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Out (유령 OST) 침묵의 시간은 계속 됐어아무도 증언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 시간은 흘러서수능날은 다가왔어 떨리고 두근거려야 마땅한 날인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어 혹시 모를 타겟터의 범행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여고생들이 배정 받는 고등학교 주변에는 경찰들이 잔뜩 포진해 있었고아침마다 울려퍼지던 달리기, 힘내같은 노래들은 모두 자취를 감췄어 3년 전 연쇄 살인 사건을 담당하는 팀에 있었지만타겟터에 대한 불안감이 전혀 식지 않았기 때문에추운 11월 그 날에 너빚쟁은 학교 안에서 시험을 보고 있었고아저씨는 학교 밖에서 지키고 서 있었어 세상 사람들 모두가 타겟터를 무서워하고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고또 타겟터를 잡아보겠다고 애써보지만 성과는 없었어 타겟터가 누군지 본 사람은 있어도 말한 사람은 없었으니까 "야한상혁""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됐고. 딱 보니까 수능도 잘 봐가지고 경찰대는 그냥 들어가실 것 같은데 수능망친 나한테 한!턱!쏴! 한!턱!쏴!""그게 뭔 개소리야" 수능이 끝나고 논술고사도 끝나고 정말 모든게 허무하게 끝나버린 11월 마지막 주고등학교 3년 통틀어서 친구라고는 옆에 서 있는 키만 큰 상혁이 밖에 없는 너빚쟁이랑마찬가지로 친구라고는 윗집 사는 빚쟁이 밖에 없는 상혁이는 11월 마지막을 그렇게 보내고 있었어 두 사람은 언제나와 다르지 않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만어딘가 감출 수 없는 불편함이 생기게 됐어 "너가 이 맘 때 쯤 전학 왔었지?""나만 전학왔냐. 너도 전학온거지.""나야, 너도 알고 있다시피 그 살인자한테서 도망치려고 전학 온건데. 너는 도대체 왜 그 때 전학온거야? 중학교 3학년 때?" 고등학교 생활도 거의 끝나가겠다 날도 어두워지겠다집으로 돌아가면서 추억팔이를 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들었어. 너빚쟁은 전에 상혁이에게 털어놨듯이 그 날 본 살인자가 너빚쟁을 찾아올까봐무서워서 어떻게든 떼를 써서 전학을 온거였거든살인자가 너빚쟁을 알아볼까봐 통통했던 살도 빼고 최대한 먼 곳으로 이사를 한거였어 그렇지만 중학교 3학년 11월에 전학을 오는 건 흔하지 않은 일이었고일주일 차이로 전학을 온 상혁이는 도대체 어떤 이유로 전학을 온걸까 궁금해졌어 너빚쟁의 질문에 상혁이는 너빚쟁을 가만히 말없이 바라보기만 했어너빚쟁이 궁금하다는 뜻으로 눈썹을 들썩이니까 상혁이가 무언가를 말할려고 입을 열려고 했어 "찾았다" 너빚쟁과 상혁이가 걸어가고 있는 골목 옆에서 한 남자가 홀연히 나타났어그리고 그 남자의 얼굴을 보는 순간, 그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너빚쟁은 숨이 멎는 것만 같았어잊을래야 도저히 잊을 수가 없었던 3년 전 그 목소리였어 "내가 너 운 좋은 건 다시 잡히기 전까지라고 했지? 그렇게 크게 말하고 다니면 내가 너무 찾기가 쉽잖아" 그 남자는 싱글싱글 웃는 듯한 얼굴로 다가왔어뒤집어 쓴 모자에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너빚쟁은 그 사람이 웃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었어 "너 누구야" 그 사람이 다가오니까 상혁이는 너빚쟁을 자기 뒤로 세우면서 말했어 "나? 네 뒤에 있는 그 여자애하고 아~주 깊은 유대가 있는 사람이지. 그치?""장난치지 말고. 너 누구야. 3년 전 그 연쇄살인범이야?""뭐야, 다 알고 있네. 그나저나 꼬마 아가씨. 왜 이렇게 살이 빠졌어. 내가 찾느라 아주 고생했잖아. 덕분에 새 별명 얻었어. 고마워. 타겟터. 마음에 들더라" 상혁이는 여전히 너빚쟁을 뒤에 둔 채 였지만 그 사람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뒤로 피할 수 밖에 없었어주머니에 양 손을 넣은 채 걸어오는 그 사람은 어딘가 너무 음침했어 "사실 너를 찾을 생각은 평생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내가 운이 안 좋은건지 꼬마 아가씨 너가 운이 안 좋은 건지 그렇게 시체가 나올 줄은 몰랐지" 너빚쟁은 상혁이 뒤에서 아무 말도 못하고 덜덜 떨고 있었어눈 앞이 깜깜해지면서 머리 속에는 아저씨 생각만 났어마치 3년 전 자신을 살려줬던 어떤 경찰의 목소리처럼 어디선가 아저씨 목소리가 들렸으면 했어 너빚쟁이 멘붕에 빠져서 덜덜 떨고 있는 사이에 손에 상혁이의 휴대전화가 닿았어상혁이는 다가오는 그 사람을 피해서 점점 뒤에 물러나고 있지만 계속 그 남자를 꾹 노려봤어그러면서 너빚쟁에게 뒤로 휴대전화를 내민거야. 