남았다던지, 나랑 헤어져놓고 잘 살고 있다던지, 나랑 헤어지고 새로운 여자친구는 사귀었는지 따위는 아니고.

분명히 자취방이 우리 집에서 도보로 한 시간 거리는 될 놈이 왜 여기 있는지였다. 거기 주변에도 편의점은 많은데 말이다.

16일 전
독자51
미련 남았나본데)
16일 전
독자52
한시간이나 되는 거릴 걸어서 닝주변 편의점에 왔다고?미련 백퍼 남았다)
16일 전
글쓴이
[ 당신은 ]

1. 말한다.
2. 말하지 않는다.

16일 전
독자53
근데 말 더듬는 거 ㄱㅇㅇ)
16일 전
독자54
1? 2?)
16일 전
독자55
1?)
16일 전
독자56
1?)
16일 전
독자57
1)
16일 전
독자58
1!
16일 전
글쓴이
'.....집 여기서 멀지 않아?'

연애했을 때 몇 번이고 들렀던 후타쿠치 자취방의 위치를 내가 헷갈릴 일은 없었다. 우리 집에서는 도보로 한 시간 거리인 후타쿠치의 자취방은 내가 다니는 대학교와 무척이나 가까웠기에 자주 자고 가고는 했으니까.

'뭐, 뭐 내가 그냥 여기 주변에서 약속이 있었을 수도 있고, 이사를 왔었을 수도 있고, 딱히 대답해줄 이유는 없잖... 아?'
'말뽄새하고는... 그래, 네가 여기서 네 집까지 걸어가다 얼어죽든 말든 내 알 바도 아닌데, 가라, 가.'
'뭐? 아니 그래도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이 있는데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관심은-'

16일 전
독자59
먼데 후타쿠치 왤케 캥겨하는데 왜 말 더듬는데)
16일 전
독자60
아니 누가봐도 미련 철철 남았는데 ㅠㅠ)
16일 전
글쓴이
그렇게 시작된 약간의 말싸움. 분명 시작은 그게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마지막은 자존심 싸움으로 번졌던 대화는 편의점 알바생의 중재 및 추객령으로 인해 끝났다. 사려고 했던 아이스크림도 사지 못 하고, 지금 얘랑 여기서 뭐하고 있는지의 현타가 뒤늦게 찾아왔다.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표정으로 후타쿠치를 바라보며 뒤를 돌아 집으로 걸어갔다. 후타쿠치는 무언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았지만 끝내 말하지 않았다. 특별히 즐거운 날도, 그렇다고 안 좋은 날도 아니었던 하루가 최악으로 변한 건 순식간이었다.

그리고 그 감정들이 황당함과 당황스러움을 바뀌는 것 또한 한순간이었다.

[파티] 스틸하면죽음 : 님들 옴?
[파티] 닝딩동 : ㅇㅇ
[파티] 스틸하면죽음 : 망붕님은 혹시 그대로 딥슬립한 거임?
[파티] 닝딩동 : 그런듯;
[파티] 닝딩동 : 아닐 수도 있으니까 50분까지 기다려보고
[파티] 닝딩동 : 안 오면 우리끼리ㄱㄱ
[파티] 닝딩동 : 세이렌은 우리둘끼리 ㄱㄴ
[파티] 스틸하면죽음 : ㅇㅋ
[파티] 스틸하면죽음 : 아니 님
[파티] 닝딩동 : 왜요
[파티] 스틸하면죽음 : 나 방금 편의점에서 전여친만남
[파티] 닝딩동 : ?

16일 전
독자61
이렇게 알게되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
16일 전
독자6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알아서 다 말해줌)
16일 전
글쓴이
어쩌면 그냥 우연이었던 걸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 순간 발끝에서부터 올라왔던 소름이란.

[파티] 스틸하면죽음 : 그리고 좀 싸움
[파티] 스틸하면죽음 : 아니 그러려고 ㅎㅐㅆ던 건 아니엇는데
[파티] 스틸하면죽음 : 아;
[파티] 스틸하면죽음 : ㅁㄹ겟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티] 닝딩동 : ㅋㅋㅋ
[파티] 닝딩동 : 뭐 어쨌는데요?
[파티] 스틸하면죽음 : 그냥 말이 이상하게 쎄게나가고그럼
[파티] 닝딩동 : 머....
[파티] 닝딩동 : 전애인한테 말이 곱게 나가는 것도 이상하지안나...

