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그날 운명처럼, 그대란 걸 난 알았죠.
길고 긴 시간을 돌고 돌아와, 그댈 다시 찾은 거죠.
길고 긴 시간을 돌고 돌아와, 그댈 다시 찾은 거죠.
길고 긴 시간을 돌고 돌아와, 우린 다시 만난 거죠.
love is not over 03 : 대군의 이야기
김준수 - 돌고 돌아도 |
따스히 드리운 햇살에 너를 그려본다 스치듯 불어온 바람에 너를 느껴본다 익숙한 향기에 이끌려 난 지금 어디론가 바람이 멈춘 그 자리에 그곳에 서 있는 너 처음 만난 그날 운명처럼 그대란 걸 난 알았죠 길고 긴 시간을 돌고 돌아와 그댈 다시 찾은거죠 라랄랄라 라라 라랄랄라 라라라 라랄랄라 라랄랄라 라라 라랄랄라 라라라 라랄랄라 내 앞에 있는 그대 모습 정말 꿈은 아니죠 꽃잎이 비처럼 내려와 우릴 감싸 주네요 시간이 흘러도 오늘처럼 행복하길 기도하죠 먼 훗날 다시 긴 잠이 들 때도 함께 같은 꿈을 꿔요 새들이 잠들고 고요한 구름 하늘이 낯설 때도 어둠은 걷히고 태양은 또 다시 눈부시게 빛나죠 처음 만난 그날 운명처럼 그대란 걸 난 알았죠 길고 긴 시간을 돌고 돌아와 우린 다시 만난 거죠 Lovely lovely love love Lovely lovely love love 오늘도 내일도 행복하길 기도하죠 라랄랄라 라라 라랄랄라 라라라 라랄랄라 라랄랄라 라라 라랄랄라 라라라 라랄랄라 |
* 읽기 전에 BGM의 가사를 보고 감상하신다면, 인물에 대한 감정이입에 더 도움을 느끼실 겁니다.
*호석이의 시점으로 진행되니, 이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조선시대의 대군은 대부분 세자가 책봉이 되자마자 궁궐 밖으로 나가야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글의 흐름을 위해 궐에 머문다는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대군마마, 오늘은 기필코 종학에 참여하셔야 하옵니다."
"재미를 느끼지 못하겠다, 학문은 내 취향이 아니야."
"마마, 지난 번에도 참여하시지 않으셨잖습니까! 그 덕에 소인의 엉덩이 살이 아직 채 아물지도 않았사옵니다."
"...그 건 미안하게 됐다, 하지만 도저히 종학에 갈 마음이 서지 않는 걸 어쩌란 말이냐. 그러니 오늘 한 번만 더 고생하거라 내 기필코 오늘 일은 잊지 않을 테니!"
"마마! 대군마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무작정 달렸다. 뒤에서 형석이의 절규와 다름없는 외침이 들렸다. 당장 나를 모셔오라는 말이겠지, 하도 자주 듣는 소리라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나를 붙잡더라도 내 말이면 다시 손을 놓고 송구하옵니다라 말하겠지. 왜 다들 나에게 종친들과 함께 종학에 참여해 학문에 힘을 쓰라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내 형님이신 세자 저하가 전하의 뒤를 이을 게 당연한데, 나 하나쯤은 제 하고픈 일을 하게 납둬도 될 터인데, 왜 다들 그리 나를 학문에 입성시키지 못해 안달나 있는지 도저히 상식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목적지 없이 한참을 달렸을까, 어느새 나는 대비전까지 오게 되었다. 대비전 주변은 상당히 시끄러웠다. 오늘이 도대체 무슨 날이기에 이리도 소란스러울까 나는 바삐 몸을 움직이는 한상궁에게 다가가 물었다. 한상궁은 내 얼굴을 보더니 깜짝 놀라 고개를 숙이고 예를 갖췄다.
"오늘 무슨 행사가 있는 것이냐? 왜이리 다들 바삐 움직이는가?"
"대군마마, 오늘이 바로 세자 저하의 세자빈 초간택 날이 아니옵니까."
"초간택? 벌써 그렇게 됐단 말이냐?"
