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으면 더 선명해져 네가
참아봐도 또 참아봐도 참을 수 없어
눈을 감으면 네가 너무 많아
지워봐도 또 지워봐도 지울 수 없어
눈을 뜨면 네가 있어 여기
닿으려 해도 닿을 수 없는 그 거리에
Love is not over 04
Alice in Neverland - 봄이다
"네? ㅁ,무슨 말인지 도통..."
"친해지고 싶다고요, 그쪽이랑.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6학번 정호석 내 이름이에요."
"...아? 저는 경영학과 16학번 김탄소예요."
"...역시. 경영학과구나! 그리고 동갑이니까, 말 편히 놔."
"...그럴까? 근데 너 미디어커뮤네이션이면 김남준 알아?"
"남준이 알지!"
"대박이네, 걔 나랑 불알친구야! 아니 이런 우연이!"
신종 번호따는 기술인가, 나는 갑자기 내게 다가와 다짜고짜 양보하지 않을 거라는 황당한 말을 건낸 호석을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호석은 그저 해맑게 웃고 있었다. 분명 누구랑 닮은 거 같았는데, 연예인인가... 나는 어디선가 마주친 느낌이 드는 호석과 유사하게 생긴 사람을 제 기억 속에서 찾아 내려고 했지만 찾아내지 못했다. 호석은 친화력이 좋은지 내게 계속 서로 친해질 것을 요구했다. 원래 나의 성격이었다면, 이런 과도한 호의에 부담감을 느껴야 하는 것이 맞았지만, 왠지 모르게 호석의 호의는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꼭 마치 원래부터 알았던 사람인 것처럼 말이다. 강의실 문턱에서 서서 호석과 대화의 꽃을 피워나갈 때쯤 나의 코트 주머니 속 휴대전화가 온갖 발광을 해대며 울렸다. 호석에게 양해를 구한 뒤 휴대전화를 꺼내 확인해 보니, 선배의 부재중 전화였다. 석진선배라고 뜬 휴대전화를 본 순간 나는 내가 석진과의 약속이 있었다는 것을 깜빡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흠칫 놀라는 표정과 함께 허둥지둥거리자, 호석은 내게 무슨 일 있냐고 물었다. 나는 울상이된 채 과선배 약속을 까먹고 있었다고 호석에게 말하며 선배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 순간 복도 끝에서 내 이름이 불렸다. 석진 선배였다. 나는 애써 내 이름을 못 들은 척하며, 선배한테 어떻게 변명을 해야하지 하며 발을 동동 굴렸다. 선배가 내 쪽으로 다가오는 발걸음이 들렸다. 하지만 나는 선배가 점점 내 쪽으로 다가올수록 서서히 굳어가는 호석의 표정을 발견하지 못했다.
"후배님, 죽고 싶으신가 봐요? 한참 전에 강의 끝났다는 분이 왜 여기서 아직도 다른 사내랑 노가리를 까고 계실까."
"하하 선배, 이 친구가 제 텀블러를 찾아줬네요! 요즘 세상에 이런 사람이 어딨어요! 너무 고마운 나머지 이리 오랫동안..."
"칠칠 맞기는, 어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고맙다."
"...예, 뭐."
"선배 어이가 뭐예요, 정호석이라는 이름이 있는데!"
"후배님, 이름을 안 밝혔는데 내가 어찌 아냐. 경영학과 김석진 학번은 14학번."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정호석입니다."
"공부 좀 했나보네, 내가 이 친구 데리고 가니까 후배님도 가는 길 마저 가."
"예."
"호석아 미안해! 먼저가서! 내가 꼭 연락할게!!!!!"