너빚쟁은 상혁이의 폰을 받자마자 아저씨에게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어제발, 제발. 얼른 봐주세요. 제발. 문자를 보내면서 문득 앞을 바라보니까 상혁이 키가 이렇게 컸었나, 등이 이렇게 넓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너빚쟁을 그 사람으로부터 완벽하게 가려주고 있었거든 그래서 어딘가 모르게 안심이 됐어.마음같아서는 전화를 걸고 싶었는데 그러면 저 남자에게 들킬 것만 같았어. 제발 아저씨가 얼른 봤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말이야. 그렇게 뒤에 숨어있지만 말고 얼른 나와서 얘기해봐. 그 때 그 칼 어떻게 했어?" 너빚쟁이 문자를 딱 보낸 순간 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어.너빚쟁은 너무 긴장해서 떨린 목소리로 말했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정말 약속한다고. 그 칼은 그 때 도망치면서 하수구에 버렸다고 "내가 그 말을 어떻게 믿어? 네 옆에 있는 그 남자애도 이미 알고 있는거 아니야? 넌 알고 있지? 그 칼 어딨어?""내가 아는 건 얘가 당신에게 3년 전에 죽을 뻔 했다는 것 밖에 몰라. 칼이 뭔지도 모른다고" "시간 오래 끌면 곤란한데. 너네 뭔가 큰 착각을 하고 있나본데 너네 선택지는 별로 없어나한테 칼을 넘기고 죽거나 아니면 그냥 죽거나" 세 사람의 팽팽한 대치는 계속 됐어. 정확히는 상혁이와 그 사람이었지만아무 소득 없이 시간이 계속 흐르니까 그 남자는 주머니에서 손을 꺼냈어.그리고 그 손에는 3년 전 그 날 처럼 칼이 들려있었어. 그 남자가 칼을 들고 달려드는 순간. 어디선가 기적처럼 사이렌 소리가 들렸어신고지가 여기입니다! 하는 어딘가 낯익은 소리와 함께그리고 왠지 모를 안도감에 너빚쟁은 정신이 흐려지는 느낌이었어. [암호닉]규야님이쁜아님별레오님조아님닭벼슬님판다님찌꾸님망고님코쟈니님투명인간님코알라님정수정님연애님옐로우님라바님재환이부인님햇님보송님양념게장님
Black Out (유령 OST)
침묵의 시간은 계속 됐어
아무도 증언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 시간은 흘러서
수능날은 다가왔어
떨리고 두근거려야 마땅한 날인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어
혹시 모를 타겟터의 범행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여고생들이 배정 받는 고등학교 주변에는 경찰들이 잔뜩 포진해 있었고
아침마다 울려퍼지던 달리기, 힘내같은 노래들은 모두 자취를 감췄어
3년 전 연쇄 살인 사건을 담당하는 팀에 있었지만
타겟터에 대한 불안감이 전혀 식지 않았기 때문에
추운 11월 그 날에 너빚쟁은 학교 안에서 시험을 보고 있었고
아저씨는 학교 밖에서 지키고 서 있었어
세상 사람들 모두가 타겟터를 무서워하고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고
또 타겟터를 잡아보겠다고 애써보지만 성과는 없었어
타겟터가 누군지 본 사람은 있어도 말한 사람은 없었으니까
"야한상혁"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
"됐고. 딱 보니까 수능도 잘 봐가지고 경찰대는 그냥 들어가실 것 같은데 수능망친 나한테 한!턱!쏴! 한!턱!쏴!"
"그게 뭔 개소리야"
수능이 끝나고 논술고사도 끝나고 정말 모든게 허무하게 끝나버린 11월 마지막 주
고등학교 3년 통틀어서 친구라고는 옆에 서 있는 키만 큰 상혁이 밖에 없는 너빚쟁이랑
마찬가지로 친구라고는 윗집 사는 빚쟁이 밖에 없는 상혁이는 11월 마지막을 그렇게 보내고 있었어
두 사람은 언제나와 다르지 않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만
어딘가 감출 수 없는 불편함이 생기게 됐어
"너가 이 맘 때 쯤 전학 왔었지?"
"나만 전학왔냐. 너도 전학온거지."
"나야, 너도 알고 있다시피 그 살인자한테서 도망치려고 전학 온건데. 너는 도대체 왜 그 때 전학온거야? 중학교 3학년 때?"
고등학교 생활도 거의 끝나가겠다 날도 어두워지겠다
집으로 돌아가면서 추억팔이를 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들었어.