"그렇습니다 마마, 송구하옵니다만 마마 소인 지금 급히 갈 곳이 있어 먼저 자리를 피해도 되겠습니까?"
"그러게. 혹시 형석이를 보거든 절대 나를 보지 않았다고 말해주게나."
"알겠사옵니다 마마, 소인은 이만 물러나겠사옵니다."
그렇게 한상궁은 나에게 인사를 하고는 급히 자리를 떠났다. 초간택이라, 우리 형님은 규수에 전혀 관심이 없으신데 어찌하려나. 나는 쓸데없는 고민을 하며 대비전 밖으로 나와 걷기 시작했다. 많은 내신들은 나를 보고 예를 갖췄고 나는 허허 인사를 하며 절대 형석이에게 말하지 말라고 일렀다. 오늘은 저잣거리에나 가볼까. 한참을 궐에서 배회하던 나는 저잣거리라는 목적지를 정하고는 대궐문을 향해 걸어갔다. 대궐문 주변은 대비전보다도 소란스러웠다. 세자빈이 되기 위해 모인 예동들이겠지, 그들은 정말 세자빈이 되고 싶어하는 걸까라는 생각과 함께 나는 대궐문 주변에 형석이가 있는지 확인을 했다. 형석이가 없음을 확인한 뒤 걸음을 보채 궐 밖으로 나가려던 순간 나는 대궐문 문턱의 솥뚜껑 꼭지 위를 걸어 밟고 넘어가는 예동들로 인해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결국 나는 전각 돌기둥에 앉아 그들의 모습을 다 하나하나 지켜보게 되었다. 한참을 무료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을 때쯤 나는 다른 예동들과 조금 다른 한 규수를 발견하였다. 규수는 최대한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려는 다른 예동들의 태도와 달리 어딘가 슬퍼보였다. 내가, 이렇게 규수에 대한 관찰력이 뛰어났던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도 계속 나의 눈길은 그 규수를 쫓았다. 청초하다. 그 규수를 바라보자 마자 떠오른 단어였다. 다른 규수들보다 딱히 눈에 띄게 아름다운 외모를 소유하고 있진 않았지만, 마치 한 떨기의 하얀 수선화 같았다. 난 하염없이 그 규수가 하는 행동을 바라보았다. 솥뚜껑을 밟을 때 그 규수는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 순간 나의 심장은 한 없이 생각없이 뛰기 시작했다.
"대군마마! 여기 계시면 안 되옵니다!"
"아..."
형석이었다. 평소와 같았으면 형석이를 피해 도망쳤을 나인데, 내 몸은 일절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다시 4인교에 올라타는 그 규수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형석이는 내게 다가오더니 어서 빨리 종학에 가자며 나를 재촉했다. 나는 형석이의 말에 답해 줄 수 없었다. 멍하니 그 규수의 뒤를 쫓았다. 형석이는 평소와 다른 내 모습이 이상하다 느꼈는지 내게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고 나는 그것또한 답변 할 수 없었다. 그 규수가 궁금했다. 활쏘기, 축국으로 가득 채웠던 나의 머릿속을 한 방에 자신으로 채워버린 그 규수가 너무나도 궁금하였다.
"형석아, 저 규수는 누구인 것이냐..."
"대군마마, 저 자들은 모두 세자 저하의 세자빈이 되기 위해 입궐한 예동들이옵니다."
"그건 나도 안다, 내가 묻는 것은 저 규수다."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마마, 혹시 저 규수를 심중에 두신 것이옵니까?"
"...나도 잘 모르겠다."
"마마, 아니되옵니다. 저 규수를 마음에 두시면 아니되옵니다. 저 규수는 세자빈 간택을 위해 입궐한 예동이 아니옵니까."
"저자가 세자빈이 된다는 보장은 없지 않느냐."
"마마, 헛된 희망은 버리시는 것이 마마의..."
"형석아, 많이 컸구나 네가."
"송구하옵니다 마마."