나는 선배에게 온갖 아부와 변명을 해 대느랴 호석이 아까와의 모습과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선배가 나를 끌고 가다시피 데려갔기 때문에 나는 호석에게 짧게 안녕을 고할 수밖에 없었다. 호석은 애써 웃음 지으며 내게 손을 흔들었고, 나는 또다시 호석의 눈빛에서 익숙함을 느꼈다. 하지만 선배와의 대화로 인해 호석에게서 느꼈던 익숙함은 금세 내 머리 속에서 사라졌다. 선배는 칠칠맞게 돌아다니지 말라며, 경고 아닌 경고를 날렸다. 나는 선배의 경고의 주된 목적이 평소 내 행실이 아닌 다른 이유로 인해 자신과의 약속을 까먹지 말라는 것임을 한 방에 눈치챌 수 있었다. 왜냐하면, 선배가 내 휴대전화를 들고 가서 자기 벨소리만 다른 거로 바꿔놓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게 무슨 짓이냐며 손을 힘차게 뻗어 선배 손에 있던 내 휴대전화를 가로채려했지만, 선배의 팔은 생각했던 거보다 길었다. 선배는 어디서 하늘같은 선배의 팔을 만지려 드냐고 쓸데없는 선배노릇을 하고 있었다. 결국 될대로 되라하며 가장 맛있어 보이는 음식점을 혼자 두리번 거리며 찾던 중, 선배를 골려야겠다는 마음으로 가장 고급스러운 곳을 가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 달리 선배는 알았다며 담담하게 음식점 안으로 들어갔다. 선배의 예상치 못한 반응은 나를 당황케했고 나는 당당하게 음식점 안으로 드어가는 선배와 달리 우물쭈물 거리며 쉽사리 발을 들이지 못했다.
"거기서 뭐하냐, 여기에서 먹고 싶다며."
"그게 있잖아요...ㄱ,가격이 ㅇ,어마무시한데...우리는 가난하기로 소문난 대학생이잖아요! 선배의 ㄷ,돈은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님, 경영학과 말고 연극영화과로 전과하셔야할 거 같네. 앞에서 쇼하는 게 취미인가? 곱게 들어와라, 돈 걱정 말고."
"...ㄷ,돈 많아요?"
"예, 생긴 것처럼 돈이 많습니다 내가."
"...에이."
"야."
"하하, 종업원님 저희는 어디에 앉아야할까요?"
나는 나의 외모디스에 열이 받은 선배를 뒤로한 채 종업원을 따라 우리가 앉을 테이블로 향했다. 선배는 어쭈 이거 보라며, 뒤에서 쫑알쫑알 거리며 내 뒤를 따랐다. 대충 내용은 내가 이래봬도 경영학과 비주얼이다, 경영학과 역사에 있어서 가장 훌륭한 외모의 소유자다라는 시답지 않은 소리만 계속 내뱉었다. 앞의 종업원은 그 말이 웃겼는지 몰래 풉하며 웃음 터트렸고 그 소리를 유일하게 들은 나는 선배가 너무나도 쪽팔렸다. 솔직히 선배는 더럽게 잘생겼다, 꿈에서도 그랬고 외모하나는 훌륭했다. 근데 꿈 속 그 분과는 성격이 너무 딴판이었다. 분명 내 꿈 속 전하는 근엄하고 무뚝뚝했는데, 내 뒤에서 하염없이 쫑알거리는 이 자식은 근엄의 ㄱ자도 찾아볼 수 없는 그런 놈이었다. 테이블에 앉을 때까지도 선배는 자신의 외모의 훌륭함을 논하다가 결국, 나한테 한 대 맞았다. 솔직히 그 순간 어쩌면 이 인간이 꿈 속 전하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었다. 그정도로 선배는 전하와 매칭이 안 됐다. 선배는 뭐가 그리 좋은지 실실 웃으며 음식을 주문했고 나는 기본으로 제공된 단호박 샐러드를 야금야금 먹으면서 선배와 꿈 속 전하를 하나하나 비교하기 시작했다.
"너무 잘 생겨서 놀랐지."
"...예?"
"내 얼굴보고 침 흘리고 있었잖아 방금."
"선배 초면은 아니지만, 욕해도 돼요?"
"아니."
"자제해요."
"그래."
결론은 한 방에 나왔다, 생판 다른 인간이다 그 둘은. 자기 쳐다보는 것도 다 자기가 잘생겨서 그런 건줄 아는 저 선배와 근엄하기 그지없었던 전하는 정말 얼굴만 똑같지 하는 짓은 정말 극과 극이었다. 나도 오랜만에 단호박을 먹은 덕분인지 저런 선배의 드립도 단호하게 한 번에 내칠 수 있었다. 선배도 이런 내 반응에 무안했는지, 하하 어색하게 웃으며 제 앞에 놓여진 피클을 포크로 괴롭히고 있었다. 초딩, 딱 그동안 선배의 행동들을 보고 생각난 단어였다. 어째서 이런 사람이랑 제일 먼저 친해졌단 말인가. 앞길이 막막했다, 과연 이 사람이랑 나는 무슨 인연이길래, 꿈에서도 그것도 10 년 동안 마주쳤던 걸까. 이리 한참을 고민하고 있다, 나는 선배가 난생처음 나를 본 후 꾸었다는 꿈에도 연관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선배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선배, 그 때 처음으로 꿈 꾸었다고 했잖아요. 자세히 들려주시면 안 돼요?"
