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가네 5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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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김종대는 선도부가 아니라 나를 기다리는 거였다.
꼴에 쌍둥이 오빠라고...(감덩)
"종따이... 감덩이야..."
"그게 좋은 일만은 아닐껄?"
"?"
"사실 큰대장이 너 감시하랬엉. 한번만 더 지각하면 죽여버린다고."
하. 그럼 그렇지. 내가 뭘 바래.
(애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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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예비소집일날 받은 통지서에는 나는 1학년 1반 1번이라고 적혀있었다.
교실 문 앞에 서있는데 괜시리 가슴이 설리설리 두준두준 셜록셜록 거렸다
앞으로 내 고등학교 생활은... 샤랄라하겠지?
라고 생각하며 문을 여는 순간,
"여~ 여쫑~ 왔냐?"
"용케 안 늦었네"
....이 (비속어)...
이번 학교 생활도 왠지 망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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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fireegg)친구들
도경수(17), 박찬열(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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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본 민석쌤이 들어오셔서 첫만남을 가장한 무언의 협박을 하고 가시고,
(민석쌤이 이렇게 무서울 줄은 몰랐다)
김종대가 우리 반에 왔다.
"욥! 찬찬! 어? 경수도 있네? 뭐야 니네 셋 다 같은 반이야?"
외면하려 그랬으나 종따이의 마지막 말이 내 심장을 폭행했다.
아... 그렇게 확인사살 시키지 말아줘... 내 심장이 아야해...
"아, 나도 종희따라 늦게 입학할 걸 그랬나. 위에 심심한데."
안돼!!! 그런 허튼 소린 말아줘!!!! 상상만 해도 끔찍해!!!!!!
라며 난 속으로 울부짖고 있었다.
(겉으로 울부짖었다간 오라버니한테 대든다고 잡혀갈게 분명했다)
그냥 엄마가 나 여고 보낸다 그럴때 그러라고 할껄...
여기선 로맨스는 무슨, 살인사건이나 안 일어나면 다행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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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망각하고 있던 사실이 하나 있었다.
바로 변, 백, 현!!!!!!
김종대가 다시 자기네 반으로 돌아가고 나는 뭔가 익숙하지 않은 조용함에 말을 꺼냈다.
"야, 근데 똥백은 왜 이리 조용해, 불길하게."
라는 내 말에 박찬열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아... 난 망했어... 얘들아 쎄굳빠.."
내가 저 미친놈 왜저러냐는 눈빛으로 쳐다보자 도경수가 옆에서 친절하게 말해준다.
"변백현이 어젯밤에 자기 깨워서 같이 가달라고 부탁했거든. 근데 아침부터 너 놀리다가 까먹었지 뭐."
....
"박찬! 사요나라ㅜㅠ 잘 가ㅜㅠㅠ 니가 많이 보고 싶을거야ㅜㅠ"
박찬열은 내 말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웃으며 말했다
"똥백이랑 싸우면 내가 이겨^^"
? 이건 또 무슨 변백같은 소리람?
변백현이 합기도하다가 "김종희 사당행!" 이러면서 달려 올 소리 하고 있네
"ㅋ"
그 말을 들은 도경수도 옆에서 비웃었고, 박찬열의 주먹은 더욱 더 ㅂㄷㅂㄷ했다.
근데 찬열아, 내가 볼 땐 너 경수도 못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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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희야!!!!!"
으아니... 이 목소리는!!!!!
"준면오라버니!!!!!!"
한창 박찬열한테 갈굼 당하고 있을때 (변백한테 맞을거라며 놀리다가 역관광 당했다)
어디선가 구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종희 우리학교 온거야?"
"엉ㅜㅠㅠㅠㅠ 큰오빠가 여기로 바꿔넣었엉ㅜㅠㅠㅠㅠㅠㅠㅠ"
"왜 얘기 안했어~ 아침에 오빠가 데리러 갔을텐데"
"...? 김종대가 얘기 안했어?"
어. 라는 말에 나는 급 빡침이 몰려왔다.
아... 걘 진짜 쓸데없는데만 입이 싸가지고....후....
"난 당연히 종따이가 얘기했을 줄..."
"어쨌든 우리학교 온 거 축하해!"
"응응!!!"
역시 우리 준멘...
갑자기 힐링힐링~되는 기분이야...
나랑 오빠랑 버둥버둥하는 꼴이 아니 꼬왔는지 박찬열이 막 힘껏 째려보고, 도경수는 무시하고 공부만 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소리? 멍멍이 소리가.
"ㅋ, 여기가 박찬열이 있다는 그 반인가"
와, 쓰벌... 겁나 무섭... 우리 큰대장 화났을 때보다 더 무서움...ㄷㄷㄷ
"나와."
변백현의 저 두 글자에 박찬열은 아까의 패기는 어디갔는지 벌벌 떨면서 나갔다.
준면오빠, 나 여기서 살아남을 수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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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씨발 안 놔?! 머리채 놓으라고!"
"미쳤냐? 니가 감히 내 초코소라빵을!"
"아악!"
그렇다. 난 내 초코소라빵을 뺏어먹은 김종대와 전쟁중이다.
"와아!!! 김종희 이겨라!!! 이겨..헐..."
날 응원하는 변백현의 입이 다물어지길래 뒤를 쳐다보니 쌤이 서계셨다.
"쌤..."
"...너네 둘 다 교무실로 와."
아 쓰벌... 망했다...
*
"그래, 그럼 부모님은 해외 출장 중이시고, 뭐 종현이는 알다시피 지금 수업중일테고."
"그럼..."
"어쩔수 없지 뭐, 종운형 모셔와야겠다. 종운 형 집에 계시지?'
헐..아...안돼... 큰오빠는 안되는데...헐...
비장한 눈으로 종대를 쳐다보자 종대도 직감했는지 어쩔 줄 몰라했다.
"첫 날인데... 걍 한번 봐줄까?"
헐 쌤! 네! 네! 완전 멋있엉!!!!이라고 또다시 속으로 울부짖는데 갑자기 어떤 손이 종따이의 귀를 잡아당긴다.
Ahㅏ... 설마....
"김종대, 니 또 사고쳤나? 허이구 이번엔 가스나랑?"
아...? 종대 담임쌤이신가?
"것도 일학년 새애기네?"
"종대 니, 상담실로 와라"
종대오라버니... 짜이찌엔... 명복을 빌어줄게...
그보다도 저런 사람이 학교에 있어도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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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새를 못 참고 코믹을 달린 환상곡이에요... 또르르..
결국 오늘 시험도 망하고 내일 시험도 망했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