사실 형석이의 말이 맞는 말이었다. 나는 저하의 여인들을 절대 마음에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하지만, 아직 그 규수가 세자빈이라는 말은 없었다. 그리고 오늘은 아직 초간택이었다. 삼간택까지 그 규수가 오르지 못하면 언제든지 내가 그녀를 마음에 두고 취할 수 있었다. 괜히 심술이 났다, 형석이가 제게 옳은 길을 가도록 제시했는데도 나는 그 올바른 형석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형석이는 애초에 내 마음이 그 규수로 인해 상처받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에 그리 행동했다는 것도 알았다. 원래 인간의 심리라는 게 제가 하고픈 대로 되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온갖 심술을 부리지 않는가. 나는 전형적인 평범한 인간이었다. 그래서 형석이를 따라 종학에 가는 길 내내 형석이를 쪼았고 형석이에게 온갖 심술을 부렸다. 형석이는 내가 자신에게 심술을 부리는 이유를 애초에 알고 있었다는 듯 말없이 내 심술을 받아주며 내게 따스한 미소를 보였다. 결국 나는 저잣거리를 가겠다는 나의 원래 계획과는 다르게 종학에 가서 학문을 다졌다.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규수의 미소만 떠올랐다. 그리고 그 규수가 초간택에서 떨어지길 바랐다. 분명 그녀도 세자빈이 되기를 원치 않았겠지, 나는 그녀의 슬픈 표정을 떠올리며 되지도 않을 확신을 하였다. 수업을 마치고 나는 종친들과 인사를 나눈 뒤 형석이와 함께 나의 처소로 돌아왔다. 형석이는 표정이 좋지 않은 내가 신경이 쓰였는지, 내일은 종학에 가지 않고 하고픈 일을 하라며 내게 권유했다. 평소였으면 고맙다며 형석이 붙잡았을 나는 오늘따라 딱히 형석이의 권유가 흥미롭지 않았다.
"알겠다, 나가보거라..."
"대군마마, 혹 아직도 그 규수를 생각하시는 것이옵니까?"
"...왜, 이제 생각도 못하게 하려고 그러느냐?"
"...아니옵니다, 마마 소인이 그 예동에 대해 알아보았ㄴ..."
"형석아! 진짜인게냐? 어서 말해 보거라 그 규수에 대해."
"홍문관 대제학 김 남석의 여식인 김탄소라고 합니다."
"김탄소라... 이름 또한 역시 아름답구나."
"대군마마, 홍문관 대제학인 김 남석은 주상전하께서 무척이나 아끼시는 인재이옵니다. 게다가 장남 김 남준 유생은 성균관 내에서 아주 우수한 인재로 뽑혀 주상 전하께서 주의깊게 보는 인물이옵니다. 게다가 오늘 재간택 후보에 올랐다고 하옵니다."
"결국, 올랐구나... 근데 이를 내게, 고하는 연유가 무엇이냐. 아바마마께서 아끼는 가문이니 그 여식인 김탄소가 세자빈이 될 확률이 높다는 뜻이냐."
"...송구하옵니다."
"너도 참 잔인하구나 형석아. 그만 나가보도록 하여라."
"송구하옵니다, 마마."
형석이는 인사를 하고는 방 밖을 빠져나갔다. 홍문관 대제학 김 남식의 여식이라니... 머리가 아팠다. 사실 나도 그에 대해 잘 알았다. 행실이 바르고 정말 아바마마를 위할 줄 아는 신하인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불안감을 커져만 갔다. 그저 김탄소가 삼간택 후보에 오르지 않기를 바라야 할 뿐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어느새 재간택 당일이 되었다. 오늘은 저하와 축국 시합을 약속했기 때문에, 저번처럼 대궐문 주변에서 탄소를 지켜볼 수 없었다. 아쉬웠다, 그 수선화같이 단아한 외모를 보고 싶었는데. 나는 아쉬움이 가득한 마음으로 축국을 위한 채비를 다한 뒤, 저하가 계신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멀리서 저하의 모습이 보였다. 제 형님이지만 언제봐도 참 잘생겼다.
"저하!"
"왔느냐?"
"저하, 세자빈 간택으로 바쁘실 터인데, 축국 시합은 왜 잡으신 겁니까."
"호석이 네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네가 알다시피 나는 세자빈 따위에 관심이 없지 않느냐"
"...그렇죠."
"왜, 나와 축국을 하는 게 맘에 들지 않는게냐?"