"그건 왜. 이젠 내 꿈까지 알고 싶어하네 이 친구?"
"제가 꿈풀이에 ㅅ,소질이 있어서요. 난생처음 꿔 봤다며요! 안 궁금해요?"
"그렇지 처음이었지. 너무 생생해서 꿈이 아닌 줄 알았다니까? 자기 꿈 남한테 11시 이전에 말하는 거 아니랬는데."
"아 초딩이에요? 그런 미신을 믿어요? 말해 보라니까요."
"알았어, 재촉하는 거 봐라. 내가 그 뭐냐 사극에서 나오는 세자 옷 입고 있었는데. 중전마마라는 사람이 와서 세자빈이 재간택만에 결정되었다고 하더라고. 그 중전 따라서 대비전에 갔는데 대비마마라고 내 할머니라는 사람이 곧 세자빈이 올 거라고 하더니 나보고 따뜻하게 대해 달라고 하더라. 나는 뭔 소리인가 싶어서 봤는데 밖에서 세자빈 왔다는 소리와 함께 중1정도 되어보이는 여자애가 들어오더라. 근데 그 여자애가 너랑 닮아서 조금 놀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너 아닌 것 같애. 걘 예뻤어."
"뒈질래요?"
"미안하지만, 사실ㅇ... 미안. 그래서 꿈풀이는?"
"...개꿈같은데요?"
"어쩐지, 개꿈같다 했어."
소름돋게도 선배와 나의 꿈은 정확하게 일치했다. 마치 같은 꿈을 다른 시점으로 바라봤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원래부터 꿈에 시달려온 나와 달리 선배는 처음 꿔보는 꿈이라서 그런지 전혀 개의치 않아보였다. 또한 내가 선배의 꿈이 개꿈이라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선배는 내말을 전혀 의심치 않고 오히려 맞다는 듯이 동의했다. 그 세자빈이 나라고 하면 무슨 반응을 보일까, 그리고 내가 선배와 같은 꿈을 꿨다고 말하면 선배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이에 대해 궁금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웠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까지 겪어온 모든 상황들은 타인의 눈으로 보기엔 그저 망상증을 갖고 있는 환자처럼 보이기 충분한 것들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궁금했다. 그래서 선배에게 금방 들통난 거짓말을 쳤다. 분명 선배라면, 이를 대수롭게 여길지 않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서였다. 그리고 나도 이리 반복해서 꾸는 꿈이라면 선배도 분명 반복해서 꾸지 않을까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선배, 이제 그 꿈이랑 비슷한 꿈 자주 꿀 걸요?"
"왜?"
"그 원래, 갑자기 꾸게 된 사람들 중 일부는 처음 꿨던 꿈을 반복하거나 그 꿈과 유사한 꿈을 자주 또는 가끔씩 꾸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말이 돼?"
"꿈풀이라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거예요. 아무튼 그렇다고요! 꾸게 되면 알려줘요!"
선배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제 앞에 놓인 스파게티를 후루룩후루룩 먹기 시작했다. 금방 들통난 거짓말이었기 때문에 한 마디 한 마디 선배에게 말할 때마다 손가락이 벌벌 떨리는 기분이었다. 다행히 선배는 내 말을 믿는듯해 보였고 나는 일단 큰 산은 넘어다는 생각에 긴장이 한껏 풀어졌다. 속이 좋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빠네가 내 눈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손이 막 가지는 않았다. 그래도 선배가 비싸게 돈 주고 사는 것이었기 때문에, 억지로 꾸역꾸역 집어넣었다. 눈치도 더럽게 없는 선배는 내게 잘 먹는 거 보기 좋다며, 나의 진심어린 말림에도 불구하고 립을 주문시켜 내 앞에 대령하였다. 립을 보자마자 토가 나올 뻔했다. 다행히 선배가 많이 먹은 탓에 토는 하지 않았지만, 속은 확실히 더 나빠졌다. 울렁울렁거렸다. 식사를 마치고 선배는 나를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주겠다며 나를 끌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꾸역꾸역 넣은 음식 때문이었는지 표정관리가 잘 되지 않았다. 다행히 집으로 가는 버스가 잠시 후 도착한다는 알림이 떴고, 나와 선배는 내일을 기약하며 서로의 집으로 향했다. 그날 밤 나는 아까 억지로 꾸역꾸역 넣었던 음식들 덕에 제대로 급체하게 되었고, 1시간에 한 번씩 반복되는 토기로 인해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하다가 제 풀에 지쳐 잠에 들었다. 또 한 번 나에게 새로운 꿈이 찾아왔다.