너빚쟁은 전에 상혁이에게 털어놨듯이 그 날 본 살인자가 너빚쟁을 찾아올까봐
무서워서 어떻게든 떼를 써서 전학을 온거였거든
살인자가 너빚쟁을 알아볼까봐 통통했던 살도 빼고 최대한 먼 곳으로 이사를 한거였어
그렇지만 중학교 3학년 11월에 전학을 오는 건 흔하지 않은 일이었고
일주일 차이로 전학을 온 상혁이는 도대체 어떤 이유로 전학을 온걸까 궁금해졌어
너빚쟁의 질문에 상혁이는 너빚쟁을 가만히 말없이 바라보기만 했어
너빚쟁이 궁금하다는 뜻으로 눈썹을 들썩이니까 상혁이가 무언가를 말할려고 입을 열려고 했어
"찾았다"
너빚쟁과 상혁이가 걸어가고 있는 골목 옆에서 한 남자가 홀연히 나타났어
그리고 그 남자의 얼굴을 보는 순간, 그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너빚쟁은 숨이 멎는 것만 같았어
잊을래야 도저히 잊을 수가 없었던 3년 전 그 목소리였어
"내가 너 운 좋은 건 다시 잡히기 전까지라고 했지? 그렇게 크게 말하고 다니면 내가 너무 찾기가 쉽잖아"
그 남자는 싱글싱글 웃는 듯한 얼굴로 다가왔어
뒤집어 쓴 모자에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너빚쟁은 그 사람이 웃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었어
"너 누구야"
그 사람이 다가오니까 상혁이는 너빚쟁을 자기 뒤로 세우면서 말했어
"나? 네 뒤에 있는 그 여자애하고 아~주 깊은 유대가 있는 사람이지. 그치?"
"장난치지 말고. 너 누구야. 3년 전 그 연쇄살인범이야?"
"뭐야, 다 알고 있네. 그나저나 꼬마 아가씨. 왜 이렇게 살이 빠졌어. 내가 찾느라 아주 고생했잖아.
덕분에 새 별명 얻었어. 고마워. 타겟터. 마음에 들더라"
상혁이는 여전히 너빚쟁을 뒤에 둔 채 였지만 그 사람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뒤로 피할 수 밖에 없었어
주머니에 양 손을 넣은 채 걸어오는 그 사람은 어딘가 너무 음침했어
"사실 너를 찾을 생각은 평생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내가 운이 안 좋은건지 꼬마 아가씨 너가 운이 안 좋은 건지 그렇게 시체가 나올 줄은 몰랐지"
너빚쟁은 상혁이 뒤에서 아무 말도 못하고 덜덜 떨고 있었어
눈 앞이 깜깜해지면서 머리 속에는 아저씨 생각만 났어
마치 3년 전 자신을 살려줬던 어떤 경찰의 목소리처럼 어디선가 아저씨 목소리가 들렸으면 했어
너빚쟁이 멘붕에 빠져서 덜덜 떨고 있는 사이에 손에 상혁이의 휴대전화가 닿았어
상혁이는 다가오는 그 사람을 피해서 점점 뒤에 물러나고 있지만 계속 그 남자를 꾹 노려봤어
그러면서 너빚쟁에게 뒤로 휴대전화를 내민거야.
너빚쟁은 상혁이의 폰을 받자마자 아저씨에게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어
제발, 제발. 얼른 봐주세요. 제발.
문자를 보내면서 문득 앞을 바라보니까 상혁이 키가 이렇게 컸었나, 등이 이렇게 넓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너빚쟁을 그 사람으로부터 완벽하게 가려주고 있었거든
그래서 어딘가 모르게 안심이 됐어.
마음같아서는 전화를 걸고 싶었는데 그러면 저 남자에게 들킬 것만 같았어. 제발 아저씨가 얼른 봤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말이야. 그렇게 뒤에 숨어있지만 말고 얼른 나와서 얘기해봐. 그 때 그 칼 어떻게 했어?"
너빚쟁이 문자를 딱 보낸 순간 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어.
너빚쟁은 너무 긴장해서 떨린 목소리로 말했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정말 약속한다고. 그 칼은 그 때 도망치면서 하수구에 버렸다고
"내가 그 말을 어떻게 믿어? 네 옆에 있는 그 남자애도 이미 알고 있는거 아니야? 넌 알고 있지? 그 칼 어딨어?"
"내가 아는 건 얘가 당신에게 3년 전에 죽을 뻔 했다는 것 밖에 몰라. 칼이 뭔지도 모른다고"
"시간 오래 끌면 곤란한데. 너네 뭔가 큰 착각을 하고 있나본데 너네 선택지는 별로 없어
나한테 칼을 넘기고 죽거나 아니면 그냥 죽거나"
세 사람의 팽팽한 대치는 계속 됐어. 정확히는 상혁이와 그 사람이었지만
아무 소득 없이 시간이 계속 흐르니까 그 남자는 주머니에서 손을 꺼냈어.
그리고 그 손에는 3년 전 그 날 처럼 칼이 들려있었어.
그 남자가 칼을 들고 달려드는 순간.
어디선가 기적처럼 사이렌 소리가 들렸어
신고지가 여기입니다! 하는 어딘가 낯익은 소리와 함께
그리고 왠지 모를 안도감에 너빚쟁은 정신이 흐려지는 느낌이었어.
[암호닉]규야님이쁜아님별레오님조아님닭벼슬님판다님찌꾸님망고님코쟈니님투명인간님코알라님정수정님연애님옐로우님라바님재환이부인님햇님보송님양념게장님