"저하, 제가 언제 축국시합을 마다한 적이 있었습니까?"
"그렇지, 그래서 난 네가 참 좋다 호석아. 언제봐도 든든해."
"...별 말씀을 다하시네요 저하."
저하,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김탄소가 저하의 여인이 된다면 전 매우 슬플 것 같습니다. 여인에 관심을 두지 않는 저하가, 그 규수의 하나뿐인 사람이 된다면 그 규수에게 관심을 주시지 않을 것이지 않습니까. 저는 그걸 너무 잘 압니다 저하, 그래서 그 규수가 저하의 여인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옵니다 전. 나는 아까와 달리 표정이 굳어졌다. 형님에게서 대놓고 세자빈에 관심이 없다는 소리를 들으니 저와는 다른 상황인 저하가 원망스러웠다. 그런 내 마음을 모르는지 형님은 내게 내기를 거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고, 나는 좋다고 말했다. 내기 때문인지 아까의 서운한 마음 때문이었는지 오늘 축식시합에 욕심이 생겼다. 그저 저하를 이기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평소보다 격하게 축국에 임했고 저하와의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결국 나는 승리의 깃발을 내 손에 쥘 수 있었다. 형님은 내게 오늘따라 과격했다고 장난식으로 말했고 나는 그저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그래서 호석이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나중에 제가 저하께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말하겠습니다."
"그래? 그러도록 해라. 간만에 너와 몸을 푼 것 같아 기분이 좋구나."
형님은 내게 수고했다며, 처소에 돌아가 편히 쉬라고 일렀고 나는 형님께 인사를 마치고 처소로 돌아왔다. 방에서 가만히 앉아 탄소의 얼굴을 떠올리며 슬며시 미소를 짓고 있을 때쯤, 형석이가 들어왔다. 형석이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아보였다. 그 순간 깨달았다, 탄소가 삼간택 후보에 올랐구나. 형석이는 내게 단순히 삼간택 후보에 오른 것이 아니라고 고했다. 단독으로 올랐다고 하였다. 즉 재간택만으로 세자빈이 결정되었다는 말이었다. 마음 한 켠이 쓰렸다. 처음으로 심장을 뛰게 했던 여인이 저하의 여인이 되었다. 할마마마와 어마마마가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이 원망스러운 마음을 형석이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에게도 표현할 수 없었다.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역모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저 멍하니 벽을 바라봤다. 잠도 오지 않았다. 그 날이 있고난 후 나는 며칠동안 허하게 하루를 보냈고 또 다른 며칠은 생각없이 보냈으며 삼간택 날이 되기 이틀 전에 예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형석이는 나로인해 온갖 고생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삼간택 당일이 되었다. 나는 그 날도 다름없이 종학에 참가하지 않기 위해 형석이를 피해 도망다녔다. 뒤에서 제 호칭을 부르며 달려오는 형석이를 바라보고 손을 흔들며 앞으로 달려나가다가 누군가와 부딪혔다. 그 순간 상궁들의 놀란 목소리가 들렸으며 나는 미안하다는 듯 하하 웃고 일어나면서 저로 인해 넘어진 규수를 보았다. 그 순간 난 그 규수를 멍하니 볼 수밖에 없었다. 내가 그토록 보고 싶고 마음에 품고 있었던 몇날 몇일을 앓게 했던 그 규수였기 때문이었다. 그 규수는 내게 죄송하다며 자기 옷무새를 다졌고 규수 옆에 있던 상궁은 내게 세자빈이 될 여동이라고 소개했다. 나는 우울한 마음을 규수 앞에서 감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규수에게 결국 세자빈이 되었구나라는 나의 진심이 담긴 말을 남긴 채 뒤에서 달려오는 형석이를 피해 탄소 옆을 지나갔다. 얼마 못가 형석이에게 붙잡혔다. 형석이는 나를 잡으면서도 표정이 좋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여인하나로 인해 누군가에게 눈물을 보일 줄은 몰랐다. 형석이는 말없이 나를 안아줬다.
"...형석아, 왜 그 규수여야만 하느냐... 왜 나는 대군인 것이냐..."
"마마..."
