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오늘은 아저씨랑 놀러갈까?"
조직이지만, 보통의 회사처럼 주말은 쉰다.
여느때처럼 나의 흰 셔츠를 다림질 하던 너에게 물었다.
요즘 큰 건수가 잡혔다며 부쩍 바빠진 내게 쉬는 날에도 놀자고 보채지 않던 너였다.
나를 위해 또래 아이들처럼 놀지 못하는 너를 위해 나는 먼저 제안을 해온다.
"그럼 우리 놀이공원 가요!"
전에 너는 나에게 놀이공원을 가보고 싶다고 한 적이 있었다.
집안 사정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해 그 흔한 소풍 한번 가보지 못한 너였다.
항상 고된 일에 지쳐있던 나는 그런 너의 부탁에도 같이 못가준게 마음에 걸렸었다.
이렇게 시간이 있을 때 너와의 시간을 많이 만들고 싶었다.
"아저씨, 우리 저거도 타요! 재밌겠다."
이런 낯선 곳에서 너는 여느 또래와 다름없었다.
너와 같이 살며 항상 나를 먼저 챙겨주고 배려해주는 너의 모습만 보왔던 터라 나는 너의 이런 모습이 그저 낯설었다.
아니, 이런 모습도 사랑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