•••
눈을 떠보니, 나는 방안에 앉아 책봉식 준비를 하고 있었다. 드디어 어머니, 아버지, 오라버니를 볼 수 있다는 마음에 내심 설레였다. 가례에 대한 교육을 받는 동안 나는 그 누구와도 접촉을 할 수 없었다. 애초에 별궁에 누군가 출입을 하면 안 되는 것이 법이었다. 어쩔 수없이 나는 궐내에서 이동이 가능한 윤희에게 집안에 대해 물었다. 윤희는 궐에서 내 아버지를 만났다며, 아버지가 나를 많이 걱정하고 계시다고 내게 고했다. 외부와의 유일한 연결수단인 윤희에게서 제 아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눈물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1 달이라는 시간은 나를 너무나도 외롭게 만들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너무나도 보고 싶었던, 나의 가족을 볼 수 있었다. 그런 기쁨도 잠시, 나는 첫인상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던 세자 저하가 떠올라 또다시 걱정에 사로잡혔다. 머릿속에 세자 저하의 차가운 눈빛이 맴돌았다. 1 달동안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탐탁지 않아보인다는 그 눈빛은 내 머릿속을 떠나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을까, 최상궁응 내게 방금 저하께서 임헌초계의(왕에게서 혼을 축하한다는 의미로 술을 받는 것)를 마치고 친영의(세자빈을 맞이하는 것)를 하기 위해 별궁에 납셨다며 고했고 나는 그런 저하를 맞이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급히 밖으로 나가니 저하께서는 이미 전안례를 마친 상태였고 가만히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
그 딱딱하고 차가운 눈빛은 1 달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았다. 사실 저하께 많은 기대도 하지 않았다. 기대를 하면 분명 내가 힘들어질 걸 너무나도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 어색하고 묘한 긴장감 속에서 친영의를 마치고 나는 저하와 함께 동뢰연의(혼인을 축하하기 위한 잔치)를 하기위해, 입궐하였다. 궐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 곳엔 나의 어머니,아버지 그리고 오라버니가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순간 눈물이 왈칵 났다, 너무나도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었다. 나를 애뜻하게 바라보는 어머니의 표정에는 많은 의미가 숨겨있었다. 나는 한 방에 알아챌 수 있었다. 애써 어머니께 미소를 띄우고 난 후 나는 저하와 마주보고 절을 하는 교배례를 하던 중 멀리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삼간택 때 나와 부딪힌 대군마마였다. 대군마마의 표정은 매우 물기가 가득했다.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듯한 얼굴이었다. 저하는 내가 자신이 아닌 다른 곳을 쳐다보자 내게 어디를 보는 것이냐며 책봉식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나는 그런 저하의 말에 애써 웃으며 서로 술잔을 나누는 합근례를 마쳤고, 내일 빈조전례의를 제외하고는 모든 가례가 끝이 났다. 나는 끝이 나자마자 별궁이 아닌 새로 내가 묵을 빈궁전으로 향했고, 그 때 동궁전으로 향하는 저하를 보게 되었다.
"보아하니, 빈궁도 나처럼 원치 않은 가례를 한 것 같으니 미리 말하겠소. 나에게서 마음을 얻으려는 생각은 되도록이면 하지 마시오."
통보였다. 그리고 나는 그 통보로 인해 나의 미래가 그다지 밝지 않가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그런 저하에게 쓴웃음을 지으며 화답했고, 저하는 아무런 반응 없이 아까와 같은 차가운 표정을 내게 남기고는 내게서 멀어졌다. 저하를 연모하는 것도, 마음에 품는 것도 아니었지만 마음이 저몄다. 여인으로서 애초에 인정받지 못하는 기분이었다. 왠지 모를 축 처진 마음과 함께 빈궁전으로 발길을 옮기던 도중 나는 빈궁전 앞에서 멀뚱히 앉아있는 한 사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점점 그와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나는 그가 누군지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
"대군마마, 여긴 어찌..."