스틸과의 대화창을 옆에 켜두고 급하게 후타쿠치가 즐겨하던 게임에 들어갔다. 친구로 지냈을 때도, 연애했을 때도 변하지 않던 후타쿠치의 습관이 기억난 터였다. 로그인이 되자 곧바로 차단 목록에 들어갔다. 후타쿠치와 헤어지면서 더는 플레이하지 않았던 게임. 그 차단 목록 가장 위에 있는 이름.

- (그랜드마스터) '스틸하면죽음'
- 2개월 전 이름 변경

닉네임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돈을 지불했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후타쿠치는 모든 게임의 닉네임을 가장 최근의 닉네임으로 통일해 놓는 습관이 있었다.

16일 전
독자6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6일 전
독자64
ㅋㅋㅋㅋㅋㅋㅋㅋㄱㅇㅇ)
16일 전
글쓴이
약 2개월 전에 우리 길드에 가입했던 스틸을 떠올리면 타임라인 또한 들어맞았다.

"....미친 거 아니야?"

길드에서 전남친을 만날 확률은 대체 어떻게 될까? 그리고 그 전남친이랑 같이 레이드까지 돌고 있을 확률은? 머리가 복잡해지는 와중에도 내가 자신이 말하고 있는 전 여자친구라는 사실은 꿈에도 모르는 후타쿠치는 계속해서 채팅을 치고 있었다.

[파티] 스틸하면죽음 : 님
[파티] 스틸하면죽음 : 님??
[파티] 스틸하면죽음 : 어디가심???
[파티] 스틸하면죽음 : 똥사러감?
[파티] 닝딩동 : ㅋㅋ
[파티] 닝딩동 : ㄴ;

인생이 구라 같았다.

[파티] 닝딩동 : 망붕님 안 오는 것같은데
[파티] 닝딩동 : 우리도 이것만 잡고 자러가요...

진심으로 말이다.

16일 전
독자65
전남친이랑 게임친구로 지낸다고 생각하면...)
16일 전
글쓴이
그렇게 다시 현재.

[길드] 스틸하면죽음 : 아니그래서
[길드] 스틸하면죽음 : 딩동님 오늘은 레이드 안 돔?
[길드] 닝딩동 : ㅇㅇ
[길드] 닝딩동 : 오늘은 패스여
[길드] 스틸하면죽음 : ㅠ
[길드] 망붕의삶 : ㅠ
[길드] 망붕의삶 : 딩동님만 오면 된다이건가요?
[길드] 망붕의삶 : 서운하다
[길드] 스틸하면죽음 : 어이가
[길드] 망붕의삶 : 왜나한텐안물어보지??
[길드] 스틸하면죽음 : 어제 처참하게 버려진 기억을
[길드] 스틸하면죽음 : 잊을수가 없음ㅋㅋ

내가 속해 있는 서버의 세 번째로 큰 길드인 <토요일>. 나는 최소 길드 탈퇴 최대 게임 삭제의 충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었다.

16일 전
독자6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같아도)
16일 전
독자67
망붕이 진짜 누구냐 ㅋㅋㅋㅋ)
16일 전
글쓴이
아니 진짜 너무한 거 아니야? 게임이란 무엇이냐. 현실의 족쇄를 다 벗어 던질 수 있는 제 2의 집이나 다름 없는 공간이 아니던가. 하지만 빌어먹을 전남친은 그런 내 휴식처를 처참하게 부셔버린 것이었다. 그것도 나는 무려 5년을, 연애 중일 때 제발 같이 하자고 꼬셨을 때는 쳐다도 안 보던 게임을, 고작 2개월 전에 시작한 뉴비 주제에!

그래도 게임을 즐겨하고 어느 정도 재능이 있는 만큼 뉴비 답지 않게 잘 하고 있는 것 같기는 했다만, 스틸이 전남친이라는 것을 알고 보니 그가 하는 플레이가 모든 최악의 컨트롤로 보였다. 여기서는 분명 캐릭터로 먼저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내게 전남친인 후타쿠치였다. 도저히 그를 전처럼 대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지 않았다.

16일 전
독자68
그래서 뉴캐를 키우게 되는 건가)
16일 전
글쓴이
아마 빈정대거나 꼽주거나 뭐 그러지 않을까.