"형님이 원망스러워, 그리고 그 규수 하나를 못 잊어 형님을 원망하는 내가 밉다 형석아 어찌하면 좋느냐..."
"어쩔 수 없는 사내의 마음이옵니다 마마... 오늘은 그냥 침소에 드셔야 될 것 같습니다."
•••
갑자기 그 때의 생각이 났다. 벌써 300 년이 지났다. 어느새 나는 4번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300 년 전 그날 갑자기 내 눈에서 사라져버린 탄소를 찾기 위해 나는 300 년 째 그녀를 찾고 있었다. 3 번을 죽고 4 번을 환생했지만, 그 때 있었던 모든 기억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탄소를 찾을 수 없었다. 비슷한 얼굴을 지닌 몇몇 여인들을 보았긴 했지만 내가 간절히 찾고 있던 그 여인이 아니었다. 4 번째 삶에서는 과연 그녀를 만날 수 있을까. 나는 항상 탄소를 찾겠다는 일념 하나만을 품은 채 살아갔다. 그리고 4 번째 삶에서 20살이 되던 날 대학교에 입학하였다. 대학교 새터 때 탄소의 오라버니였던 남준을 보게 되었다. 너무나도 반갑고 감격스러워 보자마자 그를 껴안았다. 남준은 제 행동에 놀랐는지 저를 밀쳐냈고 나는 술에 취한 척하며 끊임없이 남준에게 보고싶었다는 말과 함께 그를 껴안았다. 뭔가 탄소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우리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선배들이 있었지만 나는 행복감에 젖어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남준은 그들에게 저는 그런 취향이 아니라며 이친구가 술에 취하면 이러는 가봐요라며 우리 사이를 부인했다.
그날부로 남준이와 대학교 베스트 프렌드가 되었고, 어느새 개강날이 다가왔다. 나는 인간관계론을 듣기 위해 아침부터 길을 나섰고 남준과 공강이 겹치는 바로 다음 시간에 밥을 먹기로 약속을 잡았다. 나는 조금 뒷쪽에 자리를 잡아 강의를 들었다. 내 앞앞 자리에 익숙한 뒷통수가 보였다. 설마 그녀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리 가까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시간이 흘러 강의가 끝났고 나는 이리로 오겠다는 남준의 말이 생각나 가만히 자리에 앉아있었다. 내 앞앞자리의 여자가 나갈 채비를 하는 것이 보였다. 급히 나가는 듯 보였다. 그녀가 자리를 떠났고 책상에는 그녀 것으로 추정되는 텀블러가 보였다. 나는 순간 찾아줘야겠다는 정의감에 사로잡혀 텀블러를 들고 강의실 밖을 나가려는 그녀를 붙잡았다. 그녀가 뒤를 돌아봤고, 그 순간 내 머리 속은 하얗게 뒤덮혔다. 그녀는 내가 300년 동안 찾아 다녔던 김탄소였기 때문이다.
"...드디어 찾았네."
"...네?"
"이제 아무한테도 양보하지 않을 거야. 보고싶었어 많이..."
안녕하세요, 진하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일일드라마 Love is not over로 돌아왔습니다. 3화는 재미있으셨나요? 3화는 바로 호석이의 시점으로 진행해 보았는데요. 호석이의 감정을 독자분들이 잘 느끼셨는지 궁금하네요. 제가 분명 컴퓨터를 3시 30분에 틀었는데 지금 벌써 10시가 되었어요. 현생에 무리가 옵니다. 일일드라마로 찾아뵙고 싶지만 어쩌면 이틀에 한 번 삼일에 한 번 오는 그런 드라마가 될 것 같아요ㅠㅠ 이해해 주실거죠? 오늘 이야기는 아마 앞으로 전개의 핵심 키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많은 관심 주셔서 감사하고요 댓글 하나하나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독방에서 추천받고 왔어요라는 말이 너무 뿌듯해요 여러분들의 추천으로 제 글이 타인들에게 알려지는 것이잖아요 너무 뿌듯하고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앞으로도 좋은 글로 보답할게요 독자님들 사랑합니다. 그리고 댓글로 여러분들의 포인트를 보답받으세요. 포인트는 상당히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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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년을 거슬러 운명의 짝을 만난 독자님들 명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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