"빈궁마마의 가례를 축하하려 친히 방문했습니다."
그 때까지도 나는 미처 알지 못했다. 대군마마는 내게 축하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표정은 너무나도 쓴웃음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대군마마의 쓴웃음이 호석이 내게 보였던 웃음과 유사하다는 것을 말이다.
안녕하세요, 진하입니다. 3일만에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현생에 치이느랴 빨리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앞으로 이런 패턴으로 연재가 될 것같아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ㅠㅠ. 4화는 어째 재밌게 읽으셨나요? 제가 쓰면서도 느꼈는데, 4화는 노잼이에요. 하아... 필력이 거지다보니, 글도 잘 안 따라주네요. 죄송해요 독자님들 이런 글에 10포인트를 쓰게 하고! 사실 저는 예상치 못한 럽낫오의 인기로 인해 많이 놀란 상태입니다 하하. 다른 더 좋은 글잡도 많은데 처음으로 글잡을 쓰는 저에게 이리 관심을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ㅠㅠ. 그냥 제 사랑을 드릴게요 가지세요! 독방에서 추천받았다는 말이 왜이리 기분이 좋을까요ㅠㅠ 독자님들 댓글 하나하나 읽으면서 이불을 내려치고 책상을 내려치고 그랬습니다. 벌써 호비파 석찌파로 나눴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찌나 웃었는지 독자님들 너무 귀여워요ㅠㅠ 앞으로 더 좋고 재밌는 글로 찾아올 테니까 럽낫오 많이 사랑해 주세요! 그리고 댓글 다시면 포인트 다시 준대요. 포인트 받아가세요 아깝잖아요...8ㅁ8
암호닉 신청은 꼭 00인 프롤로그에 해 주세요!!!!
독자님의 소중한 암호닉이 누락되면 안 돼요ㅠㅠ
♥300 년을 거슬러 운명의 짝을 만난 독자님들 명단♥ |
호롤로 천해랑 윤기야밥먹자 꾸기누나 햄찐 윤뭉이 챠캬챠캬 김석진전하 참치마요 슈언 미니미니 정전국 허니귤 침침아 링링뿌 열원소 정국쓰스물인디 하늘 뿡뿡이 란덕손♥ 블락소년단 나라빛 유과 먹고죽자 티오케이 나비 화양연화 붕어빵 이프 뾰로롱♥ 위드유 다정 라몬 헤융 열오 DKJ 열음 꾸꾸야 찐빵 미인 짐니 진주 코넛 다을비 안드로메다 호비붕붕카 꾸쮸뿌쮸 골드빈 트리사 챱챱챱 1013 빠밤 배고파너의오빠 중전국 뉴밍뉴밍 침랑 ¥진라떼¥ 전정쿠야 매로나 햇살 블리 형뚜 홉푸 지민이와함께라면 팔이 굥기야 무민꿀귀 민이슬 민트초코칩 로봇시계★ 비딩 밥맛밤이랑 비빔면 그롱 넨네 짱구 데이먼 호시기호식이해 eeggg 하나비 중전 1234 망개에이드 알피엠 어마마마 지안 눈침침이 박방탄 살구누나 포뇨 정국맘 자몽쥬스 찌니 힐링 자몽주스 증원 xxx 벚꽃파워 뉴밍뉴밍 현쓰 태형마마 0618 설탕맛쿠키 나는민초빙 위드유 와이퐈이야 애기동자 늘품 꼬깔콩 망고스무디 전.정국 소리벗어 연홍 쏭쏭 슙럽 은또 또또 달보드레 크슷 랄라 태태한침침이 천하태태평 몽유 rina 찌니의개 뱁새 새벽 강여우 마망 망개상 자몽석류 희망별 1204 620309 밤향 새벽하늘 짐잼쿠 꽃눈속전하 요롱공주 대비마마 그뉵쿠키 호비의물구나무 복동 아틸다 석진이시네 낙동강오리알 복숭복숭아 본시걸 둘셋 올때메로나 짐짐이 준아돌썰어? 아이쿠야 정쿠키 밤하늘 동휘 218 아쿠야 콜라에몽 0103 소녀 627 0609 그린티 두둠칫 희망개 1013 석찌호비맘 마름달 감자도리 파랑토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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