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나 좋아해?"
얼마전 너는 내게 물었다.
한참 클나이 지나고 성인이 된 너.
너의 스무살 생일에 처음 봤지만, 전부터 알던 아이같이 편했다. 너의 보살핌이.
나를 죽음으로부터 건져내준 너를 나는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아니, 좋아한다.
일을 하고 돌아오면 항상 고소한 밥냄새로 맞이해주는 너.
행여 감기에 들새라 목욕물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너.
사소한 일에도 내걱정부터 해주는 너.
나는 그런 너를 좋아하고 있다.
"아가, 오늘저녁은 밖에서 먹을까?"
"네! 좋아요. 우와 얼마만에 하는 외식이야."
밖에서 먹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매일 내입맛에 맞게 신경쓰며 반찬을 만드는 너의 손을 잠시나마 쉬게 하고 싶었다.
이리도 좋아하는 너를 보니 그동안 바쁘단 핑계로 미뤄왔던 나의 모습을 괜스레 탓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