[길드] 스틸하면죽음 : 딩동님 진짜로 안함?
[길드] 닝딩동 : ㅋㅋ아니
[길드] 닝딩동 : 안한다니까여;
[길드] 칼으펭뎀 : 엥
[길드] 칼으펭뎀 : 오늘 머 안 좋은일있으심?
[길드] 칼으펭뎀 : 그냥 물어보신것같은데 왜 화냄요ㅋㅋ
[길드] 닝딩동 : 아ㅋㅋ 화낸 거 아니에요
[길드] 닝딩동 : 스틸님ㅈㅅㅈㅅ 지금 머 집중하고 있는 거 잇어서
[길드] 스틸하면죽음 : ㄱㅊ담에 같이 돌아요

지금처럼 말이다, 젠장. 사회성 좋은 녀석답게 길드에 들어온 지 2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후타쿠치와 친한 사람들이 꽤 있었다. 방금 내가 조금 띠거운 태도를 보이자 바로 태클을 건 칼으펭뎀 또한 마찬가지였다.

16일 전
독자69
칼으펭뎀도 캐인가??)
16일 전
독자70
누구지)
16일 전
글쓴이
나쁜 놈. 길드에 먼저 들어온 것도 나고 이 게임을 시작한 것도 내가 먼저인데 빼앗긴 듯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인지. 이러다가는 정말 게임에 정을 떼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내가 이 게임에 쓴 돈이 얼마인데? 애지중지하며 키운 계정이었다. 그중에서도 닝딩동이라는 이 캐는 내 본캐로 다른 캐들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큰 애정을 주며 키운 캐릭터였다. 근데 내 새끼를 두고 게임을 접으라고? 진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거기다 면접까지 보며 겨우 들어온 길드를 탈퇴하는 수도 없었다.

16일 전
독자71
아이고)
16일 전
독자72
닝 헤비유저구나...)
16일 전
글쓴이
베스트는 후타쿠치가 길드에서 나가는 것, 아니 그냥 이 게임을 접어주는 것이 제일 베스트인데.

"말이 되어야지."

후타쿠치가 하는 게임은 두 개의 유형으로 나뉜다. 한 달 미만으로 플레이 하는 게임과 그 이상으로 하는 게임. 전자의 경우는 정말 한 달 빠짝 플레이 하고 마는 것이고, 후자 같은 경우는 최소 2년은 달라붙어 플레이하고는 했다. 그리고 불행히도 월하는 후자인 것 같았다.

16일 전
독자73
아 게임물 진짜 좋아해서 그런가 재밌다)
16일 전
글쓴이
그렇다고 2년 동안 후타쿠치를 길드에서 만나라고? 절대 안 됐다. 지금처럼 마음 정리가 안되어 있는 상태로 후타쿠치가 저 난리를 치는 것을 본다면 얼마 안 있어 후타쿠치에게 꼽을 주다가 다른 길드원들한테 꼽을 먹으며 경고를 받거나, 밤에 술을 마시고 급발진을 하며 후타쿠치에게 전화할 게 뻔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였다.

[귓속말] 닝딩동 : 길마님ㅠㅠ지금 시간되세여?
[귓속말] 풀강직장인 : 딩동님 무슨 일이세요?

새로... 계정을 파자.

[귓속말] 닝딩동 : 제가 1년동안 어학연수를 가게돼가지고요ㅠㅠ

그리고 거기서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귓속말] 닝딩동 : 접속을 잘 못할거 같은데 어떡하죠ㅠㅠ

정말 길게 잡아 1년이었다. 이정도면 충분히 마음 정리하고도 남지. 헤어진 지 이제 4개월이다. 그정도면 정말 충분하고도 남았다. 더 빨리 마음 접으면 일찍 복귀하면 되는 거고, 뭐. 어차피 나는 이 길드에서 오프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으니 어학연수가 구라라는 사실을 알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16일 전
독자74
이렇게 시작이구나 ㅋㅋㅋㅋㅋ)
16일 전
독자75
헤어진 지 4개월밖에 안됐구나??)
16일 전
독자76
아 그래서 다른계정으로 갈아탔구나)
16일 전
글쓴이
직업 순위권의 랭커인 나를 쉽게 길탈 시킬 수도 없을 거고 말이다. 예상대로 길드 마스터는 알겠다며 시간이 날 때라도 종종 들러주라고 했다. 내 길드 직위가 정예에서 동결로 변했다. 특별한 상황이 생겨 장기간을 접속하지 못하는 길드원들을 위한 직위였다.

