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윌 - 하나뿐인 사람 (Inst) (피노키오 OST)
세상은 여전히 타겟터 이야기로 뜨거웠어
타겟터의 영향으로 오히려 3년 전 연쇄살인사건 이야기는 쏙 들어가버릴 정도였으니까
둘 중 어느 사건도 목격자는 없었고 또 그래서 수사에 진전도 없었어
여론의 뭇매를 맞는 건 애꿎은 피해 여학생들과 경찰들이었어
머리 속이 점점 복잡해지는 너빚쟁은 말 그대로 집 학교 집 학교 일상을 반복했어
상혁이랑 꼭 붙어 다니라는 엄마 (그리고 아저씨)의 잔소리에
등하교 길에는 항상 상혁이와 함께였고
가끔 야자가 끝난 밤에 교문에 기대 서있는 아저씨를 볼 수 있었어
그리고 그 날도 야자가 끝나고 집으로 가려고 학교를 나왔을 때 교문에 아저씨가 있었어
"어? 아저씨!"
너빚쟁은 항상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아저씨만 보면 모든 고민이 풀리는 기분이라
반갑게 인사를 했고 상혁이는 그냥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를 했어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경찰차도 없었고 항상 같이 오던 형사 아저씨도 없었어
왜 다른 형사 아저씨랑 안 오고 혼자 왔냐고 물었더니
다른 지구 순찰이 다른 팀이랑 떨어져서 오늘은 함께 못 온다고 그러셨어
"근데 빚쟁아. 너 왜 요즘 경찰서 안 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저씨가 두 학생에 입에 물려준 과일주스를 물고 걸어가는데
아저씨의 상상치 못한 어퍼컷이 들어왔어
딸기 주스가 목에 걸려서 대답도 못하고 너빚쟁은 컥컥 대며 헛기침을 했고
옆에서 걸어가던 상혁이는 한심하다는 듯이 등을 두들겨줬어
"상혁이 넌 2차 시험까지 다 봤지? 최종 합격자 발표는 언제쯤 나온대?"
"12월은 되야 나온대요"
"그래그래. 좋은 결과 있을거야. 빚쟁이 너는 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 한달 남았나.."
헛기침이 멈추고 아저씨 질문에 대답하려고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고 있을 때
그러니까 그 전에는 아저씨랑 있을 때는 무서운 발소리가 안들려서 나 편하자고 경찰서에 간거라면
상혁이에게 3년 전 사건을 이야기한 이후로 공부가 안되는 건 둘째치고
죄책감이 마구마구 들어서 왠지 아저씨 얼굴을 경찰서에서 보는 건 무서웠다는 말을
어떻게 하면 잘 돌려서 말할 수 있을 까를 생각하고 있는데 아저씨의 이차 공격이 들어왔어
벌써 10월에 수능이 코앞인데 마음이 무거워 지는 일이 많아서
9월 모평을 열심히 안 풀고 열심히 공부를 안하고 있더니 성적이 곤두박질쳤거든
아직 엄마한테도 말 못한 성적표가 가방 안에 놓여있는데
너빚쟁이 대답을 안하고 큼큼 거리면서 딸기 주스만 호로록 마시니까
아저씨는 또 웃으면서 너빚쟁 머리를 흐트려놨어
"우리 빚쟁이 얼굴 예쁜 만큼 공부도 잘하면 좋잖아. 수능 잘 보면 돼"
"상혁이가 너무 잘해서 그런거지 저도 그렇게 막... 막 못하지는 않아요"
"야 너 그 살도 다 내가 빼준거잖아. 삼 년전에 처음 봤을 때 완전 통통했었으면서"
"야한상혁 그걸 왜 얘기해!"
"그렇게 붙여 부르지 말라니까"
"빚쟁이가 원래 통통했었어?"
"네. 완전. 그것도 아주 많이."
너빚쟁의 말에 상혁이는 뜬금없이 너빚쟁의 과거 이야기를 아저씨한테 하기 시작했어
살을 뺐던 건 예뻐지고 싶다를 떠나서 그때 그 범인에게서 조금이라도 더 벗어나고 싶었던 마음이 커서 그런 건데
상혁이가 그 얘기를 하니까 기분은 나쁜 건 둘째치고 목격자인데도 말하지 않는 자신의 치부를 들킨 것 같아 부끄러워졌어
그것보다 더 신경쓰이는 건 아저씨 표정이었어
너빚쟁이 통통했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표정이 어두워졌거든
아저씨는 경찰이라 통통한 사람은 별로인가? 설마 이런 일로 나를 되게 별로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온갖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웠고 아저씨의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졌어
[암호닉]
규야님
이쁜아님
별레오님
조아님
닭벼슬님
판다님
찌꾸님
망고님
코쟈니님
투명인간님
코알라님
정수정님
연애님
옐로우님
라바님
재환이부인님
햇님
보송님
양념게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