[귓속말] 풀강직장인 : 2년동안 꾸준히 함께 하셨는데 다른 길드원분들께 인사라도 하고 가세요 ㅠㅠ
[귓속말] 닝딩동 : 아ㅎㅎ넵!!

어쩐지 내 거짓말의 규모가 커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애써 무시했다.

[길드] 닝딩동 : 제가 1년 동안 어학 연수로 해외로 나가게 돼서 1년 동안은 잘 접속하지 못할 것 같아서요 ㅠㅠ! 시간이 날 때는 꾸준히 들리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
[길드] 닝딩동 : 그동안 즐거웠어요 나중에 봬요!
[귓속말] 스틸하면죽음 : 님
[길드] 닝딩동 님이 로그아웃하였습니다.

16일 전
독자77
거의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인데)
16일 전
독자78
ㅋㅋㅋㅋㅋㅋ 후타쿠치 말 끊김 ㅜㅜ)
16일 전
글쓴이
마지막에 후타쿠치가 말을 걸었던 것 같은데 기분탓이겠지? 서버 채팅이 계속 떠오르고 있었으니 그거랑 헷갈렸던 것이라고 생각하며 곧바로 새로운 계정을 만들기 시작했다. 부캐를 키울려고 쌓아뒀던 재료들도 사용하지 못하고, 접속하지 못한 만큼 실시간으로 떨어질 내 랭킹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이것밖에 방법이 없었다.

이참에 오랜만에 뉴비가 되었다는 마음으로 플레이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지도?

16일 전
독자79
ㅋㅋㅋㅋㅌ후탘취 무슨 말 하려고 했을까?)
16일 전
글쓴이
[ 당신의 새 캐릭터 닉네임은? ]
16일 전
독자80
밍딩동하면 들키겠지?)
16일 전
독자81
발릴준비하셈)
16일 전
독자82
뉴비온탑)
16일 전
독자83
뭐있지)
16일 전
독자84
뉴비온탑 !
16일 전
글쓴이
[ 뉴비온탑 님, WORLD HQ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그래, 5년 전 처음으로 월하를 시작했을 때의 낭만 가득했던 감정을 떠올려 다시 시작해보는 거다. 내가 처음부터 썩은 물이었나? 아니었다. 나도 한 때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던 맑은 물이었던 적이 분명히 있었-

[ 사망하셨습니다! ]
[ 15초 후 마을로 리스폰 됩니다. ]

[전체] 뉴비온탑 : ?

16일 전
독자8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6일 전
독자86
파킹 당한 건가?ㅋㅋㅋㅋㅋㅋㅋ)
16일 전
글쓴이
유령이 된 채로 둥둥 떠다니고 있는 방금 막 갓 태어난 내 캐릭터를 아연히 바라봤다. 그러니까 나 지금, 그러니까 여기 지금 초보자 사냥터인데, 그러니까, 나 지금 PK 당한 거?

[전체] 제노시스 : 아ㅎ ㅈㅅㅋㅋ
[전체] 뉴비온탑 : 촙사냥터에서 PK하는 건 정신머리 박힌 거임? ㅋㅋ
[전체] 제노시스 : 아니 여기서 구하는 템 있어가지고
[전체] 제노시스 : 사냥하는데 그때 님이 허공에서 튀어나와서ㅋㅋ
[전체] 뉴비온탑 : ? ㅋㅋ

이게 말인가? 캐릭터 정보를 확인하니까 150렙이다. 만렙이 200렙인 월하를 생각하면 절대 저렙이라고 볼 수 없는 레벨이라는 거다. 근데 초보자 사냥터에서 구하는 아이템이 있다고? 월하 경력 5년, 만렙 캐릭터 5개를 만들어 본 나조차 한 번도 없는 퀘스트인데?

그렇다면 답은 하나였다. 이 새'끼가 구라치고 있다는 거. 이 새'끼는 그냥 초보자 사냥터에서 저렙 캐릭터들을 PK하는 인성 쓰레기 캐릭터일 뿐이라는 거다.

16일 전
독자87
제노시스 캐인가??)
16일 전
글쓴이
[전체] 제노시스 : 아 웃기네

웃겨?

[전체] 제노시스 : 진짜 ㅈㅅㅋㅋㅋㅋ ㅠㅠㅠㅠ

하나도 죄송해 보이지 않았다. 그냥 킹 받았다. 안 그래도 요즘 저런 놈들 때문에 사사게가 불판이긴 했다. 고렙의 유저들이 저렙의 유저들을 학살하며 퀘스트 진행은 물론 레벨업을 고의적으로 방해하는 것으로 사사게가 쉴새도 없이 불탔었지. 제노시스는 그런 놈들 중 하나였나 보다.

16일 전
독자88
진짜 아이템 구하는 거였던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
16일 전
글쓴이
[ 당신은 ]

1. 그냥 넘어간다.
2. 넘어가지 않는다.

16일 전
독자89
2?)
16일 전
독자90
2!
16일 전
글쓴이
그러니까 이건 모두 업보인 것이다. 감히 풋풋한 뉴비의 마음으로 월하를 시작해 보려는 나의 감상을 자른 죄인 것이다. 나는 마을로 리스폰 되자마자 캐시샵에 들어가 100억 골드와 서버 확성기를 여럿 구매했다.

[서버] 뉴비온탑 : 초보자 사냥터 PK러 "제노시스" << 킬당 1억골
[서버] 뉴비온탑 : 킬로그는 자게에 업로드ㄱ
[서버] 몽셰랑 : 으 대체 왜 그러고 사냐
[귓속말] 제노시스 : ??????
[서버] 제발축계이길 : 접종까지임?
[서버] 뉴비온탑 : ㅇㅇ접종까지
[서버] 팔라딘원툴 : "제노시스" 위치제보 받음
[귓속말] 제노시스 : 저기요
[귓속말] 제노시스 : 님
[귓속말] 제노시스 : 아니 뭐하자는??? 내가왜
[귓속말] 제노시스 : PK러인데??
[귓속말] 제노시스 : 아니 애초에 이러는거보니까
[귓속말] 제노시스 : 뉴비도 아니구만ㅅ11ㅂ

뭘 잘했다고 이렇게 귓속말을 해대는지 모르겠다.

16일 전
독자91
풋풋한 뉴비마음으로 시작하겠다고 마음 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바로 현질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6일 전
글쓴이
[ 당신은 ]

1. 제노시스한테 답한다.
2. 제노시스를 차단한다.
3.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16일 전
독자92
2
16일 전
독자93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피케이 한 게 아니라 실수였던 것 같은데)
16일 전
독자94
쟤도 이제 계정 새로파는 거 아님??ㅋㅋㅋㅋㅋㅋㅋ)
16일 전
독자9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6일 전
글쓴이
뉴비 아니면 PK 해도 된다는 건가? 역시 쓰레기는 사고 방식부터 남달랐다.

[서버] 제노시스 : ** 나 PK러 아니라고 죽이지 말라고
[ '제노시스' 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

곧바로 제노시스를 차단한 나는 당시 평화롭게 사냥을 하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기분이 안 좋았는데 어쩐지 기분이 좋아졌다. 본캐는 길드가 있다 보니 함부로 현상금을 올리지 못해서 그런가? 마음에 안 드는 놈이 있어도 길드를 생각해 꾹 참았던 과거와 달리 곧바로 현상금을 올려버리니 손이 시원해졌다. 캐릭터를 생성하자마자 죽은 것은 별로였지만 이렇게 기분 전환이 될 줄은 몰랐다. 역시 기분 전환에는 청소만한 게 없었다. 청소? 내가 한 것도 청소지. 쓰레기 청소.

16일 전
독자9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6일 전
글쓴이
자유 게시판에 들어가 보니 제노시스가 접종을 했다는 글과 함께 제노시스를 죽인 유저들의 킬 로그 게시판이 보였다. 11억 정도 썼군. PVP를 잘 하는 유저들은 현상금을 올려도 뻐팅기는 게 있는데 제노시스는 아니었나 보다.

그렇게 우편으로 골드를 보내고 있었을까. 초보자 사냥터에는 어울리지 않는 금발 머리의 캐릭터가 갑자기 앞을 가로 막았다.

[전체] 그랬노리 : 저기요
[전체] 그랬노리 : 탑님
[전체] 그랬노리 : 저기요 님
[전체] 뉴비온탑 : ?

뭔가 싶어 캐릭터 정보창을 확인해 보니 70렙 팔라딘 캐릭터였다. 얘도 PK러인가 싶어 이동 스킬을 사용해 뒤로 이동했다.

16일 전
독자97
헐)
16일 전
독자98
코노하인가? 아키노리?)
16일 전
글쓴이
[전체] 그랬노리 : 아니 저기; 가지마시고요
[전체] 그랬노리 : 내 말 좀 들어보셈
[전체] 그랬노리 : 아까 오해의소지가 있었던 건 아는데
[전체] 그랬노리 : 저 진짜 PK러 아니라니까요??
[전체] 뉴비온탑 : 혹시 제노시스?
[전체] 그랬노리 : ㅇㅇㅇㅇㅇㅇ제노시스

접종을 했다더니 곧바로 부캐로 로그인 했나 보다. 나는 가만히 제노시스의 부캐인 그랬노리를 바라봤다. 장난 삼아 PK 했는데 현상금까지 걸릴 줄 몰라 발을 빼는 건지, 아니면 진짜인지.

16일 전
독자99
닝아 진짜 같애)
16일 전
글쓴이
[전체] 뉴비온탑 : 대체 무슨 아이템을 구하던 건데?ㅋㅋ
[전체] 뉴비온탑 : 내가 알기론 초보자 사냥터에서
[전체] 뉴비온탑 : 드랍되는 템은
[전체] 뉴비온탑 : 초보자 퀘스트에서만 사용되는데 ㅋㅋ
[전체] 그랬노리 : ㅇㄴ진짜
[전체] 그랬노리 : 진짜임
[전체] 그랬노리 : <순백의 깃털> 이거 여기서 드랍된다길래

아이템 링크를 올린 제노시스에 마우스를 가져다 대 아이템을 확인했다. 근데 이거...

[전체] 뉴비온탑 : 이거 여기서 드랍되는 템 아닌데??;
[전체] 뉴비온탑 : <장소 : 천공의 구름> 여기서 몹 잡으면 희귀 확률로 드랍되는 템임;
[전체] 뉴비온탑 :<하얀 깃털> 여기서는 이것만 드랍되고요
[전체] 뉴비온탑 : 희귀 확률도 아니고 그냥 몹 잡으면 나오는 거 ㅇㅇ 비슷하게 생겻지만 완전히 다름;
[전체] 뉴비온탑 : 당연한거 아님? 저거 강화템인데 그걸 초보자 사냥터에서
[전체] 뉴비온탑 : 드랍시키겠음?

16일 전
글쓴이
설마 진짜 이걸 헷갈린 건가? 반응을 보니 진짜인 것 같긴 했다. 그러면 진짜 좀 어이없는데 웃기네. 분명 방금까지만 해도 채팅을 계속 치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던 제노시스의 말이 사라졌다. 그렇게 잠수인가 싶어 다시 한 번 채팅을 치려 했을까.

[전체] 그랬노리 : 아
[전체] 그랬노리 : **

아무래도 진심인 듯한 텐션의 채팅을 보자 반사적으로 키보드가 눌러졌다.

[전체] 뉴비온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6일 전
독자10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고)
16일 전
글쓴이
체력 고갈로 여기까지!
16일 전
독자101
앗)
16일 전
글쓴이
약 세 시간 동안 달려주신 닝들 너무 감사해요 남은 하루도 좋은 시간 보내세요!!!
16일 전
글쓴이
다들 기회가 되면 나중에 봅시다!!
16일 전
독자102
이런 장르 없어서 못 먹는 사람이라 넘 재밌었어요ㅠㅠㅠ 수고하셨습니다!!! 센닝바!
16일 전
글쓴이
저도 좋아해요 쪼옥~
16일 전
독자103
센세 담엔 언제오시나요??
16일 전
글쓴이
모르겠어요ㅋㅋㅋㅋ 심심할 때 올 것 같아여!
16일 전
독자104
아항 그럼 담에 뵈어요! 수고하셨습니다~~ 센바!!
16일 전
글쓴이
다음에 봐요 쪼옥~
16일 전
독자105
와 진짜 웃기다 게임 잘 모르는 데도 배 잡으면서 봐썽요 센세 기다릴게요....
14일 전
글쓴이
쪼옥~
1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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